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스러운 품질 저하 현상
(english.elpais.com)- 전 세계적으로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 저하 현상이 확산되고 있음
- 이 현상은 경제적 불평등과 자본주의 약속의 불이행, 그리고 효율성 문화의 확대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음
-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 특히 지속성과 내구성보다 새로움과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세대 간의 품질 평가 차이를 심화시키는 원인임
- 기술 발전 및 자동화, 특히 인공 지능과 알고리듬 기반 서비스 도입이 품질 저하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음
- 환경 악화와 사회적 지속 가능성 문제도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으며, 단순히 싼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사회 전체에 악영향을 미침
품질 저하 현상에 대한 개요
-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구, 의류, 식품뿐 아니라 서비스 전반에 걸쳐 품질 저하가 두드러지는 현상이 나타남
- 값싼 플라스틱 냄새, 금방 해지는 티셔츠, 방부제가 주성분인 음식, 불편한 자동화 서비스 등 일상에서 그 예시가 쉽게 포착됨
- 기사와 글조차 ChatGPT 등 생성형 인공 지능의 알고리듬 문체로 비인격적으로 작성되는 경우가 늘어, 물건의 '사랑받을 가치'보다 '구매'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됨
품질 정의와 인식의 상대성
- 연구에 따르면 품질은 본질적으로 소비자 각각의 주관적 기준에 달려 있음
- 예를 들어, iPhone 15와 2003년산 Nokia 중 어느 것이 더 품질이 우수한지 절대적으로 평가하기 어렵고, 내구성을 중시하는 이들은 오히려 오래가는 Nokia를 높게 평가함
- 즉, '예전보다 나빠졌다'는 인식이 실제 현실보다 주관적 판단에 가까움
사회적 맥락: 자본주의 약속 붕괴와 효율성 문화
- 전문가에 따르면, 사회 전반에 만연한 비관적 정서가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 평가에도 영향을 줌
- 사회경제적 불평등 심화 및 성장 기회의 단절, 그리고 효율성에만 집중한 새로운 경영 문화(예: Elon Musk, Mark Zuckerberg) 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됨
- 이러한 변화는 실제로 구직 및 복지 환경의 악화, 비용 절감 목적의 인력 감축, 자동화 시스템 확산 등 다양한 구조적 문제로 이어짐
공공 서비스, 연령, 그리고 품질 평가의 세대차
- 공공 서비스(특히 건강보험)에서도 품질 저하에 대한 불만이 커짐
- 그러나 실질적 품질 저하보다는 늘어나는 대기시간과 사회 변화에 대한 적응 부족이 원인으로 지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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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연령층일수록 품질 저하 인식이 강하게 나타남
- 예전에는 내구성 등 장기적 가치를 중시했으나, 요즘 세대는 '얼마나 오래 가는지' 보다는 '얼마나 새롭고 효율적인지'에 더 집중함
- 패션 및 소비재 산업에서 '빨리 사고 빨리 버리는' 소비 패턴이 일반화됨
계획적/인지된 진부화와 소비 심리
- 일부 기업은 계획적 진부화(일정 시간이 지나면 제품이 고장나도록 설계) 를 도입함
- 더 강력한 전략은 '인지된 진부화' , 즉 제품이 충분히 쓸 만해도 구식이라고 소비자들을 설득하여 교체를 유도함
- 광고와 미디어는 지속적인 신제품 소비와 유행 추종을 강화하며, 오래 쓰고 수리하는 문화는 점점 사라짐
