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학 논문은 내용보다 나쁜 글쓰기 때문에 독자의 기대를 서서히 꺾을 수 있으며, 핵심 원인은 종종 인간적 흥미를 다루지 못하는 데 있음
- 좋은 수학 글은 명료한 문장과 잘 조직된 흐름에 더해, 독자가 계속 읽고 싶게 만드는 이야기 구조를 활용해야 함
- 제목·초록·서론에서 대부분의 독자가 이탈하므로, 논문 앞부분은 결과의 맥락과 진전을 빠르게 보여주는 장치가 되어야 함
- 수학적 대상은 등장인물처럼 소개하고, 증명의 어려움은 갈등처럼 드러낼 때 아이디어의 동기와 역할이 선명해짐
- 결론은 해결된 문제와 남은 문제를 함께 정리해야 하며, 이야기 기법은 독자가 의식하지 못할 만큼 자연스럽게 작동해야 함
수학 논문이 지루해지는 이유
- 수학 논문을 읽기 시작할 때의 기대는 나쁜 글쓰기 때문에 여러 페이지에 걸쳐 서서히 무너질 수 있음
- 여러 원인이 있지만, 특히 인간적 차원을 무시하면 글이 쉽게 따분해짐
- 독자의 흥미는 쉽게 사라지지만, 제대로 다루면 글을 끝까지 끌고 가는 강한 힘이 됨
- 명료성, 잘 정리된 산문, 필요한 정보를 적절한 시점에 필요한 만큼만 말하는 능력은 좋은 수학 글쓰기의 기본 덕목임
- 독자의 흥미를 붙드는 일을 본업으로 삼는 이야기꾼에게서도 배울 점이 있음
수학 글도 이야기처럼 읽힘
- 사람은 오랫동안 이야기를 말하고 들어왔고, 이야기는 세계를 이해하는 기본 방식 중 하나임
- 수학 글도 매우 정제되고 승화된 이야기처럼 읽힐 수 있음
- 수학적 대상은 등장인물이 됨
- 논증의 흐름은 플롯이 됨
- 어려움과 해결은 갈등과 해소처럼 작동함
- 단편소설 작법의 조언은 투박해 보일 수 있지만, 사람이 무엇에 흥미를 느끼고 어떻게 그 흥미를 유지하는지를 직접 겨냥함
첫 문단은 독자를 붙잡아야 함
- 읽을거리가 너무 많기 때문에 사람들은 대부분의 글을 끝까지 읽지 않음
- 많은 독자는 첫 한두 문장만 보고 계속 읽을지 결정함
- 수학 논문도 앞부분에서 독자가 대거 이탈함
- 논문을 본 사람의 90%는 제목만 읽는다고 가정함
- 그다음 90%는 초록만 읽음
- 다시 그다음 90%는 서론까지만 읽고 멈춤
- 이 수치는 만든 숫자이지만, 앞부분을 더 명확하고 매력적으로 만들어 90%를 80%로 낮추면 서론 이후까지 읽는 사람을 여덟 배 늘릴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함
- 논문 시작을 바로 기술 조건 나열로 여는 방식은 독자를 밀어낼 수 있음
- 예: “M을 완비 Riemannian 다양체, G를 compact Lie group, P→M을 principal G-bundle이라고 하자”
- 더 나은 시작은 문제의 큰 맥락을 먼저 제시하는 방식임
- 예: “gauge theory의 주요 문제 중 하나는 Riemannian manifold 위 Yang–Mills equations의 해 공간의 기하를 이해하는 것임”
- 흥미로운 도입 뒤에는 곧바로 자신이 이룬 진전을 설명해야 함
서론은 배경과 길잡이를 제공해야 함
- 단편소설은 독자가 어떤 장면과 관점에 놓여 있는지 빠르게 정함
- 수학 논문에서는 보통 서론이 그 역할을 맡음
- 초록보다 더 자세히 주요 결과를 설명함
- 결과를 역사적·수학적 맥락 안에 둠
- 필요한 배경 없이는 수학을 이해하기 어려움
- 수학은 기술 용어가 많기 때문에, 가장 단순한 수준에서도 모든 단어를 이해해야 함
- 서론은 가능한 한 단순하게 장면을 설정해야 하며, 화려한 전문 용어는 최소화해야 함
- 이를 위해 결과를 어느 정도 단순화할 수 있음
- 정리의 최대 일반성 대신 따름정리나 특수한 경우를 말할 수 있음
- 실제 참이 되기 위해 필요한 기술 조건을 생략해야 할 때도 있음
- 그런 경우에는 생략 사실을 독자에게 알리고 정확한 진술 위치를 안내해야 함
- 독자는 논문을 이해하려고 씨름하면서 서론으로 반복해서 돌아올 수 있음
