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P by xguru 2023-05-09 | favorite | 댓글 11개
  • 치매에 걸리신 할머니가 하루에 두번씩 아빠한테 전화를 하시는데 항상 같은 내용을 말씀하세요. 그 전화를 친척들한테 순차적으로 돌리도록 구성했어요. 아무도 못받으면 아빠가 미리 녹음해둔 사랑한다는 내용의 음성 메시지를 재생해요.
    • Twilio를 이용해 리라우팅 로직을 구현
    • 다음 순번의 전화 번호를 알려주는 API 엔드포인트와 관리용 프론트엔드(친척 명단 관리, 휴식 시간, 음성메시지 업로드) 개발
  • 라즈베리 파이에서 실행하는 "TV 채널" 앱이 내 스케줄에 맞춰서 로컬 비디오 콘텐츠를 서빙합니다.
    • 5TB 하드가 붙어 있어서 1000개 가량의 비디오를 저장
    • 자체 스케줄이 있어서 아침에 텔레비전 강좌부터, 오래된 TV프로그램, 저녁엔 코미디, 영화, 심야 콘텐츠 등을 방송하고, 마지막엔 "내일 아침에 방송을 재개합니다."라고 끝남
    • 드라이브에 저장된 수천개의 유튜브 클립으로 각 프로그램 사이 공백 시간을 채우거나, 다음 쇼 시작이 언제인지 알려주는 타이틀 카드를 표시
    • 나만의 채널을 가진다는 "판타지"
    • 댓글에 Plex용 dizqueTV 로 비슷하게 구현이 가능하다고
  • 내 아파트 아래쪽에 기차가 다녀서, 라즈베리 파이 위에 컴퓨터 비전 앱을 구현해서 지나는 기차를 찍어서 기록하고 볼 수 있게 해놨어요. TrainBot
  • 나는 시각장애인 개발자인데, 종종 내 스크린리더가 잘 지원해주지 않는 일들을 위해 도구를 만들고 있어요.
    • HN의 댓글들을 구조화된 방식으로 읽어주는 애드온을 작성. 일반적인 스크린리더는 선형적으로 읽어주기 때문에, 이 애드온은 코멘트의 레벨을 인식해서 레벨단위로 이전/이후 댓글로 옮겨다니는게 가능. 그래서 최상위 코멘트만 먼저 체크하고, 관심있는 대댓글을 확인
    • Juypter 에디트 박스를 스크린 리더와 동작하게 만드는 애드온
    • BlindCompass - 거리를 걸어다닐 때 쓰는 직접 만든 iOS앱. 시각장애인은 어느 방향으로 향하는 지를 잃어버리기 쉬운데, 내가 향하는 방향을 유추 가능한 두가지 피치로 표현해 주는 앱. 방향이 맞다면 그 소리를 유지하게만 하면 됨. 소스코드
  • 자동화된 수경 재배 하우스(텐트)를 만들었어요
    • pH, 공기/물 온도, 수위, 습도 등을 측정하고 자동으로 보정
    • 처음엔 심층 수경 재배법(DWC)을 사용하다가, 나중엔 박막식 수경재배(Nutrient Film Technique)로 전환
    • 훨씬 더 많은 채소와 허브를 생산하며, 손이 거의 가지 않음
    • 모두 Arduino Nano RP2040 Connect로 구동
    • 현재는 시스템을 단일 보드에 통합하기 위한 첫번째 PCB를 설계중
  • 6년간 장거리 연애를 했음(페루와 독일)
    • 서로 다른 시간대에 있어도 잠들 때 다른 사람이 가까이 있는게 좋아서, 한명이 자는 동안 한명은 PC에서 작업하더라도 Skype를 계속 연결해뒀음
    • 안타깝게도 인터넷이 자꾸 끊겨서 Skype 통화도 끊어졌음. 근데 자는 사람에게 전화해서 깨우고 싶지는 않았음
    • 채팅에서 비밀 단어를 보내면, 상대방의 Skype를 호출해서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주는 작은 스크립트를 작성
    • 관계는 건강하게 유지 되었고, 이제는 결혼한지 10년 되어서 행복하게 함께 사는 중
  • 내가 사는 타운홈 단지에는 정문에 콜박스라는 게 있었음
    • 배달/택배/청소/시댁&처가 등이 방문하면 이 콜박스에서 나에게 전화가 오고, 누군지 목소리를 듣고 9번을 눌러서 문을 열어줘야 했음
    • 그래서 Twilio 앱을 만들어서 이 콜박스의 전화를 수신하게 만듬
    • 입력코드를 여러개 만들어서 나눠준 다음, 입력한 번호에 따라서 누군지 바로 알수 있게 했음
