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 by GN⁺ 5시간전 | ★ favorite | 댓글 1개
  • EU가 자금을 지원하는 박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연구자의 체험기를 통해, 실제 학문 현장의 비효율, 무관심, 형식주의, 위선이 낱낱이 드러남
  • 연구를 위한 지도교수의 무관심과 장비 부족, 폐쇄적인 부서 문화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결국 형식적인 논문과 실험을 통해 박사 학위를 마무리
  • 실질적 연구는 없이 논문 수 조작,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쟁탈, 무의미한 교수 타이틀 존중 문화 등 부조리한 구조가 일상임
  • 연구자는 비협조적인 시스템 속에서 끊임없이 타협하고 체념하며 생존해 나가는 현실을 유머와 자조 섞인 시선으로 풀어냄
  • 결국, '지식기반 사회'라는 거창한 이상과는 거리가 먼 형식적 행정과 허울뿐인 학문 풍경이 냉소적으로 묘사됨

연구 시작부터 막히는 현실

  • 지도교수는 입학 직후 당장 연구를 시작하자며 본인의 전일제 직장을 그만두게 했으나, 막상 시작하자 “할 일이 없다”며 귀가시킴
  • 연구를 위해 요청한 사무실과 컴퓨터조차 거절당하다가 수개월 뒤 지하실에 있는 창 하나 없는 공간을 할당받음
  • 연구 주제는 스텐트와 전자기장의 영향이었지만, 기초 의료 장비조차 하나 없고 스텐트 실물도 본 적 없음

연구는 책상 위 상상으로 진행됨

  • 교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하며, 고가의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는 자기 노트북과 사무실 컴퓨터에만 설치
  • 다른 박사생의 도움으로 라이선스를 얻고, 실제 사람 대신 금속 막대와 돼지고기를 모델 삼아 실험
  • 논문은 1편을 3편으로 나누고, 시뮬레이션만 살짝 바꿔 “성과”를 만들며 체면치레

학문보다 중요한 것은 형식과 위계

  • 학부 저널은 표절과 일반론이 가득하며, 학문적 토론은커녕 ‘호칭 생략’에 혼나는 문화가 지배
  • 박사생은 지도교수 허락 없이 강의 기회조차 가질 수 없으며, 배정받은 동료는 “C++는 월요일까지 배우면 된다”는 식
  • 출석 확인은 월 1회 손으로 쓰는 수기 출석부로, 행정 보조원은 “공휴일인데 왜 출근했다고 썼냐”며 꾸짖음

논문 심사도 쇼처럼 진행됨

  • 학위 심사 당일, 간식과 커피 준비를 학생에게 떠넘기려다 거부당함
  • 마지막 실험은 실제 인체 대신 돼지고기와 임시 센서로 진행, 교수는 모든 “민감한 장비”를 직접 다루며 결과만 받아감
  • 최종 방어 후, 교수는 다시 협업하자며 집요하게 다가오지만 거절당함

냉소 속의 탈출

  • “나는 진짜 과학자가 될 수 없다”는 자각과 함께, 비어 있는 시스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타협과 무기력의 기록
  • “지식기반 사회”라는 프로젝트명과 유럽연합의 거대한 목표는 실제 연구 현실과 극명히 대조
  • 지하실 사무실과 교수, 그 모든 허울뿐인 ‘지식 기반’의 무대에서 퇴장하며 마무리
  • 결국 학생은 학문적 환경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새로운 길을 모색함
Hacker News 의견
  • 긴 글을 유머러스하게 작성한 것에 대해 칭찬함. 시스템 확장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를 보여주는 예시로, 특히 깊은 사고가 필요한 작업에서 어려움이 있음. 정부가 지식 기반 사회를 만들기 위해 대량의 박사 학위를 후원하는 정책이 지식의 정의를 변화시키고 있음

  • 이 글을 매우 즐겁게 읽었음. 사촌의 논문 방어에 참석했을 때, 사촌이 교수, 의장, 학과장 등을 언급하며 시간을 보냈음. 왜 그들을 언급했냐고 물었더니, 그들은 자신의 이름이 불리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답했음

  • 밀턴 프리드먼 교수가 해외 여행 중 도로 건설 노동자들이 삽으로 일하는 것을 보고, 왜 현대 장비를 사용하지 않느냐고 물었을 때,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을 받음. 프리드먼은 "그렇다면 삽 대신 숟가락을 주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지 않겠냐"고 물었음

  • 읽기 고통스러웠음. "동의하지 않는 것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할 때 밤에 더 잘 잔다는 희미한 느낌이 든다"는 말을 듣고 신경이 쓰였음. 그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하게 만들었는지 보라

  • 친구가 박사 학위를 마친 후, 교수에 대한 평가가 변했음. 처음에는 최고의 교수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는 최악의 지도교수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졸업 후에는 그가 직업을 구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다시 평가함. 이는 꽤나 일반적인 롤러코스터 경험임. 나는 박사 학위를 받지 않았지만, 런던의 한 대학에서 연구 조교로 일하면서 교수실에서 3개월을 보냈음. 나중에 통계 연구실로 옮겨졌고, 그곳에서 오래된 계산기를 발견했음. 그들의 5년간의 작업이 새로운 컴퓨터로 하루 만에 완료되었음

  • 학계에서의 경험으로는 연구 주제가 충분하지 않음. 이 글만큼 나쁘지는 않았지만, 수억 유로를 투입해 박사 학위를 대량 생산한다면 얼마나 나쁠지 상상할 수 없음

  • 어떤 구원자가 이 링크를 보존했을 것임: [링크]

  • 어느 나라 이야기인지 알 수 없었음. 전체를 읽었지만, 어느 나라와 대학이 관련되어 있는지에 대한 맥락을 찾을 수 없었음

  •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에 많은 가치가 잠겨 있을 수 있으며, 그 연구는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큼. 반면에, 인간은 이익과 같은 압박이 없으면 프로젝트를 조직하고 계획하는 데 서툼

  • 구 소련권 국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