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P by GN⁺ | ★ favorite | 댓글 1개
  • Tolkien의 Shire는 세금 없는 목가적 낙원이라기보다, 최소 정부와 농업 생산 위에 선 농촌 잉글랜드식 위계 사회로 읽을 수 있음
  • 공식 행정은 Thain, Michel Delving 시장, Messenger Service, Watch 정도로 작아, 재정도 개인 과세보다 통행료·관세·엘리트 가문의 기여에 의존했을 가능성이 큼
  • Bilbo, Frodo, Merry, Pippin은 평범한 Hobbit이 아니라 토지와 지위를 가진 landed gentry에 가깝고, Samwise Gamgee와의 관계도 고용을 넘어 후원자-의뢰인 관계를 띰
  • Shire의 안정성은 관료제보다 가족·씨족·선물·잔치·사회적 의무에 기대며, James C. Scott의 도덕 경제처럼 전통적 후원망이 생존 안전망 역할을 함
  • Lotho Sackville-Baggins와 Saruman의 개입은 외부 자본과 상업화가 기존 질서를 흔드는 사례이며, 전후 Samwise Gamgee의 부상은 Shire가 이전 상태로 완전히 돌아가지 않았음을 보여줌

작지만 완전히 비어 있지는 않은 Shire의 정부

  • Shire에는 거의 정부가 없고, 가족들이 대체로 자기 일을 관리하며, 대부분의 시간은 식량을 기르고 먹는 데 쓰임
  • 법적으로 Shire는 Third Age 1601년에 King Argeleb II가 Marcho와 Blanco 형제에게 Brandywine River와 Far Downs 사이의 땅을 정착지로 허가한 데서 출발함
    • 대가로 Hobbit들은 다리와 도로를 유지하고, 왕의 전령을 돕고, 왕을 주군으로 인정해야 했음
  • Arnor 왕국이 몰락한 뒤 Hobbit들은 부재한 군주를 대신할 세습 족장직인 Thain을 세워 법적 연속성을 유지함
    • Thain은 Shire의 명목상 국가원수였고, 비상시 moot와 muster를 소집할 권한이 있었음
    • 비상 상황이 거의 없어 주로 의례적 지위로 남음
  • Michel Delving 시장은 7년마다 Midsummer의 Free Fair에서 선출됨
    • 실제 임무는 연회를 주재하는 정도였음
    • 관습상 Postmaster와 First Sheriff도 겸해 Messenger Service와 Watch를 통제함
    • Watch는 Shire의 경찰에 가장 가까운 조직이지만, 완전 자원봉사 조직이며 주 임무는 길 잃은 가축을 모으고 외부인의 진입을 막는 일이었음

세금 없는 낙원보다 엘리트가 유지하는 질서에 가까움

  • Shire는 개인 세금이 거의 없었거나 없었을 가능성이 큼
    • 개인 과세에는 징수 행정기구와 전업 관료가 필요하지만 Shire에는 그런 구조가 거의 없음
    • 중세 유럽에서 개인 과세가 드물었던 이유도 큰 행정 장치가 필요했기 때문임
  • 최소 정부는 다리·도로 통행료, 관세, 엘리트 가문들의 이론상 자발적 선물로 유지됐을 가능성이 있음
  • 낮은 행정 수준은 민주적 아나키즘이라기보다 엘리트 통제의 결과로 해석됨
    • Shire는 전쟁, 외교, 대외무역을 거의 하지 않음
    • Oldbuck, Brandybuck, Took 같은 가문은 자신들의 비공식 지배를 위협할 중앙집권적 국가권력을 지지할 이유가 없음
  • 권력은 공식 직책보다 가족·씨족·인맥·호의·부채 관계를 통해 흐름
    • Took 가문이 강력한 이유는 Thain직 때문이 아니라, 부와 영향력에서 Shire의 “첫 번째 가문”이기 때문임
    • Michel Delving 시장의 연회 주재 역할은 실제 결정과 관계 형성이 잔치 같은 사교 행사에서 이뤄지는 사회 구조와 맞물림