- 이상적인 서론은 무대 설정뿐 아니라 주요 개념과 결과의 로드맵 역할도 해야 함
- 서론만 읽은 사람도 논문이 무엇에 관한 것인지 알 수 있어야 하며, 나중에 다시 돌아오게 만들 수 있음
수학적 대상은 등장인물처럼 다뤄야 함
- 수학 논문이 이야기라면, 그 안의 “등장인물”은 수학적 대상임
- 모든 대상이 같은 중요도를 갖지는 않으며, 보통 몇몇 주인공과 때로는 악역이 있음
- 수학자는 복수의 대상을 다룰 때도 특정 대표를 고정해 말하곤 함
- 예를 들어 수 n에 따라 달라지는 공간 Xₙ의 class에 대한 정리를 증명할 때, 먼저 n을 “고정”함
- 이후에는 특정 공간 하나를 다루는 것처럼 말함
- 이는 논리학적으로 분석된 방식이기도 하지만, 이야기하기의 기술도 함께 작동함
- 한 class 전체보다 특정 대표 하나를 마음에 두는 편이 더 쉬움
- “노동계급의 곤경”을 말하려는 소설도 계급 전체가 아니라 특정 구성원의 이야기를 다룸
- 논문이 읽기 좋으려면 핵심 수학적 대상은 특별하다는 표시와 함께 소개돼야 함
- 이미 알려진 성질도 독자에게 다시 말하는 일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음
- 핵심 대상이 등장할 때는 “이제 핵심 플레이어인 deck transformations group으로 간다”처럼 작은 팡파르가 있어도 됨
증명의 어려움은 갈등과 긴장을 만듦
- 수학 논문의 갈등은 보통 이해하려는 투쟁, 특히 무엇인가를 증명하려는 투쟁으로 나타남
- Piet Hein의 말처럼, 공격할 가치가 있는 문제는 맞서 싸우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함
- 유명한 추측들이 흥미로운 이유는 진실이 쉽게 알려지지 않고, 어려운 작업과 새로운 통찰을 요구하기 때문임
- 결과를 증명하기가 예상보다 어렵거나 결과가 원하는 만큼 완전하지 않아도, 제대로 다루면 논문에 드라마를 줄 수 있음
- 수학자들은 자신이 맞닥뜨린 어려움을 너무 쉽게 축소하는 경향이 있음
- 어려움을 감추면 수학이 지루해질 뿐 아니라 이해도 더 어려워짐
- 영리한 아이디어는 그것이 어떤 문제를 극복하거나 우회했는지 보여야 동기가 살아남
- 모든 함정과 잘못된 길을 자세히 나열할 필요는 없음
- 최종 원고의 모든 단계가 아름답고 잘 동기화되어 있다면 갈등과 긴장의 여지가 적을 수 있지만, 그런 경우는 드묾
결론은 해결과 미해결을 함께 정리해야 함
- 수학 논문의 결론은 해결된 문제가 실제로 해결됐음을 확인해 독자를 안정시켜야 함
- 동시에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도 상기시켜야 함
- 많은 수학 논문은 주요 결과 증명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끝남
- 이는 영화가 절정에 도달한 바로 그 순간 커튼을 내리고 조명을 켜는 것처럼 불쾌할 수 있음
- 결론에서는 논증의 주 흐름에 넣기 어려웠던 몇 가지 주제를 독자와 함께 잠시 다룰 수 있음
- 독자는 자신이 풀어볼 수 있는 열린 문제를 듣는 것도 즐길 수 있음
이야기 기법은 과하지 않고 자연스러워야 함
- 이러한 아이디어를 잘 구현하려면 연습이 필요하며, 과하게 사용하면 안 됨
- 좋은 수학 논문이 독자에게 명시적으로 이야기처럼 보여야 한다는 뜻은 아님
- 제안된 기법은 이상적으로 거의 보이지 않게 작동해야 함
- 독자는 단지 논문이 흥미롭고, 제목에서 결론까지 자연스럽게 흘러간다고 느끼면 충분함
- 이 글은 수학에서 내러티브의 역할을 다룬 책 Circles Disturbed: the Interplay of Mathematics and Narrative에 기여할 글로 처음 구상됐음
- 참고 자료로 K. Kennedy의 Short stories: 10 tips for novice creative writers가 포함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