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N⁺: 'Factorio'가 실리콘밸리를 매혹한 방법
(ft.com)- Factorio는 체코 개발사 Wube Software에서 만든 게임으로, 외계 행성에 불시착한 후 탈출용 로켓을 만드는 것이 목표
- 플레이어는 석기시대 수준의 석재 화로에서 시작해 로켓 연료를 정제하는 단계까지 산업 혁명을 재현해야 함
- 어느 일요일, 콘크리트 공장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호숫가에 펌프를 설치하던 중 게임에 몰두한 나머지 몇 시간 동안 물을 마시지 않았던 적이 있음
- Factorio에 심각하게 빠진 사람들은 24시간을 하루 종일 플레이하기도 함
- 중독성 때문에 "Cracktorio"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게임은 전혀 플레이어를 유혹하지 않음
- 그래픽은 20년 전 수준이고, 지름길은 항상 처벌받으며, 잘하려면 비율 계산에 시간을 써야 함
- 바로 이런 엄격함 때문에 기술 업계에서 숭배받는 게임이 됨
기술 업계에서의 인기
- Shopify의 CEO Tobias Lütke는 직원들에게 Factorio 구매를 지원함
- Factorio가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는 Shopify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
- Elon Musk는 실제 삶에서 Factorio를 스피드런하고 있다고 트윗했고, OpenAI 공동창업자이자 Tesla AI 책임자였던 Andrej Karpathy도 열렬한 팬
- 내 친구 중 둘은 수학자 출신 기술자인데 전형적인 Factorio 플레이어
- 플레이어들은 버그를 발견하면 직접 코드를 보고 해결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함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호소력 있는 이유
- 공장 건설은 컴퓨터 프로그램 작성과 비슷함
- 정리되지 않고 꼬인 코드를 스파게티 코드라고 하듯, Factorio에서는 얽히고설킨 컨베이어 벨트를 스파게티 기지라고 부름
- 해결책은 모두 예전 실수를 뜯어고치고 새로 시작하는 리팩토링
- 공장 건설은 조직을 성장시키고 제품을 출하하는 것과도 유사해 훌륭한 교육 도구로 여겨짐
- Stripe 고문이자 Complex Systems 팟캐스트 진행자 Patrick Mackenzie는 운영관리를 배우려면 Toyota 같은 회사에서 수습을 하거나 관련 학위를 따야 한다고 말함
- 하지만 대부분의 기술 업계 종사자들은 그런 기회가 없으므로 Factorio가 개념을 보여주는 최고의 도구가 될 수 있음
- 소프트웨어 개발자 Kenton Varda는 Factorio를 면접 과제로 사용한 적이 있음
- Factorio에서는 약력이 화려하거나 매력적인 화술을 가진 사람보다 조용히 좋은 결정을 내리고 영광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인상적이었기 때문
게임의 재미에 대한 고찰
- 비디오 게임은 재미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음
- Mackenzie조차 때로는 출근하는 기분으로 Factorio를 켰다고 인정함
- Kovařík은 Euro Truck Simulator의 예를 들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하는 일 자체는 좋아한다고 말함
- 그저 업무 과정에서 방해되는 것들 때문에 직장을 싫어할 뿐
- Kovařík 자신도 프로그래머로 일하면서 이런 경험을 했음
- 자신이 존경하지 않는 사람 밑에서 일하게 되자 사직하고 게임 제작에 뛰어들었고, 12년 후 30명의 직원을 거느리게 됨
- Factorio에서 플레이어는 상사도, 서류 작업도 없이 자신의 최선을 다할 자유가 있음
집단 지성의 발현
- Factorio의 광팬들은 비디오 게임보다는 맨해튼 프로젝트에 더 걸맞은 집단 두뇌력을 보여줌
-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인 벨트 밸런싱은 1950년대 벨 연구소의 Charles Clos가 전화 교환기 효율화를 위해 개척한 Clos 네트워크로 계산할 수 있음
- 최근에는 수학 정리를 증명하는 데 사용되는 SAT 솔버라는 더 강력한 도구를 적용하기 시작함
- Kovařík은 이를 예상하지 못했지만 기쁘게 생각함
- 그는 공동창업자 Tomáš Kozelek을 바둑 대회에서 만났는데, 단순한 규칙에서 끝없는 전략의 깊이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Factorio에 영감을 얻었다고 함
모드를 통한 난이도 조절
- 플레이어들이 만든 수많은 모드 중에는 게임을 몇 배는 어렵게 만드는 것들도 있음
- 가장 악명 높은 Pyanodon은 숙련자도 1000시간 이상 플레이해야 클리어할 수 있음
- 레딧 유저들은 "삶이 얼마나 없는지를 시험하는 것"이라고 평함
