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P by GN⁺ 9시간전 | ★ favorite | 댓글 1개
  • PayPal 중심의 온라인 결제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혁신은 벌어지지 않음
  • 비트코인과 암호화폐가 새로운 혁신처럼 보였으나, 본래 목적 대신 투기 대상으로 전락함
  • 대형 플랫폼의 중앙집중화와 광고 수익 극대화가 웹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저하시킴
  • LLM(대형 언어 모델)과 생성 AI는 “무엇이든 만들어주는 기계” 수준으로, 정보의 가치와 진정성을 약화시킴
  • 사회 전반에 걸쳐 “Whatever(뭐든지, 아무거나) ” 문화가 퍼지며, 창작과 직접 행위의 의미가 퇴색되는 현상 발생

서론: 컴퓨터가 더 이상 재미없는 이유

  • 본래 제목은 “컴퓨터가 재미있었을 때를 그리워함”이었으나, 기술이 재미없어진 데에는 근본적인 배경이 숨어있음
  • 최근 역사에서 이 현상은 온라인 결제 시스템, 웹 구조, 콘텐츠, 그리고 새로운 기술 도입 등을 관통하고 있음

온라인 결제와 진짜 혁신의 부재

  • 2000년대 미국에서는 PayPal이 유일한 인터넷 송금 수단이었음
    • PayPal은 사용 규제가 까다로우며, 규정 위반시 계정과 자금을 6개월간 동결시켰음
    • 사용자 불만이 많았지만, 대안이 없어 “중간자”의 지배력이 강했음
  • 2010년경 등장한 Bitcoin에 기대가 쏠렸으나, 실제로는 투기와 사기, 투자 목적이 강해져 일상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지 못했음
    • 브라우저 내 소액 송금, 웹사이트 팁 기능 등은 실현되지 않고 있음
    • 대체 결제 수단들도 Stripe, PayPal에 의존하며, 실질적인 변화나 혁신은 일어나지 않음

암호화폐, NFT, 그리고 “Whatever” 문화

  • 암호화폐, NFT의 확산 배경에는 기술 그 자체의 효용이 아니라, 통계 그래프가 올라가면 부자가 된다는 투자 심리가 자리잡음
    • 실제 사용처, 예술성, 기술적 구조보다 "타인을 설득해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강조됨
  • 이런 접근 방식은 "Whatever" 문화를 만들어 냄
    • 실체나 내용이 없어도, 구매할 만한 ‘무언가’ 만 있으면 됨
    • Twitter 등 플랫폼에서 수많은 그리프터들이 가치 없는 Whatever을 부추기는 현상이 일상화되고 있음

웹의 변화와 중앙화, 그리고 창의성의 상실

  • 원래의 웹은 개인 제작물과 다양성으로 가득했지만,
    • 수많은 웹사이트를 추적하고 소통하는 것이 불편해 소수의 대형 플랫폼(Twitter, Reddit 등)에 집중됨
    • 중앙집중화와 플랫폼의 무료 이용 구조는 운영비용 문제를 낳음
  • 대형 플랫폼은 광고 노출 극대화를 위해 흡입력 있는 Engagement에 집착하며,
    •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광고 주위에 단순한 “내용”=Content만 요구함
    • 그 결과, 클릭 유도 미끼, 검색엔진 최적화 글, 반복적이고 공허한 블로그 등 “내용이 없는 콘텐츠” 양산이 가속화됨
    • 글, 영상, 게임 웹사이트들조차 SEO와 광고만 남은 채 각각의 특색을 잃음

