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6월 28일 중고 Trek 970 두 대를 산 경험이 계기가 되어, 웹 개발자로 일하던 필자는 오래된 자전거를 직접 분해·정비·복원하는 취미에 빠짐
- 자전거는 19세기 말 safety bicycle 이후 기본 원리가 거의 그대로지만, 현대 부품과 기술이 더해지며 정비 난도는 크게 높아짐
- 첫 복원 대상이었던 Cube Aim은 공구와 작은 부품 부족으로 여러 번 멈췄지만, 완성 뒤 소프트웨어 출시보다 강한 성취감을 남김
- 약 2년 동안 거의 20대의 자전거를 더 재조립하며, 브레이크 케이블도 못 바꾸던 상태에서 휠 빌딩과 복잡한 부품 분해·개조까지 익힘
- 자전거 수리는 지식 노동과 육체 노동의 경계를 흐리게 만들고, 웹 개발처럼 결과가 비물질적인 일과 손으로 고친 물건이 주는 구체적 성취감의 차이를 드러냄
중고 자전거 두 대에서 시작된 취미
- 2020년 6월 28일, 필자와 아내는 지역 공원에서 1990년대 Trek 970 두 대를 시승한 뒤 중고로 구매함
- 판매자는 차고에서 두 자전거를 복원한 사람이었고, 필자 부부는 자전거를 잘 몰랐지만 주행감이 좋다고 느꼈음
- 같은 날 필자는 Oak processionary 애벌레의 독성 털에 강하게 반응한다는 사실도 알게 됨
- 이후 자전거 여행을 시작했고, 중고 자전거를 복원해 판매한 사람을 떠올리며 오래된 자전거를 고치고 복원하는 일에 관심이 커짐
- 컴퓨터에서 벗어나 손을 더럽히는 취미를 찾던 상황에서, 자전거 수리가 새로운 시도가 됨
첫 프로젝트: 오래 방치된 Cube Aim 분해와 복원
- 지하실에 먼지와 거미줄을 뒤집어쓴 오래된 Cube Aim이 첫 복원 대상이 됨
- 최소 10년간 갖고 있었고, 사실상 정비를 거의 하지 않았음
- 상태는 나빴지만 대부분은 유지보수 부족과 조정 문제로 보였음
- 목표는 자전거를 마지막 볼트까지 분해하고, 모든 부품을 청소한 뒤 고장 난 부품을 바꿔 다시 조립하는 것이었음
- 실제 작업은 예상보다 훨씬 복잡했음
- 필요한 공구가 없거나 존재조차 몰랐던 작은 부품이 필요해 작업이 멈추는 일이 생김
- 예로 cable ferrules와 star nut이 필요했음
단순한 원리 위에 쌓인 복잡성
- 자전거의 핵심 작동 원리는 19세기 말 “safety bicycle” 이후 거의 변하지 않았음
- 페달을 밟아 크랭크 암을 돌림
- 체인이 힘을 뒤쪽 스프로킷으로 전달함
- 스프로킷이 뒷바퀴를 돌림
- 이 단순한 구조는 인류가 만든 운송 수단 중 가장 에너지 효율적인 방식으로 평가됨
- 현대 자전거는 기본 구조 위에 여러 기술이 추가되며 더 복잡해짐
- 공기 주입식 타이어
- 프리휠
- 변속기
- 서스펜션
-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
- 전기 모터와 전자식 변속
- 기술 발전은 안전성, 사용 편의성, 성능을 높였지만 정비 복잡성도 함께 키움
- 스스로 자전거를 고칠 줄 아는 사람은 점점 드물어지고, 정비사도 빠르게 변하는 분야를 따라가기 위해 더 많은 기술을 익혀야 함
온라인 학습으로 익힌 정비 기술
- 필자는 처음에 스스로를 기계에 능한 사람으로 여기지 않았고, 아버지에게도 많은 것을 배우지 못했음
- 이후 삶의 주요 신조 중 하나로 what one man can do, another can do를 받아들임
- 온라인 자료는 독학자에게 큰 힘이 되었고, 자전거 수리도 예외가 아니었음
- Park Tool과 RJ The Bike Guy는 시각적이고 실습에 가까운 학습 경험을 제공함
- /r/bikewrench는 실제 전문 정비사에게 질문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다른 subreddit처럼 걸러야 할 사용자도 있음
- 고(故) Sheldon Brown의 웹사이트는 자전거 수리 자료에서 빠질 수 없는 기준점으로 남아 있음
