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실 예약을 이용한 악의적인 준수
(clientserver.dev)- Larry Page가 CEO가 된 후, Google은 성장통과 업무 효율 저하 문제를 경험함
- 그는 불필요한 프로젝트 폐기와 함께, 회의 문화 개선을 위해 새로운 지침을 도입함
- 대표적으로 회의 시간 50분 제한 등의 정책이 생겼지만 현실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았음
- 이에 어떤 팀이 10분 남은 짧은 시간 회의실을 공식적으로 예약해서 실제 활용함
- 규정대로 행동한 이 팀의 행동이 조직 문화 및 정책의 아이러니를 드러내는 일화임
Google의 성장과 변화
- 2011년, Larry Page가 Eric Schmidt를 대신하여 Google CEO로 취임함
- 이 시기 Google은 직원 3만 명 규모로 급성장하면서 프로젝트가 커지고 실패 확률도 높아짐
- 이전에 Yahoo!가 느린 결정 구조로 Google에서 조롱의 대상이었으나, Google 역시 의사결정이 점점 느려지는 문제를 겪음
Larry Page의 개혁 조치
-
Larry Page는 효율 개선을 위해 비전략적∙비전술적 프로젝트를 대거 폐기함
- "더 적은 화살에 더 많은 나무"—역량 집중 원칙을 강조함
- 예시: Google Buzz 정리 후 Google+에 집중
-
회의 문화 혁신안 발표
- 모든 회의는 "결정권자" 필요
- 참석자 10명 이내 제한
- 모두가 참여하지 않으면 회의 참석 불필요
- 1시간 회의는 50분으로 단축하여 휴식시간 확보
- 이 정책은 점점 "결정 중심 회의"에만 적용하는 쪽으로 완화됨
회의 시간 정책의 현실
- Google Calendar의 기본 회의 시간도 25/50분으로 조정됨
-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회의가 제시간에 끝나지 않아, 다음 회의 참석자들이 문을 두드릴 정도로 회의가 계속됨
- 2:50이 되어도 방을 비우지 않고, 다음 예약팀과 마찰 생김
10분짜리 회의실 예약 사건
-
NYC 사무실의 한 팀이 회의실의 마지막 10분 남은 시간에 자신들의 스탠드업 미팅을 예약함
- 50분 회의 정책 덕분에 10분 남은 시간들이 빈번하게 발생
- 이 짧은 틈을 이용하여 효율적으로 회의를 운영함
-
실제 사례
- 2:50에 누군가 문을 두드리며 "우리 예약 시간"이라 알림
- 기존 사용자 "아직 2:50이라 내 시간"이라고 주장
- "10분이 우리 예약"이라고 증명하며 방을 차지
- 불만스러운 퇴실 풍경이 연출됨
- "정책이 실제로 강행되면 이런 곤란한 상황이 생김"을 목격함
결론 및 느낀 점
- 정책적 취지는 좋았지만 실제 업무 환경에서는 비현실적인 결과 초래
- 짧은 시간 예약을 실제로 행사한 팀의 정체나 동기는 미스터리로 남음
- 이런 일화가 대기업의 실행력, 정책, 문화의 간극을 보여주는 예시임
Hacker News 의견
-
2:50에 회의가 끝나야 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음. 미시건 대학에서는 이 문제를 수업 시간을 공식적으로 광고한 시간보다 10분 늦게 시작함으로써 해결했음. 즉, 10-11시로 표시된 수업은 실제로는 10:10-11시에 진행됨. 사람들은 10:10에 도착하게 되고, 이는 꽤 큰 기준점 효과를 줌. 정시에 끝나지 않을 때 느끼는 체감의 차이는 큼
-
핀란드 대학 등 유럽 여러 대학에서도 “academic quarter”(학문적 15분) 전통이 있었음. 10시에 시작이라고 하면 사실상 10:15에 시작함. 정확한 10:00으로 표기했으면 그 시간에 바로 시작함. 이는 예전 시계가 없던 시절 종소리를 듣고 학생들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한 관습에서 유래함
