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link Mini로 몽골에서 디지털 보톡스 즐기기 (한국 사용기 포함)
(tech.ssut.me)5월 연휴를 맞아 몽골 여행을 계획하며 '사람 사는 곳을 벗어나면 셀룰러 데이터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정보를 확인하고 Starlink Mini를 구입해 테스트했습니다.
서울에서의 간단한 테스트부터 게르에서의 디지털 보톡스까지, IP67 방수 성능과 보조배터리로 실제 셀룰러 데이터가 터지지 않는 오지에서도 100Mbps 이상의 안정적인 인터넷을 즐긴 경험을 공유합니다. 약간의 기술적인 내용과 엔지니어라면 궁금해 하실만한 Starlink 위성 통신 구조와 같은 내용도 담았습니다.
스타링크를 3년넘게 써오고 있습니다. 본문에 언급하신대로, 한국에서는 쓸 이유가 전혀 없는 물건이지만, 전화조차 터지지 않는 상황을 위한 대비용으론 훌륭합니다.
몇 가지 첨언
- 북쪽 하늘이 비어있어야 하지만, 스타링크 미니가 나오면서 변경된 안테나 배열과 gen2 이후 그간 추가된 위성 덕분에 방향은 이제 크게 중요하지 않고, (원래도 중요했었지만) obstruction 이 더 중요합니다. 즉, 5층 이상의 건물 혹은 그정도 높이의 나무가 많다면 속도가 드라마틱하게 떨어집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쓰기가 매우 힘들 듯 합니다.
- 그래도 안되는거보단 나은 상황(스타링크가 없으면 전화조차 안 터지는 수준의 상황)에서 스타링크조차 시그널이 잡히는 듯 하다가 obstructed 가 뜨는 정도면, obstruction map을 강제로 리셋해주면 잠깐은 작동해서 메시지 몇 개 정도는 보낼 시간은 낼 수 있습니다.
- 초기 위성 연결에는 15분에서 30분까지 걸리지만, 한번 연결이 된 이후에는 같은 위치에서 재부팅 정도라면 거의 곧바로 잡힙니다. 저는 자동차 루프에 박아넣었고 시동전원에 연결해뒀는데, 밥먹거나 주유하거나 할 때 잠깐 끄는 정도는 불편함이 없습니다
- 배터리는 gen3 dish 는 100Wh 정도 먹어서, 크기도 큰지라 포터블로는 쓰기 힘든 물건이었습니다만 mini로 오면서 25Wh 정도로 드라마틱하게 줄었습니다. 다만 방향 정렬해주는 액추에이터 및 눈 녹이는 열선이 빠졌지만, 앞서 언급했다시피 액추에이터는 (특히 이동시에는) 큰 의미가 없고, 열선도 집에서 쓸 거 아니면 큰 의미가 없습니다. 속도도 좀 덜 나오긴 합니다만... 이 역시 obstruction 영향이 가장 큰지라 큰 문제는 아닙니다. 저는 gen2 -> gen3 -> mini 로 세 번째 스타링크인데, 제 사용패턴 starlink mini가 가장 만족스럽습니다
- 비용은 gen2/gen3 까지는 residential+portability addon 으로 $150 이라서 좀 부담스러웠는데, 이 역시 mini 가 나오면서 $50 짜리 50GB/mo 제한으로 저렴한 요금제가 나와서 여행/캠핑 정도로는 충분합니다. 이 이상 쓰면 1GB/$1 로 종량제로 추가할수도 있고, 그냥 $135 짜리 unlimited roam 으로 변경하면 일할계산해서 청구하는지라 이쪽이 더 낫더군요.
하하 세상에
슬랙으로 이 내용을 보고 오타인가 싶어 보러 왔는데, 웬걸 오타가 아니었군요ㅋㅋㅋ 글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디테일한 설명 감사합니다
여담이지만 Tesla나 X, starlink 어플 UI에서는 뭔가 한결같은 취향이 보이는 듯 하네요…
스타링크 써보고 싶다고 생각만 해봤지. 이렇게 해외여행 때 가져가서 사용하신 글을 보니 신기하네요.
역시 미출시 국가에서 구입하고, 요금제 개통?하는 것 자체가 관문이군요.
잘 봤습니다.
인터넷이 꼭 필요해서라기보다는, 셀룰러 신호가 잡히지 않는 오지로 가는 김에 일반 소비자도 사용할 수 있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꼭 한번 써보고 싶었던 욕구가 더 컸던 것 같습니다. ㅎㅎ
디지털 디톡스는 들어봤지만 디지털 보톡스는 처음 들어보는군요 ㅋㅋㅋㅋ
구체적으로 스타링크가 어떤 식으로 동작하는지 궁금했는데 궁금증이 많이 해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