첫 완성 이후 커진 성취감
- Cube Aim 복원은 순조롭지 않았지만 결국 완성됐고, 그 순간 자전거 수리에 깊이 빠지게 됨
- 필자는 2006년부터 웹 개발자로 일했고, 코딩은 오랫동안 큰 열정이었음
- 지난 16년간 수많은 앱과 프로젝트를 만들었지만, 2020년에 저렴한 자전거를 재조립한 경험은 어떤 출시보다 더 강렬하고 기억에 남았음
- 이후 거의 2년 동안 약 20대의 자전거를 더 재조립함
- 휠 빌딩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게 됨
- 친구들과 처음 보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전거 수리를 맡는 사람이 됨
- 브레이크 케이블도 못 바꾸던 상태에서 복잡한 부품을 분해하거나, 원래 설계되지 않은 용도로 부품을 개조하는 수준까지 감
- 2020년에 샀던 자전거들은 이미 팔았고, 필자와 아내는 현재 필자가 처음부터 만든 자전거를 타고 있음
생각하는 일과 손으로 하는 일의 경계
- 필자는 과거에 일을 지식 노동과 육체 노동으로 깔끔하게 나눌 수 있다고 믿었고, 두 범주의 가치도 다르다고 여겼음
- 자전거 수리 문제를 해결할 때도 코드 버그를 고칠 때만큼 많은 사고가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으며, 생각과 실행의 경계가 실제로는 없다고 보게 됨
- 두 활동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같은 동전의 양면이며, 어느 한쪽도 따로 존재할 수 없음
- Matthew B. Crawford의 Shop Class as Soulcraft: An Inquiry Into the Value of Work는 필자가 어렴풋이 느낀 개념을 말로 잘 풀어낸 책으로 다가옴
물건을 보는 방식의 변화
- 자전거를 고치면서 집안의 여러 수리에도 더 용기가 생김
- 필요한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확신뿐 아니라, 물건을 표면 기능만으로 보지 않고 구성 요소로 보기 시작함
- 볼트
- 나사
- 케이블
- 경첩
- 모터
- 각각의 부품은 전체 물건과 독립적으로 고치거나 교체할 수 있다고 보게 됨
- 어릴 때 이런 것을 배우지 못한 점을 아버지와 자신의 책임으로 함께 받아들이며, 인생의 네 번째 10년대에야 이를 만회하고 있다고 여김
웹 개발의 비물질성과 수리의 직접성
- 필자의 직업은 웹사이트를 만드는 일로 표현되지만, 실제 업무는 웹 앱 개발, 단위 테스트 작성, 데이터베이스 관리, 클라우드 인프라 설계와 구축, CI/CD 파이프라인 설정, 동료의 Docker 설정 지원까지 포함함
- 일상 대화에는 PHP, TDD, CI, CD, K8s, SQL, JSON, AWS, GCP, CF, SSH, SSL 같은 약어가 계속 등장함
- IT 업계 사람이 아니라면 이런 단어 대부분은 의미가 없고, 사람은 손가락으로 가리킬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드는 직업에 더 쉽게 공감함
- 자기 일의 결과에서 멀어질수록 단절감이 커지고, 자신이 bullshit job을 하고 있다고 느낄 가능성도 커짐
- 필자는 자신의 일이 그런 일이라고 믿지는 않으며, 그런 직업이 실제로 존재한다고도 보지 않음
- 가치가 즉각적이고 물질적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일은 가치를 제공함
- 다만 현대 서비스 중심 산업에는 사람들이 그런 단절감을 느끼게 만드는 특징이 있음
- 필자가 만든 웹사이트는 수십만 명이 사용하고 있지만, 방금 수리한 자전거를 타고 떠나는 사람을 볼 때 더 큰 영향을 만든 것처럼 느낀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