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큰 야망은 영리한 자기파괴의 한 형태임
(maalvika.substack.com)- 크리에이티브 작업은 머릿속에서 완벽하게 상상하지만 실제로 시작하면 이상적 이미지가 사라짐
- 인간은 '테이스트-스킬 불일치' 로 인해 상상력과 현실 사이 괴리감을 경험함
- 실패와 반복적 시도를 통해서만 진정한 마스터리가 쌓임
- 뇌는 계획만으로도 성취감을 느끼기 때문에 실질적 행동 대신 준비와 망상에 머물기 쉬움
- 성공은 완벽함을 추구하기보다 시도와 실행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탄생함
상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
- 창작을 시작하기 전, 작업은 머릿속에서 가장 완벽한 형태로 존재함
- 이 시점에서는 모든 것이 의도적이고 완결된 아름다움을 띠지만, 실제로 시작하는 순간 그 완벽함은 사라짐
- 창작은 탄생이 아니라 불가능의 살해로, 실현 가능한 것을 위해 불가능한 것의 아름다움을 포기하는 행위임
- 인간은 아직 현실화하지 않은 아이디어를 이상적으로 바라보며, 이는 실현하지 않은 프로젝트를 숭배하는 태도로 이어짐
비전의 저주와 성장의 간극
- 인간은 상상력의 저주를 앓는 유일한 종임
- 아이들은 초기에 자신감 있게 그리고 만들지만, 약 8~9세가 되면 통찰력(테이스트)이 생기면서 '테이스트-스킬 불일치' 라는 괴리감을 느끼기 시작함
- 이 괴리감은 대다수 사람들이 창작을 멈추게 만드는 원인임
- 자신의 부족함을 심각하게 인식하게 되고, 이를 견디기 어렵기 때문에 생산적 회피(productive avoidance) 라는 전략을 무의식적으로 개발함
- 계획 세우기, 정보 조사, 연구 등으로 바쁘게 지내면서 실제 창작은 회피함
- 생산적 회피는 지적 활동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불완전함을 피하기 위해 창작 자체를 미루는 결과임
- 반면 거미나 새는 본능적으로 작업을 반복하며, 인간처럼 상상과 현실의 간극에 시달리지 않음
'최고는 좋은 것의 적'이라는 일화
- 플로리다 대학의 사진 강사가 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눔
- 수량 그룹: 사진 수로 평가, 많이 찍을수록 높은 점수
- 품질 그룹: 단 하나의 완벽한 사진만 제출
- 학기 말, 최고의 사진은 모두 수량 그룹에서 나옴
- 반복적 시행을 통해 실패와 불완전함을 경험한 학생들이 진정한 실력과 창의성을 얻음
- 품질 그룹은 이론과 계획에 치중해 실제 노하우는 얻지 못함
- 실전 경험과 실패와의 친밀감이 진정한 마스터리로 이어짐
두뇌는 성취를 착각함
- 목표를 시각화할 때 두뇌에서 실제 성취와 같은 보상 시스템이 활성화됨
- 이로 인해 계획만 세워도 실제 성취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 쉬움
- 이러한 신경학적 특성은 이미 숙련된 능력을 강화할 때는 긍정적 효과가 있음(예: 운동선수의 시각화 훈련)
- 하지만 연습과 반복 대신 상상만으로 대체할 경우 실제 발전을 가로막는 함정이 됨
- 예비 저자는 완벽한 초안을 상상하거나 연구에만 몰두하고, 뇌는 이에 대해 이미 무언가 이룬 것처럼 착각함
즉각적 완성의 환상과 알고리듬
- 알고리듬 중심의 플랫폼이 마스터리의 과정을 일상에서 지움
- SNS는 결과물과 성공만 보여주고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는 소외시킴
- 이로 인해 우리는 배움과 성장도 즉각적이고 꾸준하게 나타나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게 됨
- 진정한 걸작은 수많은 하위작업, 실패, 연습에서 비롯됨
- 지나친 야망은 이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사회는 초보자의 특권을 저해하는 환경을 조성함
- 어린아이의 창작은 순수한 기쁨에서 시작되며, 목적이 아니라 발견과 실험에서 의미를 찾음
'Do-Learn' 철학과 시행착오의 힘
- Olin College of Engineering의 모토는 'Do-Learn' 임
- 실제로 해보면서 경험을 통해 배우고, 부족함을 겪으며 성장하는 철학임
- 완벽히 준비되기 전 시작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반복적 실패를 통한 학습을 장려
- 요리, 외국어, 유튜브 활동 등에서 이 방식을 적용하며, 준비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빨리 실행해 현실에서 피드백을 얻음
- 실행을 통한 학습은 주저나 준비 과정에서 결코 얻을 수 없는 실제 성장과 통찰을 제공함
