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P by GN⁺ 17일전 | ★ favorite | 댓글 1개
  • 저자는 기자나 전문 팩트체커가 아니지만, 기본 사실 확인이 그 어느 때보다 쉬워졌음을 강조함
  • 간단한 도구를 활용하면 이미지, 인용구, 유행 밈, 참고 문헌 등의 진위를 10분 이내에 확인할 수 있음을 설명함
  • 최근 배우 Patricia Routledge와 관련한 잘못된 기사의 여러 부분을 구체적으로 반박하며 언론의 팩트체크 부실을 지적함
  • 신뢰받는 언론사조차 부정확한 정보를 검증 없이 게시하고, 출처도 불분명하였음을 비판함
  • 정확한 정보 유통을 위해 모두의 주의와 최소한의 확인 습관이 필요함을 강조함

서론: 기본적인 사실 확인의 중요성

  • 저자는 자신이 전문가가 아니지만, 오늘날에는 기본적인 사실을 확인하는 일이 매우 쉬워졌다고 강조함
  • 인터넷상의 잘못된 정보가 많지만, 간단한 노력만으로 진위 여부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시대임

사실 확인을 위한 핵심 도구들

  • Reverse Image Search와 같은 도구를 사용하면 이미지의 최초 등장 시기와 신뢰할 만한 출처를 간단히 알 수 있음
  • Google Books를 통해 명언이나 인용구의 실제 출처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음
  • 소셜 미디어 검색을 활용하면 유행하는 밈이나 말의 처음 유래를 쉽게 추적할 수 있음
  • 방대한 인쇄물 아카이브들도 참고할 수 있는 자료임
  • 웹에는 인용 출처를 교차 검증할 수 있는 수많은 사이트가 존재함

신뢰할 수 있는 미디어마저도 검증 소홀

  • 단순한 정보 재확산(리포스팅)만을 반복하고, 많은 미디어가 사실 확인을 소홀히 하고 있음
  • 특히 신뢰받는 신문사는 사실 확인에 더욱 신경 써야 함에도 이를 무시하고 있음

Patricia Routledge의 허위 기사 사례 분석

  • 최근 Patricia Routledge의 사망과 관련하여 잘못된 정보가 신문 기사로 여러 차례 확산됨

  • 저자는 해당 기사에서 쉽게 검증 가능한 내용들을 단계별로 분석함

    • 생일 주장: 기사에서는 “다음 월요일에 95세가 된다”고 하지만, 실제 생일(1929년 2월 17일)을 기준으로 2024년엔 토요일
    • 경력 관련 주장: 1968년에 이미 Tony Awards 수상으로 대중적으로 알려졌는데, “40대까지 방황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음
    • 대표 배역의 시기: 'Keeping Up Appearances' 출연 당시 실제로는 60세였으나 기사에서는 50세로 잘못 표기됨
    • 셰익스피어 무대 복귀 주장: 70대 이후에도 활발히 무대에 섰으나, 셰익스피어 작품은 기록에 없음
  • 이러한 사실 확인 작업은 침대에 누워 10분 만에 끝낼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것임

허술한 출처와 저널리즘의 한계

  • 해당 기사의 최초 출처는 'Jay Speak' 블로그로, 신뢰성이나 Patricia Routledge와의 인터뷰 사실이 명확하지 않음
  • 오히려 Jay Speak보다 앞서 있는 Instagram과 Facebook 게시물이 존재하며, 원래 출처가 명확하지 않음
  • 저자는 Jay Speak가 고의로 조작했다기보다는 단순히 흥미로운 내용을 공유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함

잘못된 정보의 재생산: 미디어의 책임과 사용자 역할

  • 언론사 기자라면 최소한의 사실 확인을 반드시 거쳐야 함
  • 현실적으로는 속보 경쟁과 게으름, 자기 확신 등이 팩트체크를 우선하지 않는 원인임
  • 최근 BBC의 예시처럼 주요 언론사조차 충분히 팩트체크하지 않고 잘못된 정보를 방영함

결론: 누구나 쉽게 팩트체크할 수 있음

  • 기본적인 팩트체크는 전문가의 영역이 아님
  • 인터넷과 약간의 호기심만 있으면 검증이 가능함
  • 온라인에서 무언가를 볼 때 공유하기 전 1~2분만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함
  • 잘못된 정보를 유통하지 않으려면 우리 모두가 직접 확인하는 책임을 가져야 함
Hacker News 의견
  • 내가 직접 데이터를 다루는 기사에서 사실 확인을 해왔고, 내 기사에서도 다른 사실 확인자들이 검증을 해준 경험이 있음