-
미시건 주립대에서 수학 교수 Wade Ramey는 수업이 시작하면 교실 문을 잠궈서 지각하면 입장하지 못하게 했음. 숙제를 제출할 때 스테이플러로 꼭 고정해야 했고, 틀린 부분은 점수를 깎는 것이 아니라 음수 점수를 주기도 했음. 이런 엄격함에도 그 교수의 수업을 즐겁게 들었음
-
위에서 말한 관습이 'academic quarter'임. 보통 15분임
-
독일 등지에서도 “c.t.”(cum tempore, 시간 포함)라고 15분 늦게 시작하는 대학 전통이 있었음. 내게는 이미 사라진 관습이었지만, “s.t.”(sine tempore, 제시간)로 명확히 표시된 시간에는 정확히 시작함
-
요즘 빅테크 기업들에서도 회의를 항상 정시/반시 기준 5분 뒤에 시작해서, 꼭 정각이나 반시에는 끝내는 버퍼 타이밍이 기본 세팅임. 이렇게 하면 회의장 이동 시간과 생리적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음. 만약 회사에서 아직 이게 구현되지 않았다면, 일정 관리 툴에 기본 탑재된 버퍼 옵션을 켜기만 하면 됨
-
St Andrews University에는 수업이 항상 5분 늦게 시작해서 5분 일찍 끝나는 “Academic hour” 개념이 있음. 예를 들어 10시~11시 수업이면 실제로는 10:05~10:55임. 이는 강의 간 이동 시간을 주고, 세팅 준비 시간을 표준화하려는 목적임
-
UC Berkeley도 이런 관습이 있었음. 신입생일 때 아무도 이런 사실을 알려주지 않아서 수업 첫날에 모두가 일찍 와서, 교수는 왜 다들 여기 있냐며 10분 뒤에 시작되는 걸 모르는 거냐고 말해서 놀랐음
-
Larry Page도 이 방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을 거라 생각함. UMich에서는 2018년에 이른바 ‘Michigan time’을 공식적으로 종료했는데, 이런 시스템을 좋아했음
-
우리 팀도 팬데믹 때 모든 회의 시작 첫 5분을 생리적 휴식으로 정함. 실질적으로 회의가 :05 또는 :07에 시작되고, 이전 회의가 그때까지 끌어도 누가 빨리 나가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음
-
그 제한적 시작시간 관습은 2017년쯤부터 사라짐
-
나는 수년간 내 회의 일정을 5분 뒤에 시작하도록 조정해왔으나 Google Calendar에 이게 내장되어 있지 않아서 매번 수동 조정하는 게 불편함
-
이게 너무 뻔한 해결책임
-
내가 다닌 학교·회사에서는 회의나 수업이 대충 시작되면, 주요 인원이 늦게 오고, 결국 처음 5-10분은 낭비가 됨. 리더들이 “방금 들어온 사람들 위해” 처음 내용을 반복하거나 요약하기에 시간 낭비임. 나는 항상 정시에 도착해 노력했는데, 늦는 사람들을 위해 시간을 반복할 때 매우 불쾌했음. 25년 전, 나는 늦어서 중요한 자원봉사 자리에서 한 번 잘린 적 있음. 이후로 절대 늦지 않는 습관을 가지게 됨. 심지어 대중교통 이용 시 30분 이상 여유를 두고 항상 매우 일찍 도착함
-
-
“Malicious compliance”가 아니라 “pedantic enforcement”(꼬장 반영)이라는 생각임. 진짜 ‘malicious compliance’였으면 50분짜리 회의 다음에 10분짜리 회의를 같은 방에 바로 잡았을 것임
-
이건 클릭베이트 단어임. 오히려 회사는 회의실 최적화 덕분에 돈을 절약했고, CEO의 휴식 시간 방침이 실행된 셈임. 진정한 악의적 행위자는 마지막까지 50분 룰을 안 지키고 시간 넘기려 든 팀임
