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P by GN⁺ | ★ favorite | 댓글 1개
  • 한 개인 블로그가 15년을 버틴 출발점은 7일 게임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진행 상황을 기록하려는 필요였고, 시간이 지나며 글쓰기와 프로젝트 기록 자체가 지속 동력이 됨
  • 처음에는 StarCraft나 Supreme Commander 같은 RTS를 만들려다 게임 엔진 함정에 빠졌지만, 빠른 프로토타이핑 방식이 실제 결과물을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바꿈
  • 블로그는 생각을 정리하고 공개 품질을 높이며, 커스텀 키보드 레이아웃·3D 프린터·책 집필 같은 개인 프로젝트 저장소 역할을 해옴
  • 조회수나 외부 피드백은 핵심 동기가 아니며, 통계를 두지 않는 이유도 글쓰기가 클릭을 좇는 활동으로 바뀌지 않게 하려는 데 있음
  • 기술 스택은 PHP/Kohana, Perl/Mojolicious, Jekyll, Hakyll, Rust 기반 생성기, Djot, Neovim 연동으로 바뀌었고, 글은 짧은 개발 로그에서 긴 프로그래밍·프로젝트 글로 커짐

시작점: 게임 엔진 함정에서 벗어나기

  • 블로그의 출발점은 빠른 게임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계획과 결과를 기록할 공간을 갖는 것이었음
  • 처음 목표는 Tetris 같은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StarCraft나 Supreme Commander 같은 큰 RTS 게임이었고, 이를 위해 게임 엔진부터 필요하다고 판단함
  • 실제 작업은 게임보다 엔진 기능 구현에 머무름
    • 키보드와 마우스를 지원하는 메뉴
    • F2로 여는 콘솔과 재컴파일 없이 unit speed 같은 변수를 바꾸는 기능
    • Ctrl, Shift, 우클릭 동작을 포함한 유닛 선택 기능
  • 결과적으로 게임에 가까운 결과물은 없었고, 그 속도였다면 지금까지도 끝나지 않았을 것으로 봄
  • The Experimental Gameplay Project의 “7일 안에 게임 프로토타입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방식이 Game Engine Trap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됨

계속 블로그를 쓴 이유

  • 초기 목적은 약 12개의 게임 프로토타입을 만들면서 달성됐고, 그 과정에서 작은 게임 엔진 라이브러리도 생김
  • 이후 블로그 주제는 다른 관심사로 넓어졌고, 지속 이유도 여러 갈래로 나뉨
  • 글쓰기와 사고 정리

    • 가장 큰 이유는 글쓰기 과정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임
    • 동기가 항상 일정했던 것은 아니어서, 2022년처럼 거의 쓰지 않은 해도 있었음
    • 어떤 때는 억지로라도 글을 써야 했음
    • 글을 쓰면 생각의 오류를 찾고 다른 관점을 검토하기 쉬워짐
    • 이미 쓴 글을 다시 쓰는 과정은 코드 리팩터링처럼 생각을 더 다듬는 효과가 있음
  • 공개가 품질을 끌어올림

    • 공개할 글·코드·아이디어는 혼자 보관할 때보다 더 많이 다시 읽고 고치게 됨
    • 실제 독자가 없더라도, 무언가를 공개한다는 행위 자체가 그런 압박을 만듦
    • 커스텀 키보드 레이아웃은 공개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잘 발전하지 못했을 사례임
    • 초기 글은 생각의 흐름에 가까웠지만, 현재의 큰 글들은 여러 차례 수정과 재작성을 거친 뒤 공개됨
    • 여러 초안이 항상 존재하지만, 흥미를 잃거나 충분히 다듬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폐기됨
  • 개인 프로젝트와 회고의 저장소

