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paulgraham.com)- 기술에 대한 예측을 하기를 꺼리지만, 이번만큼은 확신이 있음: "수십 년 후에는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임"
- 작가가 되면 알게 되는 가장 이상한 사실 중 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임
-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는 근본적으로 어렵기 때문임. 잘 쓰려면 명확하게 생각해야 하고, 명확하게 생각하는 것은 어려움
- 글쓰기는 많은 직업에 퍼져 있으며, 더 권위있는 직업일수록 더 많은 글쓰기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음
- 글쓰기에 대한 만연한 기대와 글쓰기의 불가피한 어려움이라는 두 가지 강력하고 상반된 힘이 엄청난 압박감을 만들어냄
- 그래서 저명한 교수들이 표절에 손을 대는 경우가 종종 있고, 이러한 사례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표절의 경솔함임
- 그들이 훔치는 물건은 보통 글을 조금이라도 잘 쓰는 사람이라면 노력 없이도 알아낼 수 있는 가장 평범한 상투적인 것들임. 즉, 글쓰기 실력이 절반도 안 된다는 뜻
- 최근까지 이러한 상반된 힘에 의해 만들어진 압력을 해소할 수 있는 편리한 방법이 없었음
- 더 이상 그렇지 않음. AI가 이 세상을 열어젖혔음. 글쓰기에 대한 거의 모든 압박이 사라졌음
- AI를 통해 학교와 직장에서 글쓰기를 대신할 수 있게 되었음
- 결과적으로 세상은 글을 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뉘게 될 것임
- 여전히 글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임. 일부는 글쓰기를 좋아함
- 하지만 글을 잘 쓰는 사람과 전혀 쓸 수 없는 사람 사이의 중간 지대는 사라질 것임
- 좋은 작가, 그저 그런 작가, 글을 쓸 수 없는 사람 대신 좋은 작가와 글을 쓸 수 없는 사람만 남게 될 것
- 이게 나쁜일일까?기술이 발전하면 기술이 쓸모없어지면 사라지는 게 일반적이지 않은가?
- 나쁜 것임
- 글쓰기는 곧 생각(사고)이기 때문
- 사실 글쓰기를 통해서만 할 수 있는 일종의 사고가 있음
- Leslie Lamport의 말을 인용하면 "글을 쓰지 않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생각한다고 생각할 뿐"임
- 따라서 "글을 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뉘는 세상은 생각보다 더 위험함
- 이는 생각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세상이 될 것임
- 이런 상황은 전례가 없는 것이 아님
- 산업화 이전 시대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직업이 그들을 강하게 만들었음. 지금은 강해지고 싶다면 운동을 해야함
- 그래서 여전히 강한 사람들은 있지만, 스스로 선택한 사람만 있음
- 글쓰기도 마찬가지일 것임
- 여전히 똑똑한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렇게 "선택한 사람들"뿐일 것임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텍스트를 보다보면, 원글같이 길게 공들여 쓴 글(사실 길이 자체는 읽기에 그리 긴 것도 아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긴 글보다 길지 않은 글을 쓰기가 더 어렵습니다)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누군가의 (최소한의 검증도 거치지 않은) 의견만을 띡 남기는, 속된 말로 ‘뇌를 위탁한‘ 반응들이 꽤 많이 보입니다. 체감상은 점점 많아지는 것 같지만 검증할 방법은 없고요. 최근 트위터에 힌두어 사용자들이 AI로 맥락없는 한글 리플을 잔뜩 다는 현상이 급증하고 있는데, 본질적으로는 그런 AI 리플과 아래 댓글이 뭐가 다른가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원문의 주장에 적극 동의하는 쪽입니다. 아마도 인간과 인간아님을 구분하는 최후의 수단은 글쓰기가 될 것이고, 기술이 발전해도 인간이 쓴 글은 그렇지 않은 글과 다를 것입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인간은 그 경계를 구분해내지 못하거나 굳이 그럴 필요를 못 느낄 것입니다.
사실과 의견을 구분해서 읽을 줄 알아야죠.
- 글 쓰는 사람이 줄고 있다 -> 어느 정도 사실
- 글 쓰기는 생각을 정리하는 좋은 도구다 -> 사실
- AI를 비롯한 다양한 도구가 글쓰는 기회를 줄인다 -> 의견(?)
