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은 설계되고 있음
(masonyarbrough.substack.com)- 최근 수년간 새로운 소셜 플랫폼들이 기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등장했음
- 알고리듬과 성장 압박이 결국 플랫폼의 본래 의도를 부패시키는 원인임
- 유저의 중독은 구조적으로 만들어진 보상 체계와 투자 수익 모델의 결과임
- 개인 차원의 해결책은 시스템적 문제에 효과가 없음
-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대체적인 자금 조달 방식, 알고리듬 규제, 사회적 목적 중심 평가 등의 구조 개혁이 필요함
서론: 반복되는 소셜 플랫폼의 실패 경험
- 새로운 소셜 플랫폼들은 정기적으로 등장하며, 기존 문제 해결을 약속함
- BeReal, Clubhouse 등은 각각 진정성과 친밀감을 내세웠으나, 결국 벤처 투자, 성장 압박, 알고리듬 조작, 부패로 이어지는 반복 패턴을 보임
- Circliq라는 오프라인 만남과 커뮤니티 중심의 플랫폼을 경험적으로 만들었으나, 기존 소셜 미디어의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음
구조적 중독의 본질
- 젊은 세대는 실리콘밸리의 도파민 실험의 실험군이 되었고, 이제 그 부작용을 경험 중임
- Circliq처럼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도, 자금 조달과 성장에 대한 질문이 반복되면서 결국 기존 문제의 일부가 되어버림
- 플랫폼은 선한 의도, 성장의 압박, 관여 시간 극대화, 알고리듬 조작, 목적 상실이라는 고정 경로를 따라감
가치관의 변질: 소셜 미디어의 경제적 구조
- Instagram, Twitter 등 모든 주요 소셜 플랫폼은 초기 순수한 미션에서 시작해, 성장 압력에 따라 점차 알고리듬 중심의 참여도 경쟁으로 이동함
- 투자유치, 연속적 유저 성장, 벤처캐피탈 요구에 따라 원래의 커뮤니티적 목적이 뒤틀림
- 이 과정에서 설립자, 유저 누구도 악의적이진 않으나, 구조적 인센티브가 부패를 야기함
집은 항상 이김(이용자가 지지 못하는 구조)
- 디지털 디톡스, 스크린 타임 제한 등 개인적 해법은 구조적 문제에 효과적이지 않음
- 대형 소셜 플랫폼은 행동심리학자, 수천 건의 A/B 테스트, 머신러닝을 동원해, 심리적 취약점을 겨냥함
- 보상 구조, 비정기 보상 패턴(슬롯머신), 사회적 비교, 분노 유발 등이 중독을 강화함
- TikTok, Instagram, X 등은 중립적 도구가 아니라, 세밀하게 설계된 슬롯머신형 중독 시스템임
- 데이터는 청소년 우울증/불안 증가 등 부정적 파급효과를 명확히 보여줌
실질적 해결책 모색
- 체계적 문제에는 구조적 해결책이 필요함
- 대체적 자금 조달 구조: 공공재 모델, 구독, 협동조합, 기부 등은 유저의 웰빙에 초점을 맞출 수 있음(Wikipedia 성공 사례)
- 알고리듬 규제: 설계 투명성, 사용자 통제권 강화, EU DSA(디지털 서비스법 등) 참고
- 기능적 분리: 광고 기반 수익 구조와 사회적 기능의 분리 필요성
- 새로운 평가 지표: DAU, 체류 시간 대신 관계의 질, 실질적 연결 등으로 전환
- 근본적으로 이익 중심 구조가 인간적 연결을 방해함
- 소셜미디어가 덜 필요하도록 현실에서의 제3 공간, 직접 연결을 강화하는 시스템이 대안이 될 수 있음
결론: 게임의 룰 자체를 바꿔야 함
- 더 나은 소셜 플랫폼을 만들려면, 현재의 경제적 인센티브 자체를 포기해야 가능함
- 그렇지 않으면, 모든 혁신적 시도는 결국 문제 구조의 일부로 흡수됨
- 해법은 또 다른 앱이 아니라, 게임의 근본 규칙(인센티브 구조) 자체의 변화임
Hacker News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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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자본 투자를 받은 후, 회사는 성장 지표와 분기별 목표 수치에 쫓기게 되는 경험을 했음. ‘진정성’에서 ‘일일 활성 사용자’로 초점이 바뀌는 현실. 벤처 캐피털에서 일한 후 느끼는 건 외부 투자가 기업의 도덕성을 잃게 만드는 핵심 요인이라는 확신. 주주 이익 대변이라는 법적 의무감이 도덕성 약화로 이어짐. 경영자들이 자기 판단보다 주주를 우선시할 때, 중독연구를 경계가 아니라 교본처럼 참고하는 모습. 마치 Stanford Prison Experiment을 떠올리게 하는 상황. 너무 단순화하고 싶지 않지만, 외부 투자와 ‘중독 엔지니어링’의 연결 고리는 분명 큼. 현재 정부가 위험 감수나 혁신을 지원하는 보조금이나 사회 안전망을 줄이고 있어, 결국 투자가 창업의 최단 경로가 됨이 아쉬움. 오픈소스에 기부하고 싶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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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실질적으로 제품이라는 생각임. 이런 마인드셋에서는 우리가 ‘제품’이라고 부르는 것엔 아무 관심이 없고, 그저 진짜 제품(회사)을 키워서 가장 큰 도축장에 팔려는 계산뿐. 이 과정은 투자 시점부터 시작됨. 시리즈A를 받으려면 ‘엑싯 플랜’이 필수 요소. 엑싯 플랜 자체의 존재만으로 사용자는 외면받는 운명. 회사만 키우고 멋지게 보이게 하는 게 목표고, 최대한 빨리 살찌우기 위해 쓰레기 음식(질 낮은 요소)만 제공되는 실정. 장기적 존속성은 안중에도 없음. 