    1. 사실 확인자들은 그들이 하는 일 대비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함. 대부분 프리랜서 형태라서 재정적으로 힘들게 일하고 있음. 이런 환경은 정말 복잡함
    2. 편집자들은 마지막 순간에 아무 말 없이 기사를 바꿔버림. 기사의 내 이름이 걸려 있는데 내가 절대 쓰지 않았을 문장이 집어넣어져서 정부 기관에서 소송 협박 받은 적도 있음. 세 번이나 서면으로 그 부분을 넣지 말라고 했는데, 게시 직전에 편집자가 추가해버린 적도 있음
      저널리스트라는 직업은 힘듦. 지역 탐사보도 뉴스룸에 기부해줬으면 하는 바람임
    • 내가 세 번이나 편집자에게 추가하지 말라고 문서로 알렸는데도 결국 출판 직전 추가된 적 있음. 이런 일은 불법이어야 한다고 생각함
      만약 사람들이 직접 법안을 제안하고 바로 투표할 수 있다면, 이런 일은 무조건 금지될 것임. 이 상황에서 이득 보는 사람은 극소수고, 해를 입는 사람이 훨씬 많음
      그런데 실제로는 사람들이 정당에 투표하기 때문에 본질을 바꾼다는 게 거의 불가능함

    • 임금이 낮으면서 동료들이 자기 이득을 위해 일부러 나를 곤란하게 만든다는 의미로 들림. 그런 환경이라면 절대 이 직업에 남아 있으면 안 된다고 충고함. 차라리 뭔가 생산적인 다른 일을 하면 거짓을 사실처럼 판매하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봄

    • 한 가지 사실 확인에 얼마 들지 궁금함. 하나만 확인해서도 틀렸다면, 그 전체 기사가 신뢰할 만하지 않다는 의미일 것임. 예를 들어 BBC도 만약 한 가지 팩트만 검증했어도 오보를 재출간하지 않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함

    • 두 번째 문제(편집자가 기사 내용을 바꾸는 것)를 막기 위해, 출고 전 소셜 네트워크에 암호화된 기사 원본을 업로드하고, 타임스탬프까지 남기는 방법이 가능할지 궁금함. 혹은 블록체인에도 저장해서, 만약 최종본이 마음에 안 들 때 암호를 공개해 독자가 원본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고 제안함

    • 저널리스트 생활이 너무 힘들고, 이런 환경에서 일한다면 차라리 다른 직업을 찾으라고 조언함
      AI 등 여러 이유로 언론 산업 가치가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스스로 착취당하는 환경에서 행복할 리 없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다른 전문직을 배우는 것이 더 나은 삶, 더 안정된 수입, 더 행복한 미래를 가져다줄 것임
      오너나 경영진은 고통을 겪지 않고 저널리스트만 희생하는 구조임. 젊을 때 “의미 있다”고 생각해서 그 길을 택해도, 돈이 없으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됨

  • “언론이 우리를 완전히 저버렸다”고 하는데, 나는 저자가 ‘뉴스’라는 단어 대신 ‘언론/미디어’로 지칭해서 다행이라고 느낌
    ‘언론/미디어’라는 단어에는 공론장에서 충분히 다뤄지지 않은 뉘앙스가 있다는 게 내 감정임
    지금의 ‘자유 언론’은 정부 검열이 거의 없다는 의미에서만 자유로울 뿐, 이익 창출을 목적으로 함. 그래서 진실을 말하기 위해 시간을 쓰도록 유도되지 않음. 오히려 클릭을 많이 남길 방법만 찾게 구조화돼 있음
    순수하게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려는 집단/사람도 있지만, 이들은 대다수 ‘돈을 벌기 위한 언론’에 묻혀버림
    그래서 현재의 ‘자유 언론’은 경제 논리의 노예일 뿐 실상 자유롭지 못하다는 근본적인 아이러니임

    • 요즘은 비영리 뉴스룸이 미국을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움
      The Baltimore Banner, ProPublica, The Texas Tribune, The Marshall Project 등의 예시가 있음
      특히 The Baltimore Banner는 창간 몇 년 만에 구독 수익이 건강하게 늘고 있음. 특정 후원자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둠