- 글 쓰지 않는 사람은 생각에 폭이 좁아진다 -> 의견(?)
=> 제가 내린 결론은 많이 읽고 많이 써봅시다. (동의)
댓글들을 읽다보니, 저자가 주장하고 싶은 내용과는 다른 부분을 지적하는 의견들이 많이 보이네요.
핵심은 글쓰기든, 어떤 행위든 자기가 생각한것, 알고 있는 것을 표현 하는 능력이 중요 하다 인거 같습니다.
이 커뮤니티에 눈팅만하다 처음으로 댓글을 답니다.
이 글에 담겨있는 여러가지 의견을 보다보니(제가 첫 글을 쓰는 것만 보아도) 글을 쓰는 행동이 생각에 대해 깊게 생각하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또 전달하는 기능에 적합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깊게 생각하는 것을 못하게 된 것 같은 제 자신을 보며 앞으로 점점 글을 쓸 수 없게 될 것 같다는 폴의 의견에 깊게 동감합니다.
앞으로 발전해가는 기술에 적응해가는 인간의 모습이 이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렵습니다.
제 생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글쓰기의 범위가 맥락에 따라서 오락가락하는 걸로 보입니다. AI가 거의 해결한 것은 좁은 의미의 글쓰기로 흔히 작문이라 부르는 문장 만들어내기 인데요. 글쓰기는 곧 사고라 등치하는 부분에서는 넓은 의미의 글쓰기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글감을 생각하고 문장을 AI에게 맡기는 건 필자의 기준에 의하면 글쓰기가 아닌걸까요?
한편 필자의 글에는 문맥을 무시한 인용과 권위에 호소하는 오류가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지 않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생각한다고 생각할 뿐" 이란 인용문은 글쓰기가 인지 부하를 줄이고 다른 지적 활동의 범위와 목표를 명확하게 하기 위한 수단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생각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과 쓰지 않는 사람간의 이분법을 표현하는 문장에 해당 인용을 사용한 것과 인용문 원본을 사용한 사람의 업적을 고려하면 이는 문단 처음 부분에 언급한 논리적 오류의 예시로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https://youtu.be/6QsTfL-uXd8?t=195
생각을 깊이 하지 않거나 생각의 도구를 활용하지 않는 현대인의 행동 양식에 대한 문제 의식에는 동의하나 그것에 대해 논하는 방식과 잡문이 아닌 형식을 갖춘 글만이 사고의 수단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회사에서 몰래보는 일잘러의 AI글쓰기 작가 한준구입니다.
저는 나를 위한 글과 남을 위한 글로 글을 구분하는데요.
남을 위한 글, 회사에서 필요한 이메일 같은 형식적인 글쓰기에
어떻게 써야하는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글을 만들어 낸다는 생각에서 머무르지 않고 이렇게 만들어낸 글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아카이빙해야 글의 독자성을 지킬수 있습니다.
생각이 담긴 메모가 있거나 내가 잘하는 내용이라면 글쓰는게 크게 어렵지 않은 경험이 있으실거예요. 글쓰기는 혼자서 쓰는게 아닙니다. 내 경험, 내가 만난 사람들, 공간과 함께 쓰는경우가 더 많거든요. 글을 씀에 있어서 인공지능을 통해서라도 비슷한 영감을 얻을 수 있다면 의미있는 글쓰기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공지능이 글작성을 도와준다고 해서 사람들이 생각을 하지 않는다라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네요
오히려 인공지능이 만들어 낸 글중에서 쓰레기 같은 글을 걸러내려면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의 사고력과 문해력이 필요해질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우려되는 사항이 글쓰기 전 과정을 인공지능에게 다 위임하고 그 글을 그대로 옮겨적기만 하는 현상인데요. 이건 사람이 인공지능의 숙주가 된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에 경계해야합니다
글을 인용문은 자칫하면 이 게시글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와 전체 맥락을 해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지 않아도 사람은 생각할 수 있습니다. 즉 저 인용문이 적절히 이해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선 "글을 써본 경험이 없는, 글쓰기를 배우지 않은 사람은" 과 같은 전제 내지 힌트가 필요할 겁니다.
