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P by GN⁺ 10시간전 | ★ favorite | 댓글 1개
  • 예멘 국영 항공사의 외국인 조종사 계약 경험을 바탕으로 예멘에서의 근무 및 생활 실상에 대한 심층적인 내용을 담음
  • 계약 절차는 비정상적으로 간소하고, 구체적 서면 계약이나 주요 안내 없이 훈련 및 근무가 시작됨
  • 근무지인 예멘의 위험한 전황과 시설 미비, 열악한 생활·보안 환경에서 생존하는 과정이 중점적으로 다뤄짐
  • 임금, 수당, 계약상 약속 등에서 실제와 광고의 큰 차이, 현지 운영의 혼란함을 강조함
  • 개인의 안전, 이동의 제약, 외교적 지원의 부재 등 특수 리스크를 상세하게 안내함

예멘 국영 항공사(Yemenia) 외국인 파일럿 경험기

배경

  • 비정규 계약직 파일럿으로 이직을 반복하던 중 일자리를 잃은 상황에서, Yemenia에 6개월 단기 고액 계약 제안을 받게 됨
  • 숙소, 입사 보너스, 다양한 수당이 약속된 조건들이 제시됨
  • 계약 과정과 훈련, 현지 근무가 모두 정상적인 절차를 벗어난 즉흥적이고 비공식적인 진행 형태를 보임

지원 및 채용 절차

  • 평이한 서류 제출 후 화상 면접이 이뤄졌으며 카메라 미사용 및 저음질 오디오 등으로 내용 파악이 어려움
  • 면접에서 전문성보다는 “언제부터 일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만 오고 감, 경쟁률과 검증 절차가 부실함
  • 이후 카이로로 이동해 시뮬레이터 테스트를 받으나, 평가관이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아 모두 합격함
  • 실제 계약서 서명 없이 교육 일정이 통보되고 필요 서류 및 개인정보 요구가 늘어남

훈련 과정

  • 훈련 기간 중 2009년 Yemenia 추락 사고의 원인인 부실훈련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음을 체감함
  • 사내 훈련 과정은 형식적 절차, 구글 번역기에 여러 번 돌린 영어 자료, 비효율적 PowerPoint 강의로 구성됨
  • 일부 필수 교육은 보안 문제로 현지 아닌 온라인 이수로 대체됨
  • 실제로 교육을 받으면서 학습 효과가 거의 없고, 스스로 배웠던 지식조차 줄어드는 경험을 함
  • 교육 종료 후 실제 현장 근무지인 Aden으로 이동하지만 여전히 계약서 미서명 상태임

근무지로 이동

  • 반복되는 계약서 미서명 문제 탓에 회사 발권 없이 개인 경비로 Aden으로 이동하게 됨
  • 오래된 A320기 과다예약, 비정상적 좌석 운영, 5시간 지연과 같은 혼란한 환경에서 첫 경험을 겪음
  • 현지 도착 후 공식 차량 지원 없이 비공식 택시를 이용, 특별 환영 및 안내 없는 상태로 숙소에 도착함

숙소 및 생활환경

  • 약속된 “럭셔리 숙소”는 시 외곽의 외국인 10인 공용 컴파운드로, 단순 침대, CRT TV, 객실 내 전기 한 구멍, 공용 욕실/주방 등 열악한 환경임
  • 주변 시설은 거의 없으며, 가장 가까운 문명은 도보 20분 거리의 주유소임
  • 보안을 담당하는 경비원들도 전문 민간군사계약자가 아닌, 평상복에 AK47을 든 현지인들임
  • 풀장은 있지만 물이 없고, 일부 주류는 비공식적으로 유입됨
  • 거주 형태 및 시설이 전쟁 위험 지역의 임시 캠프 수준

계약 및 급여

  • 숙소 방문 후 개별적으로 계약서와 볼펜을 건네주며, 영어 해석이 어색하나 주급/수당이 달러로 표기되어 있어 바로 서명함
  • 가입 보너스는 1만 3,500 예멘 리알(약 $50 상당)로, 기대와 달리 매우 적음
  • 실제 급여와 근무수당만이 주요 실익

예멘 항공사의 운영 실태

  • Aden, Seiyun, Sana’a에 베이스가 있지만, 공식 조종사 커뮤니티와 지원은 Aden만 존재함
  • 본사는 Sana’a에 있으나 내전으로 실제 업무 및 지원은 불가
  • 인터넷과 우편망은 신뢰할 수 없으며, 실제 문서 전달도 종종 육로로 전달됨 (드론공격 등 위험 동반)
  • 재정상태와 시스템은 혼란스럽고, 최신화가 거의 되지 않아 실무상 중대한 불편 발생

스케줄 및 업무환경

  • 로스터(근무일정표)는 앱으로 관리되며, 불안정한 통신환경에도 일정대로 공개됨
  • 외국인 로스터는 5/2/5/3 패턴이나, 연장근무와 휴무일 침범이 잦으며 추가수당이나 보상 없음
  • 고장과 연착, 통신 미비 등으로 실제 업무 혼선을 경험함
  • 로스터 변경 및 업무 연락은 SMS 등 비공식 수단을 자주 활용함
  • 외국인끼리 비행이 엄격히 제한되고, 병가나 긴급상황시엔 자체적으로 동료와 교대 조정함

