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P by GN⁺ 4일전 | ★ favorite | 댓글 1개
  •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전 식민지로, 복잡한 역사와 감정이 얽힌 지역임
  • 여행 과정에서 기상 악화로 인한 반복적 비행 실패, 녹록지 않은 접근성을 경험함
  • 누크와 일룰리싯 방문 중, 환경의 가혹함과 특유의 평온한 주민 문화, 극단적 자연 등을 목격함
  • 일상적 삶에는 비싼 수입품, 곰팡이와 벌레, 썰매개 사육 등 독특한 생활 방식이 존재함
  • 고래와 물개 고기 섭취, 전통과 현실의 공존, 인간 생존에 비우호적이지만 매력적인 장소임

그린란드와 덴마크의 복잡한 관계

  •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전 식민지로 여전히 식민지적 요소가 남아있으며, 비윤리적 실험과 차별을 겪어온 역사가 있음
  • 한편, 덴마크인들 사이에서는 그린란드에 대한 자부심도 공존하며, 실제 그곳에서 성장한 이들을 자주 만날 수 있음

여행 계기와 준비 과정

  • 필자는 덴마크 내에서 거주 중 친분 있는 덴마크인 가족 초청으로 그린란드 여행 제안을 받았음
  • 출발 전에 그린란드에 대한 정보 부족을 느끼고 영상 등으로 사전조사를 했으나, 유명 여행자들도 특별한 볼거리 없이 단순함을 언급한다는 점을 알게 됨
  • 미국 인디애나 주와 유사하게 경유지 같은 이미지와 무미건조함에 대한 우려가 들었음

그린란드행 항공 여정의 험난함

  •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서 복잡하게 가족단위로 대기하며 탑승 진행
  • 착륙 직전 짙은 안개로 공항 착륙 실패, 5시간 지연 후 아이슬란드 경유 뒤 다시 덴마크로 회항하는 15시간의 비효율적 비행을 겪음
  • 현지 그린란드인들은 이런 환경에 익숙, 큰 불평 없이 받아들이는 모습 목격
  • 반복되는 불확실성으로 여행 스트레스를 경험, 항공편 내에서는 비싼 현지 음료를 대비하는 모습도 관찰

누크(Nuuk) 체류 경험

  • 누크는 그린란드 수도로, 평온하고 스트레스 적은 주민 분위기를 특징으로 함
  • 극한 자연 환경 속에서도 문화시설(카투악 등) 과 일정 수준의 도시 교통이 존재함
  • 여름에는 햇빛이 강하고 밤에도 해가 잘 지지 않아 기온 변화에 따라 적응이 필요함
  • 숙박 중 호텔방이 더워져 창문을 열면 곧바로 매우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는 등 극단적 환경 경험
  •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 위해 다시 공항으로 이동

일룰리싯(Ilulissat) 방문과 환경의 극한성

  • 작은 공항 도착과 동시에 승리감을 느낌
  • 공항 외벽에는 덴마크 군대 포스터가 있지만, 실질적 외부 위협보다는 심각한 모기 떼 습격 등 자연의 위협이 더 두드러짐
  • 버그넷 등 특수장비 없이는 야외 활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벌레가 많음

썰매개와 독특한 생명관

  • 호텔 옆의 썰매개 군집은 극지방 특유의 관리 방식(돌에 쇠사슬로 묶여있음)으로 운영
  • 동화적 대표 이미지와 달리 휴식시간에는 거의 감금 상태에 가까운 환경, 소유주가 하루 2회 방문해 생선 부산물로 사육
  • 썰매개의 죽음도 다소 직접적이고 냉정하게 처리, 어린이들에게 생경한 경험이 됨

빙하, 고래, 그리고 현지 먹거리

  • 빙하 투어에서는 거대한 빙하와 고래 관찰, 평온한 바닷길, 빙하 조각 시식 등 색다른 체험 진행
  • 실제 빙하 붕괴 이벤트는 드물며, 관광객 대상 ‘생산성 높은’ 빙하 지대를 선정하는 식
  • 길지 않은 거리임에도 차량이 많고 교통 체증이 잦음, 도시 여건상 도로 건설이 어렵고 차량 가격이 높음
  • 마트에는 수입 가공식품, 주류 중심, 고기류는 대부분 개인 사냥(고래, 물개, 바다새)으로 조달

