19P by xguru 2023-07-30 | favorite | 댓글 2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상온 상압 초전도체 개발을 주장하는 LK-99 물질의 합성법과 이를 분석한 논문들을 살펴보고자 함. 갑자기 화제가 되면서 논문도 여러 개가 나오고 언론 인터뷰나 학회 발표 등이 마구 뒤섞이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 궁금증에 비해 정보의 혼선을 겪고 있는 바, 공개된 정보들을 바탕으로 현재 상황에 대한 최선의 설명을 시도하였음.

본 정리글은 과학적 분석이 아니며, LK-99라는 갑자기 하늘에서 툭 떨어진 것 같은 물질의 발표 뒤에 숨어있는 역사적 맥락을 파악하기 위한 참고 목적으로 작성하였음. 특히, 추후 추가적인 교차검증이나 연구그룹의 발표·논문 등으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거나 이 글에서 정리한 내용과 다른 부분들이 드러날 수 있음."

아마 8월 초가 되면 여러 팀에서 초기 검증 결과가 나올 테니 어느 정도 정리가 되겠지요.
잘 모르는 입장에서 잠시 생각해보면, 가능한 경우의 수는 대략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을 것 같네요.
어느 한 가지가 아니라 두세 가지가 중첩된 경우일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면 3 + 4의 경우이기만 해도 사실 굉장한 발견이지요.

  1. 완전한 사기다.
    그냥 주식이나 선물 거래 등과 엮인 스캠인데, 무슨 생각인지 감당 안 되는 수준으로 판을 벌리는 바람에 일이 너무 커져 버렸다.

  2. 그냥 호들갑이다.
    실은 이미 기존의 이론만으로 완전히 설명되는 평범한 물질을 만든 것인데, 그냥 실험 장비가 너무 낡아 저항 측정이 제대로 안 된 것을 가지고 호들갑을 떨다 검증되지 않은 내용으로 특허를 등록하고 미완성 논문을 공개한 것이다.

  3. 초전도체는 아니지만, 무언가 기존의 이론으로 설명되지 않는 흥미로운 특성이 있는 물질을 만들었다.
    여러 실험실에서 재현 가능한 결과가 나와서, 어쨌든 뭔가 연구 대상으로 삼을 만한 물질이 새로 발견된 것이니 인류의 과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4. 특정 조건에서는 전기 저항이 0이 되지만, 초전도체의 정의와는 맞지 않는 물질을 만들었다.
    외부 자기장을 배척하는 현상인 마이스너 효과가 없어 초전도체의 정의에 부합하지 않지만, 어쨌든 과학기술 발전에 도움이 된다.

  5. 제공된 샘플에서는 주장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 정말로 나타나지만, 외부 연구진은 해당 물질의 재현에 실패한다.
    레시피를 공개한 기존 연구진조차 모르는 외부 변인이 존재하였던 것 같다. 당분간 학계는 혼란스러운 상태에 돌입하게 된다.

  6. 정말로 진짜 상온상압 초전도체였으며 외부 재현도 가능하다.
    당분간 세계 각국에서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다. 인류의 문명이 크게 도약할 전기를 맞게 된다.

잘 모르는 분야라 돌아다니는 루머와 짤들로만 소비하고 있었는데, 상황을 잘 파악하게 해주는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