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 푸념
(velog.io)2021년 경력을 쌓기 위해, 난 어떤 중소기업에 부리나케 지원했다.
지금까지 나는 무슨 일을 했을까?
은행 시스템 업그레이드(2021년 11월 ~ 2022년 4월)
말이 업그레이드지, 사실은 주변 환경만 바꾸고 실제 코드는 거의
고치지 않았다. 이 프로그램은 여러 문제가 있었는데
- 오로지 한 파이프라인만 허용(하나의 인풋에 두 개의 아웃풋 안 됨)
- Java 1.7(!)
- 바이너리 파일 중복
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 그럼에도 은행은 그냥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기를 좋아했고, 나는 은행의 지시대로 모든 것을 마치고 다음 프로젝트에 투입되었다.
키오스크 UI 프로젝트(2022년 4월 ~ 2022년 6월)
어떤 회사의 키오스크 UI를 만드는 프로젝트였다. 그 회사의 데이터베이스는 이미 준비되었고,
나는 UI를 만들어 연결만 하면 되는 작업이었다. 이때 대표께서 붙여주신 프리랜서 상사 한 명이
계셨는데, 그 상사와 트러블이 좀 있었다.
- 안드로이드 공부하라고 어떤 PDF 설명서 하나 주셨는데 출시일이 2017년, 적용하기엔
너무 오래된 문서였다. - ORM을 속도가 느리다고 깠다. 그런데 대신 추천한 것이 MyBatis...
- 나에게 개발 생태계에 대한 공포를 심어주곤 했다. 심지어는 지금 이 회사에서
너를 욕하는 사람이 많다고 가스라이팅까지 했다!
이것 때문에 상사와 싸웠고, 대표는 그 사람과 나를 분리시켜야 했다.
재능 기부 플랫폼(2022년 6월 ~ 2022년 11월)
이때부터 대표의 개인 프로젝트를 전담해왔다. 대표는 다른 사람 하나를 붙여서
현장 교육을 지원하는 사이트 하나를 만들라고 하셨는데, 내가 직면했던 문제는:
- 설계부터 구축까지 단 하나의 흐름. 이건 확실히 폭포수다!
- 피드백이 너무 오래 걸리고 너무 적었다. 그 사람도 바빴는지는 몰라도
나는 피드백이 너무 절실했다.
나의 이런 시행착오에 질리셨는지, 대표는 이 프로젝트를 멈추고 다른 프로젝트를 지시하셨다.
암호화폐 트레이딩 프로젝트(2022년 11월 ~ 2023년 1월)
업비트의 계정으로 암호화폐를 트레이딩하는 웹 서비스를 만들라고 지시하셨다.
- 장고의 문서가 읽기 힘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나는 깨알같은 글씨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 폭포수 방식은 변하지 않았다. 게다가 근무지의 환경도 너무 열악했다!
- 업비트가 서버 IP 없이 API 키를 만드는 것을 허용하지 못 했다. 즉, 이 서비스는
운영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대표는 또다시 멈추고 다른 프로젝트를 준비하셨다.
K-ETA 대행 서비스 구축(2023년 1월 ~ 2023년 4월)
대표는 다른 지인과 합쳐 하나의 회사를 만들었다. 그 때도 내가 유일한 개발자였고,
대표는 K-ETA를 대행해주는 사이트 하나 만들라고 지시하셨다. 나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여러 문제를 접했다:
- K-ETA 공식 사이트가 선진국 위주로 한시 면제를 걸거나 국내 결제에 제한을 걸었다.
- 워드프레스라서 유료 플러그인까지 의존해야 했던 구조였다. 당시 난 PHP에 문외한이었다.
- 검색 엔진에 첫 페이지를 달성하려면 양질의 글을 지속적으로 생산했어야 했는데 내가
그럴려고 일하는 사람인가?
그래도 사이트는 성공적으로(?) 구축했고, 대표는 다음 프로젝트를 주셨다.
