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N⁺: 아담 커티스, self-expression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 (2017)
(thecreativeindependent.com)아담 커티스가 말하는 자기표현의 위험성
예술은 정치 행동을 대체할 수 없음
- 예술은 세상을 잘 표현하고 시대의 분위기를 잘 전달하지만, 세상을 바꾸고 권력에 도전하기 위한 정치 행동을 대체할 순 없음
- 1970년대 초반부터 자기표현이 새로운 정치이고 세상의 나쁜 것들에 도전하는 새로운 방법이라고 여겨졌지만, 전체 세상이 자기표현에 기반하고 있기에 그럴 수 없음
우리 시대의 획일성, 자기표현
- 50년 뒤 사람들은 우리 시대를 되돌아보며 모두가 얼마나 획일적이었는지 알게 될 것임
- 우리는 자기표현을 우리 시대의 끔찍한 획일성으로 되돌아볼 수 있음. 모두가 자기표현을 하니 그 의미가 없어짐
- 우리는 모두 자기표현을 하고 있음. 그것이 우리 시대의 획일성임
자기표현의 역사와 자본주의의 변화
- 모던 자기표현의 역사는 히피에서 시작되었고, 1960년대 말~1970년대 초 새로운 좌파의 붕괴와 함께 주목받기 시작함
- 1970년대 자본주의는 큰 변화를 겪었는데, 모두가 똑같이 보이고 똑같은 옷을 입는 것에서 벗어나 더 다양한 제품을 팔아 자기표현을 할 수 있게 함
- 예술가들에게 반항적으로 보였던 것이 사실은 그들이 싫어하는 권력 구조 내에서 일어나고 있던 더 깊은 변화를 반영하고 있었음. 자본주의가 그들처럼 되어가고 있었던 것
자기표현을 통한 비판은 체제를 강화시킴
- 아무리 급진적인 메시지의 예술이라도 자기표현을 통해 비판한다면, 사실은 당신이 전복하려는 바로 그 권력 구조를 키우고 있는 것임
- 자본주의와 예술 모두 자기표현에 대해 궁극적 목표로 여김. 예술은 급진적 외부 운동과는 거리가 멀고, 현대의 획일성의 중심에 있음
- 그래서 아무것도 변하지 않음. 급진주의자들이 자신들이 못마땅해 하는 권력구조의 중심에 있는 표현 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그들은 무력해짐
권력의 변화와 집단으로서의 힘
- 세상을 더 좋게 만들려면, 권력이 어디로 갔는지부터 알아야 함
- 우리는 자신을 독립된 개인으로 여기는 세상에 살고 있어서 권력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력만 생각함
- 하지만 과거 사람들은 알고 있었음. 집단으로 있을 때 매우 강력해질 수 있고 일이 잘못될 때도 혼자 있을 때와 달리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 권력의 개념 자체가 줄어든 이유가 바로 그것임. 우리는 자신과 자신의 타인에 대한 감정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도록 장려받음
- 컴퓨터는 우리를 집단으로 보고, 우리가 욕망, 야망, 두려움 등 서로 꽤 비슷하다는 것을 알고 있음. 컴퓨터는 사람들 사이의 새로운 공통 정체성을 보는 방법을 제공함
자유에 대한 다른 정의
- 오늘날의 자유 개념은 매우 개인주의적임. 개인으로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하고 싶어함
- 자유에 대한 또 다른 정의는 자신을 주님께 내맡김으로써 자신의 욕망과 이기심이라는 좁은 우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
- 개인의 자기표현은 개인주의라는 우리 시대의 이데올로기 때문에 무한해 보이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제한적임. 당신에겐 당신 자신의 욕망밖에 없기 때문
신화와 재주술화
- 막스 베버는 1920년대에 우리가 합리성의 쇠우리에 갇힐 것이라 예측했음. 잘 관리되고 이성적으로 이뤄지는 멋진 세계이지만 우리가 잃게 될 것은 '주술'임
- 음모론은 일종의 뒤틀린 방식으로 세계를 재주술화하려는 시도일지도 모름. 이성적인 것으로는 결코 꿰뚫을 수 없는 신비로운 어떤 것에 대한 경외심 같은 것
- 우리 세계로 다시 들어오려 하는 건 주술일지도 모르고, 지금은 이런 묘하게 뒤틀린 방식으로밖에 들어올 수 없는 것일지도 모름
- 자본주의의 몰락은 이성적이고 기술관료적인 탈주술에 의해 전유되었기 때문. 우리를 가둔 쇠우리가 되어버림
- 우리 시대의 극단적 개인주의는 다시 병에 들어가진 않을 것임. 당신은 여전히 독립적인 개인이라고 느끼게 해주면서도, 당신 자신의 존재를 넘어 미래로 나아가게 해주는 더 큰 무언가에 자신을 맡기게 해야 함. 사람들이 갈망하는 건 그런 것임
GN⁺의 의견
- 예술과 자기표현만으로는 사회 변혁이 어렵다는 주장에 일리가 있음.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기표현 자체가 상품화되고 획일화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
- 하지만 예술이 가진 영향력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것 같기도 함.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대안적 사고를 보여주는 예술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함
- 개인주의를 넘어서는 연대와 집단성에 대한 고민은 필요해 보임. 하지만 그것이 개인성을 억압하는 방식이 되어서는 안될 것임
- 주술성과 신비주의에 대한 갈망이 음모론 등으로 표출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음. 세계를 이해하려는 합리적 노력과 함께 가야 할 것임
- 자본주의에 대한 급진적 비판만으로는 부족하고,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대안에 대한 상상력이 더 필요해 보임. 자기표현의 자유와 집단적 연대가 조화되는 방식으로 말이죠.
Hacker News 의견
요약:
- 현대 예술계는 개인의 자기표현이 주를 이루고 있음. 과거 르네상스나 오스만 제국 시대처럼 좁은 주제에 모두가 집중하던 것과는 대조적임.
- 현대의 포스트모던 문화는 예술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퍼져있음. 기독교와 같은 거대한 사상이 자리잡기 전까지는 쉽게 바뀌기 어려울 것임.
- 기술을 이용해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연결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가 있음. 하지만 이는 권력 추구의 측면이 있어 우려스러움.
- 개인의 자유로운 표현이 문제라기보다는, 정당 중심의 정치 체제 자체가 문제임. 정치 운동은 결국 특정 이익집단에 의해 왜곡되기 쉬움. 풀뿌리 운동이 더 진실에 가까움.
- 개인의 자유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므로, 보편적 인권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함.
- 자본주의를 자기표현과 연결짓는 것은 동의하기 어려운 주장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