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 by GN⁺ | ★ favorite | 댓글 1개
  • 더 읽고 쓰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 있었지만 실제 블로그 글은 드물었고, 먼저 글쓰기를 미뤄온 이유부터 정리하기로 함
  • 표면적으로는 게으름처럼 보였지만, 핵심에는 실력 부족에 대한 두려움과 타인의 평가를 과하게 의식하는 마음이 있음
  • 한두 문장만 써도 멈추게 되면서 연습량이 줄고, 연습 부족이 다시 자신감 부족으로 이어지는 순환이 생김
  • Hacker News의 뛰어난 글들을 보며 압도감을 느끼고,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가 됨
  • 앞으로는 평가보다 자기 성장에 집중하고, 글의 품질과 무관하게 더 자주 쓰고 더 많이 읽으며 계속 이어가기로 함

글쓰기를 막은 내부 장벽

  • 더 많이 읽고 쓰고 싶다는 생각은 2년 동안 계속 있었지만, 실제 블로그 글은 드물었고 읽기와 쓰기 모두 기대만큼 하지 못함
  • 문제를 한 단어로 줄이면 게으름이지만, 실제로는 더 깊은 이유가 있음
    • 충분히 잘하지 못한다는 두려움

      • 다른 사람이 글을 어떻게 볼지 지나치게 걱정함
      • 글을 쓰려고 하면 한두 문장 뒤에 멈추고, 기대하는 수준으로 쓸 수 없다는 생각이 글쓰기 자체를 막음
      • 두려움 때문에 연습하지 못하고, 연습하지 못해 실력이 늘지 않는 반복 고리로 이어짐

다시 쓰기 시작하는 방식

  • 친구의 격려를 계기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글을 잘 쓰려면 실제로 써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함
  • 계획은 단순함
    • 자주 쓰고 더 많이 읽기

      • 더 많이 읽기
      • 천천히 개선해서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기
      • 다른 사람의 평가가 두려워 멈춰 있으면 어디에도 도달할 수 없으므로, 앞으로는 행동과 성장에 집중하기로 함
      • 곧 더 많은 글을 올릴 예정이며, 글이 좋든 아니든 계속 쓰겠다고 밝힘
      • 2024년 11월 11일 업데이트에서 비슷하게 느끼는 사람이 많았고, 이 글에 대한 Hacker News 토론에 그 반응이 나타났다고 남김

댓글과 토론

Hacker News 의견들
  • 이 문제를 겪어봤는데 핵심은 자아였음
    자아는 자신과 타인에 대한 생각이 너무 많고, 스스로를 너무 높게 봐서 “대단한 일”만 할 수 있다고 믿음. 그러다 아무것도 못 하게 되고, 실패를 피하는 방식이 됨. 실패하면 스스로 만들어둔 거대한 자기상이 깨지기 때문임
    우연히 영적 각성 같은 과정을 거치며 자아가 옅어졌고, 이제는 대단한 일이든 사소한 일이든 어떤 일이든 할 수 있게 됨. 원글 작성자는 자아를 다루거나, 무조건 뭔가를 출시해야 하는 상황에 들어가야 함. 다만 실직 상태에서 사람들이 돈 낼 만한 유용한 걸 만드는 것 말고는 길이 없을 때가 아니면 그런 상황을 만들기 어렵다 봄

