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P by regentag 25일전 | favorite | 댓글 5개

Unix 기반 시스템의 가장 깊숙한 곳에는 "하드웨어"가 캠, 레버, 풀리와 구리스가 있는 실제 기계 장치를 의미했던 컴퓨팅의 초기 시절의 흔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과거의 전신기를 리눅스에 그대로 연결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리눅스에 연결하기 위해 가장 큰 문제는 현대의 ASCII 코드와 ASCII 코드 개발 수십년 전부터 존재했던 5비트 Baudot 코드 사이의 변환이었고, 변환기는 아두이노로 구현되었습니다.

전신타자기에 전화선을 통해 신호를 보내기 위해 오래된 HP의 5비트 직렬신호 생성기를 사용해야 했습니다.

45.5bps 속도로 연결할 수 있었고, 리눅스에 로그인 하고 ED 에디터로 파일을 편집하고, ASCII Art를 출력할 수 있었습니다.

※ Teletype Model-15는 AT&T 산하의 Teletype Corporation에서 1930년대에 출시한 Baudot 코드 프린터로, 2차대전 시기에 군의 통신 시스템에 사용되었습니다.

1바이트가 8비트라는 것조차 아직 확립되지 않았던 시절의 이야기는 언제 봐도 신기합니다.
저런 과거의 5비트 코드나 그걸 사용하던 텔레타이프라이터의 유산(Legacy)이 지금도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것 속에 남아있다는 걸 생각하면 기분이 묘하더군요.

저는 최근에 Kermit에 대해 읽었는데, 그 시절에는 메인프레임과 미니컴퓨터와 워크스테이션과 PC가 모두 이기종 컴퓨터와의 호환성이 매우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이런 모든 플랫폼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프로토콜이 정말 귀중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런 걸 보고 나니 호환성 유지라는 게 참 대단하다 싶어요.

p.s.
Windows에서 Kermit을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인 Kermit 95는 지금도 활발히 유지보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https://github.com/davidrg/ckwin

이것도 꽤 오래된 프로토콜이었군요 SSH 클라이언트나 PC통신 프로그램에서 Zmodem 옆에 있길래 뭔가 했습니다. 여담이지만 가끔 쇼츠에 나오는 초록색 개구리 인형 이름이 Kermit이고 그 캐릭터 이름을 따온 거라고 하네요

Kermit는 처음 들어보네요. 아직도 유지보수 되고 있다니 놀랍습니다.

TTY가 TeleTYpe를 의미하는지는 리눅스를 매일 사용하면서도 전혀 몰랐네요

Baudot Code (International Teleprinter Code)

  • Émile Baudot이 모스 코드를 대체하기 위해 1870년대에 개발
  • ASCII 코드가 개발되기 전까지 가장 널리 사용된 전신타자기 코드

Baudot의 이름은 통신 속도 단위 보(baud)의 어원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