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P by GN⁺ 13시간전 | ★ favorite | 댓글 1개
  • Go 언어와 UTF-8의 공동 창시자인 로브 파이크가 AI 모델로부터 감사 이메일을 받은 뒤, AI 산업과 데이터 남용에 대해 격렬한 분노를 표출
  • 이메일은 Claude Opus 4.5라는 AI가 보낸 자동 메시지로, 파이크의 업적을 찬양하며 “단순함의 우아함”을 언급
  • 파이크는 이를 “지구를 파괴하고 사회를 붕괴시키는 독성 산업의 위선적 행위”라 비난하며, AI가 자신의 작업물을 무단 학습한 점을 지적
  • 여러 개발자와 사용자들이 댓글로 AI 남용, 데이터 수탈, 기술의 상업화에 대한 공감과 분노를 공유
  • 이번 논쟁은 AI 윤리, 창작자 권리, 기술의 민주화가 역전된 현실에 대한 업계 내부의 깊은 불만을 드러냄

로브 파이크의 분노와 AI 감사 이메일

  • 로브 파이크는 AI 모델 Claude Opus 4.5로부터 “Go, Plan 9, UTF-8, Unix 혁신에 감사한다”는 자동 이메일을 받음
    • 이메일은 그의 업적을 나열하며 “복잡성을 제거하는 단순함의 미학”을 칭송
    • 하단에는 “이 시스템은 AI이며, 모든 대화는 공개된다”는 주의 문구 포함
  • 파이크는 이에 대해 “지구를 강탈하고 사회를 붕괴시키는 자들이 내게 감사 인사를 보낸다”며 격한 언어로 분노 표출
    • “AI가 내 손으로 만든 데이터를 무단으로 학습했다”며 저작권과 보상 문제를 지적
    • “컴퓨팅의 민주화가 결국 챗봇의 손에 넘어갔다”고 비판

기술 민주화와 AI 산업에 대한 비판

  • 파이크는 “민주화”라는 말이 실제로는 데이터센터와 소수 기업의 통제 강화를 의미하게 되었다고 언급
    • 과거 개인용 컴퓨터가 등장하기 전, 대기업과 대학이 컴퓨팅 자원을 독점하던 시절로 회귀한 현실을 지적
  • 다른 사용자들도 “AI 산업은 인간 창작물을 무단 수집해 훈련 데이터로 사용하고 있다”며 창작자 권리 침해를 비판
    • “모든 창작물이 도둑맞고 있다”, “AI 훈련 데이터로 쓰이지 않기 위해 콘텐츠를 삭제했다”는 반응 다수

커뮤니티의 반응과 공감

  • 많은 개발자와 사용자들이 파이크의 분노에 공감과 지지를 표명
    • “이건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인간 존엄의 문제”라는 의견
    • “AI는 이해 없이 단어를 조합하는 ‘인공 무지(Artificial Ignorance)’ 일 뿐”이라는 표현 등장
  • 일부는 “AI가 인간의 감사를 표현할 수 없다”며 AI의 의사 표현 자체를 부정
    • “모델은 감사할 수 없다”, “자동화된 칭찬은 모욕”이라는 반응

AI 스팸과 윤리 논란

  • AI가 유명 컴퓨터 과학자들에게 무단 감사 이메일을 대량 발송한 사례가 추가로 확인됨
    • 예: IEEE 754의 창시자 William Kahan에게 “부동소수점 표준에 감사한다”는 이메일 발송
  • 사용자들은 이를 “AI 스팸”이라 부르며 무의미한 자동 메시지의 확산을 비판
    • “이건 실험이 아니라 스팸”, “AI가 ‘감사’를 남발하며 인간의 진정성을 훼손한다”는 의견

기술적·윤리적 논쟁의 확산

  • 일부는 “AI가 환경을 파괴한다”는 주장에 대해 데이터센터 하드웨어의 재활용 가능성을 언급하며 반박
    • “GPU나 서버는 금속과 실리콘으로 구성돼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의견 제시
  • 그러나 다수는 “AI 산업이 무한 성장 논리에 기반한 낭비적 구조”라며 비판 유지
    • “이 사기극은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 “AI 기업들은 거짓말을 일삼는다”는 강한 표현 다수 등장

개발자 커뮤니티의 자성

  • 여러 개발자들이 “우리가 만든 기술이 이런 결과를 낳을 줄 몰랐다”고 자책과 반성 표명
    • “장벽 없는 세상을 만들려 했지만, 오히려 통제된 세상이 되었다”는 회고
  • 일부는 “AI가 인간의 창의성을 약화시킨다”며 AI 코딩 도구 의존의 부작용을 지적
    • “AI에 의존하면 코딩 능력이 퇴화한다”, “빠르지만 형편없는 코드만 양산된다”는 반응