생성 AI, LLM과 “Whatever”의 기술적 실현

  • 최신 LLM(대형 언어 모델)이나 Copilot, 자동생성 코드는 “원하는 무엇이든” 생성하지만,
    • 실제 정보나 창의적 해결보다는 통계적으로 그럴듯한 말만 이어붙이는 방식임
    • 정답 확인, 정확성 검증은 사용자 몫이 되며, 그 결과 “노이즈”와 혼란이 더해짐
  • 기업은 LLM 기능을 모든 앱에 억지로 추가하고 있음
    • 실제로는 사용성 향상이나 업무 효율이 증명되지 않음
    • Microsoft는 AI 도입을 직원 평가에 반영하도록 강제하는 등, 도구 자체를 통해 변화한 사용자 경험보다 “채택 자체”에 집중하는 아이러니한 모습이 나타남

“Whatever” 기계와 도구로서의 가치

  • LLM은 전통적인 도구(계산기, 톱 등)와 달리, 정해진 기능을 수행하지 않고,
    • 입력마다 무작위적이거나 통계적으로 타당한 것처럼 보이는 "무엇이든"을 제공함
    • 자동화의 이점을 넘어, 새로운 유형의 실용성 및 신뢰성 한계를 노출함
  • 사용자 경험은 오히려 나빠지고, AI의 도입과 가치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사라짐
    • 사용자 간에도 이 도구의 활용을 두고 “쓰지 않는 것이 비정상”이라는 분위기와, 도구의 진짜 효익에 대한 회의가 공존함

창작의 의미와 대체 가능성의 사회화

  • LLM, 생성 AI의 확산은 “아무나, 아무거나 만드는” 세상을 만든다는 허상이 퍼짐
    • 음악, 미술, 글 등에서 누구나 단시간에 결과물을 만들 수 있지만,
    • 기술 자체가 결과물의 최소 기준이 되어, 각 개인의 창의적 의미를 약화시킴
  • Facebook의 AI 계정처럼 가짜 “관심사”와 “콘텐츠”로 사람들을 붙잡는 전략
    • 실제로는 표준화, 단순화, 생산비 절감을 통한 평균화로 귀결됨
    • 기술의 발전이 창의성의 확장 또는 민주화가 아닌, 무관심과 무의미의 확산으로 이어질 위험 존재

결론: 무엇을 가치 있게 만드는가?

  • 기술의 발전이 “무엇이든 만들어 줌”을 넘어, 실제로 직접 무엇인가를 하는 가치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조장함
    • Doing(행함), Making(만듦) 자체가 가치를 잃고 있다는 점에 경계심 표명
  • “Whatever” 문화가 확산될수록, 작업의 직접성, 창의성, 의미가 퇴색됨
    • 기술 별개로, 내가 직접 하고 만드는 것의 기쁨이 사라지는 사회에 문제의식 제시
  • 생성 AI와 관련 기업(예: OpenAI)에 대한 날선 비판과 함께,
    • 진정한 창작은 “Whatever”가 아닌 주체적 행위와 관심에서 비롯됨을 강조
  • 마지막 메시지는 “직접 만들어라. 무엇이든 만들어라.”
    • 그 결과물이 웹에 공유될 때, 진짜 의미와 기쁨이 깃든다는 소망을 남김
Hacker News 의견
  • 위에서 언급된 모든 의견에 전반적으로 공감하는 편임
    하지만 내가 가장 크게 걱정하는 부분—이 글에서는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거나, 혹은 살짝 언급만 된 부분—초보자와 배움의 과정에 미치는 영향임
    예를 들어, "예전엔 어떤 일을 정말 즐기는 것처럼 보였던 사람들이 사실은 그저 원하는 걸 말만 해도 적당히 비슷하게 만들어주는 무언가를 원했음이 드러나는 상황"이 있음
    트위터에서 누군가가 "나는 3.5시간 만에 앨범 전체를 만들었고 앨범 아트도 만들었음, 왜 귀찮게 직접 하지 않고 이런 '쉽게 만드는 머신'을 쓰지 않겠냐"며 자랑하는 걸 봤음
    초보자에게는 원래 힘든 일을 하고 싶지 않아하는 게 당연한데, 그림을 그렸더니 망치고, 기타를 치려고 해도 제대로 소리도 못 내는 상황에서 "포켓몬 스타일로 우리 고양이 그림 그려줘"라고 말만 하면 완벽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기계가 있다면, 당연히 12살짜리 어린이에게는 몇 년을 갈고닦아야 겨우 그럴듯해지는 길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선택지임
    하지만 지금까지는 선택지가 없었기 때문에 졸작 그림과 어설픈 연주를 계속 반복하다 보면 노력의 가치를 느끼게 되고, 결국에는 상당히 실력을 갖추게 되는 선순환이 있었음
    그런데 만약 사회 전체가 "그림 그릴 필요 없어, 힘든 건 하지 말고 ChatGPT한테 시켜"라는 메시지를 청소년 대상 광고, 미디어, 교실에서 수년간 쏟아낸다면 앞으로 어떤 곳에 도달하게 될지 상상만 해도 두려움임