    • 블로그는 3D 프린터 제작, 책 집필 같은 개인 프로젝트를 기록하는 장소가 됨
    • 매년 작은 연간 회고를 작성하며 지난 1년의 하이라이트를 정리함
    • 연간 회고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는 우울한 감각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됨
    • 공개 여부와 상관없이 어떤 형태로든 연간 회고를 해보는 것을 권장함
  • 블로그 자체가 취미 프로젝트

    • 프로그래밍은 가장 큰 취미이며, 블로그는 오직 자신만을 위해 존재하는 프로젝트임
    • 필요한 만큼 다시 쓰고, 리팩터링하고, 작은 기능을 추가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거나 맞출 필요가 없음
    • 블로그 운영은 글쓰기 연습이기도 하며, 글을 잘 쓰는 능력은 효과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중요하지만 과소평가되기 쉬운 역량임
    • 단순히 생각의 흐름을 ChatGPT에 던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선을 그음

조회수와 외부 피드백에 기대지 않음

  • 가끔 받는 칭찬 이메일은 기분 좋은 보너스일 뿐, 블로그를 지속한 이유는 아님
  • 블로그는 남이 읽기 위해서라기보다 자신이 쓰기 위해 유지됨
  • 조회수 추이나 인기 글 그래프가 없는 이유는 통계를 전혀 보관하지 않기 때문임
  • 독자 수나 인기 글에 관심을 두고 싶지 않으며, 통계를 추가하면 활동 자체를 위한 글쓰기가 클릭을 좇는 글쓰기로 바뀔 수 있다고 우려함
  • 조회수를 좇았다면 이렇게 오래 블로그를 계속하지 못했고, 블로그에서 얻은 여러 이점도 놓쳤을 것으로 봄

기술 스택의 변화

  • 블로그를 오래 유지한 이유 중 하나는 기술 스택을 바꿔가며 실험할 수 있었기 때문임
  • 초기에는 배우고 싶은 언어를 고르는 방식에서 출발했고, 잘 작동하는 지루한 구성으로 갔다가, 다시 직접 만지는 방향으로 돌아옴
  • 2008년 전후: PHP와 Perl

    • 2008년 전후에는 PHP와 Kohana Framework로 시작했고, 문서에 좋은 기억을 갖고 있음
    • 웹사이트를 만드는 방법은 알아냈지만, 실제 블로그로 발전하지는 못함
    • 2009년 초에는 Perl과 Mojolicious로 다시 작성하려 했고, 뚜렷한 결과물이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다루는 과정은 즐거웠음
  • 2009년 7월: Jekyll로 정적 사이트 전환

    • 2009년 7월에는 정적 사이트 아이디어를 접하고 Perl을 버린 뒤 Jekyll을 선택함
    • 당시 Jekyll은 인기 있는 정적 사이트 생성기였고, 멋진 기술을 만지작거리는 대신 실제로 글을 쓰기 시작하게 한 선택으로 남음
  • 2013년 전후: Hakyll과 Git

    • 2013년 7월 전후에는 단순히 잘 작동하는 백엔드에 싫증을 느끼고, Haskell을 배우기 위해 Hakyll로 생성기를 교체함
    • Hakyll은 깔끔한 DSL을 가진 정적 사이트 생성기로 평가됨
    • 2013년 7월은 기록상 가장 이른 Git 커밋 시점이며, 그 전에도 Git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음
    • 게임 프로젝트에서는 2009년에 SVN을 버림
    • 2013년부터 2022년까지 Haskell 여정은 충분히 성숙하지 못했고, 그 결과 여러 해 동안 블로그 기능을 거의 추가하지 못함
  • 2022년 이후: Rust, CSS, Djot, Neovim

