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당신을 지루하게 만든다
(marginalia.nu)- AI 보조 개발이 늘면서, 프로젝트의 창의성과 깊이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남
- 과거의 “Show HN” 게시물은 문제를 오래 고민한 개발자와의 지적 교류의 장이었으나, 최근에는 AI 생성 프로젝트가 많아져 대화의 밀도가 낮아짐
- LLM(대형 언어 모델) 은 입력을 훌륭하게 다루지만 독창적 사고 능력이 부족해, 이를 의존할수록 결과물이 피상적임
- 인간이 고차원적 사고를 맡는다는 “human-in-the-loop” 개념도 한계가 있으며, 오히려 인간의 사고가 AI 출력처럼 평면화됨
- 문제에 몰입하고 스스로 사고를 정제하는 과정이 사라지면, 창의적 사고력 자체가 약화되어 AI가 사람을 지루하게 만드는 구조로 이어짐
AI와 창의성의 약화
- AI가 도입된 이후 “Show HN” 프로젝트의 양은 늘었지만 질은 떨어짐
- 많은 프로젝트가 문제 공간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만들어짐
- 결과적으로 토론할 가치가 줄고, 학습이나 새로운 관점을 얻기 어려운 환경이 됨
- AI는 도구로서 유용할 수 있지만, 창의적 사고를 대체할 때 문제 발생
- AI가 생성한 결과물은 표면적 아이디어에 머무름
- 인간이 스스로 사고하고 표현하는 과정이 줄어듦
AI 의존의 구조적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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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M은 독창적 사고에 매우 약함
- 입력을 훌륭히 다루지만, 새로운 개념을 창출하지 못함
- 따라서 사고를 LLM에 위임하면 비독창적 결과가 나옴
- “인간이 고차원적 사고를 맡는다”는 접근도 근본적으로 잘못됨
- 독창적 아이디어는 바로 그 위임된 사고 과정에서 생겨남
- 인간이 AI와 함께 일할수록 사고가 AI 출력과 유사해짐
깊은 사고의 부재
- 인간은 문제에 장기간 몰입할 때 독창적 아이디어를 얻음
- AI가 사고를 대신하면 이런 몰입이 일어나지 않음
- 결과적으로 얕고 피상적인 아이디어만 남음
- 아이디어는 표현 과정에서 정제됨
- 글쓰기나 강의는 사고를 구조화하고 명확히 하는 훈련
- 반면 AI 프롬프트는 사고의 정제 과정이 결여된 행위임
사고력과 창의성의 퇴화
- AI 모델에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것은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행위가 아님
- 출력은 일시적이며, 사고 근육을 단련하지 못함
- “굴착기로 역기를 드는 것”처럼, 노력 없는 결과물은 사고력을 키우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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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로 생각을 대신하는 행위는 인간의 사고를 약화시키며,
AI가 사람을 지루하게 만드는 근본 원인
예술의 가치는 결과물이 아니라 의도에 있음
단순한 연필 그림이라도 진심이 담겼다면, AI로 만든 화려한 이미지보다 더 감동적임
“내가 직접 그렸다”는 말에는 의지와 이야기가 담겨 있음
우리는 창작물을 볼 때 머릿속으로 자연스럽게 심상을 그립니다. 동시에 '이사람은 어떤 마음과 생각으로 이걸 만들었을까?'를 추론하기도 하죠.
학교 국어 시간에 주구장창 하던 '작가의 의도 파악'도 결국 이런 감각을 기르는 훈련이고요.
그런데 AI 작업물을 볼 떄는 어떤 문제를 붙들고 골똘히 오래 고민하거나 시행착오를 거치는 사람의 모습보다는, 화면 앞에서 슬롯머신 돌리듯이 "이걸 개선하라", "이걸 고쳐라", "X를 추가해라" 같은 프롬프트를 던지는 사람의 장면이 먼저 그려집니다.
그래서인지 AI 작업물을 볼 때, 그 과정이 주는 이야기나 긴장감이 덜하고 재미가 없습니다.