    • 사람들은 LLM이 기존 기술과 다르다는 점을 여러 방식으로 설명하려 하겠지만(예: 원글의 글처럼), 사실 그저 또 하나의 편리함 추구임
      인류는 문명 초기부터 더 쉽고 편한 방법을 항상 찾아왔음
      기술은 정말 집중해서 실력을 쌓고 싶은 사람을 막아본 적 없음
      자동차가 생겨도 100미터 달리기 세계 기록은 계속 개선됐고, 컴퓨터가 수천만 자리까지 파이를 계산할 수 있어도 암산 암기 세계 기록도 계속 업데이트됨
      파워리프팅 같은 운동이 건재한 현실을 보면, 그림 그리기가 LLM/Diffusal 모델 때문에 사라질 거라 생각하는 건 말이 안 됨

    • 나는 15년 전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인터뷰와 블로그를 사전 들고 하나하나 번역하며 일본어를 배웠고, 지금은 일본에서 일하고 지냄
      지금은 아티스트 트윗 아래 버튼만 누르면 즉시 번역이 뜸(대체로 맞긴 한데 10번 중 1번은 완전히 틀림)
      해외 팬 입장에서는 좋은 혁신이지만, 만약 내가 이런 환경에서 컸더라면 과연 배워볼 동기가 있었을까 궁금함

    • 네가 쓴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결국 인간이 원하는 것은 아무 수고 없이 머릿속에 원하는 것을 '그냥' 집어넣는 상태라고 봄
      눈앞에 모든 것이 고급스럽게 포장되어 진열되고, 수십 번 실패하며 시행착오를 겪어야 얻는 배움의 축적과 발전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위험이라고 생각함
      '학습'이라는 과정이 실제로 사라지기 시작하는 느낌임
      수년 동안 AI에만 의존하다가 갑자기 그게 사라지면, 본인 힘으로 아무 것도 못 하게 되고, 기본적인 일도 못 하는 무능 상태가 될 거라 생각함
      이런 이유 중 하나 때문에 나는 AI 열풍을 아주 비판적으로 보고 있음
      계속 옛 방식을 고수하는 이유는 진짜 책을 읽고, 직접 시도하고, 실패하고, 또 반복하는 가치를 온전히 이해하기 때문임
      진정한 배움에는 다른 길이 없음
      현 세대가 이 가치를 이해하고 있을지, 다음 세대는 과연 이해할 수 있을지 궁금함

    • 한 가지 위안은, 우리가 그간 학습, 사용성, 불편함 대처, 교육/직업/훈련 시스템의 오랜 고정관념을 얼마나 잘/못 다뤘는지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점임
      예전에는 고용/급여에 대한 요구가 사람들을 해당 파이프라인으로 몰았지만, 이제 실제 이해와 전문성, 품질 자체가 가치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면, 시스템이 이런 덕목을 얼마나 잘 육성하고 활용하는지 신경 쓸 필요가 높아질 수 있음
      그러나 직감적으로 느껴지는 건, 우리는 매우 극적인 문화적 소용돌이 속에 있으며, 아무 것도 당연하게 여길 수 없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점임
      사실 우리의 '싸움' 중 일부는 이미 현대 컴퓨팅 길로 들어서기 시작할 때 오래전에 졌던 싸움일지도 모름