    • 2022년 8월에는 기존 솔루션을 벗어나 Rust로 블로그를 다시 작성함
    • 사이트 생성기를 완전히 통제할 수 있게 되면서 작은 기능을 만지고 추가하는 일이 다시 재미있어짐
    •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가장 좋아하는 기술 요소는 CSS
    • 디자인을 다듬고 작은 조정을 하는 시간을 좋아함
    • Sass를 쓰지만 95%는 순수 CSS임
    • 현대 CSS는 훌륭하다고 봄
    • 2024년 2월에는 거의 우연히 Markdown 대신 Djot으로 글을 쓰기 시작함
    • Djot용 Tree-sitter 문법을 찾지 못해 직접 만들었음
    • 2024년 5월에는 사이트 생성기를 Neovim과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 중임
    • 자동완성, 진단, 글 사이 이동 같은 기능을 제공하려는 목적임
    • 이런 IDE 같은 기능은 글쓰기 경험을 크게 끌어올림
    • 현재 블로그 소프트웨어는 의도적으로 하나의 독립 프로젝트가 됐고, 만지작거리기 좋은 재미있는 대상임

글의 초점과 규모 변화

  • 시간이 지나면서 글은 더 커지고 야심차게 변함
  • 초기에는 블로그를 거의 Twitter/X 피드처럼 다루며 게임 제작 진행 상황을 짧게 업데이트함
  • 현재는 글 하나를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천천히 작업하고, 흥미롭고 충분히 다듬어졌다고 느낄 때 공개함
  • 관심사가 바뀌면서 글의 초점도 달라짐
    • 게임 관련 글은 줄어듦
    • 프로그래밍 글과 물리적인 개인 프로젝트 글이 더 많아짐
  • 15년 뒤 블로그가 어떤 모습일지는 알 수 없으며,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계속 쓸 것처럼 느껴져도 그것을 사실로 말할 수는 없음
  • 미래를 예측하기보다 걱정을 멈추고 과정을 즐기는 편이 낫다고 정리함

댓글과 토론

Hacker News 의견들
  • “내가 이 블로그를 유지하는 건 내가 쓰기 위해서이지, 꼭 남들이 읽으라고 하는 건 아니다”라는 태도는 이제 옛날 인터넷 창작자의 태도처럼 느껴지고, 아직도 그런 마음을 갖고 있음
    요즘은 블로그를 많이 쓰진 않지만 다른 곳에 콘텐츠를 만들고, 그중 상당수는 내 즐거움과 창작 욕구,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것임. 남들이 보고 싶어 할 수 있다는 건 부차적이고, 사람들이 원하는 걸 하려고는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을 때만 함
    젊은 세대는 창작을 전혀 다르게 보는 듯함. 콘텐츠처럼 위장한 광고가 짜증난다고 했다가 “그럼 창작자들이 어떻게 먹고살라는 거냐”는 반응을 많이 받았는데, 창작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수익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그게 창작의 유일한 목표처럼 여겨지는 건 당황스럽고 결과물도 나쁘게 만드는 것 같음
    YouTube 초창기부터 그랬다는 말도 들었지만, 그 시절엔 상대가 아기였을 때고 사실도 아님. 전업 콘텐츠 창작자라는 발상은 비교적 최근의 것이고, 참여 유도 꼼수나 숨은 광고를 안 하면 알고리즘이 벌주는 점이 최악임