-
이건 꼬장도 아닌 것임. 저 그룹이 회사에서 유일하게 상식적으로 보임. 진짜 문제는 Page였음. 위에서 내려온 이상한 방침에 하급자는 대놓고 반대하지 못함. 두 번째로 잘못한 쪽은 회의실을 전용해 50분 넘게 쓰는 사람들이었음. 이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니까 이해는 감. 어쨌든 다른 그룹 예약이 된 방을 마치 자신의 것처럼 쓰는 게 문제임
-
진짜 결론이 50분 짜리 회의 따로, 10분 짜리 회의 따로 잡는 거라 생각함. 예약 안된 방을 그냥 쓰는 게 'malicious compliance' 아님
-
-
한 스카우트 지도자 이론에 따르면, 각자 “9:30”이 언제인지 다르게 받아들임. 어떤 사람에게는 9:25, 또 어떤 이에게는 9:45를 의미함. 하지만 “9:32”는 모두가 명확하게 한 시각을 가르킴. 그래서 지도자는 종종 “오늘은 6:07에 모임”처럼 이상한 시각을 정했음
- Saratoga, CA에서도 비슷한 방식의 현상이 있음. Quito Road의 안내 속도 표지판이 17, 19, 21, 22 mph처럼 이상한 숫자임. 이는 운전자들의 주의를 끌어, 날카로운 커브에서 속도를 줄이게 하는 목적임
-
내가 회의실에 있었다면 오히려 안심했을 것임. 대기업 회의는 강제적 계기가 없으면 끝나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 노크해주면 도움이 됨
-
스타트업에서 마케팅·영업 회의가 너무 길어, 내가 직접 시계 가게에서 뻐꾸기 시계를 사서 회의실에 설치했음. 15분마다 소리를 내서 회의가 짧아지고, 회의 수도 줄었음. CEO와 사무 행정 담당자도 이 시계를 참 좋아했음
-
오래전부터 45분이 넘는 회의에서는 집중력이 떨어짐을 느꼈음. 그래서 내가 주최하는 회의는 항상 45분으로 시간을 제한함. 요즘은 100% 원격이라 적용하는데, 나에게 필요 없는 부분은 무시하고 HN 댓글 다는 시간으로 씀
-
기사에서는 회의실 침입자들이 악당처럼 보이지만, 나는 그 편임. 긴 회의가 꼭 필요했던 경우보다 쓸데없이 길었던 경우가 훨씬 많았음. 회의가 많은 조직에서는 시간 끝까지 끌거나 넘기는 일이 반복되면, 문제임. 다음 회의에 늦거나, 생리적 휴식을 포기해야 함
-
회의 안건을 명확히 정하고, 규칙을 엄격히 지키면 됨. 다 끝나면 바로 회의 종료임
-
90분짜리 스탠드업 회의도 겪어봄. 그럴 때 10분 만에 끝내자는 사람들은 정말 영웅임
-
어느 회사에서는 70~80분 지나면 일부 직원이 과감히 회의실을 나가 휴식 시간을 만들기도 했음. 보통 그 정도 되면 사람들끼리 소그룹 대화가 더 생산적으로 이루어지고, 그제야 결국 미팅이 빨리 끝남
-
사람들은 진짜 일하기보다는 회의에서 빈둥거리고 싶어하는 것임. 회의가 길수록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월급은 나오기 때문임. 회의는 꼭 필요하지도 않고, 정보를 전달하는 최악의 방식임
-
가끔 화상회의에서 누가 노크하는 척 연기하며 강제로 끝내버린 적 있음
-
나는 pomodoro 스타일 회의를 좋아했음. 의지와 인내심의 시험이 됐음
-
-
“50분 회의는 항상 1시간이 된다는 문제”는 9:10AM 같이 애매한 시각에 시작하면 해결할 수 있음. 10시라는 확실한 종료시점이 생기기 때문에, 9시에 시작하면 50분 뒤에 안 끝내고 10시까지 끄는 경우가 많음
-
어떤 사람은 항상 정시에 맞춰 행동하고, 어떤 이는 늦는 문화 차이임. 나는 9:50에 딱 끝났을 것임
-
미시건 대학에서도 이 관행이 자연스럽게 정착됐었고, 이런 시스템을 좋아했음. 2018년에 공식적으로 폐지되었다고 들음