'포기 지점'을 넘기는 힘
- 막상 시작하더라도 포기 지점(quitting point) 에서는 누구나 어려움을 겪음
- 초기 의욕과 달리, 어느 순간 작업은 힘들고 지루해지며 진짜 도전이 시작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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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량 그룹은 이미 실패를 친근하게 경험했기에 데이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함
- 과업 지향적(task orientation) 접근을 하며, 작업 그 자체의 발전이 목적임
- 품질 그룹은 완벽한 계획만 세웠기에 시행착오를 실패로 간주하고 쉽게 포기함
- 창작 프로젝트의 진짜 분수령은 이 포기 지점에서 결정되고, Failure는 진정한 작업의 시작점임
- 이 과정은 상상에서 실물 창작으로, 계획에서 실행으로의 전환을 의미함
기대치를 낮추고 시작하기
- 최고의 결과는 종종 실패를 허락받은 수많은 시도에서 시작됨
- 부담감이 낮아지면 현실과의 대화가 가능하며, 현실은 항상 새로운 방향과 우연한 성과를 제시함
- 사진작가가 백 장의 사진을 찍어 경험을 쌓듯, 실행 과정 속에서 기준이 형성됨
- 반복과 시행 덕에 작가, 기업가, 예술가는 실질적 통찰과 판단력을 얻게 됨
- 저자 역시 한 번의 큰 성공 이후 다시 기대에 짓눌릴 뻔했으나, 꾸준함과 반복이 진정한 성공의 비결임을 깨달음
- 성공을 반복할 수 있다는 환상보다, 그냥 계속 시행하고 실패를 정보로 받아들이는 꾸준함이 중요함
창작의 진정한 의미와 인류의 특권
- 걸작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탄생하는 것이 아니며, 꾸준한 시도와 점진적 개선에서 비롯됨
- 실패와 시도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고, 기대치를 낮춘 채 과정 자체를 즐기며 배워야 함
- 인류는 비전과 창의력이라는 축복과 저주를 동시에 가졌으나, 그로 인해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음
- 완벽을 향한 수많은 불완전한 시도가 결국 현실과 이상 사이의 격차를 좁힘
- 작업은 이미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음, 기대를 낮추고 바로 시작하는 자세가 중요함
Hacker News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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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도 AI를 다룰 때 자주 느끼는 '취향-스킬 격차'라는 개념이 크게 와닿는 경험이 있음
즉, 새로운 기술을 시도할 때 AI를 사용하면 내 취향의 기준선만 즉시 올려주고 실제 내 실력은 향상되지 않는 상황
실수를 통해 배우는 과정 없이, 마찰 없이 뭔가를 해내버릴 수 있기 때문에 배움의 속도를 느낄 수 없음
특히 초보자의 경우, 이 격차가 창작자와 소비자를 가르는 요인이라고 생각함-
그래서 개발자 대상 스타트업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항상 경계되는 이유를 설명
내가 만드는 결과물이 내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좌절감
"개발자가 원하는 건 내가 알아, 그래서 만들 수 있어"라는 생각이 실제로는 내 기준이 높을수록 실행력은 낮아지는 역설
대학생 시절 거의 아무것도 모르고 2주 만에 대충 만든 서비스가 월 2만 불까지 찍었던 경험이 있음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실제 품질에 대해 깊이 알게 될수록 오히려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게 되는 패턴을 반복
완벽주의와 유사하지만, '최선'이 '좋음'의 적이 되는 본질적 병리 현상에서 기인 -
나는 모든 genAI가 취향은 없고 스킬만 있다고 자주 느꼈음
AI는 사용자의 기술적 하한선을 즉시 올려주지만, 취향이나 감성은 주지 못함
이게 바로 이해하고 있던 취지인지 궁금
혹시 정반대로 표현한 것 아닌지 혼란스러운 감정 -
Ira Glass의 철학을 모르지만, 취향과 스킬의 의미가 의도적으로 반대로 쓰인 것 같다는 느낌
대규모 언어모델(LLM)은 대량 데이터가 있어야 잘함
시간이 지날수록 NextJS, Golang, Docker와 같이 획일화된 결과물이 늘어나는 효과를 예상