    • 시간대 제한 기능을 넣어서 음식 배달은 한밤중에는 안열리게 하거나, 파티용 임시 입력코드를 넣거나
    • 유료 앱을 만들까 했는데, 아무도 돈을 안낼 것 같았음. YC 스타트업중 Doorport가 비슷한 하드웨어를 만든다고 했을때 기뻤지만 소프트웨어 쪽으로 피봇한뒤 Acquihired 됨
    • 댓글에 비슷한 기능으로 FreshBuzzer, ButterflyMX 같은게 있다고
  • 베이 지역(SF)으로 이사했는데, 근처의 모든 이벤트(Meetup, Eventbrite 등)의 이벤트를 수집하는 앱을 작성
    • 하루에 약 100개 씩 되므로 다 참석이 불가능
    • ChatGPT 한테 이 이벤트들에 대해서 약 20개의 파라미터로 평가를 요청
    • 이벤트의 위/경도를 가져와서 집에서 운전거리를 측정
    • 개인적인 관심사와 운전 선호도를 기반으로 매일 10개의 가장 흥미로운 이벤트를 표시해주도록 함
    • 댓글에 베이 근처의 콘서트만 정리해서 보여주는 The List
  • 매주 40~70명이 모이는 Hacknight 모임을 공동 주최
    • Meetup API에서 이름과 아바타를 가져와서 Anki 로 플래시 카드 덱을 만드는 스크립트를 작성
    • 이벤트 몇시간 전에 GitHub Actions로 스크립트를 실행해서 구글 드라이브로 덱을 가져옴
    • 밋업전에 덱을 검토해서, 사람의 얼굴과 이름을 외워둠
    •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이름도 모르는 것처럼 소개하는 척 하지만, 그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고 남에게 소개해주면 좋음
    • 이름을 잘 까먹는 편이고, 그러면 사람들에게 다가갈 때 친근감이 떨어지기 때문
    • 커뮤니티를 조직할 때 이름을 기억하는 것은 정말 중요함
    • (Meetup.com 이 API를 잠그고 망가뜨리기 전까지는 잘 동작했고, 최고의 Hack이었어요)
    • 댓글에 Pingboard 는 Know Your Coworkers 라는 게임을 가지고 있다고
  • 하루에 약 1000개의 기사를 수집해서, 훑어볼 300개를 골라주는 Smart RSS Reader 를 만들었어요
  • 엄마가 오래된 가족 비디오를 모두 디지털화 해서 가족 및 친지들과 공유하고 싶어 하셨는데, "그냥 유튜브에 올리면 되니?" 라고 물어보심
    • 다행히 전화여서 내 놀란 표정을 못보셨는데, 난 빅테크들이 이런 것을 색인화 하는게 싫음. 그래서 코드를 하나 작성했음
    • 완전히 무료/오픈소스. 클라우드 네이티브. 모든 기기 및 안 좋은 네트워크에서도 재생 가능
    • 90세 넘어가는 내 이모도 폰/컴퓨터에서 사용 가능
    • 모든 데이타는 암호화 되어있음
    • S3/B2의 버켓을 이용한 개인 Youtube
    • 오픈소스 이름은 Yuebing
  • 내 장모님은 93세 이신데, 그녀가 아는 기술은 라디오/TV 를 켜거나 채널을 바꾸는 정도임
    • 60년대 이전의 음악을 좋아하셔서, 라즈베리 파이와 FM 트랜스미터를 연결해서 그녀만의 라디오 방송국을 만들어 드렸음
    • 어떤 노래들을 좋아하는지 알려주면, 그 방송국에서 재생할 다양한 플레이리스트를 작성
    • 라디오의 깜짝 요소는 그대로 살리면서, 그분께서 싫어하는 것은 하나도 없음
    • 이 작은 FM 송신기는 놀라울 정도로 강력해서 이웃들도 좋아하고, 그들의 요청도 점차 들어오고 있음
    • 댓글에 FM송신기 필요없이 라즈베리 파이의 GPIO 핀 하나로 FM 송신이 가능하다고...
  • 매일 새벽 3시가 되면 고양이가 침실 문에 와서 야옹거리고 문을 긁어요
    • 동작감지형 Air Sprayer를 써봤는데 잘 안됨
    • 그래서 직접 만들기로 함. 3D 프린터로 케이스와 트리거를 만들고, ESP32 와 RF 트리거를 연동, 나만의 "동작 감지"로직을 작성
    • 이번엔 어두운 곳에서도 잘 동작하는 초음파 센서를 탑재했음
    • 이제 고양이도 울거나 긁으면 스프레이가 쏴진다는 걸 알아서, 아내와 내가 잠을 잘 수 있게 되었어요