    • 이 얘기가 크게 와닿음. 어릴 때는 선물로 받았거나 직접 산 어려운 비디오 게임을 잘하게 될 때까지 계속 부딪혔고, 첫 IT 직장에서도 몇 시간 만에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던 좋은 기억이 있음
      지금까지의 결론은 기준임. 그때는 “공정한 난이도”, “좋은 코드” 같은 기준이 없어서 그냥 반복하며 나아졌음
      나이가 들면서는 “이게 모범 사례인가?”, “제대로 만들고 있나?”, “이 게임이 너무 어려운 건 불공정하거나 설계가 나빠서인가?” 같은 생각으로 계속 주저하게 됨
      그래서 아무 걱정 없이 즐길 여지를 주기로 했고, Metaphor Refantazio를 어려움 난이도로 공략 없이 끝냈음. “최적 파티”, “최고 장비” 같은 걸 찾지 않고 막히면 가진 직업과 장비를 보고 스스로 풀었음
      내가 낸 해법은 최적과 거리가 멀었지만, 중요한 건 내 아이디어였다는 점임. 이 게임은 여러 면에서 치료적이었고, 이건 그중 하나였음
      이런 방식은 게이머를 더 낫게 만들듯, 적당히 적용하면 프로그래머도 더 낫게 만들 수 있음. 표준 라이브러리나 책, 문서를 없는 셈 치라는 뜻이 아니라, YouTube 튜토리얼이 없다고 가정해보라는 뜻임. 튜토리얼 지옥도 같은 불안과 높은 기준에 대한 욕망에서 나올 수 있다고 느낌
    • 3D 모델링을 배우면서 주변 사물을 다르게 보게 됨. 의자를 보고 머릿속으로 “의자”라고 분류하는 대신, 형태와 표면, 질감으로 보게 됨
      사물을 범주화하거나 이름 붙이지 않고 그 특징에 취약해지고 감동받도록 두는 변화가 핵심이었음. 자연물뿐 아니라 금속 같은 인공물에서도 아름다움이 열렸고, 늘 쓰던 문 앞에서 손잡이를 경이롭게 바라보는 일상적 효과도 생겼다
    • 지금 듣는 오디오북 Mindset: The Psychology of Success와 딱 맞는 얘기임. 노력에 대한 저항이 “힘들이지 않는 능력”에 대한 믿음을 보존하고, 실제 진전을 막는다는 내용임
    • “더 많이 읽고 쓰기”는 그냥 바람일 뿐이고, 새 행동으로 잘 이어지지 않음. Stanford 교수이자 행동과학자인 BJ Fogg는 Tiny Habits에서 새 행동을 만드는 법을 다룸. 쉬운 행동으로 만들고, 이미 규칙적으로 하는 일에 붙여야 함. 예를 들어 “점심에 앉으면 한 페이지 읽기”처럼 하는 식임 https://tinyhabits.com/
      또 마음이 자기 일을 방해하고 있음. Tim Gallwey의 Inner Game of Tennis는 이걸 다루는데, 사실 테니스 얘기만은 아님. 내면의 비평가가 덜 완벽한 문장을 일단 써 내려가는 걸 막고 있음
      키 입력 수나 단어 수처럼 마음을 붙잡을 단순한 대상이 도움이 될 수 있음. 또는 Artist's Way의 Morning Pages처럼 한동안 아무거나 쓰는 연습도 가능함. 출판용이 아니니, 페이지에 단어를 올리는 부담을 낮춰 문을 여는 게 필요함
      Inner Game
      https://www.amazon.com/Inner-Game-Tennis-Classic-Performance...
      Artists Way
      https://www.amazon.com/Artists-Way-25th-Anniversary/dp/01431...
      도움이 된 다른 아이디어들도 여기 적어뒀음
      https://vonnik.substack.com/p/a-few-ideas-that-made-my-life-...
  • 나도 특히 글쓰기에서 이 문제를 겪음. 코딩 관점에서의 해법은 작게 쪼개기
    거대한 새 앱을 만든다고 생각하면 앉아서 바로 만들어야 하는 느낌 때문에 압도됨. 글쓰기도 빈 페이지에서 잘 정리되고 편집된 블로그 글로 바로 가야 하는 것처럼 느껴져 더 막힘
    프로그래밍할 때는 기능 단위로 쪼개고, 더 작은 단위로 나눠서 실제로 이해하고 코드를 쓸 수 있는 구체적 목록을 만듦. 그런 작은 일을 계속하다 보면 구조가 생기고 결국 앱이 됨
    글쓰기도 비슷하게 함. 엄밀한 개요라기보다 전달하고 싶은 개념 목록을 만들고, 더 작은 아이디어로 나눔. 몇 개를 문단 단위로 써나가면 구조가 드러나고 곧 블로그 글이 됨
    핵심은 압도되지 않을 만큼 작은 단위까지 내려가는 것임. 새 앱이나 블로그 글은 당장 너무 커 보이지만, 문단 하나 쓰기나 함수 하나 코딩하기는 충분히 가능함

