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체란 무엇인가?
(quantamagazine.org)- 다양체(manifold) 는 국소적으로는 평면처럼 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더 복잡한 구조를 가진 공간의 수학적 개념
- 19세기 리만(Bernhard Riemann) 이 제시한 이 개념은 공간을 물리적 배경이 아닌 독립적 연구 대상으로 확장함
- 각 점에서 유클리드 공간처럼 보이는 성질을 이용해, 수학자들은 전통적 미적분 도구로 면적·부피·움직임 등을 계산함
- 지도(chart) 와 아틀라스(atlas) 를 통해 복잡한 공간을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결과를 결합해 전체 구조를 이해함
- 오늘날 다양체는 일반상대성이론, 위상수학, 데이터 분석, 물리학 등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기초 수학 언어로 자리함
아이디어의 형성
- 고대부터 기하학은 유클리드 공간의 직선과 평면을 다루는 학문이었음
- 이 공간에서는 두 점 사이의 최단 거리가 직선이고, 삼각형의 내각 합이 180도임
- 19세기 초, 수학자들은 곡면 공간을 탐구하기 시작하며, 평행선이 만나거나 삼각형의 내각 합이 달라지는 현상을 발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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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만은 가우스의 곡면 연구를 확장해, 임의 차원의 공간에서도 기하학을 정의할 수 있는 일반 이론을 제시함
- 1854년 괴팅겐대 강연에서 이 개념을 발표했으며, 이는 후에 현대 위상수학과 상대성이론의 기초가 됨
- 당시에는 추상적이라 무시되었으나, 퐁카레와 아인슈타인의 연구를 거치며 20세기 중반에는 수학의 표준 개념으로 자리함
다양체의 정의와 구조
- “Manifold”는 리만의 독일어 Mannigfaltigkeit(다양성) 에서 유래
- 다양체는 국소적으로 유클리드 공간처럼 보이는 공간으로, 예를 들어 원은 1차원 다양체임
- 원 위의 개미는 자신이 곡선 위에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함
- 반면, 8자 모양 곡선은 교차점에서 직선처럼 보이지 않으므로 다양체가 아님
- 지구 표면은 2차원 다양체이지만, 이중 원뿔(double cone) 의 꼭짓점은 그렇지 않음
- 다양체의 핵심은 내재적 성질에 집중하는 것임
- 공간의 차원이나 외부 형태에 따라 달라지는 성질 대신, 각 점에서의 유클리드적 근사를 이용해 분석
- 이를 위해 수학자들은 공간을 여러 패치(patch) 로 나누고, 각 패치를 좌표계(chart) 로 표현
- 서로 겹치는 영역의 좌표 변환 규칙을 정의하고, 이 전체 집합을 아틀라스(atlas) 라 함
- 아틀라스를 통해 복잡한 공간을 작은 유클리드 조각으로 나누어 계산하고, 결과를 결합해 전체 구조를 파악함
- 이러한 접근법은 오늘날 수학과 물리학 전반에서 표준적으로 사용됨
다양체의 활용
- 일반상대성이론에서 시공간은 4차원 다양체로, 중력은 그 곡률로 표현됨
- 우리가 인식하는 3차원 공간도 다양체이며, 국소적으로는 평면처럼 보이지만 전체 형태는 아직 완전히 규명되지 않음
- 물리학자들은 문제를 다양체 언어로 변환해 기하학적 성질을 이용함
- 예: 이중 진자(double pendulum) 의 모든 가능한 상태를 두 각도로 표현하면, 그 상태 공간은 도넛형(토러스) 다양체가 됨
- 진자의 움직임은 이 토러스 위의 경로로 나타나며, 이를 통해 복잡한 운동을 기하학적으로 분석 가능
- 유사하게, 복잡한 대수방정식의 해집합이나 고차원 데이터(예: 뇌 뉴런 활동) 도 다양체로 해석해 구조를 이해함
- 다양체는 수학과 과학 전반의 기초 언어로, “숫자를 사용하는 것만큼 보편적”인 도구로 인식됨
Hacker News 의견
- 나는 John M. Lee의 Introduction to Smooth Manifolds로 처음 매니폴드를 배웠음
책은 밀도 높지만 구조가 아름답게 짜여 있어서, 기초 위상수학에서 매끄러운 사상과 접공간까지 논리적으로 이어짐