대부업 서비스 구축(2023년 4월 ~ 2023년 6월)
대표는 K-ETA 대행 서비스를 구축한 경험을 토대로 대부업 서비스를 관리하는 사이트를
만들라고 지시하셨다. 내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직면한 문제는:
- 대표가 K-ETA에 썼던, 대부업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테마를 고집하셨다.
그래도 나중에 다른 것으로 교체했지만, - 그 한국 호스팅 사이트의 인증서 발급 및 적용이 매우 힘들었다.
- 무엇보다, 고객사에서 결과에 대한 응답이 없었다. 전혀!
그 이후...
대표는 날 포기했다. 그 이후로 이전에 구축한 은행 시스템을 한 달마다 유지보수하며
살고 있다.
지나가는 이야기
- 모든 개발은(은행 시스템 업그레이드, 키오스크 UI 프로젝트 제외)
전적으로 저 하나로 진행해왔습니다. - 전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몰두했습니다. 근데 대표께서는 그런 저를
탐탁치 않게 여기시는 것 같습니다.
현황
- 아무거나 막 공부하고 있습니다.
- 특히 전문직(!) 공부를 하고 있는데, 솔직히 안 그래도 요즘 전문직
쏠림이 심화되고 있는데 이거 딴다고 형편이 좋아질지는 모르겠습니다.
혹시나 해서 하는 질문:
- 애매한 부분이 있나요? 그러면 어떤 내용이 추가되었으면 좋겠나요?
- 혹시 저한테 따로 남기실 말 있으신가요.
저는 초기 스타트업(투자X, 10명 미만)에서 개발을 하고 있는데요.
사업을 바꿀 때마다 기술적으로 깊어질 수가 없고
임원진의 명확한 의지가 없으면 사업이 현실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결과물만 있고 사용하는 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커리어와 미래에 대한 불안이 늘 있습니다.
"나는 ~하는 회사의 ~개발자야"라고 방향을 잡고 쌓으려 해도 제 의지대로 진행되지는 않으니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인생에 정답이 없고 실패도 성공도 모두 과정이듯
커리어 역시 로드맵이 있는게 아니라 각자의 고민과 삶이 있는 것 같습니다.
불안과 절망이 크게 밀려올 때면 흘러가는 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현재의 삶에 집중하면서 떨쳐내려 합니다.
(삶 = 개발뿐 아니라 운동, 정리, 산책 같은 일상들도 포함입니다.)
그래도 혼자 프로젝트가 진행됐고, 안 짤린 거 보면 능력자이신듯 합니다. 본인도 그냥 기술 공부, 경력 만든다고 생각하시고, 챙길 것 챙기세요. 희생하지 마시고
기본적으로 이 사이트에 기대하는 것은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거나, 최소한 글이 즐거워야 사람들이 잘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본인의 감정을 쏟아버리고 있고, 주어졌던 문제에서는 어떻게 개선하였다, 해결하였다 보다는 불평이 가득하네요.
폭포수, 자바 구버전, MyBatis, 워드프레스... 분명히 최신 기술은 아니죠. 하지만 학습할 열정이 가득한 분이었다면 이런 환경이더라도 많은걸 배우고 써먹을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이상적인 기대네요. 저러한 상황에서 불만이 없을 만한 사람이 누가 있을지..
좋은 환경을 만들고 그에 상응하는 마인드를 갖추기릴 바래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당시 저는 어떤 취업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거기 인사 담당자 분께서 금융 스타트업이라고 설명하시고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셔서 거기로 지원했어요.
근데 첫 프로젝트가 이럴 줄은...
- 깃헙 프로필을 정제해주세요. 자기 어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 링크드인이나 블로그글을 꾸준히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감정적인 이야기보다는 스스로의 발전에 집중하는 이야기들을 쌓아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글이 너무 비방성이고 피드백보다는 개인이나 회사를 탓하는 글 같아서 나쁜 감정을 줍니다.