농업 낙원 뒤의 토지 기반 계급 사회

  • Shire에는 방앗간, 전업 장인, 여관, 사치 작물의 대규모 재배가 있어 순수 자급 농업 사회로 보기 어려움
  • 전근대 농업은 낮은 잉여와 높은 노동이 특징이어서, 모두가 여유롭게 농사와 여가를 즐긴다는 이미지는 설명이 필요함
  • Bilbo, Frodo, Merry, Pippin은 전형적 Hobbit이 아니라 토지를 가진 gentry 계층에 가까움
    • Bilbo와 Frodo는 독립적으로 부유하기 때문에 모험을 떠나거나 Elven 시를 공부할 수 있음
    • 산업이나 무역이 부족한 Shire의 조건상 그 부는 토지 소유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큼
    • Merry와 Pippin은 각각 Brandybuck의 Master of Buckland와 Took의 Thain 계승자로 더 높은 지위에 있음
  • Shire의 구조는 잉글랜드 농촌의 전통적 사회 조직인 squirearchy와 닮음
    • gentry는 법적 특권을 가진 귀족은 아니지만, 토지와 방앗간·곡물창고·소·쟁기 같은 농업 자본을 통제함
    • 대다수 Hobbit은 소작농이거나 독립 소농인 yeoman이었을 가능성이 있음
    • 작은 도시 부르주아가 생겨날 수는 있지만, 대외무역과 산업화가 없기 때문에 gentry에 도전할 만큼 성장하기 어려움
    • 아직 proletariat가 존재할 가능성도 낮음

Baggins와 Gamgee를 잇는 후원자-의뢰인 관계

  • Shire 정치의 주요 조직 원리는 후원자-의뢰인 관계로 볼 수 있음
    • 강한 후원자는 경제적·사회적·정치적으로 의존하는 의뢰인 네트워크와 상호적이지만 위계적인 의무를 맺음
  • Baggins와 Gamgee 관계가 대표 사례임
    • Samwise Gamgee와 그의 아버지 Hamfast Gamgee는 Bilbo와 Frodo Baggins에게 고용되어 있음
    • Frodo는 Sam을 단순 피고용인보다 봉신에 가까운 동반자로 대하고, Sam도 “Mister Frodo”에 대한 충성을 보임
    • 이 관계에는 애정과 우정, 사랑이 있지만 위계적 맥락 안에 있음
  • Gamgee 가족은 Baggins의 소작인이거나 농업 자본 접근에서 Baggins에게 의존했을 가능성이 큼
    • 임대료, 정원사·batman·시종·여행 동반자 같은 서비스, 사회적 지지로 관계를 유지함
    • 대가로 명절 선물, 유리한 조건의 대출, 흉작 시 임대료 체납에 대한 관용, 분쟁에서의 법적 지원을 기대할 수 있음
  • Tolkien은 Sam이 1차 세계대전 당시 Lancashire Fusiliers의 젊은 Lieutenant로서 만난 병사와 batman 경험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밝힘
    • 군대는 자신을 만든 사회의 축소된 반영이라는 식으로 이 관계를 읽을 수 있음

선물과 잔치도 정치경제의 일부

  • Hobbit 사회에서 선물과 잔치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지위 표시와 관계 형성의 핵심 장치임
  • Bilbo의 111번째 생일잔치는 Shire 전역의 관심을 끄는 거대한 행사였고, Baggins 가문의 사회적 지위를 굳히는 largess의 전시로 볼 수 있음
  • 이런 과시적 관대함은 Pacific Northwest 원주민 사회의 potlatch와 비교됨
    • potlatch는 정치·경제 체계로 작동하며, 관대함의 공개 전시가 권력과 위신을 나타냄
  • Shire에는 화폐경제가 있지만, 선물 교환은 여전히 중요함
    • Bilbo의 생일 선물은 이웃 가문·경쟁 씨족과의 관계를 묶는 장치로 기능할 수 있음
    • 다만 Bilbo에게는 반지를 끼고 사라지려는 별도의 의도가 있었음

