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P by roxie 2021-07-27 | favorite | 댓글 4개

취지? 꼭 주니어와 시니어의 관계가 아니어도,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조언'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꼰대질'로 비춰질 수 있는 시대니까요. 하지만 그런 시대에도 누군가는 진심어린 조언을 하고 싶어하고, 또 누군가는 다소 따갑더라도 그런 조언을 필요로 합니다. 저는 후자이고, 전자의 사람들을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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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시니어가.

*시니어: 편의상 10년 이상 현업 경력을 시니어라고 부를게요. 하지만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셨어도 본인이 시니어라고 생각하신다면 간단히 자신을 소개하고 써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경력이 10년 이상이라면 스스로를 주니어라고 생각하셔도 시니어입니다! (웃음)

누구에게? 주니어에게.

*주니어: 현업에 속해 있지만, 아직 주관적으로나 객관적으로나 주니어라고 불릴 수 밖에 없는 사람들. 시니어들은 무슨 말인지 아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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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시니어인 당신이 지금 주니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요?

github 에 계정 파고 관심가는 오픈소스에 하루 1시간만 남에 코드 읽고 재구현 해본다면 2년차도 시니어

내가 없어도 일은 돌아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내가 필요없는거 아닌가요?
내가 있으면 일이 나아지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마음은 아직도 주니어인데 체력에서 점점 시니어가 되어가는가 싶은 10+년차입니다.
꼭 신경 썼으면 하는 것은 건강 관리입니다. 정작 저도 잘 못하고 있는 부분인데요.
잘 관리하지 않으면 손목, 손가락, 척추, 목, 악관절 등등 모두 고장날 수 있습니다.
보통 증상이 나타나면 꽤 진행된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신호가 오기 전에 잘 관리하셔야 합니다.
의식적으로 나쁜 자세를 피하시고, 커피와 탄산보다는 물을 많이 마시고, 적당한 운동을 챙겨주세요.
적으면서 저도 반성을 다시 한번 하고 갑니다.

벤처/중소기업/대기업/스타트업 창업 등등을 다 겪어본 현업 20+년차 입니다.
제가 요즘 다른 개발자들에게 하는 조언은 "나만의 정보 습득 채널 만들기와 소비 습관 만들기" 입니다.

개발자들은 자신의 일에 빠지다 보면 실제로는 다른 것들 과는 멀어지게 됩니다.
이건 회사의 크기에 상관없이 다 그런 것 같아요. 계속 뭔가 바쁘거든요.
근데 이렇게 바쁜 생활이 6개월 이상 지속되다 보면, 세상의 흐름과 단절되고 자신만 멈춰 있는 현상이 종종 발생합니다.
지금 있는 분야가 아니더라도, 내가 당장 쓸 기술이 아니더라도, 계속 보고는 있어야 뒤쳐지지 않는 세상이 된 것 같아요.

그래서 가능하면 나만의 정보 습득 채널을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 긱뉴스를 보는 것도 좋겠지만,
- 기술 뉴스 레터도 받아보고,
- 블로그 구독도 하고 [1] ,
- 해외 커뮤니티들도 가보고,
하면서 나만의 채널을 만들어서 "지속적으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두는 거에요.

그리고 나서는, "나만의 소비 패턴"을 만들어야 합니다. 저렇게 구독만 한다고 아무 것도 되지 않아요.
뉴스를 매일 소비하는 습관과, 머리에 기록해 두기 위해, 다시 언젠가 찾아 보기 위해, 아니면 테스트 해보기 위한 자신만의 패턴을 만듭니다.
예를 들어 이런거죠.

- 출/퇴근시에 뉴스를 훓어보고, 기록해 둘만한 건 Pocket 등에 저장한다.
- 주말에는 Pocket 에서 꺼내어서 제대로 읽어두거나, 아니면 코드를 실행해보거나, 예제를 만들어 본다.
- 이렇게 해본 것들은 가능하면 다시 기록이 남는 어딘가에 저장한다.
ㅤ→ TIL(Today I Learned) [2] 같은 GitHub Repo 를 만들어서 기록
ㅤ→ 또는 블로그에 간단히 요약해서 정리

이렇게 얼마간 하다 보면 내가 새로운 정보를 계속 습득하면서도,
그게 다시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소비 패턴이 되어서 도움이 될 거라고 봅니다.

[1] 기술 & 스타트업 뉴스레터 및 블로그 모음 https://news.hada.io/topic?id=2505
[2] 1년간의 TIL(Today I Learned) 기록 https://news.hada.io/topic?id=4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