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링 리스트를 사용하는 이유
(mailarchive.ietf.org)- 메일링 리스트는 인터넷 역사의 오래된 기술이지만, 아직도 널리 이용 중임
- 별도의 전용 소프트웨어나 복잡한 웹 인터페이스 없이 단순한 이용 경험 제공
- 보안과 프라이버시 측면에서 매우 안전하며, 모바일 환경이나 낮은 대역폭 환경 모두에 적합함
- 효율적 상호운용성과, 오프라인 검색·아카이빙의 자유로움 등 유연성 제공
- 웹 포럼이나 소셜 미디어와 달리 아카이빙, 검색, 이식성, 확장성에서 여러 강점 보유
메일링 리스트 기술의 지속적 가치
- 메일 시스템과 메일링 리스트는 완전히 연합된 구조로 별도의 동시 접속이나 특별한 소프트웨어가 필요하지 않음
- 아카이빙과 검색이 용이하며, 이점이 사라진 적이 없음
메일링 리스트를 사용하는 이유
- 메일링 리스트(초기에는 "리플렉터"로 불림)는 인터넷 초창기부터 중요한 통신 수단으로 활용됨
- 오늘날에도 계속 사용되는 이유는 대체 수단에 비해 월등한 기술적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임
메일링 리스트의 주요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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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소프트웨어 필요 없음
- 표준 메일 클라이언트만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 가능함
- 각자 선호하는 UI나 소프트웨어 환경에서 일관된 경험 가능
- 687개의 웹 포럼마다 모두 다른 인터페이스를 배울 필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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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성과 일관성
- 기본적인 네티켓과 몇 가지 인터넷 룰만 익히면 즉시 참여 가능함
- 서로 전혀 다른 구조의 여러 웹 포럼과 다르게, 여러 메일링 리스트 참여도 간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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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보안 위험
- 사용자가 별다른 위험 부담 없이 참여 가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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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프라이버시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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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정보 노출 등이 거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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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두 항목(보안/프라이버시)은 특히 웹 포럼·소셜미디어 이용 시의 위험과 극명한 대비를 이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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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역폭 친화적
- 모바일 및 데이터 사용이 제한적인 환경에서도 적합함
- 웹 포럼은 상대적으로 데이터 소모가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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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상호운용성
- 메시지 전달·포워딩 등의 작업이 손쉽고 자유로움
- 여럿 리스트, 개인, 다른 메일 시스템과 유연하게 연동 가능
- 웹 포럼 소프트웨어간 호환성/포워딩은 거의 불가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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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동기적 방식
- 실시간 접속 없이도 메시지 수신·확인·작성 가능함
- 오프라인에서 내용 검토 및 답장 준비 가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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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장애에도 강인성
- 장애·지연 상황이어도 메시지는 보존되고, 복구 후 전송 완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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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자동 갱신) 모델
- 새로운 콘텐츠가 자동 도착; 사용자는 직접 확인하러 갈 필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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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확장성
- 규모를 늘려도 서비스 품질이나 관리 복잡성이 급격히 증가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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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용 및 오남용 저항성
- 소프트웨어 공격이나 스팸·피싱에 상대적으로 강함
- 웹 포럼은 복잡성 탓에 보안 위협 노출이 매우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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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딩 및 인용 기능 우수
- 토론 흐름 파악이 쉽고, 적절한 인용 정리가 가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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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성