    • “창작물”을 콘텐츠라고 부르는 표현이 정말 싫음
      팔 무언가를 만들고 광고 주변의 빈칸을 채우기 위한 단어처럼 들리며, 실제 내용은 중요하지 않게 됨. 스스로를 “콘텐츠 창작자”라고 부르는 건 자기 창작물의 가치를 돈 버는 수단으로만 본다는 신호처럼 느껴짐
    • 순수한 질문인데, 정말 자기 자신만을 위해 쓴다면 글을 끝까지 완성하고 다듬는 동기는 어디서 오는지 궁금함
      개인적으로는 일기, 종이 노트, Obsidian의 수천 개 메모처럼 사적으로는 늘 쓰지만, 블로그 글은 매번 큰일처럼 느껴짐. 특히 나에게만 당연한 내용을 설명하고, 개인적인 약어를 바꾸고, 서식을 고치고, 블로그 엔진이나 호스팅 문제를 손보는 후반 작업이 어렵다
      이런 작업은 나에게 별 이득이 없어서 힘든 것 같은데, “나 자신을 위해 쓴다”는 틀 안에서 이런 일을 어떻게 해내는지 궁금함
    • “콘텐츠 창작을 전업으로 삼는다는 발상은 비교적 최근이고 싫다”는 데 동의하지만, 안타깝게도 기성세대의 책임도 큼
      십대 딸과 친구들은 모두 콘텐츠 창작자가 되고 싶어 하는데, 21세기의 팝스타나 TV 출연자가 되는 것과 비슷함. 우리가 산업적으로 아이들이 가질 수 있었던 일자리 상당수를 자동화해 없애고, 형편없는 도구와 알고리즘을 쥐여준 뒤, 이걸로 돈을 벌 수 있다고 보여줬으니 그들의 태도가 그리 놀랍지는 않음
    • 동의함. 이런 변화의 일부는 인터넷에서 실명 사용이 보편화된 것과 관련 있다고 봄
      이제 올리는 내용이 몇 년 뒤 평가 대상이 될 수 있으니 정말 중요해졌고, 창작 자유가 제한된다면 돈이 될 가능성도 없는 일을 굳이 즐기지도 않으면서 만들 이유가 줄어듦
      개인적으로는 실명 Gmail은 유지하되 Proton에 무명 계정을 만들어 일부 플랫폼에서 쓰기 시작했음. Gimp로 아무 로고나 만들어 Geocities 페이지에 올리고, 친구 한두 명 외엔 아무도 안 봐도 신경 쓰지 않던 시절로 돌아가 보고 싶음
    • 다른 모든 고용 가능성의 전망이 나빠진 것의 반대편이기도 함
      아무도 채용하지 않는 학위를 따느라 4년을 쓰고 빚 갚으려고 식료품점에서 일할지, 생계를 위해 식료품점에서 일하면서 창작자로 성공을 노릴지의 문제임
      대부분에게는 선택지가 많지 않고, 좋은 기회는 이제 감당하기 어려운 도시들에 몰려 있음
  • 거의 20년 동안 블로그를 유지해 왔음
    원문에서 빠진 8번째 이유가 있다고 보는데, 다른 사람들이 공유한 글에서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내가 배운 것과 작은 팁을 되돌려 공유하지 않는 게 이상하게 느껴짐. 가장 많이 본 글 중 하나는 Playwright 자동화로 파일 끌어다 놓기를 흉내 내는 아주 짧고 단순한 글인데, 직접 문제를 겪었을 때 관련 정보를 못 찾았으니 다음 사람을 위해 공유하는 게 당연했음
    멘토링하는 개발자들에게도 더 많이 쓰고 배운 것을 공유하라고 권함. 원문이 든 이유들 때문이기도 하지만, 코드 작성이든 요리법이든 공예든 새 취미든 우리가 의존하는 공동체에 되돌려주는 장치이기도 함
    젊은 개발자들이 “누가 내 글을 읽고 싶어 하겠냐”고 하면, 팬케이크 만드는 법에 관한 YouTube 영상이 얼마나 다양하고 매일 더 올라오는지 보여줌. 목소리마다 다른 독자가 있고, 어딘가에는 당신의 목소리를 찾는 사람이 있음. 모두가 긴 글 쓰기를 습관화하면 좋겠음

