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홋카이도를 글로벌 반도체 허브로 바꾸려는 고위험 도박
(bbc.com)- 일본 정부가 홋카이도를 첨단 반도체 생산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며, 관광·농업 중심 지역을 산업 거점으로 전환 중
- 핵심 기업 Rapidus는 정부와 도요타, 소프트뱅크, 소니 등의 지원을 받아 2나노미터(2nm) 트랜지스터 시제품 생산에 성공, IBM과의 협력이 기술 확보에 기여
- 그러나 대규모 자금 부족과 생산 경험 미비, 고객 확보 어려움 등으로 실질적 양산 능력에 대한 회의론 존재
- 일본은 2020년 이후 반도체 및 AI 산업에 27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며, TSMC·Micron·Samsung 등 글로벌 기업의 현지 투자를 유도
- 정부와 Rapidus의 시도는 일본 반도체 산업 부활과 기술 자립·안보 강화를 위한 최대 규모의 산업적 도전으로 평가됨
홋카이도의 산업 전환 시도
- 홋카이도는 일본 낙농업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농업 중심 지역으로, 관광 산업이 주요 경제 기반
- 최근에는 공장·연구소·대학이 새로 건설되며 기술 중심 산업지로 변화 중
- 일본 정부는 이 지역을 ‘홋카이도 밸리(Hokkaido Valley)’ 로 육성해 세계 반도체 공급 경쟁에 참여하려 함
- 성공 시 일본은 6,0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 가능
Rapidus의 역할과 기술 진전
- Rapidus는 일본 정부와 도요타·소프트뱅크·소니 등 대기업이 출자한 신생 반도체 기업
- IBM과의 협력으로 일본 최초의 첨단 반도체 생산시설(팹)을 홋카이도 치토세(Chitose) 에 건설 중
- 정부는 12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공장은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잔디로 덮인 설계를 채택
- 네덜란드 ASML의 EUV(극자외선 리소그래피) 장비 도입으로 2nm 트랜지스터 시제품 생산에 성공
- 이는 TSMC·삼성전자만이 달성한 수준의 기술로, 일본 내 최초 사례
- Rapidus는 2027년까지 2nm 칩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맞춤형 칩을 빠르게 생산하는 속도를 경쟁력으로 제시
회의론과 과제
- Asean+3 거시경제연구소는 Rapidus의 자금 조달이 필요액 5조 엔(약 318억 달러) 에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
- CSIS는 Rapidus가 첨단 칩 제조 경험이 없으며, TSMC나 삼성으로부터 필요한 노하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지적
- 기존 글로벌 고객 기반이 부족해 시장 진입 장벽이 높다는 점도 문제로 언급
- 일본 내 반도체 인력 부족(약 4만 명) 이 예상되며, Rapidus는 홋카이도대학 등과 협력해 인력 양성 중
- 외국인 인력 의존이 불가피하지만, 국내 고용 여론은 낮은 편
일본의 반도체 부활 전략
- 일본 정부는 2020년부터 2024년 초까지 270억 달러를 반도체 산업에 투입
- 이는 GDP 대비로 보면 미국의 CHIPS Act보다 큰 규모
- 2024년 말에는 AI 및 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한 650억 달러 패키지를 발표
- 1980년대 미국과의 무역 마찰 이후 일본 반도체 산업은 급격히 쇠퇴,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은 10% 수준
-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산업 부흥을 추진 중이며, Rapidus는 그 상징적 프로젝트로 평가
생태계 확장과 글로벌 협력
- 일본은 TSMC의 구마모토 공장(12~28nm) 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반도체 생태계를 확장 중
- TSMC는 2027년 가동 예정인 두 번째 공장을 건설 중
- Kioxia·Toshiba·ROHM 등 일본 기업도 정부 지원을 받아 생산시설을 확충
- Micron은 히로시마 공장 확장을 위해 36억 달러 보조금을 받았으며, Samsung은 요코하마에 R&D 센터를 설립
- 홋카이도 치토세에는 ASML·Tokyo Electron이 사무소를 개설, Rapidus의 생산시설을 중심으로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 형성이 진행 중
국가 전략과 산업적 의미
- AI 확산과 자동차 산업의 공급망 안정 요구로 반도체 수요 급증
- 일본은 국내 생산 기반 확보를 국가 안보 차원에서 중시, 중국·대만 간 긴장 속에 공급망 리스크 완화를 목표로 함
- Rapidus는 “빠른 맞춤형 칩 생산 속도”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글로벌 경쟁에서 차별화된 위치를 노림
- 정부의 대규모 투자는 일본이 기술 자립과 산업 부흥을 동시에 도모하는 고위험·고보상 전략으로 평가됨
Hacker News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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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기 댓글들이 이렇게 이상한 방향으로 가는지 모르겠음
마치 “한 남자가 고향에 타코 가게를 열었다”는 기사 제목만 보고,- “왜 내 고향엔 안 열었냐”
- “내 사촌이 가게 차리고 싶은데, 그 사람 대신 도와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 반응하는 느낌임
“아시아 국가에서 X를 한다”는 말만 들으면, 사람들은 미국 국무부가 짜준 지정학적 서사로만 생각하는 듯함
일본이 일본 내에서 수익성 있는 제조업을 키우려는 건 너무 당연한 일임
- 긍정적인 얘기를 덧붙이자면, 홋카이도는 젊은 사람들이 이주해 새 삶을 시작하기에 정말 좋은 곳임
집이 넓고, 삶의 질도 도쿄보다 높음. 눈이 많고 산이 많아서 스키·스노보드 천국임
겨울이 길고 혹독할 것 같지만, 캐나다보단 훨씬 짧고 덜 추움
봄이 빨리 오고 여름은 길고 따뜻해서 해변과 숲을 즐기기 좋음
단풍은 뉴잉글랜드와 맞먹을 정도로 아름다움
다만 일자리 부족이 문제였는데, 이번 반도체 공장이 그걸 해결해줄지도 모름 - 일본 밖의 사람들은 일본에서 만든 칩이 들어간 제품을 사게 되니까 이런 얘기를 하는 것 같음
만약 프랑스에 공장을 지었다면 침공 걱정은 덜했을 것임
일본이 자국 내 제조업을 키우는 게 당연하듯, 외국인들도 안정적인 공급망을 원함
물론 일본과 중국이 전쟁할 거라 생각하진 않음
