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P by GN⁺ 4일전 | ★ favorite | 댓글 1개
  • 페일슈토르히는 아프리카에서 겨울을 나던 중 화살에 맞은 채로 유럽까지 돌아온 백로
  • 1822년에 발견된 로스토커 페일슈토르히는 유럽 조류의 이동 경로를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함
  • 이전에는 조류가 겨울에 변태하거나 잠복한다는 다양한 오해가 있었음
  • 총 25건의 페일슈토르히 사례가 독일에서 기록된 바 있음
  • 페일슈토르히 발견은 유럽 조류의 장거리 계절 이동에 관한 과학적 전환점

페일슈토르히의 정의와 사례

  • 페일슈토르히(Pfeilstorch) 란 독일어로 '화살이 박힌 황새'를 의미함
  • 주로 유럽에 서식하는 백로로, 아프리카에서 겨울을 보내는 동안 화살이나 창에 맞았음에도 그대로 유럽까지 돌아온 경우를 일컬음
  • 2003년 기준으로 약 25건의 사례가 독일 내에서 공식적으로 기록됨

로스토커 페일슈토르히의 역사적 의의

  • 가장 처음이자 가장 유명한 사례는 1822년 Klütz 마을 근처에서 발견된 백로임
  • 이 새는 아프리카 중부에서 온 75센티미터 길이의 이 목에 박혀 있었음
  • 채집 이후 박제 처리되어 현재는 University of Rostock의 동물학 컬렉션에 전시되어 있으며, 여기에서 유래해 '** 로스토커 페일슈토르히**'라 부름

조류 이동 연구의 전환점

  • 로스토커 페일슈토르히 사례는 유럽 조류의 이동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데 핵심적 단서가 됨
  • 당시에는 조류의 계절별 사라짐을 설명하기 위해 변태, 잠복, 심지어 물속에서 겨울을 지낸다는 등의 이론이 널리 퍼져 있었음
  • 심지어 당시 동물학자들조차도 조류가 다른 동물로 변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음
  • 이 사례를 통해 새들이 멀리 떨어진 월동지로 장거리 이동한다는 사실이 명확해졌음

다른 사례 및 관찰 결과

  • Ernst Schüz는 화살에 맞은 다양한 조류 사례를 기록함
    • 탄자니아에서 채집된 white-bellied stork
    • 헝가리에서 발견된 short-toed eagle
    • 핀란드의 honey buzzard
    • black kite
    • 이누이트 화살이 박힌 백조와 바다오리도 관찰
  • 1969년 그는 화살이 박힌 채 발견되는 새의 경우가 총기의 등장으로 인해 줄어들고 있음을 언급함

