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년간 주로 미국과 유럽의 스타트업 창업가 대표들의 CEO 코치 역할을 해왔다. 그들이 가장 어려워 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용기를 내는 것”이다.

미국 창업가의 경우 겉으로 자신만만한 척하는 것이 문화적으로 격려되기에 겉으로 보면 자신감이 넘쳐보인다. 하지만 솔직한 대화를 하게되면 속으로는 엄청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다만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고있을 뿐이다. 명문 대학을 나오고 학창 시절 실패 경험이 거의 없는 경우 특히 그렇다.

오늘은 미국 유명 VC펌 중 하나인 A16Z의 공동 창업가 벤 호로위츠가 미국 창업가들이 어려워하는 “용기 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을 번역해보았다.


벤 호로위츠 / 고통을 향해 뛰어라

  1. 창업가 대표가 리더로서 진짜 어려움을 겪는 순간은 언제일까?
  • 대부분의 창업가 교육은 OKR 설정 같은 쉬운 것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 이런 업무들은 사실 중학교 수준의 지식만 있어도 충분히 처리 가능합니다.
  • 하지만 CEO들이 진짜로 부딪히는 벽은 매우 복잡하고 감정적인 문제들입니다.
  • 이는 예를 들어, 친한 친구를 해고해야 하거나, 유능한 직원의 권한을 축소시켜야 할 때 발생합니다.
  • 감정 때문에 CEO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미루게 되는 상황이 대표적입니다.
  1. 미루고 회피할 때 쌓이는 빚
  • 어려운 결정을 피하고 미루는 행위는 마치 부채를 쌓는 것과 같습니다.
  • "이 사람 해고해야 하는데 귀찮아" 혹은 "이 자리는 채워야 하는데 바쁘니까 나중에"와 같은 미루는 결정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 이 빚은 그냥 두면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나중에 더 큰 문제를 만듭니다.
  • 당장 해고하지 않은 나쁜 관리자 한 명 때문에 팀 전체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 결국 그 팀의 평판이 나빠져 다른 팀과의 협업도 꼬이게 됩니다.
  • 해고 미루기/자리 채우기 지연 ➜ 나쁜 관리자/빈자리 존재 ➜ 팀원 만족도 하락 ➜ 팀 평판 저하 ➜ 팀 간 협업 불능 ➜ 팀원 이탈발생 ➜ 조직 전체 기능 마비
  1. 두려움을 향해 달려가야 하는 이유
  • CEO는 두려움으로부터 도망치기보다 두려움 쪽으로 달려가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도망치면 그 두려움은 결국 당신을 따라잡을 수밖에 없습니다.
  • 가장 탁월한 CEO들은 어둠 속으로 먼저 들어가는 사람들입니다.
  • 반면 실패하는 CEO들은 두려움을 느끼고 결정을 망설입니다.
  1. 평시 리더십 vs. 전시 리더십: 상황에 맞는 무기
  • 평시(Peacetime)는 사업이 쑥쑥 성장하고 경쟁이 심하지 않으며 돈도 넉넉한 시기입니다.
  • 이때는 조직을 '확장(Scale-up)'하고 내가 방해되지 않도록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 집중합니다.
  • 이때 유용한 일반적인 관리 기법들은 수없이 존재합니다.
  • 전시(Wartime)는 경쟁사 등장, 공급망 붕괴, 경제 위기 등 위협이 존재하는 상황입니다.
  • 이때는 평시의 CEO 모습으로는 버틸 수 없으며, 전쟁에 승리하기 위하여 빠르게 기법을 바꿔야 합니다.
  1. 전시 상황에서 ‘모두를 배에 태우려는’ 태도의 위험성
  • 한 회사가 코로나로 매출이 크게 줄었을 때, HR팀은 직원들에게 주식을 더 주자는 '평시적' 제안을 했습니다.
  • 이는 '모두를 배에 태우자'는 생각에 기반한 행동입니다.
  • 하지만 이 배는 이미 구멍이 났고 해안에서 3천 마일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 이런 상황에서 모두를 태우면 결국 배가 가라앉습니다.
  • 전쟁 상황에서는 일부 인원을 희생시키더라도 전쟁에 승리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1. 불완전한 정보 속에서 결정을 내리는 용기
  • MBA에 가면 끝난 사건(Case Study)을 보면서 교육을 시킵니다.
  • 하지만 이미 끝난 사건을 보며 학생들은 "나라면 이렇게 했을 텐데"라고 쉽게 말합니다.
  • 과거를 볼 때는 모든 정보가 다 주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 하지만 CEO는 앞으로 나아가는 시점에 결정을 내려야 하고, 이때는 원하는 정보의 10%도 갖지 못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 외부인들(직원, 언론, 이사회)은 자신이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CEO만큼의 맥락과 정보는 모릅니다.
  1. 용기가 곧 리더십의 가치 창출 지점이다
  • CEO의 가치는 바로 용기에 있습니다.
  • 불확실하지만 내가 옳다고 믿는 결정을 내리는 것입니다.
  • 이 결정 때문에 많은 사람이 나를 싫어할 수 있지만, 이것이 CEO의 역할입니다.
  • 만약 모두가 원하는 대로만 한다면, CEO가 없이도 그들이 알아서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 이 경우 CEO는 사실 필요 없는 존재와 같습니다.
  1. 용기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마주한 행동의 차이
  • 용기란 두려움을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 유명한 복싱 트레이너의 말처럼, 영웅과 겁쟁이의 차이는 그들이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 그들이 감정을 느끼고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 당신이 52% 정도 맞다고 생각하고 모두가 틀렸다고 할 때도 자신이 믿는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 이런 어려운 일을 해내는 것이 CEO 역할의 성공적 수행 비결입니다.
  • 단기적으로 다른 사람이 나를 좋아하기를(Liked) 원하기보다 장기적으로 존중받는 것(Respected)에 집중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