집중력이 필요하지만 정의 하나하나가 기하학의 본질을 드러내는 데 기여함. 강력히 추천함- 정말 최고의 책이라 생각함. 다만 좀 더 부드러운 접근을 원한다면 Loring Tu의 책을 추천함
Lee의 Topological Manifolds도 좋고, Riemannian Manifolds 최신판은 필요한 부분만 선별해서 읽는 게 좋음 - 솔직히 말하면 John M. Lee의 책이 왜 그렇게 평가받는지 잘 모르겠음
나쁘진 않지만 엄밀성 면에서는 부족하다고 느꼈음. 대신 Jeffrey M. Lee의 Manifolds and Differential Geometry가 훨씬 좋았음
- 정말 최고의 책이라 생각함. 다만 좀 더 부드러운 접근을 원한다면 Loring Tu의 책을 추천함
- 매니폴드의 역사와 중요성을 다룬 이 글이 매우 유익했음
단순한 정의가 아니라, 수학적 개념이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흥미롭게 설명함- 사이트에 RSS 피드가 있긴 한데, 헤더 태그가 잘못 설정되어 있어서 찾기 어려움
실제 피드는 https://www.quantamagazine.org/feed/ 임 - 개인적으로는 그 기사가 그리 뛰어나진 않았다고 생각함
예를 들어 이중 진자(double pendulum) 의 가능한 모든 상태 공간을 매니폴드로 설명했지만, 왜 굳이 매니폴드로 봐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았음
또 아틀라스(Atlas) 개념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음. 단순한 구면조차 하나의 평면으로 덮을 수 없기 때문에 여러 좌표계를 써야 하는데, 그 겹치는 부분을 다루는 게 핵심임
참고로 상대성이론에서 말하는 시공간은 Riemannian이 아니라 Minkowski 공간임 - 많은 사람들이 Quanta Magazine을 모르는 게 놀라움
지금 가장 수준 높은 과학 저널리즘 매체 중 하나라고 생각함.
클릭베이트 없이 진지하고, 기술적 다이어그램과 예술적 일러스트의 조합이 훌륭함
팟캐스트도 괜찮지만, 모든 기사를 낭독해주는 버전이 있으면 좋겠음
게다가 페이월, 쿠키 팝업, 정치적 자극이 전혀 없음 - 나는 수학자가 아니고, 매니폴드는 엔진의 부품으로만 익숙했는데
글과 그림 덕분에 개념을 훨씬 잘 이해하게 되었음
- 사이트에 RSS 피드가 있긴 한데, 헤더 태그가 잘못 설정되어 있어서 찾기 어려움
- 신경망의 표현 공간에서 “데이터가 저차원 매니폴드 위에 놓여 있다”고 할 때, 그게 수학적 정의의 매니폴드와 같은 의미인지 궁금함
아니면 단순히 내재된 부분공간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인지 의문임- 이건 매니폴드 가설(manifold hypothesis) 로 불림
대부분의 데이터가 실제로 매니폴드 위에 존재한다고 가정하는 게 합리적임
예를 들어 손글씨 숫자 ‘6’을 부드럽게 변형해도 여전히 ‘6’로 인식되는 것처럼
하지만 ReLU 활성함수를 쓰면 매끄러움이 깨져서 신경망의 표현공간은 진짜 매니폴드가 아님
반면 Swish 같은 매끄러운 활성함수를 쓰면 구조를 유지할 수 있음 -
Information Geometry라는 분야가 있음
신경망 학습 과정에서 기하학적 분석을 적용한 흥미로운 연구가 있음
학습 중 상전이(phase transition) 와 유사한 현상을 발견했다고 함
Information Geometry of Evolution of Neural Network Parameters While Training - 실제로는 매니폴드 + 노이즈로 생각할 수 있음
예를 들어 y=sin(x)+noise 같은 데이터는 1차원 매니폴드로 볼 수 있음
하지만 차원의 저주 때문에 이런 정의가 알고리즘적으로 유용한지는 회의적임
- 이건 매니폴드 가설(manifold hypothesis) 로 불림
- 끈이론 책을 읽다가 Calabi–Yau 매니폴드를 처음 봤음
Wikipedia 링크
솔직히 다 이해하진 못했지만, 그림이 정말 아름다움
Google 이미지 검색- 예전에 Calabi–Yau 매니폴드를 배웠는데, 지금도 얼마나 어려웠는지 기억남
이건 매끄럽고 대칭적인 특수한 공간으로, 국소적으로는 평평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복잡하게 휘어짐
곡률이 완벽히 균형을 이루어 전체적으로 팽창이나 수축이 없음