    • 무엇이 반응을 얻을지는 전혀 예측할 수 없음. 지금 트래픽이 많은 상위 글은 Casper Glow Light 충전기 고치는 법, 여러 이메일 앱의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대한 생각, Mac에서 USB 스틱에 FreeDOS 넣는 법임
      왜 인기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 말고도 누군가에게 유용했다는 게 기쁨
  • 블로그는 다른 목적으로도 쓰일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며 진화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고 좋음
    다만 블로그의 기술 스택에 사람들이 너무 매달리는 것 같고, 연대표는 좋지만 전반적으로 그 부분에 지나치게 무게를 둔다고 봄
    내 블로그의 유일한 목적은 샤워 중 결론 낸 논쟁을 생산적인 것으로 바꾸는 것임. 갖고 있는 입장의 밑바탕 논거를 원하는 만큼 길게, 원하는 만큼 시간을 들여, 인용과 대안적 관점까지 고려하며 적는 건 꽤 해소감이 있음
    HN에 댓글을 쓰는 것도 좋지만 대체로 시간 압박이 있고, 하루 뒤 좋은 답을 달면 대화가 끝나 있거나 너무 길면 독자를 잃음. 블로그 글은 반응적으로 굴지 않고 숙고하며 진짜 요지를 전달할 시간을 주고, 사람들도 더 읽어줄 가능성이 큼

    • 기술 스택에 매달리는 데는 동의하지만, 한편으로는 새 기술을 배워보는 거의 무해한 방법이라 재미있음
      거의 열 가지 스택과 플랫폼을 오가다가 요즘은 다시 자체 호스팅 WordPress로 돌아왔음
      Haven.org 기반으로 자체 플랫폼을 시작하고 싶은 욕구도 있음. 기여하고 싶지만 Ruby 개발자가 아님
      그냥 주기적으로 단계를 거치는 느낌임. Gutenberg는 익히기 조금 성가셨고 WordPress는 필요한 것에 비해 늘 무겁게 느껴졌지만, 필요할 때마다 원하는 기능은 항상 제공했음
  • “내가 이 블로그를 유지하는 건 내가 쓰기 위해서이지, 꼭 남들이 읽으라고 하는 건 아니다”가 오래 지속하려면 핵심임
    블로그에도 확실히 적용되고, 내적 동기와 자신을 위해 하는 일보다 나은 건 없음. 나도 유지하려는 블로그가 있지만 꾸준하지 못했고, 이유 중 하나는 “내가 나를 위해 무엇을 쓰고 싶은가” 대신 “누구를 위해 써야 하나”를 물었기 때문임. 여기서 가져갈 점이 있음

    • 우리가 거의 잃어버린 옛 인터넷 정신
      그 자리는 SEO, 블로그 스팸, 인플루언서, “YouTube Face” 썸네일, 분노 유도, 이제는 AI 쓰레기까지 낳은 “참여를 위해 쓰기”라는 독성 있는 정신이 대체했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공개하는 것도 같음. 쓰고 싶은 소프트웨어를 쓰고, 사용자 수나 풀 리퀘스트 수나 GitHub 별 개수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됨. 이런 건 공허한 허영 지표이고 같은 “참여를 위해 쓰기” 동전의 다른 면임
  • 발표와 회고가 좋았고, 특히 두 가지가 와닿았음
    “블로그는 더 나은 글쓴이가 되게 해주고, 이는 다시 더 나은 개발자가 되게 해준다”는 말에 동의함. 개발자에게 글쓰기는 특히 회사 환경에서 매우 중요하고, 아이디어를 명확히 전달해야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자신의 기여를 보여줄 수 있음. 더 나은 글쓴이가 되려면 더 써야 하고, 블로그가 그걸 도와줌
    “글이 더 길고 야심차게 변했다”는 변화도 내 블로그에서 비슷하게 느낌. 자주 쓰던 300단어 글에서 드물게 쓰는 3000단어 글로 바뀌었고, Twitter 같은 플랫폼이 짧은 글쓰기와 그런 글 소비의 공간을 가져갔음
    어쨌든 3개월 전에 쓴 내 20년 블로그 회고는 여기 있음: https://jmmv.dev/2024/06/20-years-of-blogging.html