저가 대량생산과 소비문화의 전환
- 19세기 중반 이후 대량생산·저가 소비재 확산이 빠르게 이루어짐
- 한때 '다기능·재사용' 위주의 소비 생활이 지배적이었으나, 이제는 싸고 다양한 '새 것'을 언제든 살 수 있음이 상식이 됨
- 이로 인해 물질적 풍요에도 불구하고 상호작용과 사고방식이 피상적, 단명형, 저하된 채로 남는 역설적 빈곤 현상이 나타남
자동화·인공 지능과 품질 논란
- 최근 AI와 자동화의 도입으로 고객 서비스도 품질 논란의 중심이 됨
- 스페인에서는 이미 62%의 고객 서비스가 자동화되어 있으며, 소비자 중 절반이 가상 상담원에 부정적 인식을 보임
- 디지털 격차 및 고령층의 불편이 부각되는 반면, 기업 측에서는 오히려 고객 응대 효율이 개선됨을 주장함
- 인공 지능이 가짜 리뷰, 신뢰성 저하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함. 현재 온라인 상품 리뷰의 40% 이상이 신뢰할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됨
- 웹 기반 인공 지능 모델 스스로가 이미 생성한 데이터를 참고하여 점차 '모델 붕괴' 현상에 직면할 위험성도 제기됨
경제적 선택과 사회적 결과
- 일부 품목(예: 항공 좌석)에서 가격은 크게 낮아진 반면 품질(공간 등)은 저하된 경향이 관찰됨
- 타협된 소비 환경의 진짜 문제는, 이렇게 저품질 상품을 계속 소비함으로써 지구 환경에 추가적 부담을 초래하고, 결과적으로 사회적 지속 가능성을 심각하게 위협함임
- 좋은 제품은 단순히 편의나 저렴함이 아니라 윤리적·사회적 가치와 연관된 노력, 공헌을 동반해야 '진정한 품질'로 정의 가능함
Hacker News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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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십 년간 오히려 품질이 좋아졌다는 의견도 많지만, 내 경험상 같은 브랜드에서 5, 10, 15년 전에 샀던 좋은 품질의 제품을 새 버전으로 다시 사면 품질이 오히려 떨어지고 싸구려처럼 느껴짐, 예전 품질과 비슷한 대체품을 찾기도 힘든 상황임, 이게 반복적으로 나를 실망시키는 이유임, 제품이 성공하고 시장이 포화되면 성장 압박 때문에 매번 원가 절감을 하게 되고, 그래서 해마다 조금씩 품질이 나빠진다는 의심이 있음
- 내 시각에서는 시장점유율이나 혁신적인 원가 절감이 없을 때 남은 유일한 이익 극대화 전략은 품질을 계속 낮추면서 가격은 계속 올리는 것뿐임, 결국 이 전략은 브랜드를 망치지만 브랜드는 또 재활용하거나 새로 만들 수 있음, 도덕적 고려가 없는 순수하게 이성적이고 이기적인 경제 주체는 '이 브랜드로 최대의 이익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을까'를 계산함, 그 기간 동안 투자수익률이 괜찮으면 이 전략을 실행함
- 내가 대기업 tech 회사에 다녔을 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의 직장 환경이 예전보다 확실히 안 좋아진다고 선배들이 느꼈음, 그런데 CFO의 공식 답변은 '사람들이 빠르게 퇴사하지 않으니 그 정도로 나빠진 건 아니'라는 것이었음, 네가 의심하는 것과 비슷한 현상임, 즉 어떤 지표(예: 사람들이 계속 우리 제품을 산다)를 이용해서 요구를 테스트하는데 수요가 계속되면 회사 입장에서는 문제없음, 소비자 입장에서는 모든 프로젝트가 이런 식이니까 세상 전체의 품질이 떨어지는 듯 느껴지지만, 가격은 내려가지 않음
- 의료기기 분야에서 특히 이런 현상이 두드러짐, 쓸데없는 '디지털 경험' 도입 경쟁이 부각됨, 예를 들어 보청기만 해도 예전엔 전용 볼륨 버튼과 전원 스위치가 있는 아날로그 모델을 쉽게 구할 수 있었는데, 요즘 모델은 전원 스위치가 없고 휴대폰 앱과 블루투스 페어링이 필요함, 예전엔 바로 쓸 수 있었는데 지금은 부서지기 쉬운 컴포넌트들이 번갈아 끼어드는 불편한 쓰임새임
