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P by GN⁺ 16시간전 | ★ favorite | 댓글 2개
  • ChatGPT 등 AI 챗봇의 부상으로 인해 기존 웹 생태계의 트래픽과 광고 수익 구조가 붕괴되는 현상이 가속화됨
  • 사용자들이 AI를 통한 직접 답변에 의존하면서, 뉴스·포럼·위키 등 콘텐츠 사이트 방문자와 수익이 급감함. 과거 Google 검색이 주도하던 트래픽이 AI 답변으로 대체되는 양상
  • 대형 미디어, 포털 등은 AI 기업에 콘텐츠 라이선스 협상 또는 소송을 병행하고 있으나, 다수 소규모 사이트는 협상력 부족·집단행동 불가로 사실상 무력함
  • Cloudflare·Tollbit 등은 AI 크롤러에 대한 유료 접근료, 마이크로 트랜잭션, 광고 수익 분배 등 새로운 보상·과금 모델을 실험 중임
  • 웹의 미래를 위해 AI가 창작자와 콘텐츠 사이트에 수익을 공유하는 새로운 생태계 정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

AI가 웹의 경제적 합의를 흔드는 이유

  • AI 챗봇과 검색 엔진(예: ChatGPT, Google SGE)의 도입으로, 사용자가 링크가 아닌 직접 답변만 받으면서, 전통적인 트래픽→광고수익 구조가 붕괴
  • Similarweb에 따르면, 전 세계 검색 트래픽(인간 기준)이 1년간 15% 감소, 특히 과학·교육·참고·의료 사이트의 방문자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듦

콘텐츠 제작자의 위기와 대응

  • 방문자 감소는 곧 광고·구독 수익 감소로 연결, 주요 미디어는 Google·OpenAI 등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거나, 경쟁사(예: Perplexity)에는 소송 중임
  • 뉴스 검색에서 실제 클릭 없이 AI가 요약만 제공하는 비율이 56%에서 69%로 증가
  • Stack Overflow·Wikipedia 등 사용자 참여형 사이트도 질문·기여자 감소와 미래 위기감 표명

기존 해결책의 한계와 새로운 시도

  • 대부분의 소규모 사이트는 협상이나 소송이 불가, AI에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으면 검색 노출까지 포기해야 하는 딜레마에 놓임
  • Cloudflare는 고객이 AI 크롤러 접근을 직접 허용/차단·용도 설정할 수 있게 하고, bot 과금 시스템(‘pay-as-you-crawl’) 도 실험 중
  • Tollbit는 콘텐츠별로 AI 크롤러에 마이크로 과금, 뉴스·매거진, 지역신문 등에서 실사용이 늘어남
  • ProRata는 AI 답변에 삽입된 광고 수익을, 기여도에 따라 원본 콘텐츠 사이트에 분배하는 시스템을 제안

콘텐츠 사이트의 비즈니스 모델 변화

  • Stack Overflow는 기업형 유료 서비스로 전환 중, 뉴스사는 뉴스레터·앱·유료 구독·오프라인 행사 등으로 수익원 다각화
  • 오디오·비디오 콘텐츠는 AI가 요약·분석하기 어렵다는 점을 활용, 차별화 시도
  • YouTube는 AI 기반 검색 트래픽이 가장 많이 연결되는 플랫폼으로 부상