    • 저널리즘의 질 저하를 사회 탓으로 돌리는 건 쉽지만, 실제 문제의 뿌리는 내부에서 온다고 생각함
      금융기관이나 전문 저널리스트들은 정보 밀도 높은 뉴스를 필요로 하고, 그들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원하는 정보를 얻게 됨
      일반인은 뉴스를 엔터테인먼트로 받아들이고, 시간 낭비에 신경 쓰지 않으니 그런 형태로 소비함

    • 자유 언론은 원래부터 이윤 목적이었음.
      차이점은 예전에는 대부분 광고에서 수익을 냈고, 그래서 신문을 모두 읽으니까 광고 단가도 높았음
      지금은 그런 시대가 끝났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뉴스가 퍼짐. 그렇게 해도 이상하게 굴러가긴 하지만, 이상적인 구조는 아님
      2019년 ‘Covington kids’ 사건이 언론이 얼마나 망가졌는지 보여줬다고 느낌
      NY Times를 비롯한 유수 매체까지 트위터에서 퍼진 게시글을 바로 사실 확인도 없이 1면에 다뤘음. 내용 자체가 완전히 틀렸고, 뭐가 맞다 해도 그냥 공원에서 몇 명 애가 무례하게 논 게 전국 뉴스거리가 되는 현실임
      그게 우리가 살고 있는 뉴스 환경임

    • 이건 현대에만 생긴 문제가 아님. “황색 언론”을 검색해보면 관련된 역사가 있음

    • 요즘 언론은 단순히 이익 창출 수단을 넘어서 영향력 확대용임
      대부분 저널리스트는 자신만의 시각(pov)을 가지고 그게 기사에 묻어남
      본인 관점에 동의하는 인용만 쓰고, 반대 입장이 있을 때도 독자가 신뢰하지 않게 표현함
      결국 저널리스트 대부분은 세상을 자기 생각대로 바꾸고 싶어한다는 게 내 생각임

  • 사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흥미로운 읽을거리임
    내 친구 중 정치적으로 나와 반대 성향인 사람이 있었는데, 명백하게 잘못된 정보를 페이스북에 올린 일이 있었음
    내가 우정 어린 정정을 시도했지만, 오히려 그 친구는 그 글의 ‘감정’이 맞기 때문에 삭제하지 않겠다고 함
    사실 여부 자체가 전혀 중요하지 않았음
    10년 전 이야기인데, 이후로 이런 태도는 점점 더 퍼지고 있음. 단순한 페이스북 유저뿐 아니라 정부나 언론 등 공공기관에서도 마찬가지임
    이들에게 진실은 목적 달성에 방해만 되고, 팩트체크가 시간 낭비 혹은 해가 된다는 인식이 퍼졌음

    • 현실적으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객관적 사실에 무관심해지는 게 문제라고 느낌
      원하는 대로 현실을 받아들이고 싶어 하고, 인터넷이 그런 현실을 맞춰서 보여주는 시대임
      내 경험상 반박할 수 없는 증거를 보여줘도 "어쨌든 나는 이게 맞다고 믿는다"는 반응이 나옴
      논란의 여지가 전혀 없는, 예를 들어 지구가 둥글다고 증명해도 설득이 안 되는 상황을 자주 경험함

    • JD Vance 상원 의원이 오하이오 해티 출신 이민자들이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는 허위 주장을 CNN에서 반복함
      트럼프 전 대통령도 똑같이 이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했음
      Vance 의원은 “내 유권자들의 직접적인 증언”을 근거로 제시하며, “미국 언론은 우리가 이 주장을 하기 전까지 아무도 보도하지 않았다”고 언급함
      언론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라면 이야기를 창작해서라도 주목받아야 한다는 입장임
      관련 기사 링크

  • 공인의 생일을 위키피디아로 확인한다는 건 신뢰성이 떨어짐
    Taylor Lorenz 사례가 대표적임
    관련 토론 아카이브1
    관련 토론 아카이브2
    관련 토론 아카이브3
    나이 토론
    Taylor Lorenz 본인의 플리커 페이지도 있는데 언제든 직접 삭제할 수 있음
    플리커