- 많은 사람들이 기술 발전을 곧 품질 향상으로 오해함, 기술이 품질을 개선할 수도 있지만 다른 식으로도 쓰일 수 있음, 내 생각은 서구, 특히 북미 지역이 1970년대 초반 오일쇼크 이후 제대로 회복하지 못했다는 것임, 그 전엔 에너지를 거의 무한정 썼으니 모든 물건이 요즘보다 훨씬 무겁고 튼튼했음, 무게를 줄이려다 보니 인프라 전체가 점점 약해짐, 이런 부실함을 용인하는 낮은 기대치 문화도 한 몫함
- 한편 자전거용품 중에는 품질이 점점 좋아진 사례들도 있음, 예를 들어 Zefal 물병을 10년간 세 번 샀는데 첫 번째는 입구가 두 개의 프롱으로 고정 됐고 그 두 개가 결국 부러졌음, 두 번째 산 건 네 개 프롱으로 개선됐음, 세 번째는 딱딱한 플라스틱 대신 더 편안한 소재 입구로 업그레이드 됨, Lookcycle 페달도 세 번 샀는데 첫버전은 돌멩이가 페달 내부에 끼어 크게 불편했고, 두 번째는 스프링을 덮는 플라스틱 커버와 실링이 개선, 세 번째는 외부 각진 부분을 줄여서 넘어져도 더 튼튼하게 바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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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이코노미 항공권 가격이(인플레 및 추가 요금 감안해도) 훨씬 더 비쌌음, 지금 과거와 같은 서비스와 품질을 받으려면 더 비싼 돈을 내야 하고, 대신 아주 싼 값에 저품질을 경험할 선택지도 생김, 비행기 수가 많아진 덕분임, 전자제품이나 옷도 마찬가지임, 비싸다고 다 고품질도 아니고, 오히려 같은 브랜드 안에서도 저렴이 vs 고가 라인이 갈려서 이제는 누구나 싼 것과 비싼 것 중 선택 가능해짐, 예를 들어 Nike도 지금은 저렴이 라인/고가 라인 모두 존재함, 품질 가구는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인플레 감안하면 가격이 비슷함, 대신 싸고 나쁜 것의 선택지가 더 많아졌을 뿐임
- 가격이 비싸다고 품질이 보장되는 건 아님, 브랜드가 이 인식 활용해서 원가 많이 안 드리고도 마진만 올리곤 함, 예를 들어 $180 주고 산 Sony Link Buds 이어폰이 여러 번 고장나서 포기했고, $5 주고 산 Auki 블루투스 이어폰은 멀쩡하게 계속 쓰고 있음
- 항공권 얘기로 돌아가면, 지금은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돈을 더 낸다고 해도 예전과 똑같은 경험을 할 수 없음, 좌석 간격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고, 비즈니스 등급으로 올려야 과거와 비슷한 걸 누릴 수 있을 뿐임, 관련 기사
- 전자제품이나 옷도 마찬가지라고 했지만, 내 경험은 달랐음, 브랜드 이름값만 부풀려질 뿐 품질엔 투자하지 않아 비싼 값을 내고도 실제 품질은 약간 나아진 정도임, 전자제품은 내가 잘 판단 가능해서 다행이고, 옷은 유튜브의 '옷 해체 영상' 보고 나서 더욱 납득하게 됨
- 가격표가 품질 신호가 되지 않는 게 문제임, 마케팅 부서는 품질 있는 척 연기를 너무 잘함, 와인 '수상경력' 같은 건 사실 돈 주고 브랜드에 붙여받는 경우가 많음, 리뷰도 거의 다 가짜거나 제조사가 돈 주는 식임, 결국 비싼 걸 사면 품질 있을 거라 기대할 수밖에 없고, 싼 걸 사면 어차피 나쁠 테니 큰 돈 안 쓴 게 그나마 위로인 상황임
- 네 주장에 동의하지만, 지금 세상에 이렇게 싼 저품질 제품이 너무 많은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함, 싼 새제품이 가능해지면서 저품질을 모두가 용인하게 되고, 오히려 그런 문화가 소비를 부추김, 사회적으로도 많이 소비한 것들이 결국 쓰레기장이 되고 바다에 떠다님, 가끔은 서구 사회가 좀 더 가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함, 제조업이 이미 충분히 싸구려 대량생산으로 발달했으니, 대공황이 21세기에 온다면 신차 판매는 분명 마비될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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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여러 