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P by xguru 11일전 | favorite | 댓글 4개
  • AI로 인해 고객, 직원, 경쟁자, 규제 기관이 더 쉽고 저렴하게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되었음
  • 미래의 법적 위험은 인터넷 피싱 공격과 유사한 법적 조사 형태로 발생하며, 개인적이기 보다는 대량으로 제작되어 여러 행위자에 의해 개시될 것임
  • 조직화되면 DDoS 공격과 같이 트래픽 유입으로 타겟을 무력화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음
  • 기업들은 사이버보안의 대응책을 참고하여, 취약점 파악, 영향 분석, 위험 완화 조치, 이해관계자 소통 전략 등을 신속히 수립해야 함

법률 서비스의 혁신적 변화 가능성

  • 작년 미국 재무부는 탈세 방지를 위해 암호화폐 정보공개를 확대하는 법안을 제안함
  • 암호화폐 업계는 의무사항이 너무 광범위하다며 강력히 반발함
  • 탈중앙화금융 산업에 법률 지원을 제공하는 "LexPunk Army"라는 개발자/변호사 커뮤니티가 규칙안에 누구나 의견을 제출할 수 있는 AI 봇을 공개함
  • 이 봇 덕분에 올바른 형식으로 쉽게 의견 제출이 가능해졌고, 대량 의견 제출로 재무부의 조치가 지연되었으며, 향후 법적 이의제기의 토대가 마련됨
  • 보통 새 규제에 대한 의견 수는 약 3건정도 지만, 이 규칙안에는 12만 건이 제출됨
  • 최종 규칙은 크게 완화되었고, 블록체인협회는 이를 두고 업계와 커뮤니티의 강력한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평함
  • 이것이 기술과 법에 정통한 작은 집단의 일회성 승리에 그칠지, 아니면 개인과 기업의 법률 활용 방식에 광범위한 혼란을 초래할지에 대해 질문을 제기함
  • 우리는 이것이 후자라고 믿으며, 이는 기술이 법률 서비스와 절차를 혁신적으로 증폭시켜 정부와 기업에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제기하는 전형적 사례라고 봄

불안정한 세계 정세

  • 법률의 디지털화뿐 아니라 세계 정세도 변화하고 있음
  • 현재 세계는 지정학적 불안정과 법치주의 약화로 인해 법적 노출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임
  • 기업 행동을 규율하던 전통적인 법적 장치들이 무너지고 있음
    • WTO 분쟁해결 절차는 무력화됨
    • 새로운 전쟁은 새로운 제재를 의미함
    • 각국은 독자적 규제를 도입하여 준수해야 할 복잡한 규정들이 생겨나고 있음
    • 정치인들은 전통적으로 자유롭고 공정했던 관할지에서 경쟁자를 기소하고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위협함
  • 이러한 혼란은 글로벌 기업에게 새로운 법적 리스크를 야기함
  • 2022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내 법률 담당자의 99%가 법적 문제가 상당히 증가했고 더 복잡해졌다고 응답함
  • 경쟁사, 직원, 고객, 정부 규제 기관 등 경제적, 정치적 이득을 노리는 주체로부터 법적 조치가 제기될 수 있음