- 하지만 개발자 kingarthur1991은 어려움이 과장되었다며, 전문가들에게 초심자 시절의 도전 의식을 되찾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함
양가감정과 잠재된 가능성
- Factorio에 천재들이 몰두하며 지적 에너지를 소진하는 모습에서 양가감정이 듦
- 포켓몬 잡기에 열중하는 아이들이 다른 세기에는 나비학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듦
- 외계 행성에서 탈출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적성과 관심사를 가지고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함
- Kovařík은 많은 사람들이 Factorio를 계기로 공학적 사고와 프로그래밍에 눈을 뜨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함
- 한 플레이어는 Factorio가 계기가 되어 코딩을 배우고 관련 분야 취업에 성공했다는 사연을 포럼에 올리기도 함
GN⁺의 의견
- Factorio는 그 자체로 복잡한 시스템을 시뮬레이션하는 학습 도구로서 큰 가치가 있음.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개념과 사고방식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임
- 하지만 지나친 몰입이 현실에서의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우려도 있음. 게임과 현실의 균형을 잡는 것은 결국 개인의 조절 능력에 달려있다고 봄
- 유사한 게임으로는 Minecraft, Satisfactory, Dyson Sphere Program 등이 있음. 이처럼 복잡한 시스템을 다루는 게임들이 증가하고 있어 산업으로의 응용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
- 물론 과도한 중독은 경계해야 할 것임. 그러나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기를 수 있는 Factorio 같은 게임들의 교육적 잠재력 역시 간과해선 안 될 것임. 적절한 활용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임
저도 정말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얼마 전 dlc가 나와서 다시 플레이하고 있는데 참 재밌어요. 개발사가 절대 할인하지 않는다 공언해 만약 플레이 생각이 있다면 기다리지 않고 바로 구매하길 추천합니다.
멀티플레이를 할 때 트렐로로 칸반보드 만들어놓고 생산량 개선이나 테크트리 업그레이드를 계획했던 적이 있습니다. 온라인 협업을 연습하기 좋은 게임입니다
Hacker News 의견
- Factorio를 하는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일처럼 느껴짐. 대신 오픈 소스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것이 더 생산적일 것 같음
- FPS나 RPG 같은 게임을 선호하며, 이는 업무와 명확히 구분됨
- Factorio의 매력 중 하나는 프로그래머처럼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지만, 이로 인해 게임에 빠져들기 어려움
- 더 이상 컴퓨터 게임을 하지 않음
- Factorio를 마지막으로 플레이했으며, 주말을 잃고 두통을 겪음
- MMORPG와 Civilization IV도 비슷한 경험이었음
- 게임에 적합하지 않거나 더 많은 여유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름
- Factorio가 일과 비슷해서 좋아하며, 이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임
- 게임에서 너무 야심차게 변하면 다시 일로 돌아갈 수 있는 신호가 됨
- Factorio에 에너지가 없다면 일에도 에너지가 없을 것이므로 강요할 필요가 없음
- Factorio를 여러 번 시작하고 다시 시작했으며, 자동화된 기차 네트워크에서 항상 문제를 겪음
- Factorio를 좋아한다면 Mindustry도 즐길 수 있을 것임
- "생산적이지 않아서 이 게임을 싫어한다"는 의견이 많음
- 왜 "생산적이어야 한다"는 목표가 삶을 소비해야 하는지 의문임
- Factorio를 좋아한다면 Shapez 2를 시도해보길 권장함
- "Factorio: Space Age"가 며칠 전에 출시되었으며, 개인적으로 일요일을 이 게임에 보낼 예정임
- Shopify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Tobias Lütke는 직원들이 Factorio를 구매할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함
- Shopify는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Factorio는 이러한 사고 방식을 게임으로 만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