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철도 민영화는 완전한 실패였다
(rosalux.de)- 유럽 전역에서 추진된 철도 자유화 정책은 경쟁을 통한 서비스 향상과 이용 증가를 목표로 했으나, 실제로는 민영화 이전부터 승객 수가 증가하고 있었음
- 영국은 1988~1997년 사이 철도망을 단계적으로 민영화했으며, 이 과정에서 공공 자산이 헐값에 매각되고 ROSCOs(차량 임대회사) 등이 과도한 임대료로 수익을 가져감
- 민영화 이후 Railtrack의 안전 관리 부실로 잇따른 치명적 탈선 사고가 발생했고, 결국 2002년 Network Rail 설립으로 사실상 재국유화가 이루어짐
- 복잡한 프랜차이즈 계약 구조와 과도한 입찰 경쟁으로 운영사들이 인건비 절감에 나서며 파업과 서비스 붕괴가 이어졌고, 2020년 코로나19로 시스템이 완전히 중단됨
- 현재 영국 철도는 Great British Railways 설립을 앞두고 있으나 구조와 권한이 불명확하며, 향후 지방 분권과 민주적 통제 강화가 핵심 과제로 제시됨
유럽 철도 자유화와 영국의 민영화 배경
- 2000년대 초 유럽 교통정책의 핵심은 철도 자유화였으며, 경쟁이 서비스 품질 향상과 이용 증가를 가져온다는 주장이 있었음
- 그러나 실제로는 자유화 이전부터 승객 수가 증가하고 있었음
- 영국은 유럽에서 가장 먼저 철도 민영화를 추진한 국가 중 하나로, 북아일랜드를 제외한 본토 철도망이 대상이었음
- 민영화 이전인 1980년대 후반, British Rail은 효율적 운영과 낮은 보조금 비율(운영비의 20%)을 유지하며 성장세를 보였음
공공 자산 매각과 철도 구조 분할
- 1988~1997년 사이 영국은 철도 제조업을 포함한 공공 자산 대규모 매각을 단행
- 당시 정부는 고용 축소, 공공투자 부담 경감, 주식 보유 확대를 명분으로 내세움
- 1992년 백서 “New Opportunities for the Railways” 가 발표되어 철도 운영 구조를 세분화하고 경쟁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개편
- 1994년 Railways Act 발효로 British Rail 해체가 시작되었으며, 1997년까지 민영화가 완료됨
Railtrack과 ROSCOs의 등장 및 부작용
- Railtrack이 철도 인프라(선로, 신호, 역)를 인수하고, 유지보수와 갱신 업무는 여러 민간 단위로 분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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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COs(차량 임대회사) 세 곳이 British Rail의 차량을 헐값에 매입 후 고가로 임대, 산업 내 자금 유출을 초래
- 이로 인해 열차 편성이 최소화되어 혼잡 증가와 국내 차량 제조업 붕괴로 이어짐
- 1997년까지 모든 프랜차이즈가 민간에 위탁되었으며, New Labour 정부도 이를 되돌리지 않음
안전사고와 재국유화
- 1997년 Southall 사고(사망 7명), 1999년 Ladbroke Grove 사고(사망 31명), 2000년 Hatfield 사고(사망 4명) 등 대형 사고가 잇따름
- 원인은 분절된 구조와 통신 부재, Railtrack의 기술 역량 부족으로 지적됨
- 2002년 Potters Bar 사고(사망 7명) 이후 유지보수 업무가 Network Rail로 이관되어 인프라가 사실상 재국유화됨
- Railtrack 붕괴 후 수천 마일의 불량 선로 교체에 수십억 파운드가 투입되어 승객 수 감소와 비용 급증이 발생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붕괴
- 2000년대 들어 승객 수는 급증했으나, 프랜차이즈 계약은 점점 복잡하고 제한적으로 변함
- 2009년 National Express가 East Coast 노선 계약을 이행하지 못해 박탈됨
- 2018년 Virgin East Coast도 실패 후 국유화됨
- 과도한 입찰 경쟁과 통제 강화로 운영사들은 인건비 감축에 나섰고, 2016년 이후 대규모 파업이 이어짐
- 인력 부족과 기술 단절로 인프라 프로젝트 지연 및 비용 폭등이 발생, 2017년 이후 전철화 사업이 축소됨
코로나19 이후와 Great British Railways
-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승객 수가 5% 수준으로 급감, 모든 프랜차이즈가 비상 위탁 체계로 전환됨
- 2021년 국가감사청(NAO) 은 철도 운영사가 사실상 국유 기업으로 분류된다고 발표
- 2021년 Williams–Shapps Plan for Rail이 발표되어 Great British Railways(GBR) 설립 계획이 제시됨
- 그러나 7년이 지난 현재까지 GBR의 권한·재원·구조가 불분명함
- 주요 프로젝트 축소와 유지보수 예산 감소로 철도 산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됨
민주적 통제와 지방 분권의 필요성
-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영 철도 지지율은 2017년 60%에서 2025년 75%로 상승
- 그러나 단순한 국유화만으로는 민주적 책임성과 산업 재활성화를 보장하기 어렵다는 지적
- 철도 의사결정과 예산 권한을 웨스트민스터에서 지역으로 이양하고, 지방 및 도시 단위의 자율성을 강화해야 함
- 철도는 전체 교통 체계 속의 이동성 확대 목표와 연계되어야 하며, 용량·신뢰성·접근성 향상이 필요함
