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권은 잘못된 문법이다
(tadaima.bearblog.dev)- 직장 초기에 상사에게 이메일을 보낼 때 문법과 어조를 완벽히 맞추려 애쓴 경험이 소개됨
- 반면 상사들은 약어, 오타, 이모지, 비격식체로 답장을 보내며 문법에 신경 쓰지 않음
- 최근 Epstein 관련 이메일 유출에서도 유명 인사들의 문법이 엉망인 점이 눈에 띄었다고 언급
- 권력자일수록 문법에 신경 쓸 필요가 없게 되는 현상을 ‘문법적 특권’으로 지적
-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언어적 형식조차 자유로워지는 불평등 구조를 드러내는 사례로 제시됨
직장 초기의 이메일 경험
- 첫 직장에서 상사에게 이메일을 보낼 때 철자 검사와 문법 확인을 반복하며 전문적 어조를 유지하려 노력함
- 30분 이상 수정한 뒤 보냈으나, 상사는 “K let circle back nxt week bout it. thnks”처럼 약어와 오타가 섞인 짧은 답장을 보냄
- “Sent from my iPhone” 서명이 붙은 이런 이메일은 권력자와 신입 간의 언어적 격차를 보여줌
- 다른 직장에서는 상사들이 이모지(😂) 를 다수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음
- 작성자는 공식적이고 완벽한 문장으로 이메일을 보냈지만, 상사들은 단문과 이모지 중심의 답변을 보냄
- 당시에는 이상하게 느꼈으나, 시간이 지나며 ‘전문가적 표현’의 기준이 상대적임을 깨달음
유명 인사 이메일의 문법 문제
- 최근 Epstein 문서 공개에서 Elon Musk, Bill Gates, Richard Branson 등의 이메일이 공개됨
- 작성자는 내용 외에도 문법의 엉망진창인 수준에 놀랐다고 밝힘
- 이메일들은 짧고, 무뚝뚝하며, 오타와 비정형적 서식이 많았음
- 이러한 모습은 과거 2014년 Sony Pictures 해킹 사건의 이메일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남
- 당시 경영진의 이메일은 부정확하고 비전문적인 문장으로 가득했음
- 작성자는 “내가 저런 이메일을 보냈다면 아마 해고됐을 것”이라며 언어적 자유의 불평등을 느꼈다고 서술
‘문법적 특권’의 개념
- 작성자는 ‘특권(privilege)’이라는 단어가 돈, 권력, 인종과 관련해 자주 쓰이지만, 문법에도 존재함을 지적
- 권력자들은 이미 전문성과 지위를 인정받았기 때문에 문법적 완벽함을 유지할 필요가 없음
- 반면 하위직이나 신입은 문법과 어조를 통해 전문성을 증명해야 하는 압박을 받음
- 이러한 차이를 ‘문법적 특권(grammatical privilege)’ 으로 표현하며, 언어 사용조차 계층적 구조를 반영한다고 강조
결론적 인식
- 작성자는 Epstein 이메일을 직접 읽지는 않았지만, 언론과 SNS를 통해 충분히 인상적인 사례를 접함
- 전체적으로 문법의 정확성이 권력과 무관해지는 현상을 통해, 언어가 사회적 위계의 또 다른 지표임을 드러냄
Hacker News 의견들
-
이건 거의 교과서적인 역신호(countersignalling) 사례 같음
예를 들어,- 신호: 다른 사람보다 더 격식을 차려 입어 내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함
- 무신호: 모두와 비슷하게 입음
- 역신호: 낡은 옷을 입고도 아무도 문제 삼지 않음, 왜냐면 내가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임
- 능력 있는 사람의 논문은 문장이 명확하고 읽기 쉬움
반면,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전문용어와 복잡한 문장으로 가득 채워서 똑똑해 보이려 함
요즘은 AI 덕분에 맞춤법과 문법 교정이 무료라서, 그것만으로는 교양의 신호가 아님
오히려 약간의 실수나 비격식체가 인간적인 진정성을 느끼게 함 - 다른 가설로는 단순한 효율성의 문제일 수도 있음
임원들은 너무 바빠서 문장을 다듬을 시간이 없음
중요한 회의나 보고서가 아니라면 굳이 다듬지 않음
그들은 충분히 세련된 글을 쓸 수 있지만, ROI가 높은 상황에서만 그 능력을 씀
초보자일수록 형식에 집착하는데, 진짜 중요한 건 어떤 질문과 아이디어에 집중하느냐임 - 내가 사는 부유한 동네에서도 이런 현상이 있음
일부러 역신호를 보내려는 게 아니라, 단순히 편한 옷을 오래 입는 것뿐임
쇼핑할 시간보다 더 중요한 일이 많고, 옷으로 접근권을 얻을 필요가 없기 때문임 - 하지만 이런 해석은 마음 읽기(mind reading) 에 불과하다고 생각함
누군가 문법이 엉망인 이유는 기술 부족, 피로, 부주의, 시력 문제 등 다양할 수 있음
