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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의 혈액·혈장 기증자 제임스 해리슨이 88세로 사망했으며, 희귀 항체가 든 혈장으로 아기 240만 명의 생명을 구한 인물로 평가받음
  • 해리슨은 1954년부터 2018년까지 2주마다 기증을 이어가 총 1,173회를 기록했고, 대부분의 기증은 오른팔에서 이뤄짐
  • 그의 혈장에 있던 anti-D 항체는 태아·신생아 용혈성 질환(HDFN)을 예방하는 약에 쓰였고, 1967년 이후 호주 산모에게 300만 회분 이상 공급됨
  • 14세 때 폐 절제 수술 중 기증 혈액 약 2갤런을 수혈받은 경험이 헌혈의 출발점이 됐으며, 법정 가능 연령인 18세에 기증을 시작함
  • 호주 anti-D 기증자는 약 200명뿐이라, Lifeblood와 WEHI는 그의 항체를 실험실에서 재현·배양하는 James in a Jar 프로젝트를 진행 중임

‘황금 팔을 가진 남자’ 제임스 해리슨

  • 제임스 해리슨은 호주에서 가장 많은 혈액·혈장 기증을 한 인물로, “Man with the Golden Arm”으로 알려짐
  • 2025년 2월 17일 요양원에서 잠든 사이 평화롭게 사망했고, Lifeblood가 사망 소식을 발표함
  • Lifeblood는 그를 평생 기증을 실천한 관대하고 헌신적인 인물로 기림
  • 1999년 호주의 높은 민간 훈장 중 하나인 Medal of the Order of Australia를 받음

1,173번의 기증과 anti-D 항체

  • 해리슨은 1954년부터 2018년까지 2주마다 혈액과 혈장을 기증해 총 1,173회를 기록함
    • 10회를 제외한 모든 기증은 오른팔에서 이뤄짐
    • Lifeblood에 따르면 그는 단 한 번도 예약을 빠뜨리지 않았고 대가를 기대하지 않음
    • 호주 법상 헌혈자는 금전 보상을 받지 않음
  • 그의 혈장에서는 1960년대 중반 희귀 anti-D 항체가 발견됨
  • anti-D는 태아·신생아 용혈성 질환(HDFN), 또는 rhesus disease를 예방하는 약에 사용됨
    • HDFN은 임신한 사람의 혈액과 태아의 혈액이 맞지 않아 면역계가 태아를 공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질환임
  • Lifeblood에 따르면 임신한 호주 여성의 17%가 anti-D 주사를 필요로 함
  • 호주 anti-D 공급량의 대부분은 정기적으로 혈장을 기증하는 200명 미만의 기증자 풀에서 나옴

헌혈을 시작한 계기

  • 해리슨은 14세 때 병으로 폐 하나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음
  • 이 과정에서 3개월간 입원했고, 100바늘을 꿰맸으며, 기증 혈액 거의 2갤런을 수혈받음
  • 자신을 살린 사람이 몇 명인지 알 수 없었던 경험이 훗날 헌혈을 하게 된 계기가 됨
  • 1954년, 법적으로 가능한 나이인 18세가 되자 혈액과 혈장 기증을 시작함
  • 약 10년 뒤 HDFN을 위한 anti-D 치료가 발견됐고, 해리슨은 자신의 혈액에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희귀 항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됨
    • 의사들은 이 항체가 그가 과거에 받은 수혈과 관련이 있다고 봄
  • anti-D 보유 사실을 알게 된 뒤 더 많은 사람을 돕기 위해 혈장 기증으로 전환함

가족과 수혜자에게 남긴 영향

  • Lifeblood에 따르면 1967년 이후 해리슨의 혈액이 포함된 anti-D가 호주 산모들에게 300만 회분 이상 공급됨
  • 딸 Tracey Mellowship도 임신 중 anti-D 주사를 맞은 수혜자였음
  • Mellowship은 그의 기증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는 가족을 남겼다고 말함
  • 해리슨의 가족도 헌혈에 참여함
    • 그는 가족 전체가 헌혈자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김
    • 손자 Scott은 2011년 해리슨이 1,000번째 기증을 할 때 옆자리에서 첫 기증을 함
    • 고인이 된 아내 Barbara도 헌혈자였음
  • Mellowship은 많은 가족이 자신의 친절 덕분에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해리슨이 행복해했다고 전함