James C. Scott의 ‘도덕 경제’로 읽는 Shire

  • 제목의 “도덕 경제”는 James C. Scott의 1976년 책 _The Moral Economy of the Peasant: Rebellion and Subsistence in Southeast Asia_에서 온 표현임
  • Scott은 1930년대 Indochina와 Burma의 농민 반란을 분석하며, 식민주의와 시장 자본주의가 전통적 사회·정치·문화 규범을 깨뜨린 점을 핵심 원인으로 봄
  • 농민 가구는 연간 이익을 극대화하는 소기업이 아니라 생존하려는 사람들로 봐야 함
    • 한 번의 흉작이 죽음을 의미할 수 있음
    • 이런 조건에서 후원망은 중요한 사회 안전망이 됨
    • 농민은 소득의 대부분을 지주에게 바치지만, 재난 때는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기대함
  • 시장경제는 기회를 만들지만 위험도 키움
    • 지주가 세계화 경제와 식민 권력에 통합되면 전통적 의무를 지킬 이유가 줄어듦
    • 현금작물 플랜테이션은 부를 만들 수 있지만, 가뭄·기근·불황 때 재앙을 낳을 수 있음
  • Scott의 시각에서 농민은 꽤 보수적일 수 있음
    •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고 판단하면 기존 사회질서를 지키기 위해 싸움
    • 뿌리 뽑힌 자본주의는 장기적으로 유리할 수 있어도, 단기적으로는 생존 균형을 맞춘 공동체를 파괴할 수 있음

Lotho와 Saruman이 흔든 기존 질서

  • The Return of the King 후반부에서 Shire로 돌아온 주인공들은 전통 질서가 무너진 상태를 마주함
  • Lotho Sackville-Baggins는 Shire gentry의 일원이자 비교적 강력한 인물로, Saruman과 접촉해 외부 자본에 접근함
    • Saruman과 어떻게 연결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음
    • 외부 무역을 통해 전통 Hobbit 체계 바깥의 자본을 확보함
  • Lotho는 경제적 통제를 축적해 사실상 통치자로 떠오름
    • mills, malt-houses, inns, farms, leaf-plantations 등을 장악함
    • 물자가 부족해지고 겨울이 다가오자 사람들이 분노함
    • 외부의 Men과 ruffians가 물자를 남쪽으로 실어 나르거나 Shire에 머무르며 저항을 억누름
  • Saruman과 Sauron은 Tolkien의 글에서 전통과 연속성을 파괴하는 근대성의 힘으로 기능함
    • Shire의 사회질서가 돈과 권력으로 부패하는 장면으로 이어짐
    • 반격은 Frodo, Pippin, Merry 같은 gentry 주요 가문 출신들이 주도함
    • Lotho에 대한 주요 반대도 기존 establishment에서 나옴

전후 Shire는 이전으로 완전히 돌아가지 않음

  • _Lord of the Rings_의 주요 주제 중 하나는 변화의 불가피성
    • 어둠의 세력은 패배하지만, Three Elven Rings의 힘도 깨지고 Old World의 아름다움도 사라짐
  • Lotho의 Shire 과두 독재 시도는 패배하지만, Shire는 War of the Ring 이전과 같아지지 않음
  • 부록을 보면 Samwise Gamgee가 사실상 Shire 운영의 중심 인물로 올라섬
    • Frodo가 Undying Lands로 떠난 뒤 Bag End와 Baggins 가문의 부·위신을 물려받음
    • Fourth Age 6년에 Michel Delving 시장으로 선출되고, 7년 임기를 7회 연속 수행함
    • 13명의 자녀를 두고 Gardeners라는 새 가계를 세움
    • 딸 Elanor는 Reunited Kingdom of Gondor and Arnor의 Queen Arwen을 모시며 왕실과 연결됨
    • Elanor의 남편 Fastred Fairbairn은 Westmarch의 세습 Warden이 됨
    • 딸 Goldilocks는 Pippin Took의 아들이자 Shire의 33대 Thain인 Faramir Took과 결혼함
  • Gardeners 가문은 자세한 설명이 많지 않지만, 전후 Shire에서 전례 없이 큰 영향력과 권력을 가진 위치에 놓임