    • 위키피디아에서는 Taylor Lorenz의 출생 연도가 여러 신뢰할 만한 소스에서 다르게 기록된다는 점을 명시함
      불어 위키는 1984년 10월 21일이라고 쓰여 있으나, 영어 위키는 생일 정보를 노출하지 않음
      이유는 신뢰할 만한 공개 정보가 없기 때문이라는 위키 사용자 토론이 있음
      실제로 위키피디아 인물 정보 대부분이 출생일에 공식 소스가 없는 경우가 많음
      (단, 해당 토론 중 마지막 예시는 Patricia Routledge 관련임)

    • 내가 사는 나라에는 사회보장번호나 세금 기록 등 거의 모든 정보가 공개됨
      그에 비해 이런 개인 정보를 어떻게 비밀에 부칠 수 있는 건지 매우 흥미로움

  • 이탈리아가 가짜 뉴스에 매우 취약하다고들 하지만, 실제로는 현지 언론이 대충 하거나 심지어 의도적으로 왜곡한다는 게 문제임
    최근 읽은 후쿠시마 사태 관련 도서에 등장한 사례로,

    • 2011년 3월 La Repubblica에서 “도쿄, 고통 속의 수도. ‘우리는 여기 절대 못 산다’”라는 기사를 썼는데, 리드에는 “4백만 명이 이미 모델 도시였던 도쿄를 떠났다”라고 적혀 있음. 당시 도쿄 인구는 1,300만 명이었으므로 이것이 사실이라면 도시가 붕괴됐을 텐데, 전혀 사실이 아님
    • 2021년 Il Fatto Quotidiano에서는 “후쿠시마, 쓰나미와 원전사고 10년 후”라는 기사에서 “2만 명이 사망했다”고 썼으나, 이 숫자는 쓰나미 희생자를 말하는 것이고, 실제 원전사고 직접 희생자는 1명(그조차도 논쟁 중)임
      La Repubblica 기사
      Il Fatto Quotidiano 기사
  • 대부분 저널리스트는 워낙 많은 기사를 써야 해서 뭔가 확인할 시간이 없음
    평균 신문을 어느 정도만 읽어야 하는지 규칙이 있을 것 같음

    • 몇 년간 진짜 뉴스 매니아이면서 팩트체크에 집착하던 경험에서, 뉴스만 대충 훑는 사람이 제일 잘못된 정보를 받아들인다는 결론임
      아예 뉴스를 안 보는 사람은 자기 무지를 알지만, 헤드라인만 보는 사람은 실수로 잘못된 상식만 쌓임
      오히려 깊이 있고, 집단 논리에 빠지지 않고 진심으로 지식을 얻고자 뉴스 시스템을 해부하려 든 사람만이 진짜 팩트체크하는 습관을 익힐 수 있음

    • 제대로 된 신문사는 사실 확인자, 카피에디터, 라인 에디터 등 다양한 검증 장치를 두고 있고, 만약 저널리스트가 실질적으로 반복해서 틀리면 해고까지도 감수함
      다만 요즘 이런 신문을 찾기는 힘듦
      신문사는 이미 수십 년 전에 임시직, 프리랜서 구조로 정규직 보호를 점점 줄이기 시작함

    • 이런 구조가 바로 Churnalism임
      Churnalism 위키피디아
      그리고 언론이 보도자료나 논문을 받아 적는 경우에는 반드시 원본 링크를 걸었으면 함
      그래야 독자 입장에서 직접 사실 확인을 할 수 있음
      리포트나 논문 보도자료를 내는 기관 역시 문서를 직접 홈페이지에 올리고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게 해야 함. 보도자료만 기자들에게 이메일로 뿌리고 공개하지 않는 현실은 문제임

    • 평균 정도의 신문은 평균 수준의 내용을 제공함
      그렇지만, 모든 분야처럼 진짜 좋은 신문도 존재함
      물론 우수 신문에도 어느 정도 편견은 있지만, 독자가 이건 감안해서 읽을 수 있음
      하지만 엉성한 사실 확인은 독자가 보정할 수 없음
      궁술로 비유하자면 활을 항상 같은 곳에 쏘면 역보정이 가능하지만, 엉망으로 쏴서 퍼지면 도저히 보정이 불가능한 것임
      그리고 좋은 신문은 대체로 돈이 듦