-
우리 팀은 회의 모두를 5분 늦게 시작하고, 매 시 또는 매 반시에 꼭 끝내는 문화(55분 회의)를 갖게 됨. 옆 팀이 그 시간에 딱 노크하며 들어오기에 이에 누구도 불평하지 않음
-
실제로 해결책은 아님. 다음 그룹이 들어와서 쫓겨나지 않는 한, 회의는 계속되는 경우가 보편적임
-
9:10AM에 시작하면 된다는 조언을 들어도, 오히려 실제로는 몇몇 회의가 9시에 시작한다고 하면서 9:10이 되어야 겨우 시작됨. 9:10으로 잡으면 그제서야 9:20에 시작함
-
실제로 그 얘기처럼, 그냥 끝나는 시각 기준으로 회의가 연장될 것임
-
-
Larry Page 자체를 미팅룸에서 쫓아낸 적 있음. 그는 특권의식 없이 잘 방을 비워줘서 존경하게 됨
- 이런 문화는 중요하다고 생각함. 시니어 리더조차도 룰에 따라 방을 비워야 한다는 신호임. 모두의 시간을 존중하는 회사 문화의 척도임
-
Larry Page 입장이 더 공감됨. 누군가는 회의를 촉진하고, 정해진 시간 내에 기대 결과(의사결정 등)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함. 45분 지나도 답이 안 나오면 숙제 주고 다시 모이는 게 옳음. 이런 'malicious compliance'야말로 회의가 제때 끝나고 모두가 화장실 갈 수 있는 문화임
-
모든 모임이 반드시 의사결정만을 목표로 두는 것은 아님. 그냥 브리핑, 올핸즈, 스탠드업, 토론, 점심 시간 학습 등 “목적”이 다른 모임도 있으니까 이에 맞게 시간 배분·공간 할당도 필요함
-
내 생각에 결과 없는 회의는 의미가 적음. 특정 의사결정이 아니어도 “눈에 보이는 결과”가 필요함. 두 명이 30분 말만 하고 그게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으면 의미 없음. 요즘은 정보를 남기는 것에서 사람들이 더 머뭇대는 분위기라 문제임
-
꼭 결정을 내릴 필요 없는 논의성 회의도 있음. 조직 전체가 방향을 맞추기 위한 자리도 필요함
-
-
명문화된 정책이 항상 무시되는 사회적 표준이 된 게 싫었음. 규칙이 오래 유지된다면 그걸 바꾸거나, 아니면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생각함
- “나쁜 법은 모든 법에 대한 경멸을 낳는다”는 말이 있음. 사람들의 감정을 걱정해 규칙을 안 바꾸면 결국 모든 게 엉망이 됨
-
90년대 후반 한 여성 매니저는 항상 50분짜리 회의를 예약했고, 정확히 50분에 끝나면 일어나 나갔음. 심지어 상위직이 말하는 중에도 예의 바르게, 하지만 단호히 folio를 닫고 회의실을 떠났음
- 요즘은 저렇게 중심 잡힌 관리자를 잘 못 봄
-
“모두가 회의에서 input을 내야 한다”는 방침이 있었는데, 이럴 때는 오히려 중간중간 코딩이나 리팩토링 할 시간도 없어졌음. 오히려 평소엔 필요 없지만, 2시간짜리 대형 회의에 끼어 코딩할 시간을 확보하려고 일부러 참여했던 적도 있음. 이것도 일종의 malicious compliance임
-
더 좋은 방법은 불필요하면 회의 초대를 거부할 권한을 주는 것임. “혹시 필요할지도”란 이유로 무작정 초대 인원을 늘리는 것이 대기업들의 만성적인 문제임
-
다른 개발자들과 짜고 2시간 짜리 “dev sync”란 회의만 만들어놓고 실제로는 아무 미팅도 하지 않는 방법을 쓰기도 함
-
왜 차라리 회의를 건너뛰고 리팩토링을 안 하냐는 의문을 가짐. 회의를 핑계로 남이 내 시간을 뺏지 못하게 하려면 이미 회사 문화가 너무 비효율적이란 뜻임. 이런 환경이면 이직을 심각히 고려해야 할 상황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