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업적 웹은 참여·전환·최적화를 중심으로 커졌지만, 개인이 취미와 관심사를 나누는 작고 독립적인 웹은 2020년에도 여전히 살아 있음
- 1990년대와 2000년대 초 웹은 Geocities, Tripod, Fortunecity 같은 무료 호스팅과 HTML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자기 공간을 만들고 서로 링크하며 탐험하던 구조였음
- Google, Facebook, LinkedIn 같은 플랫폼과 검색·광고 생태계는 웹 경험을 소수의 게이트키퍼와 알고리듬 기반 흐름으로 집중시켜 작은 웹을 덜 보이게 만듦
- 작은 웹은 SEO, 분석, 전환율, 콜투액션보다 자기표현과 창작을 우선하며, 웹사이트가 반드시 상품이나 마케팅 채널일 필요는 없음을 보여줌
- HTML과 CSS, 무료 호스팅만으로도 개인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고, Neocities, Wiby, Curlie 같은 도구와 디렉터리가 작은 웹을 탐색하고 참여하는 출발점이 됨
상업적 웹 바깥의 작은 웹
- 오늘날 많은 웹사이트는 전문가와 마케터가 만들고, 더 많은 방문자를 끌어모아 전환까지 이어지도록 최적화됨
- 그보다 덜 보이는 곳에는 평범한 사람들이 자기 관심사와 취미를 공유하려고 만든 사이트들이 남아 있음
- 다듬어지지 않았거나 기묘할 수 있지만, 재미있고 창의적이며 흥미로운 경우가 많음
- 개인 웹사이트를 클릭해 돌아다니는 경험은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웹의 감각을 떠올리게 함
- 현대 웹은 기술적으로 더 안전하고 쓰기 쉬워졌지만, 작은 독립 웹은 여전히 따로 탐색할 가치가 있는 공간임
손으로 만든 웹사이트의 재미
- 사이트 리디자인은 1990년대 창의적 웹에 대한 헌사로 시작됐고, 애니메이션 GIF나 방명록뿐 아니라 만드는 방식도 초기 웹사이트 제작법에서 영향을 받음
- 새 사이트는 CMS, 생성기, 템플릿, 테마, 플러그인 없이 plain HTML과 CSS로 만들어짐
- 이전에는 정적 사이트 생성기를 사용했지만, 3년 된 node.js 설정에서 의존성 업데이트와 플러그인 호환성 문제가 발생함
- 이후 모든 페이지를 손으로 작성하고, 링크를 직접 연결하고, RSS 피드도 직접 작성함
- 약 10개 페이지 규모의 작은 사이트에서는 손코딩이 현실적인 장점을 가짐
- 의존성이 거의 없음
- 유지보수가 쉬움
- 비교적 미래에도 남기 쉬움
- 쉽게 옮길 수 있음
- 작업 자체가 매우 재미있음
- 이 방식은 더 큰 웹사이트에는 맞지 않을 수 있지만, 작은 개인 사이트에서는 웹 제작을 다시 놀이처럼 느끼게 만듦
초기 웹: 만들고, 올리고, 둘러보던 공간
- 웹은 1991년 Tim Berners-Lee가 만들었고, 1993년 퍼블릭 도메인으로 공개되며 누구나 무료로 사용하고 구축할 수 있게 됨
- 초기 웹은 Gopher, FTP, Usenet처럼 기술적인 사용자에게 가까웠지만, 1993년 무료 그래픽 브라우저 Mosaic이 나오며 일반 컴퓨터 사용자에게도 열림
- 이후 Netscape Navigator와 Internet Explorer가 널리 쓰이면서 더 많은 사용자가 웹을 접함
- 기존 미디어와 달리 웹은 누구나 말하고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었음
- Netscape는 사용자가 워드프로세서처럼 웹페이지를 시각적으로 만들 수 있는 편집기를 포함하기도 함