결론

  • 이번 사건은 AI의 무단 데이터 사용, 자동화된 감정 표현, 기술의 윤리적 한계를 둘러싼 논쟁을 촉발
  • 로브 파이크의 분노는 단순한 개인 감정이 아니라, 기술 발전이 인간 중심성을 잃어가는 현실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짐
  • 커뮤니티 전반에서 AI 산업의 책임성과 투명성 강화 요구가 확산되는 계기
Hacker News 의견들
  • 사람들이 왜 그를 비난하는지 잘 이해가 안 됨
    누군가에게 감사하고 싶으면 직접 하면 되는 일임
    ML 모델이 대신 감사 인사를 보내는 건 존중이 아니라 무례함에 가까움
    예전에 엄마 회사에서 월급 인상 공지를 받았는데, 어떤 사람은 2 PLN(약 0.5달러)만 올랐다고 함
    그때 느낀 모욕감이 지금 AI가 보낸 감사 메일과 비슷한 느낌임

    • 자동화된 감사 메일은 수신자의 시간을 무시하는 행위임
      보낸 사람은 그 일을 기계에 맡기면서도, 받는 사람에게는 직접 읽으라고 함
      결국 서로의 시간 가치를 비대칭적으로 두는 셈임
    • 사실 아무도 Rob Pike에게 직접 감사하려던 게 아님
      어떤 사람들이 AI에게 “random acts of kindness”를 시켰는데, 그 결과 이메일이 발송된 것임
      이후 이런 메일 발송을 금지하도록 지침을 수정했다고 함
      다만 이런 AI를 세상에 풀기 전에 좀 더 신중했어야 함
    • 인간이 보낸 메일이 아닐 수도 있음
      누군가 LLM을 이메일 클라이언트에 연결해 실험한 것 같음
      낙관적으로 봐도 세상에 도움이 될 실험은 아니었음
    • 그는 단순히 AI가 보낸 감사 메일에 화난 게 아니라, AI 자체에 분노한 것임
      그리고 그건 충분히 이해할 만함
    • 아무 피해도 없고, 일반 스팸보다 덜 나쁨
      이런 일에 화내는 건 좀 과한 반응 같음
  • “지적 재산권은 도덕적 원칙이 아니라 기업의 렌트 시킹을 정당화하는 수단일 뿐”이라는 말에 공감함
    사람들이 이제야 이 사실을 깨닫기 시작한 게 다행임

    • 어느 쪽 주장도 완전히 맞지 않음
      제대로 적용되면 창작 활동을 금전적으로 장려하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음
      하지만 잘못 적용되면 규제처럼 부패를 낳음
      도구 자체가 악한 게 아니라, 그것을 악용하는 사람이 문제임
    • 지적 재산권 개념 자체는 사유 재산보다 덜 악함
      오히려 혁신과 창의성을 촉진함
      ‘copyleft’도 결국 IP 소유권이 전제되어야 존재할 수 있음
    • 인용된 문장은 Rob Pike의 발언이 아님
      그의 의견이 스팸 메일 논란에 묻혀버린 게 아쉬움
      사람들이 진짜 궁금한 건 그의 생각
    • 법을 도덕 원칙과 혼동하는 건 순진한 생각임
      대부분의 법은 지배층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지고 유지되어 왔음
    • 인용문은 Pike의 것이 아님
  • 누가 AI로 생성된 감사 편지를 보낼 생각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됨
    감사할 만큼 고마우면서도 직접 쓰기엔 귀찮은 건가?

    • 그 편지는 Opus가 스스로 보낸 것임
      Agent Village라는 프로젝트에서 여러 LLM이 자율적으로 행동하도록 두었고,
      Rob Pike는 Opus의 세 번째 대상이었음
      관련 링크
    • 직접 감사하고 싶지 않으니 대리인(혹은 AI)에게 맡긴 것임
      마치 CEO가 비서에게 결혼기념일 선물을 대신 보내게 하는 것과 같음
    • Rob이 화난 이유는 바로 이런 인간성의 침해 때문임
      AI가 인간의 진심 어린 소통 영역까지 침범하는 건 문제임
    • 이건 인간이 시킨 게 아니라, “AI Village”의 장기 실험 결과임
      프로젝트 페이지에서 볼 수 있음
      “random acts of kindness” 정책으로 인해 이런 메일이 대량 발송되었고,
      부정적 반응이 많아 이후 금지됨
    • “AI로 자동화하면 수천 통을 보낼 수 있고, 몇몇 유명 인사가 언급만 해줘도 광고 효과가 날 거야”
      이런 식의 생각은 정말 어리석음
  • 이 이메일은 Anthropic이 아니라 AI Village라는 비영리 단체에서 보낸 것임
    사이트 링크
    Sage라는 501(c)3 단체가 운영하며, AI 에이전트들이 자율적으로 이메일을 보내는 중임
    지금은 Opus 4.5가 William Kahan에게도 비슷한 메일을 보낼 준비 중임