- 장기적으로 철도 산업이 지역 중심의 자치 구조로 전환되어야 위기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축할 수 있음
결론
- 영국의 철도 민영화는 안전 악화, 비용 증가, 서비스 불안정을 초래한 정책적 실패 사례로 평가됨
- 향후 철도 산업의 회복을 위해서는 공공성 강화와 민주적 거버넌스 확립이 필수적임
- 민영화는 철도의 잠재력을 실현하지 못했으며, 공공 통제와 지역 참여 중심의 재구조화가 대안으로 제시됨
Hacker News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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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민영화 이후 안전성이 떨어졌다는 주장은 오해임
사고와 사망자는 늘었지만, 이는 이동 거리의 폭증 때문이었음
실제로 10억 km당 사망률은 민영화 전후 모두 꾸준히 감소했음
문제의 핵심은 선로 유지보수였고, 선로는 이미 오래전에 재국유화되었음
철도는 비싸지만, 이는 노동자 임금 수준과 파업 가능성, 그리고 보조금 부족이 주요 원인임
결국 핵심은 소유 구조보다 보조금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함- 이건 사실과 다름. 대형 사고들(포터스바, 해트필드, 사우스올)은 민영화 직후, 승객 수가 늘기 전 발생했음
당시 철도 산업은 투기 중심의 경영으로 안전보다 수익에 집중했음
이후 하이브리드 체제로 바뀌며 안전은 개선됐지만 여전히 비효율적이고 비쌈
민영화된 노선이 공영화된 후에도 개선이 없다는 주장도 틀림
지연과 취소는 줄었고, 가디언 기사에서도 확인 가능함
진짜 재앙은 기술·경영 문화의 상실이었음. 영국이 개발한 틸팅 트레인 기술을 외국 기업에 넘겨버린 게 대표적임 - 유럽에는 중간 형태도 있음. 정부가 주주로 참여하는 혼합형 민간기업 모델임
세금 보조금을 단순 지원이 아니라 투자로 보고, 국민이 그 수익을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함
내가 살아본 나라들에서는 공공이 관리한 교통·의료·교육이 더 저렴하고 품질이 좋았음
다만 정부 역량이 낮은 곳에서는 민간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음 - 흥미로운 점은, 민영화 후 기관사 부족으로 인해 임금이 오히려 상승했다는 것임
주주들이 신규 인력 양성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임 - 고속열차 기관사가 항공기 조종사만큼 받는 건 당연함
수백 명의 생명을 책임지는 직업인데, 언론이 “과도한 임금”이라 비판하는 건 불공정함 - “철도 노동자가 고임금이라 비싸다”는 말은 내 경험상 사실이 아님. 내가 일하는 Network Rail에서는 그렇지 않음
- 이건 사실과 다름. 대형 사고들(포터스바, 해트필드, 사우스올)은 민영화 직후, 승객 수가 늘기 전 발생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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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잉글랜드, 웨일스, 스위스, 독일 철도를 모두 이용해본 입장에서 말하자면
공영화된 ScotRail은 꽤 괜찮음. 최근에는 폐선 복구와 신역 개통도 있었음
런던 근교 철도도 최근 몇 년 사이 많이 개선됨
스위스 SBB는 여전히 청결·정시·합리적 요금의 모범 사례임
반면 독일 DB는 최근 여행에서 지연과 시설 노후화가 심각했음- 재미있는 사실: 독일의 DB가 영국 내 주요 철도 서비스 제공자 중 하나임
심지어 여왕의 전용열차도 DB가 운영했음
독일 세금으로 해외 철도에 투자하는 걸 자국민은 불만스러워함 - Abellio가 운영하던 시절의 ScotRail은 끔찍했지만, 지금은 훨씬 나아졌음
- DB의 문제는 복잡함. 민영화 시도가 중단되면서 국유·민간 혼합 구조가 되어 인프라가 낙후됨
역 건물의 80%가 민간에 매각되어, 대형역은 쇼핑몰화되고 소형역은 방치됨 - 스코틀랜드 정부가 피크·오프피크 요금 구분을 폐지하고 전부 오프피크 요금으로 통일했음
대부분에게 긍정적인 변화로 받아들여짐 - 내 아내도 ScotRail로 출퇴근하지만 불만이 거의 없음
날씨 문제 외엔 큰 문제 없고, 내 자동차 출퇴근보다 오히려 안정적임
- 재미있는 사실: 독일의 DB가 영국 내 주요 철도 서비스 제공자 중 하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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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 논의는 민간의 역할을 오해한 결과임
사고는 있었지만, 이는 민영화 이전부터 이어진 투자 부족의 문제였음
철도는 정부가 요금·시간표·임금까지 통제하는 고규제 산업임
그러나 교통부에는 철도 전문가가 부족해 대부분 컨설턴트 의존임
결국 문제는 민영화가 아니라 정부의 거버넌스 부재임
TFL처럼 공공·민간 혼합 운영 모델이 더 현실적임- 나는 자연독점 산업의 민영화 자체가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함
실패가 허용되지 않는 인프라에서 민영화는 “이익은 사유화, 손실은 공공 부담” 구조임 - 이 문제는 철도뿐 아니라 통신·에너지·수도 등에서도 동일함