결론

  • 페일슈토르히의 발견은 조류 이동에 관한 인류의 이해를 크게 확장시킨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함
  • 백로 외에도 다양한 조류들이 비슷한 사례로 실존이 확인됨
  • 조류 이동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현대 생물학의 지식 기반 형성에 기여함
Hacker News 의견
  • 내가 일하던 커뮤니티 칼리지 근처 retention pond에서 목에 화살이 박힌 Canada goose를 본 적 있음, 화살이 거의 지면과 평행하게 박혀 있었음, 현지 야생동물 구조단체에 연락했으나 이후 소식을 듣지 못했음, 그 새가 생각보다 잘 돌아다녀서 놀라웠음, 구조되어 화살이 제거됐기를 바람
    • 새가 그렇게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게 되는 게 바로 Survivor Bias(생존자 편향)에 해당함, 만약 그것을 거위 실루엣에 빨간 화살들을 여러 개 그려놓는 이미지로 만든다면 흥미로울 것 같음
  • Monty Python And The Holy Grail에서 King Arthur가 제비들이 겨울에는 남쪽으로 간다는 걸 아는 게 시대착오적인 설정인 것인지 궁금함
    • 그 영화에서 유일하게 역사적 오류인 부분임
    • 그건 아프리카 제비인가, 유럽 제비인가에 따라 다름
  • 신기한 사실이 있음: 아프리카에서 겨울을 보내다 화살이나 창에 맞아 다친 후 몸에 그 무기를 꽂은 채로 유럽으로 돌아온 백로(stork)의 사례가 있음, 1822년에 이런 현상이 발견되어 새들이 정말로 이주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게 됐다고 함, 이전까지는 그렇게 널리 알려진 게 아니었는지 궁금함. 정말 멋진 발견임
    • Barnacle goose 신화도 함께 참고하면 좋음, 우리의 현대적인 시각으로 보면 원인과 결과에 대한 직관이 얼마나 쉽게 우리를 잘못된 결론으로 이끌 수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됨
    • 아래쪽에 보면 이런 내용도 있었음: 당시에는 새들이 그냥 다른 종류의 새나 쥐로 변한다거나 겨울에는 물속에서 겨울잠을 잔다고 여기는 이론들이 실제로 동물학자들에 의해 퍼졌었음
    • 이 이야기 자체가 자연과학의 발전 못지않게 독일식 합성어의 어원 이야기가 들어가 있음, 이것을 "사용자 이탈에 대한 시장 조사 그룹은 유저 마이그레이션의 화살 맞은 황새 같은 역할"이라고 비유하는 식의 경영 아포리즘으로 써먹으면 재밌을 것 같음
    • 이주(migration)는 당시에도 하나의 이론이긴 했지만 실제로는 증명된 것이 아님
    • 어떤 사람들은 새들이 겨울에 달까지 날아간다고 생각하기도 했음
  • "그 시절엔 새들이 겨울에 다른 종류의 새나 쥐로 변하거나, 물속에서 겨울잠을 잔다고 생각했다"는 이야기를 보고, 그렇다면 아프리카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해짐, 그들 역시 새들이 사라지는 현상을 봤을 테니까
    • 아프리카 주민들도 때로는 몸에 작은 돌덩이나 탄환(자갈)이 박힌 새들을 보고 신기해했을 수도 있는데, 사냥과 총기는 친숙하지 않으니 그런 현상을 인간의 사냥과 연결짓지 못했을 수도 있음
    • 새들이 달에서 겨울잠을 잔다는 생각은 정말 특이한데, 1800년대 초기 SF 소설을 좋아하면 그럴듯하게 느껴질 것 같음
  • 이 유명한 화살 맞은 황새 이야기를 들으면 대부분 바로 생존자 편향, 전쟁에서 돌아온 손상된 비행기 이야기를 떠올리게 됨
    • 생각해보면,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황새의 잘못된 부분만 보수하고 있었던 셈임
  • 흥미로운 점은 예전 사람들은 새가 겨울에 외형이 변하거나 겨울잠을 잔다고 생각했다는 사실임
    • 맞음, 나도 그 부분이 눈길을 끌었음, 난 barnacle(따개비)에 대해 찾아보다가 Barnacle Goose가 사실은 따개비에서 태어나는 줄 알았다는 유래를 알게 됐음, 관련 위키피디아 참고, 과거엔 미신이 정말 팽배했기에 뭔가 현상에 대해 알기도 어려웠고, 그래서 정말 별의별 상상이 다 허용됐던 시대였다는 것이 실감남
    • 썩는 물질이나 똥에서 파리가 그냥 저절로 생긴다고 믿었던 이론이 떠오름, 과연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믿음 중에도 나중에 보면 황당한 오해가 있을지 궁금함
    • 사실 기사에서 "사람들이 새가 변신하는 걸 믿었다"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건 아니고, 그냥 표현이 부정확했을 뿐임, Pfeilstorch(화살 맞은 황새) 사례가 아프리카와 유럽 사이의 이주를 결정적으로 입증한 증거임, 실제로는 조류 이주설이 더 오랜 역사와 신빙성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맞을 수 있음, Google Books Ngram Viewer에서 'migratory birds'라는 표현이 이미 18세기 이전에 쓰였음을 볼 수 있음, 독일어 'Zugvogel'도 18세기 중반부터 자주 등장했음
    • 아리스토텔레스는 여름에는 Redstarts가 겨울에는 Robins로 변한다는 주장을 했었음, 관련 링크
  • 화살이 꽂힌 채로 다니는 건 분명 생활에 큰 부담이었을 것임, 유명 게임에서 "나도 모험가였지만, 목에 화살을 맞고 나서..."라는 대사를 연상케 함
  • 영국 옥스포드에 있는 Pitt-Rivers museum에도 비슷한 사례의 전시품이 있음, 전 세계에서 수집된 놀라운 유물로 가득 찬 곳이어서 방문 가치 높음, 박물관 링크
  • 화살이 목에 박힌 상태는 참새에게 통증뿐 아니라 엄청난 공기저항까지 추가했을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