좋은 글 소개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동기 부여도 되고, 재밌는 아이디어도 많이 얻었네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어요.
사소한 불편이나 사소한 아이디어를 그냥 흘려보내는 일이 많은데, 이것들을 실현했다는 게 존경스럽네요!
아이디어 노트 한켠에 갇혀있는 저의 소소한 꿈들도 실현해봐야겠어요.

와 정말 낭만적으로 사시는 분들이 많군요.. 뭉클해집니다.

아파트iot앱(전등,냉난방)의 api호출을 분석해서 모바일웹 만들고 구글어시스턴트에도 연결하고 하다가 다른집의 iot를 보고 컨트롤할수있는 취약점을 발견. 그냥 내비뒀어요

저는 회사위로 비행기가 다녀서 찍는거 만들었었습니다.
그래서 비행기 기종이 무엇인지 알아맞추는 모델도 만들었는데요. (ML 공부겸)
단지 군용기도 다녀서 사진은 공개를 못하는..ㅎㅎ

3년전 팬데믹때 집에만 있으니 초등학생 딸아이가 타자연습 하고 싶다고 해서 원하는 문장과 문구로 연습할 수 있는 앱을 만들고 아이 이름을 붙여서 스토어에도 올려보니 의외로 초보용 앱으로 팔리더군요.
내 가족을 위해서 필요한 것을 만들수 있다는 게 뭉클한 내용이네요. 아이디어를 버리지말아야겠어요

너무 재미있습니다. @@

GPIO로 FM 송신이 되는건 너무 신기한데요 !!!

재미도 있고 마음 따뜻해지는 프로젝트가 많네요...

의미를 모르고 하루하루 쫓기는 중에 큰 위로와 자극이 되는 주제네요:) 많은 돈을 번 성공 신화만 올려다보다가, 이 일을 시작한 초심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개발자/엔지니어들의 가장 멋져 보이는 순간들의 모음집으로 보입니다. 이런 다방면의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접근 방식 중 지금 시대에 정말 유용한것이 프로그래밍이라고 생각해요 👍👍👍

각 댓글의 답글에 비슷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으니, 흥미로운 부분은 원문을 꼭 챙겨보세요.
HN의 Moderator인 dang도 좋은 댓글이 많으니, 뒷 페이지들까지 잘 확인해보라고 얘기하고 있네요. 정말 재미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