고래·물개 섭취와 문화·현실의 공존

  • 사냥 및 식자재 공급은 산업용 선박과 기계로 진행되어 전통적 어업 이미지와 실제 현실의 괴리가 있음
  • 고래고기는 바다향이 나는 사슴고기 유사한 맛으로, 지방자원의 한계와 문화적 의미 모두 내포

여행의 총평 및 그린란드의 매력

  • 인류 삶에 가장 부적합한 환경임에도 불구 주민들은 놀라울 정도로 적응력을 보임
  • 그린란드는 독특한 문화, 혹독한 자연, 그리고 따뜻한 인간적 교감이 공존하는 곳임
  • 뜻밖의 경험과 낯선 풍경을 원할 때 적합하지만, 감정적 애착을 썰매개나 고래에 두는 것은 권장하지 않음
Hacker News 의견
  • 나는 북부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를 몇 번 방문한 경험이 있음. 이전에 SaaS 회사를 운영하던 시절, 너무 번아웃되어 정말 멀리 떠나고 싶었으나, 상황이 안 좋아지면 다시 돌아올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곳이어야 했음. 동료가 Tromsø를 추천해주어서 5일간 혼자 다녀왔음. 인적이 드물고 혹독한 환경의 먼 지역에 있으면 세상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감정을 경험하게 됨. 자연 앞에서 스스로가 작고 무의미하게 느껴지면서 오히려 평온해지는 느낌이었음. 이런 곳을 직접 가볼 기회가 있다면 꼭 가보라고 추천함. 인생을 바꿀 수도 있을 만큼 깊은 변화의 계기가 된 경험임

    • 혼자만 그런 줄 알았는데, 내가 왜 외딴 지역에 끌리는지 정말 잘 표현해주었음. 아이슬란드 내륙 여행에서 시작해서 Tromsø, 최근에는 Svalbard와 Faroe Islands까지 다녀옴. Svalbard에서 고립감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담으려 노력했으니 혹시라도 누군가에게 영감이 되길 바람 여기서 사진 모음 보기

    • “작게 느껴져서 오히려 평온해진다”는 말에 완전 공감함. 혼자 산을 오르며 느낀 감정인데, 온전히 나와 산뿐인 세상에 있으면 평소 가지고 있던 모든 불만과 갈등,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아주 하찮고 의미 없어져서 에너지 낭비조차 아깝게 느껴짐. 우리 모두가 이런 경험을 한다면 세상에 갈등이 훨씬 줄어들 거란 생각이 들었음

    • 공유해줘서 고마움. 다음 여름 하지 무렵 Nesseby, Norway에 3일 정도 머무를 예정임. 별로 할 것도 없어 보이는데 그게 오히려 이곳의 매력이라고 생각함. 이번 여행이 기대됨

    • 나도 Faroe Islands에서 비슷한 감정을 느꼈음. 한여름에도 날씨가 굉장히 변덕스러웠으나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고, 현지인들은 조용하면서도 친절했음. 언젠가 꼭 다시 가고 싶음

    • 더욱 극한의 자연 속 진짜 고립을 경험하고 싶다면 Alaska와 서부 Canada도 추천함. 겨울에 British Columbia를 북쪽으로 운전해보거나, 수상비행기를 타야만 접근이 가능한 Alaska의 강에서 낚시해보거나, 북극광을 보기 위해 일어났다가 남쪽 하늘에 북극광이 펼쳐지는 걸 보거나, 금을 채취하다가 무심하게 지나가는 곰 새끼를 보는 등 색다른 경험이 가능함. 인구밀도 비교하자면, Norway는 평방 킬로미터당 15명, Alberta 6.7명, British Columbia 5.5명, Alaska 0.5명, Yukon 0.1명, Northwest Territories 0.03명임