    • 만약 우리가 기술과 실력을 유지하지 않고 AI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면 아주 큰 문제임
      제조 아웃소싱과 마찬가지로, 어느 순간에는 완전히 능력을 잃고 완전히 남에 의존하게 됨
      WWW 등장 때 모든 정보에 접근하는 게 사람들을 계몽하리라 믿었지만, 실제로는 배움이 없는 상태에선 올바른 정보를 구분하지 못하고 이해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잘못된) 정보에 더 쉽게 끌림
      만약 LLM이 모든 문제의 해답을 제공해 줘도 우리가 너무 무지하고 역량이 없어 그 해답을 알아보지 못한다면 결국 AI를 외면하고 자신이 이해하고 신뢰하는 정보로 돌아가게 됨, 사실이 아니더라도 말임
      어찌 보면 새로운 일은 아니고, 과학에 대해서도 이런 현상이 꽤 오래전부터 있어왔음
      너무 복잡하고 확인이 힘들면 사람들은 신뢰하지 않고 다른 소스를 찾게 됨

  • 코드 편집기가 괄호나 따옴표를 자동으로 닫아줄 때마다 굉장히 짜증남
    전혀 시간 절약도 안 되고, 잘못 행동할 때가 많아서 오히려 손이 더 감
    왜 이런 기능을 누가 처음 만들었을까 도저히 이해 안 가는 상황임
    어차피 구역을 벗어나려면 뭔가 키를 눌러야 하고, 그냥 괄호를 치든, 방향키를 누르든, 전혀 단축되는 것도 아님
    이런 기능이 이론적으로는 소스가 유효한 문법을 자주 유지시켜주고, 특히 문자열 하이라이팅이나 LSP 등에서 도움될지 모르지만 결국 오류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쓸모 없음

    • 다년 간 동료들과 페어 프로그래밍하면서, 키보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낌
      심지어 오른쪽 괄호 치는 것도 부담이라 실제로는 손을 마우스에 옮겨 클릭해 빠져나가는 경우도 많음

    • 텍스트 일부를 선택하고 따옴표 한 번 누르면 양쪽에 자동으로 붙는 기능은 실용적임
      하지만 일반 입력 모드에서는 종종 성가심임

    • "자주 틀린다"는 얘기에, 언제 틀린다는 건지 궁금함
      내가 여는 괄호/중괄호를 넣었을 때 자동으로 닫아주면 항상 맞는 거 아님?
      노르웨이 키보드에선 중괄호가 좀 까다롭긴 하지만, 이런 기능 덕분에 5단계 중첩 같은 코드 쓸 때 ctrl+shift+enter 한 번이면 모든 괄호 자동 완성되고 커서도 제자리에 와줘서 직접 모두 닫는 것보다 편함

    • 전엔 이 기능이 싫었지만, 닫는 따옴표를 그냥 치면 중복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 후론 신경 안 쓰게 됨
      가끔 에디터가 너무 '똑똑한 척' 하면서 꼬일 땐 짜증나긴 하지만 자주 있지는 않음

    • 소스가 자주 무효해진다는 점에서 실용성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에, 어쩌면 구조적 편집의 희미한 흉내 일종 아닐지 추측함
      몇몇 에디터엔 항상 문법이 맞게 해주는 모드가 있는데, 그런 곳에선 이런 기능이 필수임

  • "유럽처럼 은행에서 '사람에게 돈 보내기' 기능이 기본인 미래에 산다"는 비유를 보고, 호주에서 처음 PayPal이 들어왔을 때 나는 왜 필요한지 오히려 의아했음
    왜냐하면 인터넷 뱅킹으로 바로 이체가 가능했기 때문임
    그러다 정부에 로비해서 우리 은행 시스템을 '더 불편하게 만들고 경쟁하겠다'고 한 게 PayPal이고, Uber가 그랬던 방식과 비슷함