Hacker News 의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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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직접 쓸 마음도 없던 글은 읽고 싶지 않음”이라고 말하곤 하는데, 그 말이 핵심을 잘 짚는다고 생각함
글쓰기와 프로그래밍은 모두 텍스트로 문제를 푸는 행위이며, 잘 되었을 때 그 구조와 방향성을 다른 전문가가 감상할 수 있음
AI는 기능적인 결과를 빠르게 내지만, 우아함이나 창의성은 없음
반복적인 보일러플레이트를 줄이는 데는 유용하지만, 혁신적인 부분에서는 도움되지 않음- 코드와 글의 차이는 코드가 실행 가능성을 가진다는 점임
누가 직접 썼는지는 중요하지 않지만, 잘 작동한다면 AI가 작성한 코드라도 기꺼이 사용함
오픈소스가 아닌 도구들도 많고, 그 코드가 우아한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건 작동 여부임 - 나도 이메일 스레드에서 서로 LLM이 생성한 장문의 메일을 주고받는 사람들을 봄
이제는 아무도 내용을 읽거나 생각하지 않는 것 같음 - “직접 쓸 마음도 없던 글은 읽고 싶지 않음”을 짧게 줄이면 “ai;dr”이라고 할 수 있음
- AI는 문제를 새로 만든 게 아니라 기존의 문제를 더 악화시킨 것 같음
예전에도 얕은 콘텐츠는 많았지만, 진심으로 깊이 파고드는 글은 여전히 귀함
음악도 마찬가지로, AI가 만든 음악은 ‘이상하게 더 나은 듯하지만 덜 인간적인’ 언캐니 밸리에 빠질 것 같음
DJ의 예처럼, 기술보다 취향과 감각이 핵심임 - 요즘은 작성자조차 자기 글을 안 읽은 것 같은 게시물이 많음
최소한 자기 글은 직접 읽어보기라도 했으면 함
- 코드와 글의 차이는 코드가 실행 가능성을 가진다는 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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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Show HN은 어떤 문제를 오랫동안 고민한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자리였음
요즘은 “하루 만에 AI로 만든 솔루션”이 넘쳐나고, 전문가들이 “아무도 이거 필요 없어”라고 반응하는 걸 보면 약간의 쾌감과 죄책감이 동시에 듦- 실제로는 전문가들이 직접 반응하기보다는, Show HN이 AI 프로젝트로 넘쳐난다는 메타 코멘트를 다는 경우가 많음
- 반대로 AI 덕분에 초기 인프라 작업을 건너뛰고, 더 흥미로운 문제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고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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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지금 “vibe coding”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오히려 이전보다 더 깊이 생각하며 개발하고 있음
AI가 반복적인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니, 목표나 UX 같은 큰 그림에 집중할 수 있음- AI 덕분에 구현과 디자인 모두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탐색할 자유가 생김
- 단, “Show HN”의 본질은 직접 구현한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었음
이제는 AI 덕분에 진입 장벽이 사라져, 노력의 신호(signal) 가 보이지 않게 되었음
그 결과 Show HN이 Product Hunt처럼 변할 위험이 있음 - 나도 AI로 반복적인 빌드 작업을 자동화해 실제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었음
덕분에 완성의 만족감을 느꼈음 - 코드 작성에 윤리적 의미를 과도하게 투영하는 사람들도 있음
HN의 반(反) LLM 분위기는 자존심 문제처럼 느껴짐 - 하지만 Show HN의 가치는 “AI가 대신 해주는 일”이 아니라, 직접 구현한 노력의 흔적에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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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덕분에 인생이 훨씬 자유로워졌고, 가족 같은 진짜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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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서도 자동화는 늘 존재했음
붓의 털 하나하나를 통제하지 않아도 전체적인 질감이 생기듯, 무작위성과 의도가 공존함
그러나 요즘은 결과가 좋더라도 “AI가 만들었다”는 이유로 가치를 깎아내리는 경향이 있음
결국 창작자들은 과정을 숨기게 되고, 관객은 진실을 모른 채 ‘신비한 예술’을 숭배하게 됨- 예술의 가치는 결과물이 아니라 의도에 있음