Claude와 Gemini가 Bazel에 대해 다른 수준을 보여주는 것도 흥미로운 차이
컴퓨터에게는 기술적 실행이 문제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며, 오히려 취향 혹은 감성의 문제라고 생각 -
Rick Rubin이 바로 이런 예시
취향 점수는 100/100인데, 스킬 점수는 거의 0/100임
악기를 다룰 줄은 전혀 모르지만, 무엇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판단과 표현이 가능 -
Ira Glass의 '취향 격차'의 본래 의미가 이와는 다르다고 생각
오히려 취향이 필드에 뛰어들고 그곳에 오래 머물게 해주는 핵심 요인이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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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일 시즌을 맞아 John Lewis Gaddis의 저서 "On Grand Strategy"에서 Lincoln과 John Quincy Adams를 비교한 대목을 상기
Adams는 타인의 기대와 자신의 지나친 목표로 인해 일상적 상식과 실행력을 잃는 반면
Lincoln은 외부 기대에서 벗어나 서두르지 않고 때가 무르익을 때 스스로 세운 목표에 도전
요점은, 지나친 야망은 전략적이지 않으면 오히려 발전을 늦춘다는 교훈- 결국 자명한 이야기처럼 느껴짐
99.9%의 사람은 99.999%의 인생을 살아낼 수 없는 것, 만약 성공하면 이미 그 자체로 특별함
- 결국 자명한 이야기처럼 느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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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으로 접근한다는 건, 목표에 도달할 계획을 너무 세밀하게 세우고 리스크도 모두 제거하다 보면, 실제로 그 여정이 더 이상 흥미롭지 않게 변하는 현상
아이디어가 멋진 여정이 아니라, 결국 귀찮은 루틴 작업이나 패키지 관리로 바뀌는 순간
FPV드론으로 정말 여러 번 촬영해서, 실제로 가서는 새로움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
이때 흥미를 유지하려고 계속 기준을 올리거나, 더 멋지게 만들려고 욕심내게 됨
Rust로 짜볼까, 무한 확장성을 목표로 할까, 수백 개의 신규 탭 등
이렇게 전략적 사고는 실행계획의 완성도는 올리지만, 실제로 외부 자극이나 시각 전환 없이는 실행을 못하는 루프에 빠지기 쉬움-
멋진 아이디어가 귀찮은 일이 되는 순간, 아직도 실현 중인 내 프로젝트에 대해 무기력함을 느끼는 경보 발생
실제 삶에서는 누군가를 감동시키려 하면 오히려 어색하거나 불편한 기억이 쌓인 경험
소프트웨어도 똑같이, 단순하게 만든 것이 가장 어렵고, 그래서 대중적으로는 별로 인상적이지 않기 마련
Picasso도 비슷한 평가를 받았던 것처럼
결국 남은 90%를 끝내고, Antoine de Saint-Exupéry 말대로 더할 게 아니라 뺄 게 없을 때가 완성의 순간
버전 1.0을 찍고 유지보수 모드로 넘어간 다음, 다음 프로젝트에서 또 다른 니즈를 해결하는 패턴 -
'멋진 아이디어를 번거로운 일로 전락시켰다'는 표현이 딱 내 느낌
전략적 사고보다는 실행, 유지보수, 단계별 실천, 이슈 트래킹, 관점 전환 등에 더 큰 찬사가 필요하다고 생각
많은 사람들이 전략적 사고를 못할뿐더러, 막상 실전 문제를 제기하면 방어적으로 나오는 경우 많음
실제 전략가라면 이런 실전 문제를 이미 반영했어야 한다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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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창작 활동도 짐처럼 느껴진다면, 그 이유와 동기를 다시 돌아보라고 권유
결과가 아니라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이 핵심
Ira Glass가 언급한 '격차'는 오히려 그러한 동기 자체에 불을 붙여주는 연료 같은 역할 -
위 얘기가 공감된다면, "The Problem of the Puer Aeternus"를 추천
저자가 다른 책 문구를 많이 인용해서 지루한 부분을 건너뛰어도 패턴 자체는 익숙할 것
대담하거나 큰 목표 대신, 사소한 다음 단계를 실행하는 일이 스스로에 대한 선입견과 싸워야 하는 과제라는 점 -
한 가지에 정말 잘하고 있음에 감사하지만, 일부러 잘 못하는 분야에도 도전하면서 능숙해야만 한다는 압박 없는 순수한 행동의 즐거움을 느낌