    • Twitter 같은 다른 플랫폼이 짧은 글쓰기 공간을 가져갔다면, 그게 낭비처럼 느껴질 때가 없는지 궁금함
      좋은 생각, 아이디어, 재치 있는 문장을 써서 공유했지만 사실상 시간 속에 사라진 것들이 있지 않나. 그런 생각들이 자기 웹사이트에 보관되지 않는다면, 본인이나 다른 사람이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 2001년부터 블로그를 해왔고 곧 25년이 된다는 게 놀라움. 그 시기는 Wikipedia가 시작되던 때였음
    동시대 사람들 다수는 그만뒀고, 나도 10여 년 전만큼 신경 쓰진 못했음. 5년 전쯤 분석 도구를 없앴고, WordPress를 쓰던 동안 WP-Engine이 기존 조건을 유지해 줬지만 그것도 포기했음
    지금은 나중에 다시 읽어 기억하기 위해, 그리고 반복해서 답해야 하는 주제에 대해 건네줄 웹 URL을 갖기 위해 주로 나 자신을 위해 씀. 앞부분 메타데이터나 태그 없이 GitHub Pages가 뱉어낼 수 있는 가장 단순한 평문으로 씀. 기본 CloudFlare 분석이 맞다면 여전히 꽤 방문자가 있는 듯함
    그래도 이걸 만지작거리는 게 좋고, 미완성 글도 많음. 가능하면 계속 유지할 생각임. https://brajeshwar.com

  • 블로그에 통계를 넣으면 활동 자체를 위한 일이 아니라 클릭을 쫓는 일이 되어, 나 자신이 아니라 타인을 위해 쓰게 될까 걱정된다는 대목이 핵심임
    언젠가 블로그를 시작할 동기를 찾는다면 이 점이 중요할 듯함. 허영 지표는 의욕을 꺾을 것 같음

    • YouTube 창작자들이 번아웃을 겪는 방식이 딱 그랬음
      허영 지표에 매달리다가 영상 하나가 망하면 다음 10개 영상의 지표까지 크게 나빠지고, 그래서 미친 듯이 계속 콘텐츠를 뽑아야 함. 휴가도 없는데, 쉬면 지표가 또 내려가기 때문임
    • 이런 블로그에서 지표가 방향타를 잡게 두는 건 어리석지만, 사람들이 내 글에 어떻게 도착하는지나 자연 유입 검색어를 보는 건 흥미로운 장난감 같음
      내가 무엇을 쓸지 결정하진 않지만, 지구상에 같은 것에 관심 있는 사람이 몇 명은 정말 있다는 걸 확인하는 건 꽤 재미있음
    • 최근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허영 지표 때문에 “누구를 위해 써야 하나”라는 역학과 계속 싸우고 있음
      블로그에 특정 초점이 있거나 원 작성자의 블로그처럼 진화하더라도 통계는 항상 눈앞에 있음. 이 문제에 맞설 방법은 자기 동기밖에 없어 보임
  • 블로그 제공자가 지원한다면 무작위 글 열기 버튼을 추가하면 장기적으로 경험이 훨씬 풍부해짐
    자신과 다른 사람들이 여러 시대의 글을 다시 방문할 수 있기 때문임. 웹사이트에는 독자가 탐색할 물리적 형태가 없으니, 우연성을 직접 추가해 그 특성을 활용할 수 있음

