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테크들을 쪼개는 것이 효과를 낼까?
(ben-evans.com)독점을 없애는 데는 필요한 것은 기업을 쪼개는 것이 아니라 표준 준수 강제화이다.
서비스들의 소유주를 바꾼다고 해도 네트워크 효과는 유지된다 => 대부분의 사람들이 왓츠앱을 사용하는 것은 페이스북이 소유하고 있어서가 아니며, 구글이 빙의 검색 결과를 앞지르는 것은 유튜브를 소유하고 있어서가 아니다.
구글과 유튜브가 분리된다고 해서 경쟁이 강화되지 않는다. (유튜브가 빙보다 더 나은 검색엔진을 만들 수 없으며, 구글은 유튜브를 제외한 모든 소셜 네트워크 운영에 실패함)
유럽이 통신 독점을 해결한 것과 같이 (DSL을 다른 업체들이 임대해 사용할 수 있게하도록 함) 기업을 쪼개는 것이 아니라 표준 규제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음.
그러한 표준의 예로 영국 경쟁표준청(https://gov.uk/cma-cases/…)이 제안한
- 검색 알고리즘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구글에게 타사 검색 엔진이 클릭 및 쿼리 데이터를 제공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제공
- 구글이 기본 검색 엔진 위치를 독점하는 것을 제한하고, 사용자가 애플 제품의 검색 엔진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공
- 써드파티 서비스들의 유저들이 페이스북의 Contact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함
"포드와 GM를 해체해서 자동차를 안전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자동차를 만드는 것을 표준화 해서 해결하였다"
"구글은 유튜브를 제외한 모든 소셜 네트워크 운영에 실패함"
을 다시 생각해보면 알 수 있듯이. 네트워크 효과가 있고 독점 플랫폼이 되면, 구글이라도 깨기 힘들죠.
글쎄요. IT에서는 그렇게 잘 동작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는 역으로 구글로 가기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웹표준이 오히려 크롬으로 유입하기 쉽게 만들고, 결국에는 구글이 웹표준을 휘두르는 모양이 된 것처럼 말이죠.
빅 테크가 표준을 휘두르는 경우도 많았고, 표준을 무시하는 경우도 많았던 것 같아요. IE의 리즈시절(...) 웹 표준을 싸그리 무시하고 나 홀로 갈 길을 갔는데도 다른 빅 테크가 오기 전까지는 못 물리쳤다는 게..
그 때는 까이기라도 했지, 이젠 표준을 지킨다는 명분도 있겠네요. 웹 브라우저 기술 자체가 너무나도 복잡해 지고 있어서, 표준 자체가 거대하기 때문에 이젠 거대한 단체가 아니면 손 대기 조차 너무 어렵습니다. 크로미움 클론은 =ㅁ=.. 그게 경쟁...의 효과를 실질적으로 내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다시 비공개 기술들의 싸움이 되는 게 아닌지(...
빅 테크 여럿이 공존하고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건 필수적인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지금은 굳이 쪼갤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 분야들이 꽤 있죠.
대표적으로 크롬 브라우저 같으면 구글이 웹 표준을 꼭 흔든다고 하기에는 여러 업체들이 참여한 곳에서 논의하고 구현하는 식이다보니 완전히 구글이 다 한다고 볼 수는 없어요. IE 의 과거와는 차원이 다르죠.
라이센스 문제가 있는 소수의 모듈 말고는 다 자유로운 오픈소스 라이센스로 공개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