기준으로 볼 때 품질이 오히려 전반적으로 크게 향상됨, 오늘날 정말 품질에 집중하려고 하면 어떤 제품/서비스든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잘 만들 수 있음, 그런데 품질 하락이라 느끼는 건 사실 우선순위 자체가 변화된 결과임: 지금은 가격 접근성 및 효율성에 더 초점 맞추고 있음, 예전엔 비싸고 소수 전유물이던 제품들이 이제 수십억 인구에게 '충분히 좋은' 품질로 제공되고 있음, 물론 그 대가로 수명이 짧거나 수리가 어려워질 수 있지만, 접근성 확대 자체가 도덕적으로 큰 성과 정도로 봄, 기사에서 슬퍼하는 진보야말로 이런 변화 덕에 가능해졌다고 생각함
- 미국식 소비문화의 확산이 도덕적으로 좋은 일일지 확신 못 하겠음, 지금 인류가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정도는 심각함, 미래 세대가 걱정됨, 멈추는 길 없이 성장만 계속되고 있음
- 가격 접근성도 안 맞는 것 같음, 자동차 값은 감당 안 될 만큼 올랐고, 집은 아예 사치품이 되었음, 소비재들도 점점 더 비싸짐, 안전성은 좋아졌지만 장인정신(공예성)은 나빠진 느낌임
- "요즘 제품은 예전같이 안 만든다"란 말을 하는데, 사실 예전의 비싼 제품과 지금의 싼 제품을 비교하는 게 대부분임, 옛날 '좋은 물건'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우리가 지불하던 가격 대비 기준이 너무 높아져서 체감상 손해로 느껴짐
- 개념·이론상으로는 품질 더 좋은 걸 만들 수 있음, 실제로는 그렇지 않으니 품질이 하락한 거라 생각함
- 품질이 떨어졌다고 느끼는 사람은 이 유튜브 쇼츠 채널 보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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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hone 15가 2003년 Nokia보다 더 좋은 품질이라고 절대 단언할 수 없다”는 주장에, 과거를 미화하거나 극단적 문화상대주의가 결합된 논리라고 생각함, 2009년 Nokia N900(당시 플래그십) 써봤는데, 스펙이야 화려해도 실제론 불편하고 버거웠음, 집에서는 Wi-Fi로 제대로 전환되지도 않고, GPS는 위치 잡는 데 몇 분 걸리고 쉽게 끊김, 옛날 친구 iPhone과 비교했을 땐 GPS 속도 등 여러 면에서 현격히 차이남, 요즘 아이폰 플래그십(혹은 안드로이드) 품질이 전반적으로 훨씬 좋다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음
- 2003년 Nokia 썼는데, 배터리 일주일씩 가고 망가지지도 않았으며, 자판도 튼튼하고 촉감 좋아서 화면 안 보고도 문자 보낼 수 있었음, 시간이 지나도 느려지지 않음, 지금 스마트폰은 할 수 있는 게 많긴 하지만, 각각의 기능 품질은 오히려 안 좋아졌음
- 기사 저자 이름 검색해 보니 2003년에 거의 유아였던 걸로 보여 실제 그 시절 휴대폰을 썼을 리 없다고 생각함, 잠깐 써볼 수는 있어도 주기적으로 사용했던 세대는 아님
- 기억 왜곡, 생존자 편향을 감안해야 함, 80년대에도 엄청난 저질 쓰레기 제품이 쏟아졌는데 이미 다 버려서 지금은 '품질이 남았던 것들'만 남아있을 뿐임, 음식도 옛날엔 통조림, 인스턴트 가루 푸딩 등 저급 음식이 많았음
- 2007~2008년쯤 제조사별로 자체 OS 스마트폰을 만들던 시기, LG KS360을 쓸 땐 자주 멈췄고, Sony W200i는 잘 작동했지만 전용 소니 커넥터 등 불편함, Sony W350i는 너무 문제가 많아서 두 번을 교체했음, 내 아마존 결제 내역에도 두 번 바꾼 게 남아있음
