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P by neo 2달전 | favorite | 댓글과 토론
  • 아침 일찍 일어나 어두운 풍경을 바라보며 생각을 정리하는 것은 사고를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됨
  • 생각은 변덕스럽고 형태가 없지만, 글로 적으면 생각을 구체화하고 꼼꼼히 살펴볼 수 있음
  • 하지만 아무런 글쓰기나 사고력 향상에 도움되는 것은 아님. 적절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함

이 글에서 다룰 내용

  • Imre Lakatos의 저서 'Proofs and Refutations'을 읽고 영감을 받아 글쓰기를 통한 사고력 향상에 대해 고찰함
  • 이 글은 두 파트로 구성됨. 첫 번째 파트는 일반인들에게 유용한 기본적인 멘탈 모델을 다룸
  • 두 번째 파트는 연구자나 창의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보다 복잡한 사고 패턴을 다룸
  • 이 글은 아름다운 문장이나 효율을 위한 글쓰기가 아닌, 사고력 향상을 위한 글쓰기에 초점을 맞춤

생각을 고정하고 균열을 찾기

  • 생각은 유동적이지만, 글로 적으면 고정되고 견고해짐. 이를 통해 생각의 균열과 모순점을 발견할 수 있음
  • 좋은 사고란 현재의 이해를 뛰어넘어 보다 깊은 생각에 도달하는 것. 이는 종종 기존 관념을 부수는 과정을 동반함
  • 글쓰기는 유동적 사고에서 견고한 사고로의 전환 과정을 관찰하게 해줌. 머릿속에선 옳아 보였던 것도 종이에 적으면 금이 가기 쉬움

명확한 주장을 하라

  • 애매함은 생각을 유동적으로 만들어 더 깊은 사고를 막음. 명확하고 날카로운 주장을 해야 자신의 이해 상태를 드러내고 피드백을 얻을 수 있음
  • 지식이 부족한 분야라도 현재의 이해를 드러내는 명확한 주장을 하는 것이 중요함
  • 수학에서 이를 "추측(conjecture)"이라 함. 불완전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가설임. 옳고 그름보다 이해 향상이 목적임

생각을 펼쳐 보이기

  • 주장을 한 후에는 그 주장이 참일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해 보는 것이 중요함. 결론에 이르는 전제와 추론을 펼쳐 보이는 것
  • 이는 주장이 옳음을 증명하기 위함이 아니라, 비판의 표적을 늘리기 위함임
  • 주장을 설명으로 펼쳐 보이면 비판할 지점이 늘어나 생각의 결함을 찾기 쉬워짐. 설명이 틀리더라도 이는 진전임

감정의 신호에 주목하라

  • 글을 펼쳐 적으면 명백한 결함은 즉시 보임. 하지만 더 심층적 문제는 파악이 어려움
  • 종종 미묘한 감정 신호로 먼저 감지됨. 글을 읽으며 뭔가 어색하거나 불편함을 느낄 때가 있음
  • 이런 미묘한 신호를 무시하기 쉬우나, 오히려 현재 이해를 넘어서는 통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큼
  • 따라서 글쓰기 시 이런 감정에 주목하고 articulate해 보는 것이 중요함

질문을 통해 생각을 진전시켜라

  • 전제와 가정 목록을 보며 후속 질문을 던져 주장을 더 펼쳐 나가는 것이 좋음
  • 질문의 어조는 사랑과 호기심에 차 있어야 함. 생각을 죽이려 하지 말고 진화시키고 통찰을 이끌어 내려 해야 함
  • 이 과정에서 여러 전제가 바뀌고 결론이 달라질 수 있음. 원래 생각이 틀렸다 해서 가치 없는 것은 아님. 비판은 창의적 도약에 의존함을 인지해야 함

반례를 통해 생각을 테스트하라

  • 명백한 오류를 수정한 후에는 논증을 무너뜨릴 수 있는지 테스트해 봐야 함
  • 사실 주장이라면 관련 연구 자료를 훑어 입장이 견고한지 확인해 볼 수 있음
  • 그러나 많은 경우 개인적이고 질적인 문제라 통계만으론 해결하기 어려움. 이 때는 구체적 반례를 떠올려 보는 것이 좋음
  • 반례는 두 가지 방식으로 유용함:
    1. 전제 중 하나는 틀렸으나 결론은 여전히 옳은 경우(국소적 반례) - 이는 설명을 개선하고 이해를 향상시킴
    2. 핵심 전제를 무너뜨려 결론 자체가 틀린 것으로 드러나는 경우(전역적 반례) - 이제 멘탈 모델을 보다 정교하고 깊이 있는 것으로 대체할 때임

GN⁺의 의견

  • 이 글은 글쓰기를 통해 어떻게 생각을 정교화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지 체계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음. 특히 감정 신호에 주목하는 부분이 인상적임
  •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를 단순한 의사소통 도구로만 여기는데, 실은 강력한 사고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 줌
  • 다만 이런 철저한 사고 과정을 거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음. 현실적 제약 속에서 어떻게 이를 일상에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 함
  • 유사한 주제를 다룬 에세이로는 Paul Graham의 "Writing, Briefly"와 Andy Matuschak의 "How to write good prompts"를 추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