초보자로 실패하는 감각이 새로움을 줘서, 본업에서 어려움을 느낄 때도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음
과거의 큰 성취도 정말 많은 작은 시도와 수많은 미세조정의 결과였지, 완벽한 계획의 산물은 아니었음 -
글의 첫 부분에서, 내가 실제로 오랫동안 연구나 취향 개발만 하고 '실행'을 미루면 점점 창작자가 아니라 비평가가 되어간다는 자각이 떠올랐음
취향 발달이 빠른 사람들은 결국 스스로에게, 나중에는 타인에게도 비판적이 되어감
비평가가 모두 실패한 창작자라고 일반화하고 싶진 않지만, 내겐 그 말이 맞았음
그걸 되돌리고 싶어하는데 이 글이 딱 내가 듣고 싶던 이야기였음
문장 하나하나에 깊이가 있고 진짜로 잘 썼다는 생각
대부분 스크린샷 공유만 노리는 글과 달리, 알찬 내용이라 감명 깊은 독서 경험
(이걸 쓰면서도 어느새 비평가 모드로 빠지는 내 모습)- Theodore Roosevelt의 "arena speech"가 비평가의 시선이나 피드백에 휩쓸릴 때 큰 힘을 줌
진짜 중요한 건 아레나에서 직접 땀과 먼지를 흘리며 도전하는 사람임
실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끈질기게 임하는 태도가 가치
실패하더라도 위대한 도전에 나선 사람만이 진정한 승리 혹은 값진 패배를 경험한다는 시각
- Theodore Roosevelt의 "arena speech"가 비평가의 시선이나 피드백에 휩쓸릴 때 큰 힘을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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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서는 이런 증상을 '영원한 아이(puer aeternus) 증후군'이라고 부름
어릴 때 큰 기대와 잠재력을 지녔던 사람들이 현실의 결단이나 시도를 기피하는 패턴
잠재력 자체를 자신의 최고 가치로 여기고, 어떤 결정이든 그 무한한 잠재력의 일부를 상실하는 두려움
결정을 내릴 때마다 그 가능성이 평범함, 그리고 그 평범한 완성에 대한 두려움으로 실행을 미루게 됨
스스로 엄청난 재능이 있다고 믿지만 이를 실제로 실행에 옮기지 않으니 '평범함'을 더 두려워하게 됨
상황이 조금만 어긋나도 자꾸 미루고 실패, 주변이나 환경의 탓으로 돌림
새로운 생산성 해킹이나 동기 부여법을 찾지만, 어느 분야든 반복적이고 지루한 부분은 피할 수 없다는 현실
'평범함'을 자기 정체성의 부정으로 여기며, 문제가 있는 천재로는 받아들일 수 있어도, 평범한 '그냥 그런 사람'만은 되고 싶지 않은 공포가 강함- 그럼 여기서 배울 교훈은 뭔가?
자존심을 내려놓고 일단 무언가를 '내놓는 용기'가 필요한가 하는 질문
- 그럼 여기서 배울 교훈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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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지나친 야망인가에 대한 의문
생각만 하고 실행하지 않는 몽상가도 많지만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하는 일도 실행해내는 실천가도 분명 있음
야망 자체는 결정적이지 않고, 실은 움직이는 사람과 말뿐인 사람의 차이-
Berserk의 Griffith도 지나친 야망의 상징이지만 결국 성과를 내는 케이스로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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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망이라는 단어에는 다양한 뉘앙스가 담김
자신의 야망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수년간 등반 훈련하며 마침내 에베레스트에 오르는 실천가와
야망을 자랑만 하며 하찮은 목표를 실행할 가치조차 없는 듯 꾸미는 이들로 구분
실제로는 후자들이 특별한 성취 없이 편법이나 우회적인 방법을 더 많이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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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도 일종의 생산성 추구 방식이라는 관점
"힘든 일을 시킬 때 나는 게으른 사람을 고른다. 게으른 사람은 쉬운 방법을 찾아내기 때문이다"
— Bill Gates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