    • 팀으로 일할 때는 진행되는 모습을 보는 게 동기부여가 됨. 혼자 잘하는 개발자가 협업을 잘하는 경우도 드물고, 협업형 개발자가 혼자 잘하는 경우도 드묾. 결국 환경의 역학과 팀의 목표에 따라 달라짐
    • 달성하려는 목표의 기준을 낮게 잡는 게 일을 끝내는 최선의 방법일 때가 있음
      “이 작은 기능을 20분 정도만 쓰고 오늘은 끝내자”를 사이드 프로젝트 전체에서 50번 반복하면, 결국 사이드 프로젝트가 완성됨
      스스로 “이건 별로 한 게 없잖아”라고 느껴도 그냥 끝내게 만듦. 작은 기능을 식기세척기 비우기에 비유하면 5분밖에 안 걸리는 일처럼 느껴져 훨씬 감당 가능해짐
      더 나은 비유는 식기세척기에서 컵 1~2개만 꺼내놓고 나머지는 두되, 자책하지 않는 것임. 어차피 나중에 돌아와 나머지도 치우게 됨
  • 미루기를 이기는 내 요령은 세 가지임. 첫째, 나쁜 결과물을 낼 허락을 자신에게 주기
    막혔다면 머릿속에 있는 쓰레기 같은 내용을 그냥 쓰기 시작하면 됨. 웃길 정도로 형편없게, 완전 바보처럼 써도 됨. 그것만으로도 막힘이 풀리는 경우가 많고, 아주 거친 초안은 빈 페이지를 바라보는 것보다 무한히 나음
    둘째, 미루기를 “조금만” 하기. 일부 미루기를 관리 가능한 짧은 휴식으로 재정의하고 자책을 멈추면, 반항적인 무의식에서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음. 자신과 싸우는 게 아니라 함께 일하는 방식임
    셋째, 항상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은 뭐지?”라고 묻고 실행하기. 논문 전체를 어떻게 쓸지는 몰라도 무작위 아이디어를 종이에 적을 수는 있음. 그다음은 개요, 그다음은 각 개요를 짧은 문단으로 확장하는 식이지만, 너무 앞을 보지 말고 지금 가장 작은 일을 하면 됨

    • 이건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적용된다고 느낌. 완벽주의자인 친구가 있는데 정말 똑똑하고 나보다 훨씬 똑똑함
      그런데 우리가 공유하는 목표를 향한 총 산출과 진전은 내가 더 큼. 친구 말로는 내가 더 “근면”하기 때문임. 자랑이 아니라, 사람마다 시작할 때 겪는 어려움과 동기가 다르다는 뜻임
      나는 큰 그림보다 눈앞의 도전에 동기부여를 받고, 다른 사람은 큰 그림에는 동기부여를 받지만 작은 도전에는 그렇지 않을 수 있음. 자기 동기를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한 걸음이라고 봄
    • 이렇게 해서 국소 최솟값에 빠진 게 아니라는 걸 어떻게 아나?
      작은 나쁜 산만함으로 조금씩 미루다 보면, 제논의 역설처럼 구멍은 계속 깊어지고 작은 문제가 감당 불가능한 문제로 지수적으로 커질 수 있음
      우울한 사람에게 어제보다 오늘을 조금만 더 낫게 만들라고 하는 것과 비슷하게 환원적임. 틀린 말은 아니지만 문제를 다시 표현한 것에 가깝고, 정의상으로만 맞는 얘기임
  • 심리학 팟캐스트를 듣고 있는데, 모든 “해야 한다” 문장을 인지 왜곡으로 분류하더라
    “여기저기 글을 읽긴 하지만, 해야 하는 것보다 훨씬 적다” 같은 표현은 누가 원하는지를 추상화하고, 인위적으로 추상적인 규범을 만들어냄
    실제로는 그냥 내가 원하는 일일 가능성이 큼. 원하는 일을 안 하는 건 해야 하는 일을 안 하는 것보다 덜 나쁘게 느껴짐. 원하지만 얻지 못하거나 하지 못하는 일은 이미 많고, 거기엔 익숙함
    글쓰기의 수동태처럼, 누가 하는지 또는 누가 해야 하는지를 숨김. 어떤 “해야 한다”는 남들이 우리에게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인데, 대개 물어보지도 않고 가정함
    모든 “해야 한다”를 사고 오류라고 가정하면 일부는 사라지고, 일부는 “원한다”로 바뀜. 좋은 첫걸음이라 추천함