- 70년대 자동차 충돌 영상 보면 요즘 차가 깨지고 옛날 차가 멀쩡해 남들 놀라는데, 사실은 옛날 차는 운전자석 자체가 크럼플존(충격흡수구역) 역할을 한 것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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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품목에서 부모 세대가 기억하는 수준의 고품질 상품도 여전히 존재(이커머스 덕에 더 쉽게 찾음), 다만 물가 기준으로 보면 그 가격도 여전히 만만찮음, 요즘 싸구려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엄청 비싸게 느껴지는 것임, 맞춤 정장, 원목가구, 초지방 소고기, 10년 이상 쓰는 청소기 등 얻으려면 그만큼 지불해야 함(예전과 비슷), 수요가 완전히 사라진 품목은 이제 선진국에서 제조 중단되고(맞춤 셔츠는 실론 등 외국산), 반면 품질 욕구를 충족하는 분야(동네 커피숍 등)는 오히려 활짝 발전함, 현대 제조기술의 정점 상품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음, 예를 들면 아버지가 쓰던 필름카메라 가격으로 지금은 100배 줌 또는 7인치 터치스크린, 5G 연결, 전자책 다 내장된 스마트폰을 산다는 점에서 놀라움
- 아버지의 SLR 카메라는 100mm 렌즈도 대단했는데, 지금 내가 쓰는 DSLR은 28-300mm 렌즈 달고 훨씬 좋은 사진을 찍음, 옛날엔 필름 한 롤에 5컷 찍으면 많이 찍은 건데, 요즘은 그냥 7연사 브라케팅도 기본임, 촬영 용량도 배터리만큼 찍을 수 있고, 만약 아버지가 봤다면 놀라 실신할 듯함
- "부모 세대 기억만큼의 품질로 모든 게 여전히 나온다"는 주장에 동의 안 함, 예전 명품 브랜드들이 똑같이 질 저하되고 있음, Levi’s, Fjällräven 등은 실제로 예전 옷은 수십 년 사용에도 튼튼하고 색만 바랬는데, 최근 옷은 1년만 사용해도 천이 망가짐, 예전 튼튼했던 캔버스 백팩 브랜드가 최근에는 전부 폴리에스테르로 바뀜, 품질 차이는 엄청남, 특히 옷·신발, 가격도 불평할 생각 없고 돈 더 내도 되는데 브랜드는 진짜 아무 의미 없음
- 비싼 물건의 문제는 어떤 게 진짜 품질 좋은지, 어떤 게 허세인지 알기 힘들단 점임, 모든 시장이 '레몬 마켓(정보 비대칭의 저질 제품 시장)'처럼 됨, 그래서 내 전략은 저가형 상품에 이름 붙는 브랜드는 아예 배제하기임, BMW, JBL 등이 그 대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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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 두 번에 옷이 이상해진다"는 주장에, 그게 무슨 옷인지 궁금함, 나는 비싼 브랜드도 안 입고 빨래도 막하지만 옷은 몇 년씩 거뜬히 입고 있음, 염색약도 옛날보다 훨씬 좋아져 빨래하면서 색 빠지는 일 거의 없음
- 겉보기에는 좋은 티셔츠 세트 샀는데 한 번 빨았더니 가로로 퍼지고 세로로 짧아짐, 다시 늘려보려 해도 소용없음, 예전에는 10유로에 3족짜리 양말도 몇 년씩 썼는데 요즘은 금방 구멍 남, 비싸다고 품질 좋은 것도 아니고 싸든 비싸든 도박임
- Wrangler 청바지 옛날에 사서 Levi’s보다 잘 맞길래 최근에 저렴하길래 샀는데 처음 한 번 입고 빨았더니 아예 못 입을 만큼 뻣뻣해지고 망가짐, 무난하게 세탁했는데도 종잇장처럼 됨
- 최근에 대형마트에서 산 남성용 양말, 신기만 했는데 망사처럼 다 풀림, 정상적인 브랜드 양말임
- Fruit of the Loom, 원래도 최고급은 아니었지만(그래서 오히려 좋았음) 그냥 검증된 중간급 브랜드였고, 10년 넘은 셔츠는 멀쩡, 그런데 최근산 건 한 번 빨면 구멍 남, 이건 품질관리 실수 문제가 아니라 일부러 품질을 떨어뜨린 느낌임
- 요즘은 의류도 노력하면 괜찮은 품질 찾을 수 있음, 나는 Duluth Trading의 청바지가 잘 맞아서 계속 세탁해도 상태 좋음, Levi’s도 괜찮은데 '고가 판매채널'(브랜드 자체 매장 등)에서 사야 품질이 다름, Amazon이나 대형 소매업체 등 저가 유통채널과 확실히 분리되어 있음, 많은 브랜드가 이런 '채널 세분화' 전략을 씀, 다만 $80 이하의 질 좋은 청바지는 세일 아니면 찾기 힘듦, 내가 옷을 구하는 데 별 문제 없고 오히려 마음에 들던 모델이 단종될 때가 가장 불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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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사람은 