Shire를 통해 현실의 농촌 사회를 다시 보는 법

  • Shire 분석은 “숨겨진 어두운 현실”을 폭로하려는 접근이 아니라, 현실의 사회경제 이해가 허구 세계 인식에 반영된다는 점을 보여줌
  • Tolkien은 Shire에서 자신이 그리던 사회를 잘 알고 있었고, 실제보다 더 잘 작동하는 이상화된 상상 버전을 만들었음
  • 현대인은 생존 체계와 멀어지면서 농업과 전근대 농촌 노동을 쉽게 오해함
    • 농사가 쉽거나 자연스럽게 풍요롭다는 생각
    • 식량 부족이 오직 현대 자본주의 때문이라는 생각
    • 농민이 사무직 노동자보다 편하게 살았다는 생각이 흔함
  • Frodo Baggins 같은 소지주 귀족을 보면 그의 생활을 떠받치는 노동이 잘 보이지 않음
  • Gamgee 같은 성공한 농민 가족을 보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타협과 비용이 가려짐
  • 전통 농촌 사회의 위계는 자연스럽고 목가적인 질서가 아니라, 노동과 부를 조직하는 다른 방식
  • Middle-earth는 우리 세계의 조각들로 구성된 허구 세계이므로, Shire가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보는 일은 실제 과거의 복잡함과 모순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줌