기술 업계가 다시 진짜로 사용자에게 좋은 걸 제공하는 방향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램. 미친 수준의 수익까지는 아니어도, 그래도 제대로 먹고살 수 있다는 점은 남아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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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이익 대변의 법적 의무’라는 말이 인터넷 루머에 가깝다고 느끼고 있음. 실제 세상에서 그런 명시적 의무는 없음. 만약 100만달러짜리 인수 제안과 200만달러짜리 인수 제안이 있는데 100만달러 쪽을 뇌물 받고 택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 외엔 실제로 문제가 되는 경우를 찾을 수 없음.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고, 실제 사례도 거의 없음. 앱이 지나치게 중독적이면 사회적 반발이나 정부의 규제 개입으로 오히려 주주가 피해를 입는다는 논리만 있으면 됨. 그러므로 단기 수익만을 최우선하는 게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필수가 아님. 보드진이나 임원진이 투자자 비위를 맞추려 애쓸 수는 있으나, 법적 의무 때문은 아님. 무시한 임원은 평판이 나빠지거나 자기 주식 가치 낮아질 걱정은 할 수 있겠지만, 법적으로 처벌받지는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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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영자는 주주에 대한 신의의무를 해석할 수 있는 범위가 매우 넓음. 단기 수익에만 집착하는 게 마치 필수인 것처럼 오해되는 현상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음. 이건 실제로 반사회적이고, 명백히 파괴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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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캐피털 현상이 전체 시스템의 축소판이라는 생각. 목표는 결국 이익이고, 그 외 모든 것(예: 사회적 책임)은 그에 종속됨. 만약 이익과 사회적 책임 등 외부 가치가 충돌하면 이익이 항상 승리함. 용병적 사고가 지배하는 구조. ‘Magickal Faerieland’(이상향)에서는 규제가 둘 사이를 일치시키려고 ‘착한 길’에 인센티브를 주거나 ‘악의 길’에 불이익을 주지만, 현실에선 돈이 모든 걸 지배하고 규제 장악도 현실임. Facebook이나 거대 기업들이 신경과학·심리학을 활용해 사용자의 중독을 유도하는 슬롯머신 형태의 플랫폼을 만들 수 있고, ExxonMobil 같은 곳도 환경파괴와 인도주의적 참사를 일으키고도 멀쩡한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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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는 더 넓다는 생각. 도덕성과 사회적 계약이 점점 무너지고 있음. 예시로 Mozilla의 변질을 꼽음. 프라이버시 중심 제품을 표방해 구매자를 모은 뒤, 미션에서 프라이버시를 빼버리고 본격적으로 ‘도축’을 시작하는 상황. Craigslist는 제대로 대규모로 구현한 사례임을 보여줌. 이런 마인드와 도덕성을 가진 사람이 극히 희귀해진 현실. Sodom과 Gomorrah의 우화를 우리 사회 파멸의 경고장처럼 받아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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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준전문가’ 커뮤니티 사이트들은 여전히 건재. 특정 주제와 카테고리, 전반적인 논의가 사이트 전반에 펼쳐짐. 반농촌 지역에서 소규모로 자급자족 농작물 기르는 걸 좋아해 permies.com을 즐겨 찾음. 매일 자원봉사자가 계절이나 트렌드에 따라 새로운 질문이나 인기 토픽을 올림. 억대 수익을 노리지 않고, 억만장자를 목표로 하진 않음. 자금 조달은 책, 카드, 동영상 등 자체 콘텐츠 판매와 작고 귀여운 광고로 해결(이마저도 스스로 패러디함). 작음이 아름다움임을 느끼고, 현재의 인터넷은 사악한 파충류들이 당신의 시간·데이터·프라이버시·친구를 노리는 세상으로 바뀌었음. “Don’t be evil” 정신은 사라진 지 오래. 30년 전으로 돌아가기를 택했고, 지금 만족하는 삶
- tildes.net을 자주 사용함. 전부에게 맞는 플랫폼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이들에겐 훌륭한 공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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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골프 사이트처럼 사용자에게서 뽑아내는(extractive) 방식이 아닌, 위키를 만들어 보겠다는 거의 지치는 도전 기억이 떠오름. 자금 없이 부트스트랩 방식으로 하느라 운영비도 빠듯. 모든 커뮤니티에서 네트워크 효과가 결국 핵심. 앱이 사람들 폰에 들어가면 가치를 쉽게 알릴 수 있지만, 그 전인 초기에 폰에 심으려면 많은 자금과 네트워크가 필요. 이 때문에 VC 자본의 유혹과, mastodon·lemmy·pixelfed 등 네트워크 기반 프로젝트 시작의 어려움을 경험. 대부분 제품보다 네트워크 그 자체가 본질. 앞으로도 느리지만 꾸준하게 해보겠다는 계획. 실패해도 상관 없다고 생각. 골프 코스 아키텍처에 애정있는 이들이 마음껏 이야기할 장소를 원하는 것 자체가 의미임 https://golfcourse.wiki