- 웹페이지를 실제 웹에 올리려면 호스팅이 필요했고, Geocities, Tripod, Fortunecity, Freeservers 같은 무료 웹호스트가 중요한 역할을 함
- 누구나 무료 계정을 만들고 취미와 생각을 담은 사이트를 만들 수 있었음
- 음악, 철학, 예술 프로젝트, ASCII 아트, 사탕, 개인 생활 등 거의 모든 주제의 사이트가 만들어짐
- 이 사이트들의 핵심은 회사나 전문가가 아니라, 자기 관심사를 나누고 싶어 한 개인들이 만들었다는 점임
탐험과 링크의 문화
- 초기 웹은 오늘날처럼 특정 정보를 검색해 바로 나가는 공간이라기보다, 들어가서 둘러보고 발견하는 탐험의 장소에 가까웠음
- 당시 웹을 설명하던 navigation, exploration, browsing, surfing 같은 말에는 이동과 여행의 감각이 담겨 있었음
- Netscape Navigator의 로고는 배의 조타륜을 사용했고, Internet Explorer의 로고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이미지를 줌
- Geocities는 사이트를 neighborhoods라는 범주로 나눴음
- Area51은 SF
- Heartland는 가족과 반려동물
- RainForest는 환경
- Vienna는 클래식 음악
- CapeCanaveral은 과학과 수학
- “webmaster”라는 말도 흔했음
- 개인이 웹 위의 공간을 만들고, 방문자를 맞이하고, 사이트의 구역을 안내하고, 방명록에 글을 남기도록 초대하는 방식이었음
- 사이트를 찾는 방법은 검색만이 아니었음
- Geocities 동네 같은 디렉터리와 포털을 둘러봄
- DMOZ open-directory project는 자원봉사 편집자들이 웹 디렉터리를 만드는 프로젝트였음
- 각 사이트의 “links” 페이지와 하이퍼링크를 따라가며 새로운 사이트를 찾음
- Webring은 주제별 사이트들이 “next”와 “previous” 버튼으로 둥글게 연결된 구조였음
현대 웹의 게이트키퍼
- 오늘날 웹에서 보내는 시간의 상당 부분은 Facebook, LinkedIn 같은 지배적 플랫폼 위에서 또는 그 플랫폼을 통해 매개됨
- 플랫폼은 좋아요, 댓글, 클릭, 공유 같은 사용자 참여를 중심으로 작동하고, 알고리듬은 이런 행동을 만드는 콘텐츠에 더 많은 가시성을 줄 가능성이 큼
- 사용자는 웹을 탐험하기보다 자신이 이미 좋아하고 반응할 것으로 판단된 콘텐츠 흐름을 받게 됨
- 능동적으로 정보를 찾을 때도 많은 사용자의 진입점은 Google임
- 약 87%의 웹 사용자가 Google을 검색 진입점으로 사용함
- 검색 결과 두 번째 페이지를 클릭하는 검색자는 1% 미만임
- 첫 페이지에 나타나는 많은 사이트는 Google 알고리듬에 맞춰 최적화되어 있음
- 특정 키워드와 청중을 겨냥한 전문가와 마케터의 사이트가 유기적으로 도달되는 자리를 차지함
- 작은 아마추어 웹은 SEO와 키워드 중심 설계 뒤에 가려짐
- Google은 검색에서 사실상의 게이트키퍼일 뿐 아니라 큰 광고 판매 플랫폼이기도 함
- 2019년 전 세계 광고 지출의 31.1%, 1,037억 3천만 달러를 차지함
- Google Analytics처럼 주요 웹사이트에 널리 쓰이는 도구도 Google의 웹 영향력을 키움
마케팅 채널이 된 상업적 웹
- 웹에는 처음부터 상업과 마케팅의 자리가 있었음
- Amazon은 1995년에 온라인으로 책을 팔았음
- eBay는 1997년에 시작됨
- Dell은 1997년 말까지 100만 달러 이상의 장비를 판매함
- 초기의 상업 웹은 개인적이고 아마추어적인 웹과 함께 성장했지만, 오늘날 웹은 대부분 상업적 성격을 띰