    • 더 나아가 이런 생각은 남들이 내게서 본다고 내가 믿는 결점의 반영이라고 봄. 일종의 부적절감 콤플렉스
      “Bill은 충분히 읽지 않아. 충분히 똑똑하지 않아. 충분히 정보를 알고 있지 않아. 다른 일에 시간을 너무 많이 써…” 같은 말을 남들이 한다고 생각하는데, 누가 그렇게 말하나?
      때로는 가족이나 동료가 자기 취미나 활동을 자랑하는 데서 오고, 때로는 친구나 가족에게 받은 과거의 비판에서 옴
      남을 기쁘게 하려는 대신, 스스로 옳다고 아는 일을 자신을 위해 할 때 큰 자유가 있음. 특히 그 일이 실제로 남에게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라면 더 그렇다
      예를 들어 운동해야 한다는 압박에는 굴복하지 않음.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만 하게 될 걸 알기 때문임. 체중은 건강한 편이고, 대신 레크리에이션 스포츠를 하며 운동함. 즐겁고, 사람들과 어울리고, 밖에서 경쟁적인 활동을 하는 이점도 있음
    • “했어야 했는데, 할 수 있었는데, 했을 텐데” 같은 생각은 대체로 쓸모없고, 필요와 욕구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음. 이 둘 중 하나에 들어가지 않으면 생각할 만큼 중요하지 않은 것임
  • 글을 더 쓰기 위한 내 표준 조언은 기준을 낮추고, 조금만 더 고치면 나아질 걸 알면서도 출판을 허용하라는 것임. 사실상 자신을 그렇게 하도록 밀어붙여야 함
    또 배운 것과 만든 프로젝트에 대해 쓰면 좋음. 이런 주제는 온라인에 한 번도 없던 빛나는 새 통찰을 제공해야 한다는 기대가 낮음 https://simonwillison.net/2022/Nov/6/what-to-blog-about/

    • 전체 메시지는 좋고, HackerCreds도 충분하지만 “스스로에게 뭔가를 강제한다는 게 무슨 뜻인가?”라는 의문은 남음
      스스로를 강제할 수 있다는 생각은 논의에 도덕적·규범적 요소를 넣어서 득보다 실이 크다고 봄. 실패가 필연적으로 찾아올 때, 마치 자신이 실패를 선택한 것처럼 느끼게 함
      자기통제에는 한계가 있다는 데 모두 동의할 것임. 그렇지 않다면 사람들은 자신을 강제해서 항상 일하고, 우울·불안에서 벗어나고, ADHD를 떨쳐내고, 슬픔도 느끼지 않게 만들 수 있었을 것임
      완벽주의 기반 미루기를 이기도록 “격려하고”, “환영하고”, “촉진하는” 쪽이 전체적으로 더 도움이 된다고 봄
  • 남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하는 부분이 많이 와닿음
    몇 주마다 온라인에 더 많이 쓰려고 동기부여를 해보지만, HN, X, 블로그에서 계속 자기 방해에 걸림. 2년 넘게 이어지고 있음
    글은 그냥 밀어붙이고 “제쳐뒀다”고 하지만, 나한테는 잘 통하지 않았음. 한두 번은 밀어붙일 수 있어도, 원하는 것처럼 매일 습관이나 집착으로 만들 만큼은 안 됨. 이 장벽을 넘는 데 효과 본 팁이 궁금함