- 리스트를 도메인·호스트 간 자유로이 이동·마이그레이션 가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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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한 변환과 이전
- 다른 서버, 소프트웨어, OS로의 이동이 자유로움
- 웹 포럼은 변환·이전이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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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물리 매체 저장 및 읽기 용이성
- 웹 포럼은 이런 방식의 아카이빙이 극히 어렵거나 불가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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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자원 소모
- CPU, 메모리, 디스크, 네트워크 자원 사용이 매우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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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net 및 기타 미디어와 연동
- Python Mailing List처럼 Usenet과 양방향 게이트웨이, 웹사이트·RSS로 연동 가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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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읽기 쉬운 아카이브 포맷
- Unix mbox 포맷 활용으로, 수십 년 전 아카이빙 데이터도 문제 없이 열람 가능함
- 수억 건의 메시지 데이터도 USB 메모리 하나에 저장 가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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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아카이빙 가능성
- 사용자가 자신만의 아카이브를 구축·보유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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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검색 가능성
- 사용자가 원하는 검색 소프트웨어로 신속하게 검색 가능함
-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검색 자유로움
- 백업만 해두면 원본 손실 우려 없으며, 웹 포럼은 이 기능 제공하지 않음
Hacker News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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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누군가가 2025년에도 메일링 리스트가 "아직 존재한다"는 것에 놀랐다는 반응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음
대안을 제시해줄 수 있겠는지 궁금함- 비독점적일 것
- 연합 네트워크일 것
- 아카이빙 가능할 것
- 접근성 높을 것
- 특정 기업에 종속되지 않을 것
관련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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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 때문에 담론이 Discord, Slack, 심지어 Facebook 그룹으로 이동하는 트렌드를 정말 싫어함
이런 플랫폼들은 별도 계정/초대 필요하고(대부분 기본적으로 비공개임), 검색 엔진에 노출되지 않고, 독점적이며, 아카이빙이나 내보내기도 안됨
결국 지식이 자꾸 사라지게 되는 현상임 -
메일링 리스트는 사실 엄밀히 연합 네트워크가 아님
모두가 하나의 도메인에 속한 특정 주소로 메일을 보내야 하므로, 해당 도메인 관리자에 의해 차단/검열이 가능함
(스팸 차단에는 오히려 좋은 점이기도 함)
어느 정도 중앙화된 모습이 괜찮다면 메일링 리스트 대체재가 꽤 많음
인기있는 오픈소스 웹 포럼들은 이메일 알림, 이메일로 포스팅, 크롤링 가능한 아카이브 등 대부분 지원함 (phpBB, Discourse 등) -
NNTP(Newsgroups)가 이 조건을 충족한다고 생각함
연합 네트워크 부분이 요즘은 조금 더 까다롭긴 한데, 과거에 대부분 ISP가 NNTP 서버를 운영했음
이 프로토콜 자체는 연합 구조 지원함
Network News Transfer Protocol (NNTP) 자세히 보기 -
나는 "특정 기업에 종속되지 않을 것"을
"특정 기업의 랜섬웨어에 인질로 잡히지 않을 것"으로 바꿔 표현하고 싶음
관련 논의 -
현실적으로 인구의 99.99%에게는 WhatsApp 그룹이 조건 중 한 개만 충족하는 상태임(아마 한 개쯤은 되기를 바람, 텍스트 선택이 잘 안 되어서 확실하지 않음)
사람들이 원하는 건 그냥 메시지를 쉽게 주고받고 인원 추가/제거가 간편한 방식임
나머지 조건은 사실 신경 쓰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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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 입주자 협의회(HOA)에서 하나의 통합 대화 및 공지용 메일링 리스트를 운영하고 있음
모두가 하나의 이메일 주소만 기억하면 돼서, 예를 들어 졸업 파티 공지 등에도 바로 쓸 수 있음
Facebook이나 Google Groups 같은 계정이 필요하지 않아 편리함
이사하는 사람이 생기면 리스트에서 주소만 갱신하면 됨
운영상 유일한 문제는 사람들이 최근에 온 메일에 무작정 답장해서 스레드 주제가 바뀌는 경우가 많았음
그래서 무활동 1~2주 후에는 스레드가 자동으로 잠기도록 설정해서
진짜 새로운 주제는 새로운 스레드로 올리게끔 만듦-
재밌는 점 하나는, Outlook(데스크톱 클라이언트에서만, 365는 잘 모름)에서 답장 시 제목을 변경하면 자동으로 새 스레드가 생성됨
Microsoft가 "수신자 중 마지막 메일에 답장해서 새 메일 작성을 시작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발견하고 이런 기능을 넣은 것임 -
메일링 리스트 사용자 경험(UX)이 실제로는 그렇게 뛰어나지 않다는 인상을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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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는 Google Groups를 쓰고 있음
가끔 스팸이 오긴 해도 전체적으로 스레드 운영에는 괜찮음