법적 비용의 감소

  • 기업은 연간 수억 달러의 법률 서비스 비용을 지출함
  • 변호사 시간당 수천 달러를 지불하는 이들 기업은 법적 비용이 감소한다고 느끼지 못할 수 있으나, 근본적인 변화가 예상됨
  • 약 10만 단어 분량의 재무부 암호화폐 규칙 제안에 대해 의견을 제출하는 사례를 살펴보면,
    • 일반인이 분당 225단어를 읽을 경우 법안을 읽는 데만 8시간이 소요됨
    • 이에 대한 응답을 작성하는 데 2시간이 더 걸릴 수 있음
    • 분석 시간은 제외하고 단순히 이해하고 응답을 작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만 고려한 것임
    • 시간당 500달러의 평균 기업 요율을 적용하면 10시간에 5,000달러가 소요됨
    • 더 비싼 변호사가 광범위한 작업을 수행할 경우 비용은 훨씬 더 커질 수 있음
  • 그러나 대형 언어 모델(LLM)에 이 규칙안을 입력했더니 몇 분 만에 간결하고 이해하기 쉬운 요약본을 생성함
  • LLM에게 비트코인 브로커, 비트코인 구매자 등 다양한 역할을 부여했더니 각 입장에서 왜 이 규칙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설명하고 제출할 만한 의견을 작성해 줌
    • 이는 사실상 시간과 비용이 들지 않음
  • 이런 도구가 회사를 상대로 악용된다면 어떨까?
    • 새로 진출한 시장에서 위협을 느낀 경쟁사가 AI 도구로 회사의 공개 정보를 훑어 수백 건의 저작권 침해, 지식재산권 침해, 영업비밀 도용 소송을 제기한다면?
    • 소규모 식당이나 커피숍을 운영한다면, 매장에 들어온 모든 스마트폰이 직원의 행동을 캡처해 차별 혐의로 제소하는 데 단 몇 번의 클릭으로 된다면?
    • 불만 고객이 플랫폼에서 버튼 클릭 몇 번으로 더 많은 배상금을 얻고, 합의보다 더 많은 변호사 비용을 지출하게 하는 민원을 제기한다면?
  • 기업은 위법 행위를 해도 법적 대응 비용이 높아 종종 처벌을 모면함
  • 직원, 고객, 경쟁사는 법적 분쟁에 시간과 비용, 주의력이 소모되기에 신중해짐
  • 그러나 법적 조치가 훨씬 용이해지면 더 많은 소송이 제기될 것임
  • 이는 풍부한 법률 자원과 전문성을 보유한 기업의 비대칭적 우위를 제거함으로써 경쟁의 장을 평준화함
  • 경우에 따라 정의 실현에 기여하기도 하고, 부당한 공격을 조장하기도 함
  • 어찌 되었든 기업에는 새로운 법적 위험의 세계를 열어줌

새로운 사이버 리스크

  • 법적 위험에는 생소하지만 사이버보안 분야는 수십 년간 대량의 위험에 대처해 왔으며, 다가올 법적 조치 물결에 대응하는 데 유용한 교훈을 제공함
  • 수백 개 기업이 직면한 법적 조치 유형과 그것을 생성하는 기술 엔진에 대한 데이터를 공유하거나, 취약점 공유와 감소를 위한 기술에 공동 투자한다고 상상해 보라
    • 이는 사이버보안 분야에서는 일반적임
    • CVE(Common Vulnerabilities and Exposures)부터 NVD(National Vulnerability Database)까지 정부, 기업, 학계, 버그바운티 헌터들이 정보 공유의 중요성을 깨달았음
  • 그러나 CEO나 법률 책임자들이 회사의 법적 취약점과 노출을 공유하는 것이 좋은 생각이라고 여기기는 어려움
    • 변호사-고객 특권, 기밀 유지, 반독점법 위반 등을 이유로 즉각 반대할 것임
    • 이는 특정 행위자에 의한 구체적 법적 조치라는 익숙한 법적 위험 구조에 기반한 계산임
  • 그러나 미래의 법적 위험은 인터넷 피싱 공격과 유사한 법적 조사 형태가 될 것임
    • 개인적이기 보다는 대량으로 제작되어 여러 행위자에 의해 개시될 것임
    • 조직화되면 DDoS 공격과 같이 트래픽 유입으로 타겟을 무력화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음
    • 이는 의견 폭주로 재무부를 압도하려 한 것과 유사함
  • DDoS 공격은 사소한 불편으로 치부되다가 갑자기 심각해짐
    • 서버에 대한 요청이 인터넷의 일부인 것처럼, 규칙 제안에 대한 의견 제시나 고객 불만 제기도 행정법과 소비자 권리 행사의 일부일 뿐임
    • 그러나 한꺼번에 너무 많은 요청이 쇄도하면 시스템이 마비됨
  • 사이버보안 분야에서는 사이버 불안정이 범죄자와 적대세력을 제외한 모두에게 나쁘다는 인식이 기본임
    • 기업도 자신과 민감한 고객 데이터를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피해자로 간주됨
    • Petya(2016)와 NotPetya(2017) 공격은 동일한 취약점을 악용해 사용자 파일을 암호화했으나 목적은 달랐음
      • Petya는 범죄자가 배포한 랜섬웨어로, 비용을 지불해야 데이터를 되찾을 수 있었음
      • NotPetya는 러시아가 데이터 파괴 목적으로 유포한 것으로 추정됨
      • 두 경우 모두 Maersk와 같은 피해 기업들은 희생자로 여겨짐
  • 러시아 등 국가 행위자가 기업이나 이미 과부하된 법률 시스템을 통해 유사한 공격을 법률 시스템에 가하지 않으리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
    • 북한, 러시아, 이란은 미국의 인종차별과 불평등한 사법접근성을 비난해 왔음
    • 짜증난 고객이나 경쟁사에 AI 기반 소송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미국을 당황시키고 주요 기업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도 있음
  • 랜섬 요구자들은 처벌의 위험 때문에 활동이 제한되지만, 공세적 법적 전략 추구는 합법임
    • 오히려 공격이 정의 실현과 힘의 불균형 해소를 위한 효율적 방법이라 자신을 납득시키기 쉬움
  • 법적 위협이 증가하면서 누가 돈을 노리는지, 누가 공격 비용을 들이지 않고 고통스럽고 당혹스러운 증거개시 절차를 겪게 할 속셈인지 파악하기 어려워질 것임
    • 정보와 노이즈를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법적 위험을 걸러내는 새로운 기법이 필요해질 것임
    • AI로 AI에 맞서 싸우는 것이 자연스러운 결과일 것임