  • 나는 기사에서 언급된 대로 덴마크인이고 Greenland에서 부분적으로 성장한 경험이 있음. 기사에 등장하는 장소들도 익숙함. 어린 시절 들었던 빙하가 깨지는 천둥 같은 소리는 영상으로도 들을 수 있지만, 현장에서 엄청난 자연을 마주하고 몸으로 소리를 느끼는 건 그곳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경험임. 처음엔 Greenland에 할 게 없을까 걱정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음. 현지인들은 솔직하고 실용적임. 예를 들어, 자동차가 고장나면 견인차 대신 개썰매로 차를 끌기도 함. 모두가 이걸 특별하게 여기지 않음. Greenland에서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현지인과의 연결이 정말 중요함. 해안가에는 미니 빌리지들이 있어서 호텔도 있음. 그리움에 젖어 간단한 블로그와 사진을 올렸으니 참고 바람 블로그 링크

    • 눈앞에 펼쳐진 광대한 장면과 몸으로 느껴지는 소리는 실제로 그곳에 가야만 경험할 수 있음. 나 역시 인생에서 가장 멋진 순간을 찍은 영상이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별 감흥이 없었음. 예언된 소행성 충돌을 직접 보러 간 것이었음. 영상에선 그냥 소소한 장면처럼 보이지만, 엄청나게 커다란 우주적 현상을 실시간으로 목격했다는 감정은 현실에서 경험해야만 이해 가능한 부분임. 소행성 충돌 예측이 실제로 성공한 사례는 여기서 확인 가능. 가능하다면 근처에서 직접 보길 추천함. 빙하가 깨지는 걸 이야기해줘서 고마움. 추운 나라 여행을 좋아하는데, 빙하 관광이 새로운 버킷리스트가 됨

    • 블로그에서 "Wood is by far a ubiquitous material" → "Wood is far from a ubiquitous material"로 오타를 발견함

    • 기사에서 언급된 자동차에 대해 설명 부탁함

    • 공유해줘서 고마움. 블로그에 있는 “if you know where this is” 사진의 위치가 어딘지 궁금함. 그리고 Greenland 방문 전에 현지인과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알려주면 좋겠음

  • 인디애나를 "공허한 주"로 묘사한 부분이 재밌음. 사실 그 구간은 인디애나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역 중 하나라고 생각함. 미시건 호수와 Dunes를 따라가는 경로는 영화 "Road to Perdition"에서 나온 바로 그 지역임. 기사 이야기와는 상관없는 잡담이지만 꼭 언급하고 싶었음

    • 그 지역에는 Gary도 있음. 나 역시 미드웨스트에서 자랐는데, 작가가 인디애나를 표현한 방식에 대체로 동의함. 사실 “갈 곳 찾다 지쳐서 여기서 살기로 했다”는 설명은 미드웨스트의 많은 지역에 해당함. 그게 실제로 백인 이주 당시 서쪽 확장 과정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기도 함

    • 나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음. 지금 House District 9에서 주의원 후보로 출마 중인데, 이곳은 정말 아름답고 성장하고 있는 지역임. 할 것도 많고 볼 것도 많음

    • 사실 I-94 구간에서는 Dunes와 호수를 볼 수 없음. 남인디애나도 아름다운 곳임. 푸르고 아름다운 숲과 언덕, 농장이 펼쳐져 있음

    • 인디애나에 직접 가보진 않았지만 남의 지역을 저렇게 평가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음. "여기까지밖에 못 와서 힘 빠져서 눌러앉았다"라는 식의 말은 별로임. 작가가 헷밍웨이 흉내 내는 건 좋은데, 실제로 그 지역 사람들이 왜 사는지에 대해 뭘 안다고 저런 표현을 썼는지 의문임

    • 최근 Greenland에 갔다 왔는데, 그 부분 묘사 역시 별로였음

  • “사실, 사냥꾼들 사이에서 고래는 맛있는 요리로 통하지만, 너무 커서 먹기에 부담스럽다”라는 Herman Melville의 "Moby-Dick" 인용문임

    • 노르웨이 여행 중 고래고기를 먹어 본 경험이 있음. 맛은 나쁘지 않았으나, 다시 먹고 싶을 정도는 아니었음. 대신 훈제된 순록, 무스, 바다표범 등을 먹어본 건 정말 독특한 경험이었음
  • 기사에서 모기 때문에 얼굴에 벌레 퇴치 망을 써야했던 이야기가 있었는데, 여름 스코틀랜드에서도 이게 표준임