    • 유럽에서는 PayPal이 룩셈부르크에서 공식 은행 라이선스를 취득함

    • EU에서 PayPal의 장점은 (1) 송금이 즉각적이라서 은행 이체처럼 1~2일 안 기다려도 됨, (2) 상대방에 내 은행 정보를 공개하지 않음
      첫 번째 장점은 이제 SEPA 즉시이체로 점점 없어진 중임

    • 사실 이게 잘 이해가 안 감
      EU에서도 송금이 그렇게 쉽지 않았음
      우리도 SWIFT, CHAPS 같은 시스템만 있었고, SEPA처럼 빨라진 건 PayPal보다 한참 뒤에야 가능해짐

  • 이 글 정말 좋게 읽었음
    한 문단이 너무 와닿았음
    예전엔 obscure script도 google-fu와 rtfm, 끈기로 해결하던 사람이었음
    그런데 LLMs 때문에 이런 스킬이 사실상 사라졌고, 이제 다들 같은 방식으로 한다는 게 안타까움
    실제로는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ChatGPT한테 물어봤는데 200줄을 줬는데 안 됨" 식으로 접근하면 도와주기 싫어짐

    • 나도 매일 LLM으로 코딩하고 기사 내용에 대체로 동의함
      심지어 크립토 분야에서도 Defi, NFT 프로젝트를 직접 해봤고, '돈세탁/범죄'라는 농담 같은 평가에도 기술 자체는 흥미롭다고 생각함

    • 나는 아직도 구글링과 rtfm으로 해결하는 사람이란 점에서 스킬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느끼지 않음
      여전히 LLMs가 써 놓은 엉성한 코드를 고치고 있고, 그게 아주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함
      다만 문제는 코드의 질적 부채가 엄청난 속도로 쏟아지는 시대라는 것임

    • LLM이 자주 틀리기 때문에 구글링 실력이 사라지는 일은 없는 상황임
      LLM 쓰면서 모든 사람이 천재가 됐다는 식의 주장은 거짓임
      인간은 여전히 시스템의 허점을 이해하고, 데이터를 바로잡고, 능동적으로 사용함
      마치 Word가 띄어쓰기, 맞춤법을 고쳐주니 다 수용하는 것처럼 말하는데, 그건 말도 안 되는 논리임

    • obscure shell, 80년대 스타일 Unix 도구를 우리가 여전히 머리 싸매고 써야 했던 게 되려 문제였음
      이런 것들이 LLM/자동화로 대체된 건 오히려 환영임
      정말 친절한 툴로 변화한 게 다행임

  • 초반에는 전반적으로 동의하지만, 지나치게 암울하게 보는 시각은 별로이고, 사람들을 무지하고 탐욕스럽다고 퉁치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함
    오히려 그런 환경에서도 잘 살아낸다는 점이 인상적임
    그리고 "모든 LLM 사용이 무용"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아깝고, 제대로 써 먹는 것도 하나의 기술임을 인정해야 함
    물론 엉뚱한 데에 AI를 쓰는 경우가 많지만, 잘못 활용했다고 해서 전체가 쓸모없다는 건 사실이 아님
    결론(직접 뭔가 해보라/만들어라)에는 동의함

    • 주로 현상 유지는 모방적 행동이라고 생각함
      지금은 누군가가 "이게 미래야"라고 말하면, 그걸 그대로 믿고 어떤 식으로든 뛰어들고 싶어하고, 다른 사람이 또 보면서 '나도 해야겠다'는 식으로 반복됨
      그래서 AI 세계에서 진짜로 새롭거나 독창적인 프로젝트는 아주 적음
      참여한 많은 사람들이 실상 뭘 만드는지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더 많은 돈과 영향력을 꿈꾸는 '탐욕/기대'로 달린다고 봄
      그래서 결국엔 "무의식적이긴 해도 바보짓, 탐욕"이 맞다는 생각임