    • 신문 평균 질이 엄청나게 떨어졌음
      그래도 뛰어난 탐사저널리스트들이 있음
      요즘에는 똑똑하고 신중한 저널리스트가 주로 주간지, 월간지(예: Economist, The Atlantic)로 이동하는 흐름이라고 느낌

  • John McPhee의 “Draft No. 4”에는 뉴요커에서 이루어진 엄청난 팩트체킹에 대한 한 챕터가 존재함
    지난 세기의 글쓰기가 얼마나 정교하게 이뤄졌는지 보여주는 자료라고 생각함
    요즘에는 이런 사실 확인 노력이 거의 사라진 듯함, 특히 내러티브와 반대 결론이 도출될 때는 더더욱 없는 상황임

    • 내가 알기로 뉴요커는 예전부터 팩트체킹이 가장 엄격한 곳에 속함
  • 미디어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무너져 있다는 게 근본 문제임
    새로운 모델이 나오기 전에는 어떤 개선도 힘듦
    내가 바라는 모델은 독자가 뉴스를 위해 직접 돈을 내는 구조임
    그래야 인센티브도 맞아떨어지고, 선택권을 언론사에 되돌릴 수 있음
    실제로 요즘 많은 언론사가 유료화(paywall)를 도입하거나 유명 기자들이 Substack 같은 곳에서 독립적으로 활동함
    나 역시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는 네 개 구독하지만, 뉴스는 NYT 한 곳만 유료 구독함
    아무리 유명한 기자라도 Substack을 유료로 결제해본 적은 없음
    아마도 향후 뉴스와 엔터테인먼트를 번들로 결합시키면 구독할 의향도 있을 듯함
    실제로 이전에는 이렇게 번들로 제공하기도 했었음

    • 내 생각에는 개별 기사마다 1~2달러 내는 마이크로페이먼트가 해법일 수 있다고 봄
      30개 매체를 각각 정기 구독하는 건 비효율이라서, 좋은 기사 하나에 그때그때 소액을 내고 싶음
      문제는 결제 수수료가 비싸서, 예를 들어 1달러 결제면 수수료가 32.9%씩 나가고 50센트 결제면 거의 전부 날아감
      암호화폐로 시도한 서비스도 있지만, 오히려 여러 언론사를 연동해서 한 계정으로 금액을 충전·분배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봄
      Read With Acta, SuperTab, Brave Rewards같은 시도도 있긴 함
      Brave처럼 자체 광고로 채우고 암호화폐로 보상하는 모델은 마음에 들지 않음

    • 과거 신문은 하루에 2달러씩 팔았는데, 달에 2달러는 큰 의미 없지 않겠냐고 반문함

    • “소비자가 뉴스에 돈을 내야 한다”는 관점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고 생각함
      새로운 모델은 ‘만드는’ 게 아니라 ‘발견’하게 될 것이고, 이미 동작하는 모델이 있다면 그것을 현실에 맞게 재해석하는 게 중요함
      진심으로 뉴스 생산자는 자신이 쓴 글이 세상에 널리 읽히길 바람. 뒤에는 같은 가치를 가진 조직/후원자가 있고, 이들이 제작·배포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임
      현재 실제 뉴스 모델은 방송 뉴스에서 흘러온 공익적인 포장이지만, 실제 신문(인쇄) 모델은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하는 구조임
      오락/스포츠/연예, 범죄 뉴스 등은 엔터테인먼트로 인기가 있으니 스스로 수익이 유지됨
      우리가 구해내야 할 진짜 뉴스는 ‘개인이 팀을 만들어 소수 돈만 있어도 소규모 뉴스룸을 차려 세상에 목소리를 내는’ 식의 협업 플랫폼이 더 필요한 것임
      Substack, Patreon, Locals 같은 시도가 이를 증명함
      결론적으로, 내가 바라는 건 “저널리즘을 읽기 위해 돈을 내는 게 아니라, 저널리즘을 읽는 내 시간에 상대방이 돈을 줘야 하는 구조”임
      의미 없고 시간 낭비한 기사에 차라리 돈을 빼앗아오고 싶은 심정임
      우린 마이크로 ‘결제’(payment)가 아니라 마이크로 ‘차감’(debit)이 필요함

  • 사실 확인은 좋지만, 몇 년 정도 오차는 단순한 기억 오류에서 비롯될 수 있으니 예시가 좀 이상하다고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