    • 자신을 위해 로컬에 쓰기를 추천함. 이게 내 글쓰기 막힘을 없애줬음
      1년 정도 자신을 위해 쓴 뒤 2년 동안 꾸준히 블로그를 썼음. 이후 리듬은 잃었고 다시 돌아가고 싶지만, 지금은 우선순위가 끼어들었음
      요즘은 주로 로컬 기술 커뮤니티를 위해 씀. 쉽게 배울 방법이 있으면 좋아하는 사람이 십여 명 있다는 걸 알아서 큰 동기가 됨
      대상 독자가 명확해야 하는 장벽도 있음. 내가 대상 독자일 때는 조금 흐릿해짐. 그래서 “6개월 뒤 일부를 잊은 내가 다시 배우려면 읽고 싶은 글” 또는 실제로 공유할 의무는 없는 구체적인 누군가를 떠올리면 글의 방향을 잡기 쉬웠음
    • 사람들이 온라인에 뭔가를 올릴 때 받는 트집은 내가 참석한 박사 논문 심사나 받은 연구 논문 동료평가보다 훨씬 심함
      물론 인터넷에서 대부분의 교수보다 특정 주제 경험이 많은 한 사람을 만날 수도 있음. 반대로 교수들은 전문가라서 불완전한 프로젝트에서도 긍정적 기여를 찾아낼 수 있는지도 모름
    • 습관 고리를 만들고 싶다면 세 단계를 추천함. 첫째, 쓰기를 시작하게 해줄 신호를 찾기. 예를 들어 아침 커피를 마시는 것
      둘째, 30분 정도든 얼마든 쓰기. 셋째, 자신에게 보상하기. 나는 작은 간식을 먹지만 뭐든 가능함
      나에게는 아주 잘 통했고, 작은 습관을 바꾸자 전반적으로 더 나아지기도 쉬웠음. 이 조언은 Charles Dhuigg의 The Power of Habit에서 온 것임
    • 대부분의 사람은 당신에 대해 생각하지도 신경 쓰지도 않는다는 걸 깨닫는 데 너무 오래 걸렸음
      나쁜 뜻이 아니라, 가족과 친구처럼 중요한 사람만 신경 쓰면 됨. 어차피 다른 사람은 당신을 생각하지 않으니 그들이 뭘 생각할지 걱정하느라 마음을 빼앗길 필요 없음
    • 어쩌면 다듬기 욕심이 방해하는 것 같음. 세상에는 연구가 잘 되어 있고 저자가 전문가처럼 보이는 아름다운 블로그 글이 아주 많음
      하지만 정말 깊이 있는 진짜 정보는 빠르게 쓰인 짧은 HN 댓글에서 더 자주 찾게 됨
      HN 댓글에는 담을 수 있는 양이 제한되어 있으니, 진실을 조금 더 넓게 공유하려면 그래픽, 코드 예제, 영상 같은 추가 매체가 필요할 수 있음. 그래도 HN 댓글에서 이미 자신을 명확히 표현하고 있으니, 블로그를 HN 댓글보다 조금 더 긴 것으로 생각해보면 좋겠음
  • 내 경험상 생각의 관점에서 이걸 바꾸려는 시도는 잊는 게 좋음
    남들이 내 작업을 어떻게 생각할지 “그냥” 걱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인지적으로 이해해도 멀리 못 갈 수 있음
    대신 불안은 몸의 현상이라는 걸 깨닫고 몸으로 다뤄야 함. 호흡법, 운동 같은 것들이 여기에 해당함