댓글과 토론

Hacker News 의견들
  • 이 견해가 여러 번 나와서 말하자면, Tolkien은 자기 세계의 현실성을 아주 깊이 신경 썼고, 평생 전근대 사회를 연구했기 때문에 Middle Earth의 사회는 꽤 현실적으로 작동함
    독자들이 이를 놓치는 이유는 두 가지라고 봄. 첫째, Tolkien의 세계관 구축은 명시적이라기보다 암시적임. Aragorn의 세금 정책을 말하지 않는 건 필요 없기 때문이고, 그는 알아볼 수 있는 봉건 왕이라 세금은 봉신들이 걷는 식으로 처리된다는 전제가 있음. 둘째, 전근대 사회는 경제·문화·사회적으로 현대와 너무 달라서, 독자들이 낯선 부분을 “비현실적 판타지”로 치부하기 쉬움. 예컨대 Sam이 Frodo에게 보이는 헌신은 우정이기도 하지만, 주종 관계로도 이해해야 온전히 보임. LotR의 깊은 현실성을 이해하려면 고대 군사사가 Bret Devereaux의 블로그를 강하게 추천함: https://acoup.blog/2020/05/22/collections-the-battle-of-helm..., https://acoup.blog/2019/05/28/new-acquisitions-not-how-it-wa...
    • Aragorn은 “봉건 왕”이 아니라 전설 속 왕에 가까움
      Tolkien은 신화를 쓰려 했고, 실제 세계의 신화적 과거를 만들려 한 것임. 배경은 중세가 아니라 시간을 초월한 고대에 가깝다. Saint George and the Dragon처럼 “아주 오래전” 이야기인데 12세기 기사상이 들어가는 식의 시대착오는 형식의 일부임. Shire도 중세적·봉건적이라기보다 목가적이고, Hobbit들은 중세 농노보다 19세기 농민에 훨씬 가까움. The Lord of the Rings의 여정은 공간 이동인 동시에 더 깊은 전설로 거슬러 올라가는 여정이라, Hobbit들은 나폴레옹 시대풍 Shire에서 르네상스적 Rivendell, 중세적 Rohan, 고전적 Gondor를 거쳐 순수 신화적 Mordor로 들어감
    • 세금 논점은,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과 좋은 왕이 되는 것은 대체로 별개라는 얘기에 가까움
      칼을 잘 쓴다고 좋은 군주가 되는 게 아니듯, Grima를 “이미 피를 충분히 흘렸다”며 Edoras에서 보내주는 장면은 멋있지만 통치 판단으로는 의심스럽고 논쟁적임. 다만 Middle Earth를 잘 아는 건 아니라, 그 세계에는 현실 세계의 과제가 없을 수도 있음
    • Gondor는 서구 봉건사회보다 비잔틴 제국과의 유사성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어서 세금 정책도 있었을 가능성이 큼
      다만 정부 재정의 상당 부분은 귀족 소유 농지에서 걷는 지대였을 것 같음. 비잔틴 제국 비유를 텍스트 이상으로 밀어붙이면, 상인에게는 세금보다 숙련 직종, 즉 길드에 대한 정부 개입과 이자율 설정이 더 중요했을 가능성이 큼
    • Tolkien은 역사학자가 아니라 문헌학자였고, 직업적으로는 비교·역사 언어학 연구자였음
      언어의 맥락 밖에서 “전근대 사회를 연구했다”고 말하는 건 과장에 가깝다고 봄. The Lord of the Rings는 본질적으로 선사시대 Britain을 재상상한 것이고, 배경은 역사보다 신화에서 더 많이 나옴. LotR을 “중세”로 보는 건 책에 대한 큰 오해 중 하나이고, 그 오해가 어설픈 중세풍 검과 마법 판타지 문학을 과하게 낳았다고 봄
    • Tolkien이 세계의 현실성을 신경 썼다는 사실이, 그 세계가 완벽하게 현실적이거나 완벽하게 일관된다는 뜻은 아님
      작가에게 모든 부분을 분석해도 현실 세계 대응물과 맞아떨어지는 완벽한 세계관 구축까지 기대하지는 않음
  • 글은 흥미롭지만 다소 무리한 느낌도 있음. 특히 “Tolkien은 독자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거라 생각해서 굳이 설명하지 않았을 것” 같은 강한 단정은 부담스럽다
    LotR 설정에 통달한 건 아니지만, 예전에 책을 읽을 때는 Tolkien이 농촌적 여가의 이상향을 그리고 싶었던 것이지, 실제 인간 사회에서 장기 지속 가능한 구조까지 완전히 현실적으로 설계했다고 보지는 않았음. LotR은 판타지 세계이고, 그런 세계에는 비현실적이어도 물리적으로 가능할 필요가 없는 상상물이 가득함
    • 무리라고 보지 않음. LotR이 지나치게 이상화된 목가 세계라는 해석은, 책이 얼마나 세심하게 쓰였는지 못 보고 “빠뜨렸다”고 생각한 데서 나온 해석 같음