- 멋진 프로젝트임을 인정하며 응원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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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iction by Design’을 추천. 도박 산업에서 실현된 중독 설계 메커니즘을 다룬 최고의 책이라 생각. 오늘날 스마트폰/인터넷 환경과 유사한 부분이 많음. 추천한 HN 유저에게 감사. 최근 몇 년간 읽은 책 중 가장 인상 깊음
- Nir Eyal의 ‘Hooked’도 그 시기 스타트업에서 ‘Growth Hacking’ 입문서처럼 읽혔던 참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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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진짜 해결책이 살짝 언급되지만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음. 바로 정부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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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에 따르면, 중독적이고 해로운 제품이라는 이유로 담배 회사들을 규제하듯 알고리즘 투명성 또는 사용자 통제권 부여로 유해한 디자인 패턴을 줄일 수 있음. 이미 EU의 Digital Services Act 같은 법은 대형 플랫폼에 알고리즘 투명성을 요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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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인 것 같음. 소셜 네트워크도 전기나 ISP처럼 공공재(유틸리티)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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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점: 소셜 네트워크의 MVP를 Belarusian 개발자에게 1만 달러 주고 제작해 월 2달러씩 유료화하면 왜 안되는지. 왜 저자는 돈 모으는 게 이렇게 도덕적으로 파괴적인지 불평하는지 이해가 안됨. 그냥 자기 방에서 운영하고 ChatGPT에 리액트 랜딩페이지 물어보며 하면 되는 것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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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달러씩 유료화가 왜 안될까?”라는 질문에 대해, 댓글에서는 모두 자신이 기꺼이 돈을 내겠다 하다가 실제론 아무도 결제하지 않는다는 것. 사용자의 요청사항을 추가해도 기대치만 계속 움직임. 소셜 네트워크는 ‘사람’이 없으면 가치가 없고, 아무도 빈 플랫폼에 가입 안함. 심지어 무료 서비스도 초반에 사용자 확보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음. Twitter 대체제들도 대부분 실패 사례. 살아남은 곳도 각자 문제점으로 이용자 이탈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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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특히 전문직에겐 먹힐 수 있지만 대중에겐 힘듦. 이미 페이스북에 모두가 있고, 무료라서 엄마 아빠도 굳이 이쪽을 쓸 이유 없음. 더 비싸고 친구도 없으니 매력 없음. 2002년 영국엔 friendsreunited라는 사이트가 1년에 5파운드 받고 흥했던 사례가 있었음. 그 시절과 분위기가 그립다는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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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가 없으면 소셜 네트워크는 지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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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소셜 네트워크 스택은 이미 여러 개 성숙한 것이 존재.