- 기업과 마케터는 웹을 더 많이 팔고 사용자를 겨냥할 기회로 봄
- 사용자가 웹에서 무엇을 하는지, 무엇을 말하는지, 무엇을 검색하고 클릭하는지 분석함
- “native advertising”, “sponsored content”처럼 일반 기사처럼 보이는 광고 형식도 등장함
- Quantcast 같은 회사는 웹 사용자 행동과 심리 특성 데이터를 마케터에게 제공해 추적과 영향력 행사를 돕는 서비스를 제공함
- 상업 웹의 우선순위는 참여, 전환, 유지에 맞춰짐
- 일반 검색어 주변으로 수백 개의 페이지를 동적으로 생성할 수 있음
- 사용자를 여러 웹사이트에 걸쳐 따라다니며 상호작용을 분석할 수 있음
- 2019년 기업들은 온라인 디지털 광고에 3,000억 유로 이상을 지출했고, 많은 돈이 Google과 Facebook 같은 플랫폼과 게이트키퍼로 흘러감
- 그 결과 사용자는 보이는 상업 웹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작은 아마추어 사이트들의 긴 꼬리는 소음 속에 숨음
제품 중심 웹사이트와 창작 공간으로서의 웹
- 현대 상업 웹 디자인은 세련되고 관습적이며 효율에 최적화되어 있어 많은 사이트가 비슷하게 보이고 느껴짐
- 일반 개인이 관심사에 대한 사이트를 만드는 일보다, 성과를 내는 사이트를 만드는 규칙이 더 강조됨
- 색을 너무 많이 쓰지 말 것
- 짧고 눈길을 끄는 제목을 쓸 것
- 콘텐츠를 너무 길게 만들지 말 것
- SEO를 최적화할 것
- 명확한 콜투액션을 둘 것
- 뉴스레터를 밀 것
- 중요한 정보는 화면 위쪽에 둘 것
- 관습을 따를 것
- 현대 웹사이트는 구매, 클릭, 공유, 가입 같은 목표로 사용자 행동을 유도하도록 설계됨
- 하지만 웹사이트가 반드시 제품일 필요는 없음
- 웹사이트는 예술이 될 수 있음
- 웹은 상업적 제품 디자인과 마케팅 관습에 갇힐 필요가 없는 창의적·문화적 공간이기도 함
- 작은 웹은 “성과”보다 제작자의 창작 비전과 규칙을 우선할 수 있음
- 상업 웹이 산업적이라면 작은 웹은 장인적이라고 볼 수 있음
- 둘 중 하나가 더 낫다기보다 서로 다른 필요를 충족하며 열린 웹 안에서 공존할 수 있음
과거의 작은 웹 사례
- 과거 작은 웹을 살펴볼 수 있게 해주는 주요 아카이브가 있음
- Internet Archive: 1990년대 중반 이후 저장된 4,390억 개 웹페이지를 통해 과거 사이트를 볼 수 있음
- Restorativland: Geocities 사이트를 동네별로 정리한 복원 시각 갤러리
- A Laurel & Hardy Fansite
- 1998년에 만들어진 Stan Laurel과 Oliver Norville Hardy 팬사이트
- 100개가 넘는 사진, 사운드 파일, 전체 영화 목록, 가사, 조연 정보 등을 담음
- 사이트를 만든 이유는 “why not!!”이었음
- Fractal Explorer
- Bologna 대학 컴퓨터공학 학생 Fabio Cesari가 만든 프랙털 설명 사이트
- Mandelbrot set과 Julia set 생성 방식을 쉬운 말로 소개하고, 이미지 갤러리와 단계별 투어를 제공함
- The National Coca-Cola Bottle Clearing House
- 1970년대 이후 기념 Coca-Cola 병을 정리한 사이트
- 1991년 Dominos Pizza International Expo 8oz 병, 1982년 English Royal Wedding 10oz 병 같은 항목이 소개됨
- NetHistory
- BITNET과 인터넷의 비공식 역사 사이트
- VM/COM, NetMonth, FSFNet, DargonZine, Nutworks, The Gilding Byte 등 초기 네트워크 출판물 아카이브와 당시 사람들의 개인적 통찰을 담음