    • "이 정도 환경에도 잘 산다는 게 대단한 위안거리다"라는 의견은 세상이 더 심각한 붕괴로 치달을수록 점점 힘을 잃을 것 같은 예감임

    • "모든 LLM 사용이 쓸모없다"는 식의 방어반응은 요즘 어딜 가나 보임
      윤리적 주장 등 다른 입장도 귀 기울일 필요 있지만, 정작 현실을 외면한 채 무작정 부정만 하는 모습은 답이 아님

    • 무료 모델도 쓸모 있음
      조금 제약이 있지만 여전히 실용적임

  • LLM 관련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포스팅이 굉장히 글도 좋고, 논조도 명확하고, 생각거리도 주며, 요즘 보기 드문 '웹사이트의 캐릭터'가 느껴졌음
    처음엔 별 기대 없이 클릭했지만, 읽는 내내 '옛날 인터넷 느낌'이 살아나서 좋았음
    본문에서 언급된 마이크로결제가 실현됐다면 작가에게 얼마라도 쏘고 싶지만, 구독제밖에 없어 아쉬움

    • Eevee는 정말 글을 잘 쓰지만, 이번 글은 예전만큼 강렬하게 다가오지 않음
      Twitter/Bluesky 스타일의 가벼운 독설, 단순 이슈 소비 형식이 느껴져, 오히려 예전 글보다 개성이 약함

    • 너무 동의함

    • 워낙 em dash가 자주 나와서 AI가 만든 글 같다는 의심이 들었음
      (추신: 저자는 GPT 등장 전에도 em dash 사용하던 사람이니 그 스타일임)

  • 블로그에서 bitcoin이 결국 화폐가 될지도 모른다는 부분을 보고, 제발 아니길 바람
    이 경우 탈락자들의 돈이 먼저 산 사람 이익에 돌아가는 구조밖에 안 됨
    실제로는 bitcoin이 '진짜 돈'이 되는 걸 주장하는 사람, 특히 국민 퇴직연금까지 비트코인에 넣자는 쪽은 전부 사기꾼이라고 생각함
    블로그 저자가 원한 건 아닐 거라고 보지만, 'bitcoin이 진짜 돈이 되면...'이라는 모호한 바람조차 결국 이런 사기 구조를 옹호하게 됨
    이미 연금 등 공적 자금이 비트코인에 몰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걸 지지하는 은행과 정치인은 전부 처벌받아야 한다고 생각함

    • 암호화폐가 정말 더 나은 미래가 되려면 비트코인은 가치가 크게 떨어져야 할 것임
      비트코인은 더 발전하기 힘든 거의 '얼어붙은' 상태고, 이 문제를 진짜 해결할 네트워크는 결국 다른 게 될 확률이 높음
      Ethereum은 확장성 문제를 계속 시도하긴 하지만 그 탓에 사기가 많이 몰림

    • 저자가 진짜 원하는 건 뭐냐고 묻고 싶음
      결론은 일반적인 금융/송금의 자유임
      즉, 누구에게든 이유 막론하고 돈을 쉽게 보낼 수 있길 원함
      예를 들어, 사람들에게 맞춤 그림(예: furry porn 주문) 의뢰금을 쉽게 받고 싶어함
      미국 시민이 이란 프리랜서에게 개발 일감 외주를 줄 수도 있고, 이런 게 더 쉬워지길 바람
      지금은 정부의 '도덕 및 실질적 외교' 통제, 혹은 카드사/은행의 간섭 때문에 이런 자유로운 송금이 막힘
      예를 들어 Visa/Mastercard가 일부 업종(성인물 등) 결제를 거부하는 식임
      결국 이런 환경 때문에 일반인도 자유화·분산화된 디지털 화폐에 관심 갖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사기꾼도 대거 몰림
      '어떻게 하면 중앙집중이 아닌 안전한 디지털 캐시를 실현할 수 있을지'가 진짜 숙제임