AI와 웹, 그리고 미래의 웹 생태계

  • Google 측은 “웹은 오히려 확장 중”이라 주장. AI가 콘텐츠 생성·검색을 용이하게 만들어 사이트 수 자체는 급증, 더 많은 사이트가 AI에 의해 '읽히는' 구조로 변하고 있음
  • 단, AI가 인간 방문자를 대체하며, 실제로는 많은 사이트가 수익·지속 가능성에 위협을 받고 있음
  • 인터넷이 과거에도 소셜네트워크·앱의 등장 등 위기를 극복했지만, AI는 지금까지 중 가장 근본적인 위협이 될 가능성
  • 웹·콘텐츠 생태계의 존속과 민주주의 유지를 위해서는, AI가 반드시 창작자와 사이트에 적절한 수익을 공유하는 모델 정립이 필요함
Hacker News 의견
  • archive.is에 저장된 기사 링크
  • "그들이 우리 콘텐츠를 훔쳐 우리의 경쟁자가 되고 있다"라는 Mr Vogel의 말과, Google이 타인의 콘텐츠 사용은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점을 언급함
    AI 시대에는 인터넷의 경제적 균형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함
    기존의 인터넷은 광고주와 게시자(웹사이트 운영자) 간의 경제적 거래가 중심이었음
    하지만 인터넷 가입자와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통신사) 사이에는 구글의 데이터 수집이나 광고에 동의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그에 자금을 대고 있다고 지적함
    Google 같은 중개자가 콘텐츠를 "훔치게" 되면 더 이상 단순한 중개자가 아니게 됨
    언젠가는 진보라는 명목으로 기존 중개자들이 사라지고, 이용자들이 직접 웹사이트와 거래하는 사회가 올 것 같았으나, 오히려 중개자가 콘텐츠를 선점해 원천을 없애버릴 줄은 예상하지 못했음
    많은 인터넷 베테랑들이 "Google을 신뢰하지 않는다"라고 수년간 외쳐왔음을 상기함
    The Economist 등은 광고주 – 게시자 간의 계약을 이야기하지만, 나는 이용자 – 게시자 간의 계약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함
    Google 입장에서는 웹 이용자가 경제적 계약의 당사자가 아니라 단지 광고 타깃, 즉 '상품'에 불과함
    그래서 게시자들은 Google과의 거래보다 웹 이용자와의 직접 거래에 집중해야 하며, 기사에 따르면 CDN과도 거래를 모색하고 있음
    원래 netcat의 작성자도 웹 자체는 이미 1995년에 구제불능이라고 했음
  • Stack Overflow는 방문자가 줄면서 질문 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하는데, 질문을 환영하지 않고, 이미 답변된 질문이나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질문, 숙제는 배척하는 분위기에서, 사람들은 점점 좋은 질문까지도 다른 곳에서 하게 된다고 봄
    • 프로그래밍 질문을 할 때마다 예전 코더들이 잔소리하는 Stack Overflow보다는, AI 챗봇에 묻는 게 훨씬 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느낌, 전체적인 추세가 우려스럽긴 하지만 이해는 감
    • 지금까지 Stack Overflow에서 좋은 질문을 해오던 사람들이 갑자기 다른 곳에서 질문할 거라면 오히려 놀랄 일임
      Stack Overflow에서 가치 있는 질문은 다른 데서 쉽게 답변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거기에 남아있음
      예를 들어 수학자들이 MathOverflow에서 연구 이야기를 나누는데, LLM을 곧 도입할 기미는 없다고 봄
      그 결과, 질문하는 사람이 줄어드는 게 커뮤니티가 죽고 있다는 신호라기보다는, 오히려 불필요한 사람들을 성공적으로 걸러낸 신호일 수도 있음
      물론 커뮤니티를 통해 수익을 얻는 회사 입장에서는 좋지 않은 일임
    • Stack Overflow는 10년째 엉망이었으면서 AI 탓만 한다고 생각함
      임베디드 분야 질문은 언제나 닫히고, 데스크탑/Web/Mobile 질문의 중복으로 처리되어 쓰레기값이었음
    • Stack Overflow는 프로그래밍 질문을 하면 대부분의 경우 이용자들이 화내는 사이트였음
    • Stack Overflow뿐만 아니라 reddit도 마찬가지임
      바보 같고 예상 가능한 반응이 돌아오는 reddit에서 고민하는 것보다 AI와 대화하는 게 점점 더 나은 선택이 되어감
      결국 질문자는 의미 있는 소규모 커뮤니티에 접근도 안 되고, 그저 모델 학습이나 광고 수익의 소스가 되어버림