좋은 품질의 제품을 오래 쓰고 싶어함, 그런데 흔히 이런 품질 좋은 제품은 찾기 어렵거나(있긴 있어도 실제로는 거의 안 팔림), 뭔가 단점과 장점이 섞여서 '진짜' 좋은 제품 찾기가 힘듦, 자주 바꿀 필요 없는 사람도 있지만 시장 구조상 계속 새 제품을 사도록 유도됨, 실제로 내구성이나 품질이 전반적으로 낮아짐, 또 일부러 호환 불가능하게 만들어서 더욱 품질 좋은 제품 찾기가 힘듦, 컴퓨터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FOSS)가 약간 도움이 되긴 하지만, 오픈소스라도 품질 나쁜 경우도 많음, 적어도 직접 개선할 기회가 열려 있으니 나는 비교적 다르게 프로그램을 만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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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대개 과거를 무조건 깎아내리거나 무조건 찬양하는 두 부류로 나뉨, 하지만 현실은 그 중간임, 항공좌석 같이 대중화되면 질이 떨어지는 건 당연함, 하지만 많은 분야에서 품질이 극적으로 좋아진 것도 사실임, 예를 들면 자동차, 60년대 차는 2년 만에 녹슬고 70년대는 여러 기계적 결함, 80년대는 전자 부품 결함이 많았는데, 80년대~2000년 즈음에는 대부분 해결됐음, 물론 요즘은 소프트웨어 이슈나 EV(전기차)로 새로운 문제가 생기지만 옛날 차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음
- 자동차도 여전히 녹슬고 있음, 최근엔 부품 단종되면 90% 이상 멀쩡해도 그 부품 하나 때문에 차를 폐차해야 하는 현상이 더 큰 문제임, 관련 영상
- "과거를 폄하하거나 찬양하는 두 부류가 있다"는 말에, Neanderthal 만화가 떠오름, 선사시대인들이 몸이 불편해져도 공동체가 돌보는 모습 등 사람의 복잡한 본성이 드러남, 오늘날 사회적 진보로 식량이 넘치는 세상에서조차 여전히 굶주림이 존재하는 현실이 아이러니함, 또 Nintendo Switch를 보여주면 그들이 분명히 좋아할 것 같음
- 자동차도 또 다른 의미로 '엔시티피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음, 교통체증 때문에 결국 다 같이 비효율에 빠짐
- 2020년대 자동차는 이제 너무 비싸거나 과공학된 느낌이고, 2010년대가 자동차의 절정이었다고 생각함, 아마도 2040년대쯤이면 또 무언가가 해결될 수도 있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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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서 "20년 넘게 입지 않은 옷엔 애착이나 감정이 없다"라거나, "오렌지를 직접 짜지 않고 3달러 주스 먹는다" 식의 지나친 인용이 많아서, 내용 신뢰도가 떨어짐, 혹시 기사 품질 저하가 이런 예시로 보여지려는 의도라면 성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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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논지(품질 저하)는 본질적으로 평가 기준에 따라 상대적임, 내구성 바라는 사람에게는 값싼 가구가 저품질이고, 가볍고 저렴함을 원하면 오히려 ikea가 고품질일 수 있음, 모두가 동일한 평가 기준을 따른다고 가정하는 건 게으른 기사임, 기사에서 AI까지 언급된 것도 이상함
- 평가 기준이란 것도 우리가 통제하지 않음, 시장은 광고 등 패턴에 좌지우지되고, 절대 다수가 추인하면 내 개인 통제는 소용없음
- "가벼우면서 가격이 저렴한 걸 원한다"는 논평에, 가격 접근성은 이미 품질/가격비에 반영됨, MDF 가구가 특별히 가볍다는 근거도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