    • 불안이 순수하게 몸의 문제는 아니고, 몸의 되먹임 고리가 있는 것임. 불안을 느끼면 신체 반응이 생기고, 감각이 그걸 감지해 더 불안해짐
      몸을 다뤄 이 고리를 끊는 것만으로 충분할 때도 있지만, 나에게는 10분 정도만 효과가 있음. 불안의 심리적 이유를 넘어서지 못하면 다시 불안해짐
      사람마다 다르므로 어떤 사람에게는 인지적 이해가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음. 나는 주로 심리적 방식으로 다룸
      내 일반적 방법은 불안을 두려움으로 바꾸는 것임. 무엇이 나를 불안하게 하는지 찾아내고,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고 상상한 뒤 어떻게 적응할지 생각함. 대개 그 일은 생각만큼 나쁘지 않고, 나를 죽이거나 신체적으로 해칠 수 없으며, 사회적 비용도 감당할 수 있음을 알게 됨
      예를 들어 목표를 “10% 성공 확률로 달에 로켓 보내기”가 아니라 “내 로켓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보는 시험 발사”로 재구성하면 거의 100% 성공 확률이 됨
      실패 가능성을 받아들이고, 그 실패가 종말이 아니라 가능한 후퇴이자 수용 가능한 일임을 이해해야 함. 사람들이 어떤 실패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극적으로 말하지만, 정말로 고통스러운 죽음처럼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가 가능하다면 그 활동을 멈추는 게 가장 합리적임. 그런 과장을 믿을 때 불안 문제가 생김
    • 인지에서 신체로 바로 넘어가는 건 큰 도약임. 그 사이의 정서를 통째로 무시하게 되기 때문임
      불안에 관해서는 이게 나에게 가장 잘 맞았음: https://actualism.app/
    • 호흡법과 운동만 몸을 다루는 게 아님. 술, 약물, 버섯, 케타민, MDMA, 연구용 화학물질, 각성제, 진정제, 증폭 물질, 완화 물질, 집중력 향상제, 해리성 물질도 포함됨
      현대 사회는 마약과의 전쟁, 죄악세, 온갖 훈계 같은 흐름을 만들었다가, 결국 그런 것들이 왜 존재하고 인류가 오래도록 사용해왔는지 다시 발견하는 것처럼 보임
  • 지난 3~4년 동안 매일 내가 느끼는 것과 정확히 같은 걸 느끼는 낯선 사람들이 세상에 있다는 걸 알게 됨
    답답한 일이지만, 최근 채택한 사고방식 변화가 압도감을 줄여줌
    먼저 “시간은 충분하다”고 소리 내 말하고 깊게 숨쉼. 그다음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제약 안에서 일해야 한다”고 인정함
    지금보다 훨씬 나빠질 수 있나 묻고, 다행히 답은 100% 예였음. 복잡한 질병이나 가족 문제 같은 면에서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음
    언제나 잡음은 존재함. 그걸 줄이려 하고, 산만함은 잡음이라고 받아들이면 됨. 산만함이 잡음이라면 거기에 굴복하지 말고 무시하면 됨

    •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충분하다”는 말은 덜 사실이 되지만, 오히려 스트레스는 덜 받게 됨
      이룰 수 있는 일은 아주 많겠지만, 원하는 모든 걸 다 이룰 수는 없음. 그래도 괜찮음
  • 이 글에서 제대로 답하지 않았지만 다른 글에는 있을지 모르는 질문은, 왜 쓰는가
    나도 똑같은 포부와 막힘, 글쓰기 어려움을 겪었음. 내 블로그를 보면 알 수 있음
    알고 보니 그냥 글쓰기를 좋아하지 않았음. 많은 똑똑한 사람들이 글쓰기를 훌륭한 습관으로 칭송하고 나도 100% 동의했지만, 진지하게 해보니 과정도 결과물도 성과도 별로 즐겁지 않았음
    보통은 그 요소 중 하나는 좋아해야 함. 그렇지 않으면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가 준 이유 때문에 그 일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큼
    그래도 시도는 해봐야 함. 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기 때문임