      이후의 암울한 판타지들은 “Tolkien이지만 현실적인 세금 제도와 전쟁을 넣자”는 식으로 접근하고, ASoIaF도 그런 걸 더 많이 말하지만 실제 세부는 어긋나서 불일치가 생김. 반면 https://acoup.blog/author/aimedtact/의 분석을 따라가면 LotR의 전투는 Tolkien의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매우 치밀하고 현실적이며, Gondor의 봉건제도 그의 학문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꽤 현실적임. 다만 세부를 덜 말했을 뿐임. Gondor 전투의 절반은 적의 심리전이고, Frodo는 PTSD 때문에 Elves와 함께 떠나야 하니 “grimdark”보다 더 어둡다고도 볼 수 있음. LotR에 여성이 적은 이유도 Tolkien이 잊어서가 아니라, 여성들이 가사노동을 하고 있고 Frodo가 독신 사제와 게이 사이쯤 되는 인물이라 마주치지 않기 때문이라고 봄
    • 세계 내부에서도 Hobbit들은 완전히 “현실적”이지 않음. Shire는 Rangers의 보호 덕분에 Middle Earth의 온갖 위협을 국경 밖에 둘 수 있었음
      그 보호가 사라지자 체계는 실제로 세계 내부에서도 무너졌음. 현실 역사에서 방위 부담이 전혀 없는 사회는 많지 않고, 그런 사회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경우도 드묾
    • Tolkien의 글에서는 이 부분이 생애 전반에 걸쳐 많이 달라졌음
      The Hobbit을 쓸 때는 명확히 동화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경제나 농업 같은 요소는 거의 고려하지 않았음. The Lord of the Rings 초안도 처음에는 The Hobbit의 직접 후속작으로 의도되어 초반부가 훨씬 가벼운 분위기였음. 하지만 이야기가 쓰이면서 커졌고, 끝에 이를 때쯤에는 세계 내부의 현실성과 일관성에 훨씬 더 깊이 투자하게 되어 이런 요소를 더 많이 신경 썼고, 여러 구간을 반복해서 고쳐 쓰기도 했음. The Silmarillion이 될 초기 초안들도 훨씬 환상적이고 신화적이었지만, 말년의 같은 이야기에서는 둥근 세계를 전제로 하고 Elves의 노화와 생식 주기를 행군 과정에 맞춰 세심하게 계산해 충분히 큰 무리가 형성되려면 몇 세대가 필요한지 따졌음
    • 이 모든 것이 그럴듯하거나 현실적일 필요는 없다고 보지만, 20세기 후반 British Isles에서 자란 독자로서는 그 전제들이 꽤 자연스럽게 통했음
      글에서 설명하는 정치·경제적 배치가 별로 놀랍지 않았고, 책을 읽을 때도 대체로 그렇게 가정했음
    • 어느 지점부터는 독자가 불신의 유예를 해주는 게 기대되는 태도임
      Dwarves, Hobbits, Elves, Dragons가 나오는 판타지를 읽기 전에 그 세계의 금융제도 전체 역사를 먼저 통과해야 한다면 아무도 읽고 싶어 하지 않을 것임. Tolkien이 실제로 넣어둔 언어 체계만으로도 대부분은 끝까지 못 감. 판타지 이야기의 모든 세부가 맞아야 한다고 기대하는 건 터무니없고, 비팬들이 팬들의 이런 대화를 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음
  • 미국인으로서 LOTR을 다섯 번쯤 읽고 나서야 Middle Earth 세계의 계급적 성격이 보이기 시작했음. 미국에서는 계급이 Great Britain만큼 노골적으로 드러나지 않음
    흥미로운 건 이런 세계·경제·삶의 방식이 거의 모든 동화, 판타지 소설, 심지어 World of Warcraft 같은 게임의 배경이라는 점임. 실제로는 가장 경직되고 기회가 적은 세계인데도, 상상 속에서는 가능성과 모험의 잠재력이 가장 넘치는 세계처럼 보임. 아버지에게 왜 이런 세계냐고 물었더니, 동화는 형제들이 “운명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로 시작하고 대개 막내가 성공한다고 했음. 이유는 장자상속법이었음. 장남이 전부를 물려받으니, 매 세대의 어린 아들들은 특권적 성장 배경에도 불구하고 결국 세상에 나가 스스로 살아남아야 했음
    • 미국에서 계급이 덜 노골적으로 보이는 건, 물고기가 물속을 의식하지 못하는 것과 미국의 국민적 허구가 “우리는 모두 중산층”이라는 데 있기 때문임
    • 예전 이야기에서 모험은 자기 계급 층위 안에서 벌어졌음. 주인공들은 다른 계층을 만나고 성장하더라도 계급 자체가 크게 바뀌지는 않음
      계층을 넘나드는 것이 모험의 핵심이 된 건 비교적 최근 이야기임. 이는 미국식 방식이고, 개척지는 자신의 삶의 지위를 넘어서는 경계로 그려짐. Australia에도 비슷하지만 다른 무계급 관념이 있는데, 공통 기준은 노동계급에 더 가깝고 사회적 이동은 덜 용인되는 느낌임. Tall poppy syndrome도 떠오름