설득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성격은 좋은데, 장황이라는 얘기를 끊임없이 하는 것이 별로 좋지 않은 느낌을 줍니다.
장고가 장황하다는 이야기는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중요x)지나가는 이야기
그때 다른 직원과 같은 책상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그중 한 사람이 유부남이었다. 그 사람은 아내가 자신에 대해 다른 사람과 너무 비교를 해 죽고 싶다고 이야기하곤 하셨다. 너무 불쌍하신 분이었다...
이 문장은 빼야 합니다.
여러분은 이것이 기술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보는가? 나한테는 기술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였다! 저 말대로라면 꾸준히 양질의 글을 올려야 된다는 뜻이었는데, 당시 내 머리로는 글을 쓸 수 있는 여력이 부족했고, 무엇보다 문제는 K-ETA를 대행하는 사이트가 우리 뿐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첫 페이지? 꿈도 꿀 수 없었다는 것이다.
첫 페이지는 아니어도 잘 만들면 당연히 유입을 만들 수... 있죠.
그렇지만, 업비트는 IP 화이트리스트가 없는 API 키를 만들지 못하게 막아두었으니까. 불특정 다수의 고객이 서버의 IP를 알지 못한 채 API 키를 등록할 방법이 없었다. 서버리스 또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
어디 서버리스를 쓰셨는지는 몰라도 AWS 람다라면, 고정아이피 부여 가능합니다. 조금만 구글검색해보면 나옵니다.
저도 동일하게 lambda + serverless framework + custom 리소스 사용해서 EIP 두개 고정해서 사용중입니다.
뭔가 제대로된 기술 지식과 배경과 경험을 가진 시니어를 만나서 일을 좀 제대로 배우셨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있네요.
양질의 일자리를 소개하는 곳
구직자들이 다 각자의 노하우가 있겠지만, 제가 예전에 멘토링으로 참여한 취업프로그램에서는 다음의 조건을 달았습니다.
- 하나의 업력이나 상품으로 5년 이상
- 평균 90퍼센트 이상의 스타트업이 3년안에 망합니다. 살아남은자가 강한겁니다.
- 회사 이름으로 구글에서 매출검색이 되어야 한다.
- 법인 회계내역으로 제대로 신고가 되어 있으면 왠만하면 구글에서 매출검색이 가능합니다.
- 안나온다면 매출이 없거나 매우 소규모 혹은 제대로 신고가 안되어 있는 경우입니다.
- 매출검색이 안된다면 최소한 최소한 십억이상 규모의 투자관련 뉴스가 있어야 한다.
- 수억원정도는 순식간에 까먹는다.
- 아무리 기술기반 스타트업이라도 반드시 "영업"과 "마케팅" "운영" 담당자는 있어야 한다.
- 해당 인원들이 구인중인지 이미 있는지 그들에 대해서 물어보고 알아보아라.
- 회사가 최소한의 검증이라도 받아야만 구인공고를 올릴수 있는 곳에서 정보를 찾아라
- 원티드
- 대표의 이력이 매우 중요하다.
- 대표의 지분상황은 어떠한지?
- 해당 분야의 전문가인가?
- 대기업출신인가? (자본금 끌어오기 좋음)
- 첫 창업인지? 사업경력이 있는지?
- 처음이 아니라면 이전사업의 결과는?
- 또 말아먹지 않을것이라는 어떤 객관적 근거가 있는지?
- 기술적으로 잘 모르는 영역에 지원하지 마라
- 튜토리얼 해본것과 프로덕션을 만드는것은 어나더레벨.
- 이력서에 절대 아는척, 해본척 기술하지 마라, 다 뽀록나고 마이너스다.
안녕하세요, 우선 기업 선택에 대한 인사이트를 남겨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사실 이 글은 "다른 사람들이 보는 개발자로서의 나는 어떠한가?"라는 심정으로 그동안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서슴없이 적었습니다. 불특정 다수에 대한 피드백을 받은 적이 없었거든요.