    • 많은 사람에게 글쓰기는 힘들고 꽤 고된 일이라, 글을 많이 쓰지 않는 이유는 이해됨
      예를 들어 HN에 쓴 내 글을 돌아보면, 거의 그러지 않지만, 당시에는 보지 못한 오타와 잘못된 단어 사용, 문법 오류가 보여서 부끄러움. 고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함
      세상을 떠난 동료 한 명은 손글씨로 여러 페이지를 써도 완벽히 읽기 쉽고 논리적으로 일관되어, 거의 편집 없이 논문으로 옮길 수 있었음. 그 능력이 부럽고, 나도 그렇게 정확하고 유창하게 쓸 수 있으면 좋겠음
      왜 나는 그럴 수 없는지 자주 궁금했음. 너무 많은 개념이 한꺼번에 머리에 들어오고, 그것들을 빠르게 정리해 선형적이고 일관된 방식으로 충분히 빠르게 쓰는 능력이 부족한 듯함
      그래서 편집이 실제 글쓰기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음. 이것이 어느 정도 의욕을 꺾고, 쓰고 싶은 많은 것이 쓰이지 않게 됨
      이 점에서 Mozart와 Beethoven을 비교하면 흥미로움. Mozart의 손글씨 악보를 보면 지우거나 수정한 흔적이 거의 없는 완벽한 음표가 페이지마다 이어짐. 반면 Beethoven의 일부 악보는 거의 읽을 수 없을 만큼 엉망임
      증거상 두 천재의 정신 과정은 꽤 달랐던 것 같음. 글쓰기를 좋아하든 아니든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소통하려면 결국 써야 함. 문서화되지 않아 사라진 훌륭한 아이디어가 얼마나 많을지 자주 궁금함
    • 무슨 일을 하든 좋아해야 함. 많은 사람이 글쓰기, 독서, 운동 같은 새 습관을 시작하려 하지만, 좋아하지 않으면 결국 오래 못 감
      새 습관을 시작하려면 먼저 그걸 좋아할 방법을 찾아야 함. 운동을 더 하고 싶다면 자전거로 출근해볼 수 있음. 금속 상자 안에 갇혀 있는 것보다 즐겁다면 운동이 습관이 됨
      더 읽고 싶다면 좋아하는 책과 좋아하는 읽기 방식, 예컨대 종이책이나 전자책 단말기를 찾아야 함
      더 쓰고 싶다면 먼저 좋아하는 글쓰기 방식을 찾아야 함. 연필과 종이를 좋아할 수도 있으니 진지하게 시도해볼 만함. 또는 WYSIWYG 워드프로세서를 더 좋아할 수도 있음. 그다음 소설, 블로그, 비공개 일기나 회고록처럼 즐겁게 쓸 대상을 찾아야 함
      결론은 좋아하지 않으면 계속하지 못한다는 것임
  • “충분히 좋지 못할까 봐 두렵다. 내 글을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늘 걱정한다. 내가 훌륭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어떻게 남이 그렇게 생각하길 기대할 수 있나?”라는 부분은 Adam Miller가 정의한 완벽주의자의 딜레마에 해당한다고 봄
    완벽주의자의 딜레마는 창작자가 완성품의 품질을 너무 중시한 나머지 반복, 변화, 생산 자체가 방해받는 상태임. 많은 사람에게는 궁극의 글쓰기 막힘이며, 완성품이 원래 의도와 다르거나 다를 것이라는 두려움을 불러옴
    “Hacker News에서 사람들이 놀라운 일을 하고 그것을 훌륭하게 글로 쓰는 걸 보면 압도되기 어렵다”는 말에도 전적으로 동의함. 본능적인 감정이라고 보고,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음

    1. https://medium.com/@thatadammiller/the-perfectionist-dilem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