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그 이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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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문제는 ‘모두를 어떻게 가입시키느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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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앱들이 비영리단체 소유라면 덜 중독적이었을까라는 가상 시나리오. VC 돈은 최종 상태(중독성 도달)를 빠르게 만들 뿐이고, 민간 기업이어도 결국 중독성은 생긴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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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소셜 네트워크 중에서도 중독성 없는 패턴(예: 이 글을 쓰고 있는 HN)도 있고, 그게 어느 정도 ‘표준’일 수 있다는 의견. 메스암페타민 같은 자극적이고 파괴적인 서비스가 화제가 되지만, 실제로 수십억 명이 매일 차(tea)를 즐기듯 평범하고 자극 없는 온라인 커뮤니티·이메일·동네 소식통 등이 주변 사람들의 디지털 라이프 대부분을 차지. 아마 너무 고리타분해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론 ‘차’ 같은 커뮤니티가 일상 다수를 차지하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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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가 소유하는 회사’나 대표민주주의 방식의 소유모델에 관심이 있음. 성공한 스타트업이 이 아이디어를 먼저 시도해주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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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Mastodon이 해당 모델의 실사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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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경험상, 전자잉크(e-ink) 폰이 효과 좋았음. Bigme Hibreak Pro 사용 중인데, 다소 조작감은 투박해도 기능은 충분함. 이 폰에서 SNS 이용은 진심 재미가 없음. 그래도 필요할 때는 쓸 수 있음. 독서를 예전보다 훨씬 많이 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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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hone에서 접근성 설정을 grayscale로 바꿔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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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oid Auto 사용할 수 있는지 궁금함. 변화에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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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와 영상 통화가 두 가지 큰 단점. NFC 문제도 있다고 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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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시간이 훌륭할 것 같고, 게임은 날아가고 문자 메시지는 평소대로 작동하지 않을까라는 궁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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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이 Instagram에 참여/머무름 알고리즘을 도입한 것과 Twitter가 이 방식을 따랐다는 언급이 있지만, 정작 Facebook이 2011년 뉴스피드를 통해 최초로 대중화했다는 점을 언급하지 않은 부분이 아쉬움 https://en.wikipedia.org/wiki/Feed_(Facebook)#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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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들은 악의가 없기 때문”이라는 말은 오히려 악한 창업자의 레퍼토리처럼 들린다는 농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