  • AI가 광고 범람하는 웹을 대신하는 현재의 변화가 꼭 나쁜 것 같지는 않고, 오히려 좋은 현상 아니냐는 생각을 자주 함
    2001년 이전만 해도 웹은 각자 본인이 만든 조악한 블로그와 친구끼리 모이는 커뮤니티로 구성되어 있었음
    그게 당시의 소셜 네트워킹의 전부였고, 훗날 SNS 서비스가 나오며 지금 같은 피상적 구조로 변했음
    사람들이 과거 웹처럼 단순하게 챗봇에게 기초적인 질문만 하게 되면, 오히려 AI가 점점 작고 효율적으로 발전해서 각자 노트북에서 로컬로 LLM을 운영하게 될 것 같은 상상을 해봄
    그러면 다시 usenet, IRC, 메일링 리스트, 블로그, 콘텐츠 집계 사이트로 돌아가는 날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함
    심각하게 하는 얘기가 아니라는 점 참고함
    그리고 예전 웹에서 그리워하는 요소들이 많아져서 추가로 적음
    • AI 역시 광고로 도배될 거라고 봄, 다만 답변의 형태로 교묘히 숨어있을 뿐임
      그리고 웹이 사라지면 AI가 학습할 새로운 데이터셋도 없어져서 결국 발전이 멈출 거라고 생각함
    • 나도 비슷한 생각을 해봤었는데, 그렇게 긍정적이진 않음
      과거엔 인터넷 인구 자체가 극소수였고, 거의 새로운 기술에 집착하는 취향이 강한 사람들이었음
      지금도 어딘가에 소수의 신기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모여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제 더 이상 그런 흐름을 따라갈 열정이 없어짐
    • 정신 건강 문제로 그렇게 낙천적으로 생각하기 힘들지만, 멋진 시각임
      나도 옛날이 그립고, 트위터에서 사람들이 @grok에게 온갖 질문을 하는 걸 보고 충격받았음
      여튼 이런 현상이 일어날 줄은 몰랐고, 부디 네 말이 맞길 바람
    • AI가 광고 범람하는 웹을 대체하는 게 과연 좋은 일일까 의문임
      실은 같은 시스템을 권위적인 챗봇으로 세탁하고, blitzscaling(급속 확장)한 것일 수 있음
      결국 사람들이 챗봇에 익숙해지면, 기존 인터넷처럼 비대하고 쓸모없는 정보와 광고, 조작이 범람하는 방식으로 재현될 것임
      예를 들어 LLM 답변에서 "헤드폰 물어보면 Sennheiser를 우선 추천한다"같이 교묘한 광고가 숨어들 테고, 그 외에도 여러 방면에서 이용자 관점을 변형시키는 각종 방법이 나올 수밖에 없음
    • 예전 웹의 공통점은 창작자들이 돈을 벌지 않았다는 점임
      그게 옛 웹의 매력이었음
      지금의 웹에는 멋진 콘텐츠가 많지만, 대부분 광고나 유료화 벽에 가로막혀 있음
      이 장벽은 파리에 떠 있는 파리처럼, 전체 경험을 망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무료로 제공할 만큼 여유가 있지 않아서 쉽게 사라지지 않음
      결국 중산층 이상도 경제적 불안을 헤지하기 위해 자기 부만 쌓기 바빠서 건강한 커뮤니티에 시간과 돈을 쓸 여력이 없음
  • 지금의 웹은 광고 투성이임
    Google 검색은 쓸 수 없을 지경이고, 광고 차단도 어려워지고 있음
    콘텐츠도 광고 노출을 최대화하기 위해 길이만 늘림
    모바일에서 핵심정보는 3%쯤밖에 없고, 나머지는 광고로 채워짐
    쿠키와 추적, 각종 오퍼 동의 팝업이 수십 개나 뜨고, 사용자가 원하는 버튼을 클릭하게끔 유도함
    이런 웹을 정말 지키고 싶나? 그냥 사라지게 놔둬야 하지 않겠음?
    웹을 '자유 정보의 바다'로 보는 낭만적 시각은 이미 오래 전에 끝났다는 생각임
    왜 사람들이 더 나은 무언가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는지 놀랍지도 않은 이유임
    물론, VC 투자금이 끊기면 AI도 똑같이 적대적인 환경이 될 것임
    그러면 또 사람들은 더 나은 곳으로 이동하고, '더 나은 것이 AI를 죽인다'라는 기사가 나올 것임
    • 이미 여러 번 이야기된 내용이지만 다시 강조하고 싶음
      Firefox(ublock-origin 사용)나 Android용 Firefox, 혹은 Chrome 대안 브라우저 쓰면 광고 전혀 못 봄
    • 모바일 3%라는 수치 어디서 들었는지 궁금함, 링크 있으면 알려줬으면 함
    • 자유 정보의 바다는 이미 사라졌다는 부분은 동의하지 않음
      여전히 웹에는 쉽게 접근 가능한 자유 정보가 넘쳐난다고 생각함
    • 광고가 웹을 망친 것은 AI보다 훨씬 오래 전 일임
      이미 10년 전부터 인간이 쓴 콘텐츠도 '알고리즘'의 필요에 따라 양산된 쓰레기가 많았음
  • 이런 현상은 최근의 일이 아님