    • 구글 맵에서 "Myggedalen(모기 계곡)"이 파노라믹 뷰로 등록되어 있음. 솔직한 게 좋음

    • 70년대에 북부 미네소타에서 친척을 찾으러 갔을 때 쓰레기장에서 쥐를 쏘려 하고 총을 들었는데, 너무 많은 모기가 몰려와 총 구경 자체가 안 보일 정도였음. 바로 차로 도망쳤던 기억임

    • 스코틀랜드의 먼지가 얼마나 끔찍한지 아직도 놀라움. 이렇게 작은 생물들이 사람의 삶을 곤혹스럽게 만들 수 있음. 옛날엔 사람들이 이런 해충들을 어떻게 견뎠는지 궁금함. 심지어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먼지 때문이라도 영국에 항복하고 도망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상상까지 했음

  • “건물들이 Denmark를 대표한다고 하면서 나무로 많이 건축하는 것은, 여기가 원래 그렇지 않다는 걸 강조하는 것 같았다”는 기사 내용을 봤음. 사실 나무 건축은 덴마크보다는 스웨덴이나 노르웨이가 훨씬 일반적임. 북극권에서는 나무가 건축 재료로 꽤 적합함

    • 왜 나무가 좋은 재료인지 궁금함. 강철이나 철근 콘크리트, 값싼 주름잡이 금속 패널이 더 나을 것 같은데, 어쨌든 기초는 철근 콘크리트여야 하지 않을지 의문임

    • 그래서 “Norwegian wood”라는 표현도 있는 걸까 궁금함

  • 최근 유럽에서 돌아오며 Greenland 상공을 비행함. 위에서 내려다본 피오르와 빙하 설경은 정말 아름답고, 인간의 흔적이 전혀 없어서 미국 내 웬만한 오지에서도 보기 힘든 풍경임. 이런 기회가 있으면 창문 블라인드를 꼭 열고 보길 추천함

    • 시애틀 노선을 이용하면 그린란드 북부를 지나가게 되니 관측에 최고임. Copenhagen-Seattle 노선 추천함

    • 나도 이런 경로를 비행해 봤는데, 창밖이 너무 눈부셔서 밑의 풍경을 자세히 보기가 힘들었음

  • “그래서 만약 ‘빙하란 무엇일까’ 궁금하다면, 그린란드에는 엄청난 얼음이 있고 바다로 흘러나가다 일부가 떨어져 나간다”는 기사 설명은 부정확하고 불완전함. 빙하는 정말 매력적이며, 크기나 구조, 내부 동굴, 물길 등 다양한 아름다운 특징이 있음. 예전에 카약 캠핑을 할 때, 5층 빌딩만 한 얼음이 바다로 붕괴되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본 건 정말 짜릿한 경험이었음. 멀리서 30분마다 들려오는 빙하의 울림을 들으며 잠들었던 밤도 있었음. 열린 시각을 가진다면 어디서든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발견할 수 있음. 알래스카의 모기조차 익숙한 자연환경의 일부일 뿐임

  • 이 글을 즐겁게 읽었음. Idle Words(맥심의 블로그)의 여행 포스트가 떠오름. 특히 McMurdo에서의 Shuffleboard 여행기는 정말 명장임 Shuffleboard At McMurdo 보기

    • 북부 캐나다에서 아주 외진 오두막을 짓는 “Off Grid Engineering”이라는 유튜버가 있음. 이 사람도 비슷한 내러티브 스타일을 갖고 있음. 정말 추천함

    • 나도 같은 생각이었음. Maciej의 여행기들과 비슷해서 정말 즐겁게 읽었음

  • 미니멀하고 척박하지만 고산 사막에서 볼 수 있는 혹독한 아름다움이 느껴짐. 다만 눈으로 덮인 풍경임. 바위 위에 건설된 집들의 선명한 색감, 붉은 이끼가 산호석 위에 뿌려진 모습, 안개 속에 해가 비출 때 빛나는 관광 보트의 붉은 돛, 엄청난 양의 빙하와 피오르 어귀를 빠져나가는 눈과 얼음의 밀도, 녹으면서 뒤집히는 빙산의 광경 등은 정말 인상적임. 건축적인 아름다움을 기대할 곳은 아니지만, 이런 가혹한 아름다움 그 자체가 절대 과소평가될 수 없는 매력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