Aden에서의 생활

  • Aden은 예멘 내 가장 안전한 도시로 여겨지나, 여전히 치안 위험과 무장집단 검문소, 총기사고 발생이 일상적임
  • Yemenia 직원은 일부 검문소를 우회 통과할 수 있으나, 정부 측 직원이라는 표식이 외려 위협 요소가 되기도 함
  • 도시 내 외국 공관은 완전히 철수, 여권/비상 상황시 공적 지원 전무

비행 외 일상

  • 외부 활동은 거의 불가능, 컴파운드 내에서만 생활하며 제한된 인터넷으로 여가를 보냄
  • 외국인 승무원 간 교류는 자유롭지만 이동은 매우 제한적임
  • Aden에서 출국은 매우 힘들고, 회사 발권 조차 어려우며, 탈출에 가까운 각종 절차와 위험 요소 존재
  • 출국 비자는 비교적 쉽게 발급받을 수 있지만, 행정 절차가 오래 걸림

본 요약은 2023년 6월 14일자(최종 수정본) 게시글을 기반으로 함

Hacker News 의견
  • OP가 나중에 Kam Air(아프가니스탄 항공사)와 계약을 맺은 이야기도 흥미로운 읽을거리로 추천하고 싶음 이 링크 참고 가능함. 인상적인 부분으로, YA-KME라는 항공기에서 CLB 모드로 설정하면 갑자기 "ENG 3 FIRE" 경고음이 울리지만 실제로 불이 난 것은 아님. 모두가 이 특이점을 그냥 받아들이며, 이 항공기는 별명까지 "Kill Me"로 불림. 랜덤 문제가 많이 터지지만, 일상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임

    • 또 하나 재미있는 정보로, Kam Air 조종수가 다른 유럽 항공사보다 APU(보조동력장치)를 항상 멀쩡하게 쓰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음. 반면 유럽 항공사들은 일부러 APU 없이 운항하곤 한다는 사례도 있었음. 특히 Airbus처럼 전자장비가 중요할 때 APU 없이 운항하는 게 일반적인지, APU가 필수 이중 안전장치라고만 생각했는데 궁금해진 상황임

    • Kam Air의 운영 방식에 진심으로 감탄했음. 두바이를 거점으로 삼아 꽤나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기억이 있음

    • 일부는 이런 항공사 후기에 혹독한 비판이 쏟아질 거로 생각했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예상외로 긍정적인 후기라고 평가하고 싶음

  • 다양한 항공사가 전세계 어느 지역이든 시간 맞춰 스케줄을 내놓는다 하더라도, 예멘처럼 로켓 공격, 자동차 폭탄, 박격포, 전기와 와이파이 불안정 상황에서도 항상 스케줄을 지키는 건 대단하다고 느꼈음. 유럽 항공사들이 이 부분에서는 오히려 뒤처지는 느낌임

  • 리뷰가 매우 흥미로웠음. 저자나 선배들이 이런 경험에 대해 위험 경고를 하진 않았던 것 같아 놀라웠음. 이런 후기가 이제는 다음 지원자들에게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거라고 생각함. 전쟁 한복판이라는 특수성이 있긴 하지만, 현장이 빠르게 변하는 점도 고려해야 할 듯함

    • 어쩌면 너무 자명하게 위험하다는 생각에 굳이 입을 열어 경고할 필요성을 아무도 못 느꼈던 건 아닌지 의문이 생김

    • 1940~50년대 예멘을 떠난 분들과 일해 본 적 있는데 모두 고향을 그리워한다든지 하는 얘기는 한 번도 들은 적 없었음

  • Yemenia 노선이 궁금해 공식 홈페이지 들어가 확인해봤지만 "No Flights Available"로 나오던 상황임

    • 노선을 이상하게 감춰두었는지 이 카이로 페이지이 뭄바이 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음

    • 실제 운항 노선 정보는 Wikipedia 항공사 페이지나 각 공항 페이지가 더 쉽고 신뢰할 만한 정보원이라고 생각함

  • 이런 이야기로 가득한 책이 있다면 꼭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글 자체가 굉장히 흡입력 있다고 느낌

  •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살고 있는 입장에서는, 영국과 미국 정부가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했다 해도 이곳을 집이라고 생각하는 1,000만 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음. 여행객이 한 달 전 이곳을 방문했다면 똑같이 탈출하듯 탈출하는 스펙타클한 경험담이 많을 거라 예상됨. 테러 관광도 존재하지만, 최근엔 항공료가 30%까지 낮아지고 호텔도 많이 비어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상황임. 영국 여행 금지 권고, 미국 여행 금지 권고 참고 가능함

    • 2008년에 배낭여행 중 스리나가르로 가려 했는데, 오랜 평화 뒤 갑자기 폭력이 터져 현지에서 아예 북쪽으로 가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던 경험이 있음. 실제 여러 기사에서 보듯 관광객들이 군에 의해 모두 모여져 긴급 대피한 사례도 있었다고 들었음. 인도군 입장에선 당연하지만, 특히 외국인은 옷차림이나 분위기가 너무 티나서 위험 부담이 꽤 높아진다고 생각. 비행기 이동이 아마 최선이지만, 미사일 위험까지 완전히 배제 못하는 상황임에 유의해야 함
  • 처음 카이로에 내리자마자 바로 탈출하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는 의문을 가졌음

    • . . . 그 이유는 결국 "월급" 때문 아닐까라는 생각임
  • 조종사가 비행 전 부조종사와 대화라도 했는지가 궁금해졌음

  • 예상외로 진짜 경험자다운 현실감과 재미가 느껴진 후기였음

  • 연습 항법 후, 컴퓨터 조종이 착륙을 대신했다는 말을 듣고 실망한 조종사의 모습이 인상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