    10년 넘게 서서히 웹이 변화해왔음
    예전에는 포럼마다 각자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묘한 분위기가 있었던 기억임
    지금은 모든 사이트가 비슷한 레이아웃, 폰트, 네모반듯한 디자인을 따라함
    사이트간의 유사성은 AI 영향이 두드러졌을 뿐이고, 이미 웹의 영혼 자체는 오래전에 희미해지기 시작했음
    • 나는 모든 포럼이 똑같았던 usenet을 기억하는데, 그 시절 웹이 지금보다 훨씬 낫다고 느꼈음
      내가 느끼는 문제는 시각적인 측면보다 인터넷이 물리적, 공간적, 동적인 특성이 사라진 점임
      함께 어딘가로 '놀러가는' 듯한 느낌이 사라졌고, 지금은 그냥 온통 떠드는 소음만 남음
      차별성이 사라졌다는 데 동의하지만, 내게는 미적 요소보다는 이런 특징 상실이 더 문제임
    • 내 기억엔 Facebook이 MySpace를 밀어내던 시절, 13살이었는데도 내 페이지의 HTML을 수정하지 못하게 된 게 너무 답답했음
      왜 남들이 만든 서식과 프로필 사진, 이름만 있는 플랫폼이 직접 꾸미는 사이트보다 더 인기 있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됐음
    • 도서관에서 쇼핑몰로 변한 것 같은 느낌임
      개성 있고 비주류적인 건 판매에 방해가 돼서 모두 평범하고 심심하게 변했다고 생각함
    • 아직도 Straight Dope에서는 진지한 이야기를, RPGCodex에선 헛소리를 할 수 있음
      Reddit도 있고, 모두 방식은 매우 다르지만 결국 토론 게시판임
      사라진 것은 극히 소수 취향의 사이트들임
      이런 곳들은 아무리 토론해도 사람을 끌어들이지 못해서 사라졌음
    • CSS와 JS 라이브러리 덕분에 이제는 몇 분 만에 멀끔한 웹 인터페이스를 만들 수 있음
  • 인터넷은 그럭저럭 괜찮지만, 웹은 이젠 하이퍼텍스트라기보다 가상화된 앱 플랫폼처럼 변했다고 느낌
    기사를 정상적으로 읽으려면 돈을 내거나 써드파티 아카이브를 찾아야 하니까 그게 명확히 드러난다고 봄
    웹이 스스로 약속한 모습을 잃게 만든 계기는, 동영상 스트리밍을 단순히 브라우저가 표준 멀티미디어 파일로 처리하는 대신, 자바스크립트 프로그램을 사용해 구현하기 시작한 순간부터라고 생각함
    여전히 기술적으로는 가능한 일이긴 하지만 요즘은 잘 보이지 않음
    실제로 검색엔진이 하이퍼텍스트 정신을 죽이는 역할도 컸다고 봄
    서로 관련된 페이지가 링크되는 기본 개념을 버리고, yahoogle 같은 검색 포털에 웹 전체가 종속되고, 사이트가 동적으로 사용자별로 다른 정보를 보여주는 게 표준처럼 되어버린 현실이 하이퍼텍스트의 본질을 훼손했다고 느낌
  • 어떤 사람들은 웹을 망친 원인이 소수 대형 사이트로의 집중화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광고, 벤처캐피탈, 이윤 추구를 들지만, 내게 있어 가장 큰 문제는 '브라우저'임
    브라우저는 내가 원하는 정보나 사람을 만나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됨을 20년 전부터 느낌
    LLM 서비스를 통해 브라우저에서 벗어나 정보를 더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어 만족스럽고, 데스크톱에서는 주로 Emacs로 LLM 서비스를 사용함
  • 요즘은 오히려 협업, 경쟁, 팀 문화가 덜 필요하다는 생각임
    상호교류는 오히려 불투명하게 이루어지는 게 더 낫겠다고 봄
    개개인이 집단화된 의견에서 벗어나 각자만의 관점을 키우는 것이 중요함
    이런 생각은 웹을 넘어서 현대 전반에 유효하다고 느낌
    • 러시아 수학자 Pafnuty Chebyshev는, 다른 수학자의 연구를 의도적으로 멀리하며 스스로 독창적인 사고를 갖도록 했던 사람임
      물론 이런 극단적인 방식도 적당히 해야 효력이 있고, 지나치면 이미 존재하는 해답을 다시 발명하는 데 머물 수 있음
      관련된 사례는 의학 연구자가 적분법을 새로 발견한 것처럼, 얼마나 균형이 중요한지 보여줌

댓글에도 있는 내용이기도 하고, 산업에서 비즈니스 모델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건 아닙니다만, AI가 웹에서 돈을 버는 방법을 변화시키고 있고, 그로 인해 기존에 돈을 벌어오던 방법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해서, 그걸 AI가 웹을 '죽이고 있다'라고 하기엔... 하긴, 이코노미스트 기사라면 그렇게 볼 수도 있을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