새로운 법적 방어막

  • 현재 기업은 중대한 법적 위험을 이사회에서 다루며, 법적 조치와 사건이 중요성 기준을 충족할 때만 기업 리스크 레이더에 포착됨
    • 그러나 이는 미래 법적 위험에 대한 올바른 필터링 방식이 아님
  • 이 새로운 현실에 대비하려면 사이버보안의 대응 방식을 참고해야 함
    • 취약점, 신종 위협과 잠재적 영향, 위험 완화 조치, 내외부 이해관계자 소통 전략 등을 신속히 파악해야 함
    • 법률 회사 DLA Piper는 기업과 함께 '법적 레드팀' 훈련을 통해 취약점을 식별함
  • 우선 핵심 접근법과 전략을 수립하라
    • 법적 위험 증가에 대응하는 기술 투자를 결정할 수 있음
    • 물론 인력 투입이라는 오래된 방식, 사내 변호사 충원이나 로펌 아웃소싱도 당분간은 효과가 있을 것임
  • 다음으로 기업 전략팀과 법무팀이 협력하여 현재 상황을 분석하라
    • 핵심 시장은 어디인가? 시장 점유율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경쟁사는 어디인가?
    • 어떤 법제도에 노출되어 있으며, AI 기반 대량 법적 공격 시 어떻게 작동할 것인가?
    • 철수할 만한 곳은 없는가? 지금 취약성을 줄일 수 있는 완화 조치는 무엇인가?
  • 세계 동향 모니터링도 중요함
    • 법적 위험에 대한 CVE 시스템은 없지만, 법률 업무 디지털화와 사법 시스템 투명화 노력 덕분에 데이터는 풍부함
    • 여기에 기존 법적 리스크 데이터를 더하면 훌륭한 출발점이 될 것임
  • 위험이 식별되면 대응팀을 구성하고 대응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설계하라
    • NIST CSF 2.0 등 사이버보안 모범사례 프레임워크를 검토하고 내부 사이버보안팀과 논의하라
    • 법률 책임자는 CISO가 SOC를 운영하는 방식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임
  • 협력을 환영할 외부 파트너를 물색하라
    • 업계 단체, 파트너사, 일부 정부기관 등과 함께 특정 유형의 공격에 대한 포괄적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음
    • 경솔한 지식재산권 청구 공세는 규제나 입법 지원을 위한 로비 근거가 될 수 있음
  • 마지막으로 주의사항을 언급하자면, 이 위험을 과소평가하지 말 것
    • 기술 덕분에 재무부는 12만 건의 의견을 처리해야 했음
    • "법적 홍수가 닥치기 전에 준비하라"

법률 시스템에 대한 일종의 DDoS 공격이네요. 이런 사보타주가 실질적 정의를 실현하는 법치의 정신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발명의 보호라는 명목으로 시작된 특허도 그렇게 쓰이는데 글쎄요...

도구는 쓰기 나름이라더니...
AI 발달로 가장 먼저 없어질거라 예상했던 직업군이 도리어 용의 등에 올라탄 격이네요.

AI 발달로 법률가 일자리가 없어질거라는 예상은 원문의 사례를 제외하고 생각해봐도 별로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의뢰인 입장에서 재판에서 지기 싫다면 법리검토나 의사결정없이 LLM에서 나온 결과만 가지고 소장을 제출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AI가 도입된다고 해도 행정절차가 그대로이기 때문에 준비해야 하는 문서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