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홀이 아닌 무거운 물체도 호킹 복사(Hawking radiation) 를 낸다는 새 주장은, 정적인 죽은 별이 질량을 잃고 사라진다는 결론으로 이어져 기존 곡률 시공간 양자장론과 충돌함
- 이 논리는 중력장이 입자-반입자 쌍을 만들고 복사가 에너지를 가져간다는 구조지만, 별을 이루는 양성자와 중성자가 어떤 과정으로 사라지는지는 비어 있음
- 반박 논문들은 계산이 조잡한 근사에 의존해 더 단순한 문제에서도 틀린 결과를 낸다고 봤고, 1975년 Ashtekar와 Magnon의 결과는 정적 시공간의 진공 안정성을 보임
- 모든 곳에서 시간꼴인 Killing field가 있으면 시간 병진 대칭이 성립하고, 이 조건에서는 입자와 반입자를 구분하는 양자장론 구성이 가능해 자발적 입자 생성이 일어나지 않음
- Schwarzschild 블랙홀은 사건의 지평선에서 Killing field가 시간꼴이 아니게 되므로 같은 논리를 적용할 수 없으며, 죽은 별 복사 주장은 수십 년 전 정리된 문제를 더 약한 근사로 뒤집으려는 시도에 가까움
논쟁의 출발점: 블랙홀이 아닌 물체의 호킹 복사
- Michael F. Wondrak, Walter D. van Suijlekom, Heino Falcke는 Gravitational pair production and black hole evaporation에서 블랙홀이 아닌 무거운 물질 덩어리도 호킹 복사를 낸다고 봄
- 이어 새 논문에서는 차갑게 죽은 별도 호킹 복사를 내며, 질량을 천천히 잃고 결국 사라질 수 있다고 주장함
- 이 결론이 성립하려면 별 안의 양성자와 중성자가 어떻게 사라지는지 설명해야 하므로 바리온 수 보존과 충돌함
- 해당 저자들은 바리온 보존 위반 가능성을 인정하지만, 어떤 과정으로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는 제시하지 않음
- 남는 구조는 별의 중력장이 입자-반입자 쌍을 만들고, 그 쌍이 복사로 빠져나가며, 에너지 보존 때문에 별이 질량을 잃어야 한다는 흐름임
기존 물리학과 충돌하는 지점
- 이 주장이 맞다면 곡률 시공간의 양자장론에서 정적인 물질 덩어리가 호킹 복사를 내지 않는다는 기존 계산을 뒤집게 됨
- 동시에 곡률 시공간의 양자장론이 일관되려면 바리온 수 보존이 실패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짐
- 그러나 이 논문들은 물리학계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고, 짧은 반박 논문도 나옴
- Antonio Ferreiro, José Navarro-Salas, Silvia Pla의 Comment on “Gravitational pair production and black hole evaporation”는 해당 근사가 더 단순한 문제에서도 틀린 결과를 낸다고 지적함
- E. T. Akhmedov, D. V. Diakonov, C. Schubert의 Complex effective actions and gravitational pair creation도 비슷한 문제를 다룸
정적 시공간의 진공 안정성
- Abhay Ashtekar와 Anne Magnon의 1975년 논문 Quantum fields in curved space-times는 정적 시공간에서 진공 상태를 잘 정의할 수 있고, 그 진공이 안정적임을 보임
- 핵심 문장은 다음과 같음
- “기저 시공간이 모든 곳에서 시간꼴인 Killing field를 허용하면, 진공 상태는 실제로 안정적이며 자발적 입자 생성 같은 현상은 일어나지 않는다”
- 모든 곳에서 시간꼴인 Killing field가 있다는 말은 시공간에 시간 병진 대칭이 있다는 뜻임
- Ashtekar와 Magnon은 추가로 다음 조건을 둠
- 시공간이 전역 쌍곡적(globally hyperbolic)임
- 질량을 가진 스핀 0 입자의 파동방정식이 매끄러운 초기 데이터에서 매끄러운 해를 가짐
- 이런 조건에서는 에너지를 정의할 수 있고, 해를 양의 주파수 해와 음의 주파수 해로 나눌 수 있음
- 양의 주파수 해는 입자에 대응함
- 음의 주파수 해는 반입자에 대응함
- 그 결과 Minkowski 시공간에서처럼 붕괴하지 않는 진공을 가진 양자장론 구성이 가능함
블랙홀에는 같은 결과가 그대로 적용되지 않음
- 정적 블랙홀을 기술하는 Schwarzschild solution에도 Killing field가 있음
- 하지만 이 Killing field는 사건의 지평선에서 더 이상 시간꼴이 아니므로, Ashtekar와 Magnon의 결과가 블랙홀에는 적용되지 않음
- 더 교육적인 설명은 Robert Wald의 _Quantum Field Theory in Curved Spacetime and Black Hole Thermodynamics_에서 볼 수 있음
- 특히 4.3절은 stationary spacetimes에서의 양자장론을 다룸
- Valeria Michelle Carrión Álvarez의 박사학위논문 Loop Quantization versus Fock Quantization of p-Form Electromagnetism on Static Spacetimes는 전자기학의 경우를 다룸
- Ashtekar와 Magnon, Wald는 단순화를 위해 주로 질량 있는 스칼라장에 초점을 둠
과학 보도와 논문 심사의 한계
- Wondrak, van Suijlekom, Falcke의 논문은 권위 있는 물리학 저널에 실렸지만, 해당 분야 전문가가 심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됨
- 평판 있는 저널에 실린 물리학 논문이라도 그대로 믿기보다, 주제를 실제로 이해하거나 신뢰할 만한 전문가에게 확인해야 함
- 일부 과학 보도는 전문가 검증 없이 보도자료를 믿고 “우주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끝난다”는 식의 제목을 붙임
- 정적인 물체의 중력장이 입자-반입자 쌍을 만들지 않는다는 결과는 수십 년 전 엄밀히 정리됐고, 새 근사 계산은 이 문제에 새 빛을 던지기보다 기존 결과보다 훨씬 손으로 얼버무린 형태에 가까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