    • 누가 그런 걸 원한다고 말한 건 처음 들었지만, 내 블로그에는 실제로 있고 아주 좋아함: https://www.splitbrain.org/
      무작위 블로그 글에 관심 있다면 내 프로젝트 https://indieblog.page/도 확인해 보면 좋음
    • 2006년부터 이어온 개인적이고 비기술적인 블로그에는 오늘의 과거 글 기능을 넣었음
      오늘 날짜와 같거나 가장 가까운 과거 연도의 글을 보여줌. 접힌 버전은 1년, 3년, 5년, 10년 전 글을 보여주고, 펼친 버전은 18년 전체를 보여줌. 과거 글을 작은 선물처럼 주는 작은 타임머신 같음
    • 이런 식으로 MediaWiki를 블로그 플랫폼으로 쓰는 걸 실제로 즐기고 있음
      무작위 페이지 기능은 있지만 https://wiki.roshangeorge.dev/index.php/Special:Random 좋은 글이 걸린다는 보장은 없음
      솔직히 원문 작성자가 맞음. 수십 년 전과 같은 이유로 이 블로그를 씀. 그 자체로 재미있기 때문임. 예전에는 조회수가 수백이었지만, 지금 독자는 나와 RSS 리더를 쓰는 친구 한 명뿐인 듯함. 그래도 언젠가 LLM에 발견되면 나를 긁어가서 기계 지능의 작은 일부가 될지도 모름
  • 우연히 내 블로그의 첫 글¹이 2009년 9월 24일에 올라온 걸 봤고, 어제로 정확히 15년이 됐음
    개인 웹사이트의 모든 글을 보존하려고 크게 신경 써왔지만, 안타깝게도 요즘은 새 글을 자주 쓰지 않음. 앞으로 달라질지 궁금함
    [1]: https://dmitri.shuralyov.com/blog/1

  • 이 글이 많이 와닿음. 최근 한동안 극심한 낙담과 사기꾼 증후군 같은 느낌 때문에 글을 쓰지 못했음
    Jonas처럼 나 자신을 위해 썼고, 댓글 시스템도 없고 하루 평균 방문자 5명 정도에 가끔 하루 이틀 수백~수천 명으로 튀는 정도의 거품 속에 살았음. 그 일은 드물었고, 무엇을 쓰느냐보다 쓰는 즐거움에 더 신경 썼음
    그러다 취업 시장에서 고전하던 중 누군가 내 글이 기회를 해치고 있다고 했음. 오타와 문법 실수를 찾아냈고, 내용이 별로 좋지 않고 따라가기 어렵고 산만하다고 봤음
    즉시 전부 내리고, 누군가 그걸 유용하게 여길 거라고 생각한 내가 바보 같았음. 차라리 개인 일기처럼 오프라인에만 뒀어야 했나 싶었음
    1년쯤 지나 그 판단이 얼마나 틀렸는지 깨달았음. 절대 글을 내리지 말았어야 했음. 나도 여러 번 사람을 뽑아봤지만, 지원자의 개인 블로그를 보고 “으, 오타와 문법 실수네. 탈락”이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음. 이런 것들은 사람의 성격, 호기심, 능력과 중요한 여러 요소를 보여주는 신호임. 거의 언제나 채용에는 해보다 도움이 컸음. 사이트를 끝까지 유지하지 않은 게 보이는 드문 경우는 좋지 않지만, 그것도 충분히 이해 가능함
    시간이 좀 걸렸지만 다시 쓰기 시작했고, 자기 의심을 털어내려고 공유도 시작했으며, 믿을 수 없을 만큼 상쾌하고 되살아나는 경험이 됐음. 주로 흥미롭고 몰입되는 것들에 대해 쓰기 때문에 글쓰기는 내가 프로그래밍에서 사랑하는 것을 다시 떠올리게 함. 주제를 깊이 다루다 보니 지식과 능력에 대한 감각도 커짐. 글쓰기 자체뿐 아니라 이해를 위한 정신 운동임
    Jonas가 말한 것처럼, 뭔가 그냥 재미있음. 정확히 짚을 수는 없지만 글을 쓰면 거의 즉시 집중하고 몰입한 상태가 됨. 내가 있고 싶은 곳임
    스스로를 의심하고 글쓰기가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느끼지만 사실은 즐긴다면, 내 경험에서 뭔가 가져가길 바람. 그래도 쓸 가치가 있음. 유명 작가처럼 쓰지 않아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가끔 오타나 나쁜 문법이 있어도 괜찮음. 핵심은 즐기고, 호기심 있는 사람들과 나누는 것임. 많이 할수록 더 나아지고, 삶의 진짜 기쁨이 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