    • 만약 사람들이 bitcoin을 단순 매수 대신 직접 채굴로 얻게 된다면 좀 더 정당하다고 볼 수 있을까?
      탈중앙, 공급 제한 코인을 만든다고 했을 때 그걸 어떻게 '공정하게' 분배할 수 있을지 질문임
      지금의 시스템(중앙 통제화폐)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유료 독점 소프트웨어 같은 거라면, 리눅스 같이 (초기엔) 특정 개발자/초기 참여자에게만 이득이 돌아가는 오픈소스로의 전환을 비판할 수 있나?
      계속 구독료(인플레이션)를 내며 중앙화된 소프트웨어를 쓰는 게 lump sum으로 GNU/Linux를 사서 영구 소유하는 것보다 낫다고 볼 수 있을까?

  • 웹이 온통 '적당한 뭐시기'로 가득 차 있는데도 그런 플랫폼에 왜 열광하는지 이해 안 됨
    예전엔 인터넷이 정말 재미있었는데, 요즘은 존경하던 사람들까지도 시간만 잡아먹는 시스템에 빨려 들어가는 걸 보고 답답함
    그 때문에 스스로 이런 플랫폼을 멀리하는 입장인데 오히려 외톨이가 되는 심정임
    AI에 대한 저자의 '폭주' 부분엔 공감하지 못함
    LLM(대형 언어 모델)이 너무 많은 분야에 억지로 들어가는 게 피곤하긴 한데, 실제로 개발 도구로서는 효과가 워낙 커서 미칠 것 같음
    반복적인 프로그래밍 작업에서 설명 몇 줄만 작성해 자동화시킬 수 있어서 시간을 정말 많이 아낄 수 있음

  • 사실 이 글은 자신이 싫어하는 부류(플랫폼화 지향, 무비판적 타성 등) 사람에 대한 푸념처럼 느껴졌음
    "플랫폼의 노예, 자율성 없는 존재"라고 까지만, 결국 우리 모두 남의 블로그를 찾아 읽고 있음
    저자가 LLM을 싫어해도,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저자 본인만큼이나 쉽게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걸 남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능력 또한 LLM이 곧 대체하게 됨
    지금은 LLM이 한심하다고 해도 계속 발전하면서 저자가 문제 삼는 점도 새 방식으로 보완될 것임
    대체적 시각으론 "대중문화"란 항상 '가볍기'와 '어설픔'이 특징이었고, 지금은 인터넷 전체가 그런 대중성에 잠식됨
    아무리 희귀한 것도 온라인에 올라오면 모두의 것이 되는 상황임
    이는 정보 비대칭이 완화되고, '악한 자'가 남을 속여 먹는 일이 예전보다 줄어드는 긍정적 측면도 있음
    SNS 같은 광고 기반 네트워크는 언젠가 점점 사라질 것임
    다만 우리는 이런 인식 단계의 초기라, 가짜 뉴스 등 사회적 문제는 한동안 더 지속될 것임

    • 나도 네 관점에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악한 자'들이 기술을 초기부터 장악해서 오히려 더 심하게 억압/통제하는 쪽으로 안 갈 거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임
  • "다른 사람들은 온통 소수 리스트와 rebalancing binary tree로만 된 프로젝트를 만들고 있냐"는 질문에, 실제로 LLM이 프로그래밍에서 인기 있는 진짜 이유는 그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능해서가 아니라, 이미 많이 풀렸던 기성 문제의 변형을 쉽게 재생산하는 데 능하기 때문임
    업계 대부분의 일은 결국 기성의 똑같은 문제를 계속 변형해서 푸는 반복임
    이는 NIH(not invented here)가 아니라 코드 재활용, 즉 재사용 자체가 어려운 문제라 그래짐
    실제로 중요한 가치는 독특한 문제 해결, 그리고 이걸 조합하는 '아키텍처'에 있지만, 단일 코드베이스 기준으론 이런 요소 비중이 결코 크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