  • LOTR의 전체 맥락은 Tolkien의 이 말로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음: “My Sam Gamgee is indeed a reflexion of the English soldier, of the privates and batmen I knew in the 1914 war, and recognized as so far superior to myself”
    Paul Fussell의 “The Great War and Modern Memory”도 강력히 추천하는데, 이런 발언을 영국 상류층과 젠트리의 사고방식 변화와 연결함. 참호에서 노동자·농민 출신 병사들과 함께 살고 일하면서, 그들이 형편없는 장화를 신는 건 그들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동료로 보며 깨달았고, 전쟁 뒤에는 이전이라면 상상도 못 했을 liberal이나 labour에 투표하는 상류층도 생겼음. 이 글은 Viet Nam에서 자본주의적 식민주의의 효과를 말하지만, Tolkien의 경험은 산업화가 계급 간 분리를 키우던 British Isles 내부의 흥미로운 변화와도 맞닿아 있음. Shakespeare의 Henry V에서 귀족 무리와 돈을 벌거나 땅에 묶인 삶을 바꾸려는 농민 무리가 함께하는 동료애와 대비하면, 참호 경험은 800년대부터 1700년대까지 흔했던 사회적 근접성으로 강제로 되돌아간 일이었음. “정답인 독해”가 있다는 뜻은 아니고, 이 작품은 모험담이자 사가 전통의 뛰어난 재창조이기도 하지만, 1970년대의 순진한 12살 독자였을 때도 이 이야기가 깊이 보수적이라는 건 느꼈음. 반동적이라는 뜻은 아님. Tolkien이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 한 것 같지는 않지만, 자신이 잃어버렸다고 여긴 것에 대한 인식은 분명함. 개인적으로는 잘 사라졌다고 봄. 그 상실감은 거의 동시대의 T. H. White의 “Once and Future King”이 훨씬 더 잘 포착했는데, 더 정교하지만 영화화하기는 덜 쉬운 책임
  • 훌륭한 글이고, The Hobbit의 신뢰할 수 없는 서술을 새로 보게 해준 재미있는 부분도 있었음
    The Hobbit에서 Tooks는 Baggins의 살짝 괴짜이고 더 모험적이며 평판이 덜 좋은 친척으로 소개됨. LOTR에서도 Frodo Baggins는 진지하고 때로는 정치가처럼 보이는 반면, Pippin Took은 주로 모험을 찾는 장난꾸러기 소년처럼 보임. 그런데 원글의 제안을 따르면 Tooks야말로 훨씬 강력하고 부유하며 명망 있는 가문임. Tookland 전체를 후원하고, Thain 직위에 대한 영구적 권리를 가져 Shire의 대외 대표 같은 위치이며, Old Took도 여러 Hobbit 가문의 뿌리에 있는 듯함. 그렇다면 그들의 “모험심”은 사실 Thain 직위와 함께 따라오는 외부 세계에 대한 더 큰 인식과 연결일 수 있음. 반대로 Baggins는 Hobbit 기준으로도 극히 보수적인 가문이었고, Bilbo가 자기 아버지의 정확한 복사본처럼 보이고 행동했다는 언급도 있음. Baggins는 어떤 질문이든 실제로 묻지 않아도 머릿속으로 답을 알 수 있을 만큼 예측 가능하다는 평판이 있었음. 결국 괴짜 Tooks와 점잖은 Baggins라는 묘사는, 땅의 두 번째 가문쯤 되는 약간 거만한 집안이 첫 번째 가문을 친근하게 놀리며 가진 자기인식일 수도 있음. 물론 The Hobbit 끝에서 Bilbo가 가문의 예측 가능성을 많이 희생하고 세상물정을 얻으며 이미 크게 달라지고, LOTR 끝에서는 Shire의 사회질서 전체가 재편되어 Tooks, Baggins, Brandybocks, Gardeners가 아마 동등한 사회적 지위를 갖게 됨
  • 다른 명백한 답은 Shire의 경제가 분배주의적이라는 것임
  • 이 글은 뻔한 점을 놓친 듯함. Hobbit은 인간이 아니고, LotR 세계에는 우리가 마법적이라고 부를 만한 일을 하는 존재들이 있음
    Hobbit도 책의 묘사상 반쯤 마법적인 숨기 능력이 있음. 그들의 사회가 중세 기술 수준의 인간 사회로는 비현실적으로 보인다면, 그건 Hobbit이 인간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뜻이라고 봄. 책에서 Hobbit끼리의 폭력이 거의 완전히 없는 것처럼 보이는 점도, Hobbit의 심리가 인간과 다르다는 걸 보여줌
    • Hobbit은 꽤 명확하게 이상화된 영국 농촌 생활을 나타내도록 의도된 존재임
      모두가 서로를 아는 작은 마을이나 친족 기반 정착지에서는 인간이든 Hobbit이든 폭력을 저지를 이유가 별로 없음. Smeagol은 반지를 발견하자마자 살인을 했으니 Hobbit도 폭력은 가능하지만, 그들의 생활방식은 보통 폭력을 요구하지 않음. 또 Hobbit들은 장난을 치고 농부에게서 사소한 절도도 하니 전혀 순진무구하지는 않음