은퇴 이후에도 이어지는 anti-D 연구

  • 해리슨은 호주 법상 헌혈 가능한 최대 연령인 81세에 공식 은퇴함
  • 마지막 기증은 2018년 5월에 이뤄졌고, anti-D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은 아기들을 안은 여러 어머니들이 함께함
  • 그는 강제 은퇴를 아쉬워하며 허락된다면 계속하겠다고 말함
  • 동시에 누군가 자신의 기록을 깨길 바랐는데, 그만큼 그 사람이 이 일에 헌신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라고 밝힘
  • Lifeblood에 따르면 호주에는 약 200명의 anti-D 기증자가 있고, 이들은 매년 약 45,000명의 산모와 아기를 도움
  • anti-D 항체는 매우 희귀하고 정기적으로 기증할 수 있는 사람이 적어, 과학자들은 합성 버전을 만들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임
  • Lifeblood는 Walter and Eliza Hall Institute of Medical Research(WEHI)와 함께 James in a Jar 프로젝트를 진행함
    • 연구팀은 해리슨과 다른 기증자의 혈액을 사용해 실험실에서 그의 항체를 재현하고 배양하는 데 성공함
    • 목표는 언젠가 호주뿐 아니라 전 세계 임신부에게 HDFN 예방 도움을 주는 것임

댓글과 토론

Hacker News 의견들
  • 제목만 보고 James의 기증이 한 번뿐이었고, 과학자들이 그의 혈액에서 무언가를 분석해 이후 아기들을 구한 데 쓴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평생 거의 1,200번 헌혈했다는 점이 놀라움
    마지막 헌혈이 81세였다는 것도 대단함
    기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임신한 호주 여성의 17%가 anti-D 주사를 필요로 하고, 국가 공급량 대부분이 200명 미만의 정기 혈장 기증자에게서 나온다는 대목임. “anti-D”는 처음 들었지만 매우 필요한 물질처럼 보이는데 공급 기반이 너무 작음

    • D는 기사에서 설명하듯 Rh(Rhesus) 인자의 다른 이름임. 출산 중 태아의 혈액 일부가 산모 혈류로 들어가기 때문에, Rh 음성 산모가 Rh 양성 아기를 낳으면 산모의 면역계가 항-Rh 항체를 만들고, 이후 Rh 양성 아기에게 문제가 생김
      분만 직후 산모에게 항-Rh 항체를 투여하면 산모 면역계가 반응하기 전에 혈액 속 Rh 항원을 제거해 줌. Rh 양성 출산 때마다 반복해야 함
    • 커피와 비스킷을 곁들여 30분 앉아 있는 것으로 2,000명의 생명을 구한다고 생각해 보면 엄청남
      다만 이 200명의 기증자가 anti-D 혈장 임상 수요의 100%보다 많은지 적은지는 기사에서 말하지 않음
      내 기여가 그 정도로 가치 있다면, 2주마다 피를 뽑기 위해 생명유지장치를 계속 쓰는 게 합리적인지 고민할 수도 있겠음. 하지만 호주에서는 헌혈자가 81세 이하여야 하니 이 경우엔 학술적인 질문에 가까움
  • 미국 서부에 살 때는 상설 헌혈 센터가 있어서 기증하기 쉬웠음. O 음성 혈액이라 아기들에게 쓰이는 것 같았고, 대기 기간이 끝나면 바로 전화해서 예약을 잡아주곤 했음
    예약을 미루는 편이었는데도 몇 년 사는 동안 20번 넘게 갔음
    동부로 이사한 뒤에는 그런 기반이 거의 없고, 이동 헌혈차를 찾거나 행사·커뮤니티 장소를 알아야 함. 그런 지역 정보에 약하다 보니 15년 동안 한 번도 헌혈하지 못했음. 동부가 인구는 훨씬 많은데 정기 헌혈을 유도하는 방식이 이렇게 부족하면 피가 어디서 오는지 늘 의아함

    • 어디인지 궁금함. 내가 사는 Pennsylvania의 그리 인구 많은 지역도 아닌 곳에는 항상 기증 가능한 단체가 최소 3곳 있음
      지역 병원 시스템 두 곳과 지역 혈액은행이 있고, 소방서·학교·교회·시민회관(VFW, Lions, Elks 등)·도서관 등에서도 매주 여러 차례 이동 헌혈 행사가 열리는 듯함. 표지판이 안 보여도 식료품점, 도서관, 커뮤니티 게시판이 있는 곳이면 자주 게시됨
  • 그의 시간과 노력에 대해 임금을 지급했어야 했을까?
    한편으로는 노동에 보상이 있어야 하고, 특히 그가 더 비싸거나 덜 효과적인 의료 개입을 줄여 의료체계를 절약하게 해 줬을 가능성이 큼. 다른 한편으로는 직원처럼 취급받는 건 별로라서, 지금 방식이 더 나을 수도 있음
    내가 사는 곳의 혈액센터는 중간 지점으로, 상품권으로 바꿀 수 있는 보상 포인트를 줌. 다만 그러면 상품권 관리라는 번거로움이 추가됨