다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배관공 추천 등 온갖 질문을 모두에게 보내는 건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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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이 가진 연합/탈중앙화 구조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 과소평가하기 힘듦
현대 기술의 많은 문제들이 중앙화에서 비롯됨
소수 기업에 부와 권력이 몰리고 인터넷 통제권이 넘어가게 됨
데이터와 서비스의 글로벌 스케일 운영에서 심각한 기술적 문제가 생김
정부 감시(PRISM 등)가 훨씬 쉬워지고, 광고·선전 등 부정 행위 타깃이 됨
데이터 주권이 약화됨
이런 문제는 50년 전의 분산 기술에서는 거의 문제가 안 됨
이메일, Usenet, DNS, 인터넷 자체 등 분산 프로토콜 위에서 웹이 세워졌지만
오늘날 놀랍게도 인터넷은 강한 중앙화로 귀결됨
그 책임 일부는 초기 웹 구현에 있다고 생각함
관련해서 예전에 길게 쓴 글이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음
참조1 / 참조2- "연합 네트워크/탈중앙화"는 함부로 섞어서 표현하면 위험하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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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inx.org 메일링 리스트가 이번 달 말(2025년 9월)에 종료된다는 공지가 나옴
freenginx 포크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한 가지 이유일지도 모르겠음
그쪽 메일링 리스트 관련 정보는 여기에서 참고 가능
자세한 내용은 freenginx 포크 관련- 추가로 Angie 프로젝트도 같이 보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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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같은 점에서는 메일링 리스트가 장점임에 동의함
- 매우 단순함
- 대역폭 친화적임
- 상호운용성이 좋음
- 비동기 커뮤니케이션 가능함
- 이식성이 있음
- 자유롭게 변환 가능함
- 미디어에 기록/읽기 가능함
그러나 다음 지점들은 동의하지 않음
- 특별한 소프트웨어가 필요없음
- 보안 위협이 적음
- 프라이버시 위험이 적음
- 푸시로 새 콘텐츠가 바로 도착함
- 확장성이 매우 좋음
- 남용 요소가 적음
- 스레드 관리가 뛰어남
나는 여전히 업무, 개인용으로 메일링 리스트를 쓰고 있지만
1970년대 기술이라는 느낌이 확실히 남
현대에 맞게 개선된 새 메일링 리스트를 충분히 만들 수 있지만
관련 비즈니스 모델이 없으니 진전이 없음-
"1970년대 기술 같다"고 느끼는 이유와 그게 왜 나쁜 건지 궁금함
기술 토론에서 메일링 리스트를 반대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젊은 세대는 이메일을 구식, 촌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함
이런 반응이 나온다면 자기반성과 함께 그런 인식을 내려놓아야 할 것 같음 -
"비즈니스 모델이 없어서 발전이 없다"라는 부분이 오히려 이메일이 최고의 시스템이라는 증거라고 생각함
개방형 표준이기 때문에 어떤 기업도 소유하거나 장악할 수 없음
이것이 이메일의 근본적인 강점임 -
'프라이버시 위험이 적다'라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못함
공식적으로 메일을 올리면 모든 사람이 내 이메일 주소를 볼 수 있고, 프라이버시는 존재하지 않음
익명으로 참여하려면 별도의 이메일을 만드는 수고가 필요한데
가입, 읽기, 답장 모두 상당히 번거로움
포럼의 경우에는 그냥 닉네임 정하고
내 평소 메일함으로 익명 알림을 받아볼 수 있어서 훨씬 편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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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링 리스트를 예전에도, 지금도 좋아했지만
모든 참가자의 이메일이 공개되어 있다 보니
스팸, 사기 등에서 오는 침해 위험이 큼
그래서 메일링 리스트 전용 이메일을 만들고 사용 중임(버릴 수 있지만 외관상 티 나지 않게 함)
여러 그룹이 역시 메일링 리스트를 채택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음
과거에 소규모 영화/문학 동아리를 시작할 때
메일링 리스트(비동기, 비공개)를 제안했으나
최근 단체 채팅 도구나 온라인 미팅 툴을 모두 선호했고
내 제안은 바로 거절당했었음 -
회사 공학팀의 소통 및 코드 리뷰, 설계 토론에 메일링 리스트를 적극 추천하고 있음
메일링 리스트를 통한 워크플로우가 굉장히 직관적임
반면 IRC, Slack, Discord, 웹 포럼은 커스터마이징이나 직접 개발이 상대적으로 어려움
메일링 리스트는 밴더 락인 걱정도 없고,
기본적인 규칙만 지키면 누구나 참여 가능함
내부에는 PGP 암호화와 부인방지 검증 기능이 있는 초대 전용 메일링 리스트도 충분함
공개 리스트라면 신규 사용자는 일정 기간 모더레이션 큐에서 예절 및 포맷을 확인하면 됨- 사내 협업용으로는 NNTP가 훨씬 나았다고 생각함(메일 클라이언트에서 지원했다면)
90년대 말 실제로 NNTP를 배포해서 매우 만족스러웠음
요즘은 IMAP 공유사서함으로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는데
CMU의 Cyrus 프로젝트 때 이 부분에 상당히 공들였었음
대부분의 IMAP 클라이언트가 공유 그룹 지원하고
서버만 잘 세팅하면 쉽게 쓸 수 있음
- 사내 협업용으로는 NNTP가 훨씬 나았다고 생각함(메일 클라이언트에서 지원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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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세대에서 자란 사람으로 메일링 리스트를 새롭게 재평가하게 됨
최근엔 80년대 메일링 리스트 아카이브도 찾아봄
80년대 아카이브 예시 -
많은 주장들이 뉴스그룹(Usenet)에도 똑같이 적용됨
원하는 클라이언트로 쓸 수 있고, 아카이빙도 가능함
아카이브 검색도 상대적으로 쉬움(다만 대부분 완전하지 않아서 Deja, Google Groups 등 별도 서비스 필요했음)
일부 뉴스그룹은 아직도 현역임
그런데 왜 이렇게 사라진 것일까?- 그 답은 Eternal September라는 개념에서 찾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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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링 리스트와 RSS 모두 오래되고 단순한 시스템이지만 잘 동작함
광고가 없어서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