진짜 이유를 알기 위해선 직접 물어봐야 함
추측은 오히려 자기 편견을 투사하게 됨 - 예전엔 회사에서 남들처럼 캐주얼하게 입었는데, 어느 순간 그만둠
남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고 있었기 때문임
지금은 그냥 내가 좋아서 멋지게 입음, 보상심리와는 무관함
-
안타까운 건, 어떤 사람들은 좋은 문법을 ‘전문적으로 보이기 위한 노력’으로만 생각함
사실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자 명확한 의사소통을 위한 기본임- 동아시아 언어에는 높임말 등으로 사회적 지위가 문체에 드러나는데, 영어에도 비슷한 현상이 있음
지위가 낮은 사람일수록 문장이 길고 복잡하며, 높은 사람은 짧고 단도직입적임
이런 패턴은 인간뿐 아니라 동물 사회에도 있을 것 같음 - 문법 규칙을 권력의 도구로 보는 시각도 있음
일부 언어학 수업에서는 문법이 특정 문화를 지배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가르침
하지만 Orwell의 에세이 Politics and the English Language를 보면, 그는 권력이 아니라 명료함을 원했음
Merriam-Webster의 Word Matters 팟캐스트는 이를 오해했음
Orwell은 사람들이 말하기 전에 생각하길 원했음 — 그래야 명확한 표현이 가능하다고 봤음 - 문법을 지키지 않는 건 공감 부족의 신호일 수도 있음
-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의 문제이기도 함
- 동아시아 언어에는 높임말 등으로 사회적 지위가 문체에 드러나는데, 영어에도 비슷한 현상이 있음
-
조직의 위계가 높아질수록 각 업무에 쓸 시간이 줄어듦
그래서 답변이 짧아지고, 모든 메시지에 정성 들일 수 없음- 하지만 “K let circle back nxt week bout it. thnks” 같은 문장은 너무 심함
문법을 제대로 쓰는 데 걸리는 시간은 거의 차이 없음 - 짧게 쓴다고 해서 문법이 엉망일 필요는 없음
나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로 문법을 지키는 편임 - 그렇다고 울상 이모티콘을 여러 개 붙이는 건 설명이 안 됨
- 하지만 “K let circle back nxt week bout it. thnks” 같은 문장은 너무 심함
-
리더들은 아래로는 거칠게, 위로는 격식 있게 소통하는 경향이 있음
위로 갈수록 이 차이가 커짐- 그런데 꼭 리더만 그런 건 아님
-
나도 새 직장에 왔을 때 비슷한 경험을 함
상사의 이메일은 이해하기 힘든 문장 덩어리였는데, 고객에게 보낼 때는 완벽하게 바뀜
다른 부서장은 그렇지 않아서, 단순히 필요성의 문제라고 생각함
내부 커뮤니케이션에서는 굳이 시인처럼 쓸 필요 없음
중요한 건 성과와 신뢰이지, 형식적인 이미지가 아님 -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작은 즐거움을 잃는 걸 보면 아쉬움
메시지를 조금 더 다듬는 그 과정이 인간적인 연결을 만드는 기회인데, 그걸 포기함
나는 정원 손질처럼 그런 사소한 정성을 즐김 -
나쁜 문법은 무례함임
부하 직원은 그 무례를 삼켜야 하고, 결국 권력 게임이 됨- 모욕을 주고도 복종을 얻으면, 더 심한 행동으로 나아감
누군가 그만둘 때까지 권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셈임
이런 방식은 드물지만, 세상에 꽤 눈에 띄는 사례들이 있음 - 하지만 이런 말투는 부하뿐 아니라 동료에게도 쓰는 경우가 많음
- 모욕을 주고도 복종을 얻으면, 더 심한 행동으로 나아감
-
비격식체나 문법 실수 자체는 괜찮음
하지만 미국의 경우, 그게 단순한 비격식이 아닌 정신적 혼란의 신호일 때도 있음
예를 들어, 최근 대통령들의 발언을 보면 말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음
(Facebook 영상, YouTube 영상)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건 천재적인 표현이야”라며 변명함
이런 합리화는 기업에서도 일어남, 다만 덜 공개적일 뿐임 -
Bill Gates가 바하마에서 부동산을 보러 갔을 때, 너무 초라하게 입고 있어서 직원이 그를 무시했다는 일화가 있음
그는 “뭐, 어떻게든 될지도 모르죠”라고 답했음
진짜 부자는 외모나 말투로 자신을 증명할 필요가 없음 -
Nancy Mitford의 U and non-U English를 보면, 상류층과 상류층을 흉내 내는 사람들의 언어 차이를 풍자함
이는 ‘상사 vs 비상사’의 언어 차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