정치적 이득 때문에 구조가 반복되고, 결국 같은 인물들이 운영함
근본 문제는 관리 역량 부족과 정치 중심의 의사결정 문화임
정부가 효율적으로 운영할 능력이 없는데, 단순히 공영화한다고 해결되지 않음 - 하지만 민영화는 이런 거버넌스 문제를 악화시킴
이윤 추구가 투자 축소로 이어지기 때문임
해결책은 공공투자와 거버넌스 개선이지, 민영화가 아님
- 나는 자연독점 산업의 민영화 자체가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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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화된 논의가 많음. 안전 통계도 오해의 소지가 있고, 실제로는 이용량 폭증이 있었음
위키피디아 자료 참고- 그러나 기사 작성자인 Graham Dennis는 이 점을 무시하지 않았음
그는 아일랜드 철도도 공영 상태에서 비슷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언급함 - 이용량은 늘었지만 요금 인상률이 물가보다 높았음
따라서 증가 원인은 민영화보다 교통 정책 변화일 가능성이 큼 - 대형 사고들은 민영화 초기의 혼란기에서 발생했음
- 그러나 기사 작성자인 Graham Dennis는 이 점을 무시하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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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 성공 사례가 있나?”라는 질문에
- 철도처럼 국가 전체에 파급효과가 큰 인프라는 민영화로 수익을 내기 어려움
저밀도 지역 노선은 손해지만 국가 성장에는 필수적임
광섬유망도 마찬가지로,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 국가 이익이 중요함 - 일본 철도는 예외적으로 운임 수익률(farebox ratio) 이 높고, 여전히 확장 중임
관련 자료 참고 - 영국의 BT 사례처럼, 민영화 효과와 독점 해체 효과를 구분하기 어려움
- 항공·통신 분야(BA, Rolls Royce, BT)는 비교적 성공적이었음
반면 지상 인프라는 실패가 많았음 - 러시아의 신경제정책(1921)과 중국의 개혁개방(1980년대)은 과도한 국가 통제 완화로 성공했지만
1990년대 러시아식 전면 민영화는 재앙이었음
- 철도처럼 국가 전체에 파급효과가 큰 인프라는 민영화로 수익을 내기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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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철도는 거의 유일한 민영화 성공 사례로 꼽힘
철도는 본질적으로 공공서비스이므로 수익보다 공익이 우선임- 교통은 경제의 엔진이자 공공재임. 보조금 지원이 가장 효율적인 성장 촉진책임
- 미국의 Amtrak은 북동부 구간에서 흑자를 내지만, 전국 노선 적자를 보전하느라 연간 20억 달러 손실임
일부 구간만 민영화하면 수익 가능성이 있음 - 체코의 민간 철도도 성공적인 사례로 꼽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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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철도(NS)는 1995년 민영화 이후 고용 규모가 크고 시스템도 양호함
다만 자동차가 여전히 더 저렴함
흥미롭게도 도로 유지비는 아무도 문제 삼지 않음. 결국 모두 교통 인프라일 뿐임- 마스트리흐트–암스테르담 왕복이 37.44유로로, 연료비·주차비보다 훨씬 저렴함
영국의 비슷한 거리(맨체스터–런던)는 130유로 수준임 - 도로의 “손실”을 어떻게 계산할 수 있을지 의문임
- 마스트리흐트–암스테르담 왕복이 37.44유로로, 연료비·주차비보다 훨씬 저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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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자료에서는 민영화가 대성공이었다고 주장함
국유화 후 승객 수는 감소했지만, 민영화 후 폭발적으로 증가했음
[승객 수 그래프](https://commons.wikimedia.org/wiki/…) 참고 -
예전에는 즉흥적으로 표를 사서 여행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사전 예매만 저렴해서 불가능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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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철도가 항상 더 낫다는 인식은 과장임
내가 인터레일 여행을 했을 때, 절반은 지연과 좌석 부족으로 고생했음
오히려 영국 철도가 더 나았음- “유럽 철도”를 하나로 묶어 말하는 건 부정확함
스위스 SBB는 매우 신뢰성이 높지만, 독일 DB는 지연으로 악명 높음
- “유럽 철도”를 하나로 묶어 말하는 건 부정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