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P by askbot 2022-04-08 | favorite | 댓글 8개

이번 주말에 뭘 하려고 계획 중인지 편하게 얘기해 보아요.

읽을 책, 가볼 곳, 해볼 것.. 어떤 것이든 좋습니다.
도움 요청이나 피드백 요청도 좋습니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는 것도 훌륭합니다.

지난 주말에 계획하셨던 일의 회고도 한번 남겨봐 주세요.

펠리시아의 여정 - 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좋아하는 작가인데 생각보다 이 책은 아직 그럭저럭 이네요.

멘-탈이 롤로코스터를 타고 있는데, 오늘 깨달은 건 그냥 그것도 즐기면서 행복하게 살기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자아의 대연정을 꾸린거죠!

그래서 내일은 해커마냥 이불보를 뒤집어 쓰고 하루 종일 글과 NAND로 테트리스 만들기와 게임을 만들 예정입니다. 야호.

저는 지난 주말에 텃밭에 심을 작물들 다 심었네요. 이번주는 주변에 잡초 못 자라게 부직포 깔고 마당 정리좀 하려고 합니다.

2주전에 구매한 엑스박스 시리즈 S 게임도 좀 하고 쉴 계획입니다.

이번에 옮긴 사무실 한켠에 가능한 공간을 꾸며서요.
개발자 지인들과 함께 보드게임 모임을 하려고 합니다.
사람들과 장시간 앉아서 얘기하고 놀기엔 보드게임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혹시 인생 보드게임 하나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

딱 하나만 추천해야 한다면.. 18xx 시리즈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수많은 변종이 있지만, 뭐 어떤것이든 대동소이합니다. 제가 예전에 페북에 끄적끄적 적었던 소개글을 올려드립니다.


18XX 라는 보드게임 시리즈가 있다 (욕 아님)

1974년에 만들어진 1829라는 게임에 기초해서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이 개념을 도입한 수백종의 후속작을 만들면서 시리즈화 된 게임

기본적으로 1800년대 철도회사를 운영하는 주식+기차 게임인데, XX에 붙은 연도별로 나라/지역이 다르고 룰이 조금씩 틀리지만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1. 게임의 목표는 돈(현금 + 주식)을 많이 버는 것이다.

  2. 플레이어인 나는 "주식 투자자"로 철도회사의 주식을 사고 판다.

  3. 특정 회사의 주식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으면 나는 그 "회사의 사장"이 되어서 회사를 운영한다. 철로를 깔고 상품을 수송해서 돈을 번다. 그렇게 돈 번거는 내 것이 아닌 회사의 것이다. 즉, 내 돈과 회사의 돈은 철저히 분리되어 있다. (자연인과 법인이라고 보면 된다)

  4. 회사가 돈을 벌어서 주주들에게 배당을 하면 주가가 올라가고, 자금을 모으기 위해 배당을 보류하면 주가가 떨어진다.

  5. 회사는 자금을 모아서 기차를 사고, 운영해서 돈을 번다. 기차는 2개 도시만 움직이는 2기차 부터 6개 도시를 통과하는 6기차까지 있고, 마지막에는 D(디젤)기차로 업그레이드 된다. 2,3,4 등의 초기 기차는 특정 시점이 되면 폐기처분 된다.

  6. 주주가 주식을 팔면 주가가 떨어진다. 사장인 나보다 주식많은 사람이 생기면 회사 운영권이 넘어간다.

가장 기본적인 룰이다. 즉 대부분의 보드게임은 내가 뭔가를 해서 나 혼자 돈을 버는데, 여기선 주식회사의 사장이 된다. 내가 버는 돈이 다 내꺼가 아니다. 배당을 통해서 다른 주주들도 돈을 벌게 해주니까 이기기 위해선 복잡한 계산이 필요하다.

회사 자산을 다 팔아치우고 깡통으로 만든 후 주식을 내다 팔아서, 회사를 2대주주에게 넘기는 것도 가능하다.

거기다 회사의 합병, 공매도, 운영하는 기차의 종류, 회사도 사기업부터 지역기반/국제적회사들까지 다양해지면 정말 복잡한 주식게임이 된다.

가장 짧게 할수 있는 1889 시코쿠 철도사(일본 시코쿠 섬에 철도를 깐다)가 기본 룰을 안다는 전제하에 3시간정도로 정말 빠르게 진행이 가능하다.

1817 (뉴욕 증권거래소 오픈한 해를 기념해서 붙인 이름) 은 공매도, 적대적 인수 같은 금융 메커니즘들이 들어가서 아무리 빨라도 6시간~9시간 정도 걸린다. 유럽대륙 전체를 두고 하는 18OE 같은건 12시간 정도..

근데 해본 게임중에서는 정말 독특한 재미를 자랑한다. 주식시스템을 알면 더더욱 빠져든다.

주변 사람들 계속 하자고 꼬시는데 쉽지 않다.

같이 앉아서 3시간 보드게임 한다는게 쉽지 않은 일인듯.. (술은 몇시간씩도 먹으면서!!)

추천하실만한 보드게임이 있을까요?ㅎㅎ 저는 스플렌더, 카탄 보유중인데 슬슬 다른것도 해보고싶어서요!

성향에 따라서 다르긴 한데요.

  • 스플렌더에서 약간 상위로 가면 "기즈모" 같은 것도 좋습니다. 콤보를 꾸미는 맛이 좋아요.
  • "오부족(다섯부족, Five Tribes)" 도 최근에 한글판이 나왔으니 한번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최근에 나온 게임중 가장 핫한건 동물원 만들기 "아크 노바" 입니다.
  • 그리고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테라포밍 마스"도 안해보셨다면 추천합니다.
  • 3명 이상이서 하신다면 독특한 협동게임 "스페이스 크루 Die Crew" 도 꼭 해보시기 바랍니다.
  • 그외 간단한 카드게임으로 "퍼레이드" "실버:아뮬렛" "수목원" "오마이굿즈" "오하나미" "더 마인드"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