끈이론에서는 이 매니폴드가 숨겨진 차원을 설명하는 데 쓰이며, 그 형태가 입자와 힘의 성질에 영향을 줌
- 예전에 Calabi–Yau 매니폴드를 배웠는데, 지금도 얼마나 어려웠는지 기억남
- 물리학자들이 텐서를 정의할 때 “좌표계가 바뀔 때 특정 방식으로 변환되는 객체”라고 설명하는 게 떠오름
겉보기엔 순환논리 같지만, 사실 그 변환 성질이 텐서를 다른 수 배열과 구분함
추상적으로 보면 시각화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어 편리함- 물리학자들이 좌표 변환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서 읽기 힘들 때가 있음
하지만 본질은 좌표계와 무관한 기하학적 구조임
예를 들어 특수상대성이론의 Minkowski 공간은 좌표 없이도 정의 가능함
텐서는 벡터와 공변벡터를 입력받아 실수를 내는 다중선형 사상으로 이해하면 훨씬 명확함 - 물리학식 정의는 오히려 혼란스러웠음
변환 규칙만 배우고, 그게 왜 그런지 설명이 부족함
반면 수학적 정의는 미분형식과 공벡터를 통해 훨씬 근본적으로 이해시켜줌 - “두 번째 계수 텐서는 두 번째 계수 텐서처럼 변환하는 객체다”는 말은 분명 순환정의임
정의 속에 자기 자신을 포함하기 때문임
- 물리학자들이 좌표 변환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서 읽기 힘들 때가 있음
- 매니폴드는 “표면 위 아무 지점에 CD 모양의 원판을 올려놓을 수 있는 공간”으로 생각할 수 있음
반지름은 0보다 크기만 하면 됨- 처음엔 CD의 딱딱함 때문에 이상하게 느꼈지만, 2차원 매니폴드에서는 정확한 비유임
- “CD 모양의 물체를 올려놓는다”는 건 사실 열린집합(open set) 을 말하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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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bachevsky의 “무한히 미분 가능한 리만 매니폴드의 국소 유클리드 계량의 해석적·대수적 위상수학”이라는 문구가 떠오름
- “Plagiarize!”라는 농담이 생각남
- 지도 투영(cartographic projection)에 매니폴드 개념이 거의 적용되지 않는 게 신기했음
사실상 매니폴드의 한 예처럼 보이는데 왜 그런지 궁금함- 구를 평면으로 펼치는 문제만 다룬다면 매니폴드 이론은 너무 무거운 도구임
지도제작자는 주로 왜곡(distortion) 을 다루기 때문에 이미 적절한 방법론이 있음
또 매니폴드는 전역 좌표계(global coordinates) 가 아니라 국소 좌표계(local charts) 로 정의되므로, 서로 다른 지역의 좌표가 일치하지 않음
역사적으로도 지도제작은 매니폴드 개념보다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음
- 구를 평면으로 펼치는 문제만 다룬다면 매니폴드 이론은 너무 무거운 도구임
- 영어 수학 용어에서 “국소적으로 Rⁿ처럼 보이는 것”은 manifold, “다항식의 영점 집합”은 variety로 구분되는 게 흥미로움
다른 언어에서는 둘 다 같은 단어를 쓰기도 함. 예를 들어 이탈리아어에서는 둘 다 varietà임- “manifold”는 Riemann의 Mannigfaltigkeit에서 유래했으며, 독일어로 “variety” 또는 “multiplicity”를 뜻함
- 영어에서는 모든 variety가 manifold인 것은 아님
관련 설명은 math.stackexchange 답변 참고
- 자동차의 매니폴드와 수학의 매니폴드가 같은 단어지만, 어원이 다르다는 게 흥미로움
- 찾아보니 둘 다 고대 영어/게르만어의 “many + fold”에서 유래했음
- 이런 이름의 중복이 새로운 개념을 배울 때 혼란을 줌
이전에 알던 의미가 뇌리에 남아 새로운 개념 이해를 방해함
용어의 어원을 함께 알려주면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음 - 자동차 매니폴드는 얇은 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이 여러 포트(port) 로 연결된 구조를 뜻함
흡기와 배기처럼 두 공간이 얽혀 있는 경우가 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