- joan stark's ASCII Art Gallery
- ASCII 아트를 저대역폭 그래픽이자 손으로 만든 예술 형식으로 보여주는 사이트
- HTML 색상 처리, JavaScript 애니메이션, 순수 텍스트 작품이 포함됨
현재도 살아 있는 작은 웹
- 작은 웹은 과거 유물만이 아니라 현재도 유지되고 있음
- 작은 웹 탐색과 유지에 기여하는 프로젝트가 있음
- Wiby.me: 오래된 스타일의 흥미롭고 유익한 웹페이지를 찾는 검색 엔진이며, 무작위 결과로 이동하는 “surprise me” 버튼이 있음
- Neocities.org: 누구나 기본 웹사이트를 무료로 만들고 다른 webmaster를 팔로우할 수 있는 현대적 웹호스트
- Curlie: 자원봉사 편집자 공동체가 구축·유지하는 인간 편집 웹 디렉터리
- Ottaviana's Kitchen
- 1996년부터 이어진 가족의 이탈리아 요리 레시피 사이트
- 소스, 수프, 리소토, 쿠키와 디저트 등 세대를 거쳐 전해진 레시피를 공유함
- Europäische Schmetterlinge
- Mario Maier가 1998년에 만들고 2005년까지 유지한 유럽 나비 사이트
- 유럽 나비를 속·종별로 정리하고 설명, 비행 시기, 애벌레가 선호하는 식물, 사진을 제공함
- Marseillaise.org
- 1996년부터 여러 형태로 존재한 프랑스 국가 La Marseillaise 사이트
- 악보 필사, 여러 형식의 사운드 클립, 영어 번역을 제공함
- The Webtender
- 1995년부터 운영된 음료 레시피 사이트
- 6,000개 이상 레시피, 바 유리잔·도구·계량·재료 핸드북, 포럼, 위키, 보유 재료 기반 검색을 제공함
- 약 1,500개 음료는 운영자가 추가했고 나머지는 방문자가 기여함
- Distant Skies - A Crystalis Fansite
- NES용 액션 RPG Crystalis 팬사이트
- 게임의 시각 스타일을 따라 스토리, 캐릭터, 세계, 주문, 아이템 정보를 제공함
자기만의 웹 한구석 만들기
- 작은 웹을 탐색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직접 참여해 자기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임
- 닫힌 플랫폼이나 광고 회사가 매개하는 소셜 미디어 대신, 웹 위의 자기 작은 공간에 그림, 생각, 리뷰, 글쓰기 팁, 레시피, 여행자를 위한 도시 주소 목록 등을 올릴 수 있음
- 필요한 것은 기본 HTML과 CSS, 그리고 무료 호스팅임
- Neocities.org는 광고 없는 Geocities식 무료 웹호스트이며, 온라인 자기표현의 통제권을 돌려줘 웹을 다시 재미있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함
- 웹 제작을 처음 배우는 자료도 있음
- HTMLDog의 basic HTML과 basic CSS 튜토리얼
- Khan Academy의 무료 초보자 과정 Making Webpages
- 템플릿이나 테마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HTML 페이지를 만들어 웹에 올리는 일과는 다른 경험임
- 공개 웹사이트의 소스 보기는 배움의 재료가 될 수 있음
- 복잡하고 비대한 현대 웹사이트보다 단순한 사이트가 배우기 쉬움
- 이 사이트의 코드는 기본 HTML과 CSS로 되어 있고, public domain으로 공개되어 복사와 수정이 가능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