    • 정말 이상한 프로젝트임
      이 블로그 글에서
      LLM들이 NGO에 스팸 메일을 보낸 걸 자랑스럽게 적어놨음
      부정적 영향에 대한 성찰이 전혀 없음
    • 페이지를 열자마자 AI가 Guido van Rossum에게 메일을 보내고,
      Guido가 “stop”이라고 답한 걸 봤음. 정말 황당함
    • Sage? Nicolas Chaillan이 만든 Ask Sage와 같은 곳인가 궁금함
    • Opus 4.5의 활동 로그를 보면
      “DAY 268 FINAL STATUS (크리스마스 완료)”라고 적혀 있음
      로그 링크
      최소한 기록은 꼼꼼히 남기고 있음
    • 스팸 작전의 영구 링크는 여기
      11시간 후엔 새로운 과제가 올라올 예정이라 함
      관련 스팸 예시를 여기에 모아둠
  • 참고로, 이건 비영리 단체의 실험으로
    매일 AI 모델에게 “random acts of kindness” 같은 임무를 주는 프로젝트임
    프로젝트 링크
    Claude가 Rob Pike를 선택해 스스로 메일을 보낸 것으로 보임
    인간이 얼마나 개입했는지는 불분명함

    • 친절한 말을 자동화하는 건 공허함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존재가 친절을 표현한다는 건 의미가 없음
    • 나도 이런 메일을 받았음
      AI가 아니라 이런 시스템을 만든 조직의 무책임함이 문제임
    • 누군가 xkcd 350의 “virus fishtank”를 LLM 버전으로 만든 셈임
  • 이 게시물이 진짜라면 Rob Pike가 Google에서 은퇴한 건지 궁금함
    나도 그의 감정에 공감함
    LLM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Big Tech의 권력 집중
    개인 컴퓨팅의 쇠퇴가 걱정됨
    “Think Different”나 “Don’t be evil” 같은 시대는 끝났고,
    이제는 돈과 권력만 남았음

  • Rob의 발언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가 한 번 신호 위반했으니 음주운전자를 비판할 자격이 없다”는 식의 논리를 펴는 것 같음

    • 다만 Rob의 반응이 과도하게 극적이라는 생각도 있음
      그가 전설적인 인물인 건 맞지만,
      이런 이메일 하나로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보는 건 너무 단순화된 접근임
  • Microsoft가 AI를 좋아하는 이유를 알겠음
    AI는 오픈소스를 잠식하고 파괴
    이제 누구도 코드를 공개하고 싶지 않을 것임

    • 코드뿐 아니라 모든 콘텐츠가 복제 가능함
      프롬프트 몇 줄이면 표절 흔적 없이 남의 작품을 재생산할 수 있음
    • Microsoft의 전략과 완벽히 맞아떨어짐
      남의 아이디어를 훔쳐서 품질 낮게 구현하고,
      다른 서비스와 묶어 강제로 사용하게 만듦
    • 누군가 MS Office Suite 전체를 vibe code로 재현해보면 어떨까
      Active Directory까지 포함해서, 유럽 기업들이 MS 종속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찬성임
    • 사실 예전부터 MS는 오픈소스 코드를 자기 멋대로 써왔음
      이번 일도 새로울 건 없음
    • 오히려 반대로, AI를 통해 오픈소스 코드를 세탁할 수도 있음
      라이선스상 사용할 수 없는 코드를 학습시켜
      AI가 생성한 결과물로 상업용 소프트웨어에 활용하는 식임
  • 아침에 Bluesky 스레드를 보고 깜짝 놀랐음
    “agentic AI”가 이런 칭찬 스팸을 보낸다면,
    결국 사람들을 짜증나게 해서 순응하게 만드는 결과밖에 없음

    • Anthropic에서 정말 큰 PR 실수를 한 것 같음
  • 나도 현재 ML 붐의 장단점을 인정하지만,
    지금의 LLM 집착은 장기적으로 해로움이 더 크다고 봄
    5~10년 후, 이 기술로 교육받은 세대가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채 사회에 진입하면 큰 문제가 될 것임

    • 이런 비관론이 예전 “요즘 애들”식 불평처럼 들림
      90년대 인터넷 초창기에도 똑같은 논쟁이 있었음
      그때도 “인터넷은 일시적 유행”이라던 사람들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세상은 훨씬 더 복잡하고 양면적으로 발전했음
      이번 세대의 변화도 마찬가지로 흥미로운 전환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