그중엔 공감도 있었지만 확실히 매운 댓글도 잘 확인했습니다. 확실히 저는, 살아온 것에 비해 남긴 코드가 별로 없었습니다. 여러 개인적인 문제가 있었지만, 그래도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도전하겠습니다.
특히, 남겨주신 인사이트는 잘 저장해서 틈틈히 확인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업력이 오래된 회사이거나 최소 시리즈 B/C 까지 간 스타트업 가시는게 정신건강에 편합니다. 혼자 여러가지 경험을 해보는 건 나중에 도움이 되지만 불안정한 회사는 커리어에 확실히 악영향입니다
안정적인 섹터(산업군)를 타게팅하는 회사를 고르는 것도 방법입니다. 금융/유통은 전통적으로 지속가능하구요. 클라우드/네트워크도 많이 안정화 돼서 hype이 덜한 상태입니다. 은행 프로젝트를 제외하면 집중하는 분야 없이 전부 그때 유행하는 주제의 프로젝트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주변 환경에 신세한탄만 하는 사람이 있고
어떤 환경이든 잘 타협하고 마무리지어 성장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상황이 안타깝지만 전자에 가까운 느낌이 강하게 드는군요. 뭐하나 결론이 제대로 난 것이 없습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실제론 좋은 환경 기회가 온다 해도 잡지못합니다.
뛰어난 분들은 회사나 주변에선 답이없는 상황에서도 제대로 몰입하여 성공을 거두셨습니다.
개발 커뮤니티만큼 열린 커뮤니티는 단연코 없습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 아무곳이나 가도 참여자들을 도울 의지가 가득합니다.
그냥 맨땅에 코드 읽고 몇일을 고민하고 도전하면 됩니다.
레거시 자바가 그렇게 마음에 안들면 바꾸시면 되고 그 경력은 커리어에 충분한 메리트로 작용할 것입니다.
금융권 개발자들 많은 사람들이 그 작업에 인생을 갈아넣고 있습니다. 혼자여서 못하겠다구요?
막상 대기업 가도 결국 그렇게 많은 사람이 하는게 아닙니다..
혼자 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자유도가 있다는겁니다. 개발자한텐 엄청난 기회입니다.
혼자선 아무것도 못하겠고 떠먹여줘야만 하는 사람이라면 이직을 열심히 준비하시면됩니다. 그런데 그것도 아니고..
이런 신세한탄을 할 시간에 이직을 하세요.
질문에 답을 해드리자면
- 물경력을 쌓을 수 밖에 없음에도 빠르게 손절 치지 못한 점
- 그 기간에 포폴을 만들거나 시간을 쪼개서 상황을 더 개선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점
- 이미 말씀하셨지만 아무런 목표 없이 막 공부하고 있는 점
분명 커리어 초반이 꼬인것도, 힘든것도 맞습니다만.
현실에 안주하고 싶지 않다면 뭐라도 발버둥 쳐 보는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요세는 IT 버리고 다시 설비 엔지니어링 쪽으로도 갈 생각도 합니다.
모쪼록 크게 낙담하지 말고, 하나의 목표를 세우고 달려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학부 마치고 친구 따라 정말 작은 회사 들어갔던 초년생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 정도로 와리가리 시키지는 않았지만 중구난방 일처리는 마찬가지 였어요. 결국 회사는 폐업 하고 다시 아는 사람 통해서 그나마 강소 기업에 들어가니 조금 더 일할 맛이 나더라구요.
다른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시겠지만, 이런 어려운 상황을 본인 탓으로 돌리진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다른 진로를 찾아가더라도 혼자 소소히 하는 개발을 통해 즐거움을 유지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렇죠? 하지만 회사도 그럴 수 밖에 없었는데, 사업 모델이 은행 유지 및 보수 하나라서 그랬어요. 그래서 어떤 거라도 다른 사업 모델을 만들려고 했었는데, 문제는 저 하나로 버티기에 하나같이 너무 버거운 것 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