    • Hobbit의 열량 요구량은 자기보다 세 배 큰 인간보다 훨씬 낮을 것 같음
      지능은 낮지 않고 오히려 꽤 영리하게 그려지며, 역축과 기본 기계도 쓸 수 있으니 농업 생산성은 여전히 높을 것임. 마법을 끌어오기 전부터도 훨씬 큰 잉여가 가능해 보임
    • 판타지 종족들은 모두 인간이라고 봄. 다만 각자 다른 강조점을 가진 인간임
      “인간”이라고 불리는 종족은 평균적 인간 특성을 지닌 기본형이고, 나머지 종족들은 인간성의 특정 측면을 기울여 보여줌. 모두 알아볼 수 있는 인간의 감정, 욕망, 사회 구조를 지니지만, 어떤 종족은 더 영적이고, 어떤 종족은 더 호전적이거나 위계적이거나 평등주의적인 식으로 특정 영역을 탐구하는 존재들임
    • 물론 판타지니까 거기서 멈출 수도 있음. 하지만 이야기는 종종 그들을 중세 배경의 작은 사람들처럼 다루고, 그 기준점이 없으면 재미가 덜했을 것 같음
      그래서 비교해볼 가치는 있음
    • 어쩌면 판타지라기보다, 동질적인 사람들이 질서 잡힌 사회와 작동하는 경제 속에 살면 내부 폭력을 많이 저지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발상에 닿아 있는 건 아닐까 조금 궁금함
      그런 생각이 담겨 있다면 타당성 여부와 무관하게 현재 정치 분위기에서는 공개적으로 말하기 어려울 것임. 어떤 이유로든 틀렸음을 보일 수 있다면 그 방식으로 공격받겠지만, 그냥 유치한 헛소리로 치부하는 편이 더 쉬울 수도 있음
  • “전근대 농업은 잉여가 적고 노동이 많이 드는 것이 특징이며, 모두를 먹이려면 많은 사람이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다”는 건 중세에 식량이 충분하면 사람들이 아이를 더 많이 낳아 다시 모두에게 충분하지 않은 균형으로 돌아갔기 때문일 뿐임
    이는 대부분의 동물과 일반적인 진화가 작동하는 방식이기도 함. 그런데 부부당 아이가 대략 둘뿐이라면 이 생활방식을 쉽게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특히 Hobbit들이 장수해서 장기적으로 생각하고, 외부나 오래전부터 온 문화와 기술, 즉 방앗간과 장인 등을 가지고 있다면 더욱 그럴듯함. 글이 계급으로 점프하는 것보다 이쪽이 더 설득력 있어 보임. 개인적으로 UK 시골을 방문했을 때 야생 베리가 너무 많아서 놀랐고, 조금 따서 며칠은 먹을 수 있을 정도였음. 물론 마을 전체나 1년 내내는 아니겠지만, 이것들은 야생으로 난 것일 뿐이고 조금만 손보면 땅이 얼마나 풍요로워질 수 있을지 보였음
    • Shire의 독특한 특징 하나는 주변이 대체로 빈 공간이었다는 점임
      Elves의 이주, Arnor와 이후 Arthedain 대 Angmar의 전쟁, 역병이 넓은 빈 땅을 만들었음. Hobbit들이 처음 Shire를 얻은 것도 Arthedain의 왕이 줄 여분의 땅이 있었기 때문이고, 인구가 늘 때 확장할 수도 있었음. Buckland는 JRRT가 Shire의 “식민지”라고 묘사했고, LotR 이후에는 다시 서쪽으로 확장해 Westmarch를 만들었음. 그래서 “the Red Book of Westmarch”가 LotR의 원전이라는 설정도 나옴. 확장할 공간이 없는 곳이었다면 Hobbit들이 어떻게 했을지는 흥미로운 논쟁거리지만, 실제 Third Age에서는 이주, 전쟁, 역병이 주변을 비워둔 덕분에 아이를 많이 낳고도 좋은 농지로 계속 확장할 수 있었음
    • 이 문장이 글쓴이의 다른 사회경제적 상부구조 논증 전체의 핵심으로 보임
      마법사, 망령, 걷는 나무, Dragons, 투명 반지, Dwarves, Elves 등이 있는 Tolkien의 판타지 세계가 현실적인 중세 물질 생산 문화를 가질 것이라는 전제임. 이상화된 목가적 Shire를 상상하려면 Tolkien이 그냥 더 비옥한 토양과 수확량 높은 영양 작물을 상상하면 되지 않았을까? 독자에게 요구하는 상상의 확장이 그 정도면 가장 큰 수준일까 싶음
    • 아이들은 중요한 자원이었고, 많은 문화에서는 지금도 그렇다. 어느 시점부터는 값싼 노동력이고 결국 노후 대비책이기도 함
  • 저자가 Sauron이 Third Age 끝에 승리한 뒤 세운 “Sauronic Empire”를 반사실적으로 묘사한 글도 재미있었음
    https://nathangoldwag.wordpress.com/2024/02/10/the-sauronic-...
  • Shire의 현실 세계 대응물은 본질적으로 Sark 섬임: https://en.wikipedia.org/wiki/S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