단순한 연필 그림이라도 진심이 담겼다면, AI로 만든 화려한 이미지보다 더 감동적임
“내가 직접 그렸다”는 말에는 의지와 이야기가 담겨 있음 - 하지만 어떤 작품은 인간의 고통과 상실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LLM이 절대 대체할 수 없음
실제 사람의 경험이 없는 AI는 그런 감정을 전할 수 없음 - 예술은 인간의 감정과 경험을 전달하는 행위임
AI가 만든 이미지는 단지 노이즈를 채운 결과물일 뿐임
차라리 프롬프트를 보여주는 게 낫다고 생각함 - 예술에는 복제와 우연이 많지만, 중요한 건 살아 있는 경험의 흔적임
누군가 직접 나무를 찾아가 찍은 사진에는 그 여정이 담겨 있음
반면, “free jazz 만들어줘”라고 입력한 결과물은 그런 감정이 없음 - “게이트키핑” 논쟁은 본질을 흐림
사람들은 결과가 좋지 않기 때문에 비판하는 것임
만약 LLM이 진짜 가치 있는 결과를 낸다면, 누구나 인정할 것임
- 예술의 가치는 결과물이 아니라 의도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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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경험상 LLM이 만든 문서는 없는 것보다 나쁨
사람 A가 두 문장을 열 문단으로 늘리고, 사람 B가 다시 요약하는 무의미한 루프가 늘고 있음- 예전엔 농담처럼 말하던 일이 이제 현실이 되었음
마치 데이터를 압축했다가 다시 부풀렸다가 다시 압축하는 비효율의 극치임 - 사실 인간은 문서를 잘 읽지 않음
그래서 LLM이 만든 문서는 LLM이 읽기 위한 문서가 되어버림 - 우리 팀도 “AI가 문서를 만들면, 다른 사람도 AI로 읽을 텐데 무슨 의미가 있나?”라는 결론에 도달했음
- 심지어 매니저가 LLM이 만든 코드를 보내서, 나는 Claude의 요약만 읽었음
그런데 그 코드가 MFA 자격 증명을 서버에 넣는 식이라 완전히 잘못된 접근이었음
- 예전엔 농담처럼 말하던 일이 이제 현실이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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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 HN의 흥미로움은 단순히 아이디어가 아니라, 직접 구현한 기술력에 있었음
AI가 그 과정을 단축시키면서, 일종의 통과의례가 사라진 느낌임
글쓰기에서는 LLM이 만든 문장은 절대 그대로 두지 않음- “게이트키핑”은 나쁜 게 아니라, 공동체의 기준을 지키는 장치임
아무나 들어와 아무거나 올리면 커뮤니티는 금세 쓰레기장이 됨 - LLM이 기존의 게이트를 허물었지만, 결국 새로운 신호 체계가 생김
이제는 폐쇄적이거나 유료 커뮤니티가 늘어나는 이유임 - 대부분의 아이디어는 흥미롭지 않음
중요한 건 구현의 새로움과 효율성이며, AI는 그 부분에서 약함 - 어려운 과정을 거친다는 건 진심의 신호임
노력의 흔적이 있는 결과물에 더 끌리는 건 자연스러운 일임 - “피 흘리며 배운 경험”은 단순한 고생이 아니라 가치 있는 학습 과정임
- “게이트키핑”은 나쁜 게 아니라, 공동체의 기준을 지키는 장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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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흥미로운 질문은 “AI가 사람을 얕게 만드는가, 아니면 원래 얕은 사람이 AI를 더 빨리 쓰는가”임
- AI는 ‘아이디어만 있는 사람’ 을 갑자기 ‘빌더’로 만들어줌
하지만 아이디어가 쉬운 부분이었다는 걸 곧 깨닫게 됨 - 돈이 부자를 바보로 만들 듯, AI도 어리석은 사람을 더 어리석게 만들 수 있음
- AI는 ‘아이디어만 있는 사람’ 을 갑자기 ‘빌더’로 만들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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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사람을 지루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지루한 사람이 AI를 지루하게 쓰는 것임
흥미로운 사람은 AI로 흥미로운 걸 만듦
AI는 도구일 뿐임
“자동차가 사람을 치게 만든다”는 말이 말이 안 되는 것처럼, 도구의 문제는 아님- 하지만 잘못된 도구를 쓰면 재앙이 됨
‘돌로 집 짓기’ 처럼, AI를 엉뚱하게 쓰는 건 위험함
- 하지만 잘못된 도구를 쓰면 재앙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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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AI와 사랑과 증오의 관계지만, 여전히 유용하다고 느낌
Perplexity AI를 검색엔진 대체로 쓰는데, 요즘 검색이 너무 별로라서임
AI 덕분에 homelab 취미가 더 재미있어지고, 새로운 주제를 계속 배우게 됨
AI는 돈과 같아서, 사람의 본질을 증폭시키는 도구임
결국 지루하게 만드는 건 AI가 아니라, 사용자의 태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