최근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으로 중국이 항공편을 취소하고 UN에 항의했다는 뉴스도 있었음
SCMP 기사, Reuters 기사 참고
그래서 “미국 국무부가 만든 서사”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음 - 일본 자동차 산업은 엄청 크고, 자동차엔 수많은 소형 칩이 들어감
이런 칩은 20년 전 공정으로도 만들 수 있음
코로나 때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JIT(Just-In-Time) 재고 시스템이 한계를 드러냈음
그래서 일정 수준의 국내 생산 능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봄 - 일본의 인구 감소는 장기적으로 지속 불가능한 구조임
반도체 공장 인력을 채우려면 이주자를 받아야 할 텐데, 일본은 이민에 폐쇄적임
미국은 대만 외 지역에 대체 생산 거점을 찾고 있고, 유럽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임
유럽이 불안해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함. 오히려 미국은 동맹국들이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걸 반길 것임 - 지금 시각(미 서부 6시쯤)이면 HN은 주로 서유럽·동유럽 이용자들이 활발함
이들이 약간의 오리엔탈리즘과 “유럽도 이런 걸 해야 한다”는 감정을 섞어서 댓글을 다는 경향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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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국인인데, 홋카이도에 집을 사서 1년 반째 살고 있음
치토세는 삿포로 근교 도시로, 국제공항이 있고 서울·타이베이·상하이 직항이 있음
2030년엔 도쿄~삿포로 신칸센도 완공 예정임
자연과 음식이 훌륭하고, 문화적으로도 독특함 — 1880년대 전까진 아이누 지역이었는데, 이후 일본 각지에서 이주가 많아 다양한 문화가 섞였음
다만 산업 기반이 약함. 어업·벌목·석탄 같은 자원 산업은 쇠퇴했고, 금융은 도쿄 중심임
만약 대만이 중국과 통합된다면, 홋카이도의 첨단 반도체 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음
자연재해가 적고, 기후 변화로 날씨도 점점 온화해지고 있음- 궁금한 게 있음
집값은 얼마였는지, 리모트 근무 중인지,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 지역에서 어떻게 매입했는지, 부동산 중개인을 썼는지 알고 싶음
- 궁금한 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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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된 글로 이전 HN 스레드를 참고할 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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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선택임. S. R. Hadden이 90년대 후반에 거기서 인상적인 기계를 만들었음
- 이 댓글에 전적으로 동의함. 훌륭함
- “하나 만들 바엔 두 개를 두 배 가격에 만들지 뭐”라는 농담이 떠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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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는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임
일본 내수 시장은 정체돼 있지만, 글로벌 세일즈 중심의 테크 회사를 본사로 두기만 쉽다면 바로 옮기고 싶음 -
논리적으로 봐도 치토세(신치토세 공항)는 홋카이도 최대 공항이자 국제 허브임
그 근처에 반도체 공장과 관련 시설을 짓는 건 물류상 이점이 큼- 일본은 아시아에서 서구 기업이 진출하기 가장 좋은 시장임
도쿄 본사는 보통 한국·대만 지사도 함께 관리함 — 식민지 시절과 ‘날아가는 기러기 모델’의 유산 때문임
삿포로는 아직 도쿄·오사카·나고야에 비해 틈새 지역이지만, Rapidus가 ‘일본의 비버튼’ 을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람
- 일본은 아시아에서 서구 기업이 진출하기 가장 좋은 시장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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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으로서, 일본 정부처럼 과감한 정책 실행력이 부럽다고 느낌
유럽은 반도체 공급망을 자립적으로 확보해야 하지만, 실제로 움직이는 국가는 거의 없음
지금이라도 유럽은 반도체 가치사슬 전체를 통제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음- 그래도 유럽엔 ASML이 있음. DUV 시장 점유율 2/3, EUV는 사실상 독점임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서 향후 10년 이상 경쟁자가 나오기 어려움 - 사실 유럽은 새 공장에 들어가는 장비 대부분의 원산지이기도 함
- 하지만 반도체 생산의 모든 요소를 유럽 내에서 해결하는 건 불가능함
예를 들어 최고급 반도체용 석영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Spruce Pine에서만 나옴
그 광산은 벨기에 회사 Sibelco 소유지만, 미국 영토라 정치적 변수가 있음 - 농담 섞어 말하자면, 유럽은 세금과 규제로 스스로 부자가 되려는 실패한 연합체 같음
결국 붕괴하거나 분해될 것이고, 그때 다시 무역과 가치 창출에 집중할 수 있을 것임
지금은 정치 엘리트만 부패와 로비로 부를 축적하는 중임 - 영국을 포함시켜야 진짜 의미 있는 유럽 공동 프로젝트가 될 것 같음.
어쩌면 그걸 계기로 영국을 다시 협력 체제로 끌어올 수도 있음
- 그래도 유럽엔 ASML이 있음. DUV 시장 점유율 2/3, EUV는 사실상 독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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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니세코에서 스노보드를 즐겼는데 정말 좋았던 기억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