이 게시글의 요지가 "글쓰기 또한 배움의 영역으로서 미래에는 선택한 사람들만이 글을 쓸 수 있게 될 것(+글을 써본 사람들만이 그렇지 않는 사람들 보다 상대적으로 생각의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글쓰기가 생각을 위한 유일한 방법"에는 동의하기 어렵지만 "글쓰기는 깊이 있는 사고를 하기 위한 상당히 유용한 도구"라는 생각은 평소부터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글쓰기 외에도 깊이있는 생각을 보조하기 위한 수단들은 많을 것 같아요. 단지, 가장 보편적이고 접근이 편하며 비교적 효율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글쓰기를 통해 사고의 구성과 흐름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편입니다. 글을 쓰지 않고 머리 속으로만 정리하면 메모리가 작아서 그런가 잘 안되더라구요.
'내가 이해하는 것'과 '남을 이해시키는 것'의 차이가 아닐까요? 남을 이해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중에서 글쓰기가 가장 원초적이면서 어려운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배우는 입장에서도 글만으로 무얼 배운다는건 아주 쉬운 방법은 아닌 것 같고요.
글을 통한 소통이 소통의 유일한 방법은 아니지만, 시공간의 제약을 덜 받고 상상력의 빈 자리를 허용하는 등의 장점이 있어서 앞으로도 꾸준히 살아남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글을 쓰는 사람이 남아 있다는 것은 글을 읽는 사람들이 남아 있다는 뜻일거라 생각합니다.
GN+도 요약했길래 의견만 가져와봅니다.
Hacker News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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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이전에는 대면 또는 전화 통화가 주된 소통 방식이었으나, 현재는 문자 메시지, WhatsApp 등 텍스트 기반 소통이 주류임. 온라인 데이트가 주로 사진과 텍스트로 이루어지며, 글쓰기 능력의 중요성이 강조됨
- 장문의 글쓰기는 다를 수 있지만, 소설을 쓰는 사람들은 항상 소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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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명확한 사고가 필요하다는 가정은 잘못된 것임
- 대부분의 사람들은 명확한 사고가 필요한 상황이 글쓰기와 관련이 없음
- 명확한 사고는 글쓰기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가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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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와 사고의 관계에 대한 일반화는 현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음
- 예를 들어, AI 생성 콘텐츠와 인간이 작성한 콘텐츠의 소비, AI 의료 상담과 인간 의사의 상담 등
- 부유한 사람들은 더 높은 품질의 인간 서비스를 이용하고, 나머지는 자동화된 결과물에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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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깊고 명확한 사고를 위한 유일한 방법은 아님
- Stephen Hawking은 글쓰기 없이도 복잡한 계산과 수학적 개념을 시각화할 수 있었음
- 글쓰기와 AI 도구는 깊은 사고를 돕는 훌륭한 도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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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생성하는 저품질 콘텐츠의 결과에 대한 우려가 있음
- AI로 생성된 콘텐츠로 인해 타인의 지식을 평가하는 능력이 희귀하고 귀중해질 것임
- 과거에는 직접 대면하여 상대방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었으나, AI로 인해 이러한 능력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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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와 사고의 관계에 대한 논의에서, 비문해 문화와 문해 문화의 차이를 지적함
- 과거에는 비문해 문화와 함께 공식적인 구술 문화가 존재했으며, 짧은 비디오 클립의 인기로 인해 구조화된 연설이 부활할 가능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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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부분 순서의 선형 확장과 유사하다고 생각함
- 뇌는 한 번에 하나의 글자를 생각하지 않으며, 모든 뉴런이 동시에 활동함
- 글쓰기는 선형적이며, 이는 글쓰기에 "명확한 사고"가 부여되는 이유 중 하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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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에 대한 예측은 신중해야 하지만,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급진적인 예측이 있음
- 사진이 회화를 대체하지 않았듯이, 여전히 글쓰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임
- 확신을 가지려면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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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트윗 이상의 복잡한 글을 읽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있음
- 소수의 사람들만이 진지하게 읽고 쓸 수 있는 상황이 될 가능성이 있음
- 보편적 문해 개념이 사라질 위험이 있음
엘리트주의적 시각이 깔려 있는 듯 싶네요. ^^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 인간이 사고하는 한 존재의 가치와 자아 인식을 이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