    • 호주 상황을 다룬 기사: https://www.abc.net.au/news/2024-07-07/donating-blood-plasma...
      세계 인구의 4.2%에 불과한 미국이 전 세계 혈액 시장의 원료 혈장 약 70%를 차지한다는 분석이 많음
      현재 면역글로불린을 완전히 자급하는 국가는 혈장 기증자에게 돈을 지급하는 나라들뿐임
      2022~23년에 호주는 공급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3억 9,920만 호주달러어치 면역글로불린을 수입했고, 이를 “세계 최고 수준의 가격”에 구매했다고 함
    • 호주 법상 헌혈자에게 금전 보상을 하지 않는다는 건 동의하기 어려움
      장기 같은 신체 일부 판매를 금지하는 건 이해하지만, 혈액이나 혈장까지 그래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음
  • 기사에서 그가 이런 특정 이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아냈는지 설명해 주길 바랐음. 나도 헌혈해 본 적이 있는데, 이런 건 일반적으로 검사해서 해당되면 알려주는 종류인지, 아니면 의사가 따로 확인해야 하는지 궁금함

    • 그가 왜 그렇게 고품질 항체를 만들었는지는 전혀 명확하지 않음. 한 이론은 폐 수술 후 약 7.4L 정도의 혈액을 수혈받은 엄청난 양 때문이라는 것임
      하지만 이후에도 계속 항체를 만든 이유는 알지 못함
    • 헌혈의 장점 중 하나는 혈액을 여러 방식으로 선별 검사한다는 것임
      검사 범위를 조금 더 넓혀 주면 좋겠음. 예를 들어 대사 패널이 포함된다면 기증하려는 사람이 꽤 늘어날 것 같음
    • 기사 링크인 https://www.lifeblood.com.au/blood/learn-about-blood/plasma/...를 보면, 혈장을 기증하는 Rh 음성 사람들을 검사하는 듯함
      본인이 Rh 음성 남성이거나 가임기를 지난 Rh 음성 여성이라면 혈장을 기증하면서 문의할 수 있음. 나는 혈장을 기증한 적이 있지만 Rh 양성이라 따로 언급되지 않았음
    • 내 경험상 그렇음. 헌혈하면 여러 방식으로 검사하고, 특이하게 유용한 인자가 발견되면 연락해서 계속 기증해 달라고 권함
  • 관련 글: James Harrison, blood donor whose rare plasma saved babies, dies - https://news.ycombinator.com/item?id=43242328

  • 이야기의 핵심은 아니지만, 그렇게 많이 피를 뽑는 동안 감염이나 다른 손상을 어떻게 막았는지 궁금함. 결국 확률이 그를 따라잡을 것 같기도 함

  • 호주 어딘가 중요한 장소에 그 사람의 동상이 있어야 함. 어쩌면 지폐에 얼굴이 들어가도 될 정도임

  • 집에서 닫힌 시스템으로 피를 뽑을 수 있는 장치가 있어도 괜찮을 것 같음. 일어난 뒤 착용하면 피를 뽑고, 혈액 용기는 스스로 밀봉되며, 어떤 식으로든 내 식별자가 붙는 방식임
    그러면 혈액 반납 지점에 가져다 놓고 원하는 곳으로 가면 됨

    • 정맥주사는 의료인이 배워야 하는 기술 중 가장 복잡한 건 아니지만, 제대로 하기는 까다로움
      너무 깊으면 실제 손상을 일으킬 수 있고, 너무 얕으면 정맥에 닿지 못하며, 위치가 틀리면 정맥을 놓침
      대부분의 사람은 바늘이 정맥에 계속 꽂혀 있는 걸 좋아하지 않을 테니, 현실적으로는 어렵다고 봄
  • 아름다운 이야기고 오늘 새로 배운 것도 있음. James Harrison에게 큰 경의를 보냄
    그는 2018년 5월 마지막 기증을 했고, 그 자리에는 anti-D 프로그램 덕을 본 아기들을 안은 감사한 어머니들 여럿이 함께 있었다고 함

  • 그가 계속 철분을 복용했는지 궁금함. 한동안 헌혈을 이어가다가 몸이 정말 안 좋아졌고, 전체 철분 검사를 포함해 여러 검사를 해 보니 페리틴이 20 정도였음

    • 그는 혈장을 기증했으니, 전혈 기증과 비교하면 철분 수치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을 것 같음
    • 호주에서는 매번 기증 전에 혈중 철분 수치를 확인함. 너무 낮으면 돌려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