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P by neo with xguru 7달전 | favorite | 댓글 4개
  • BASIC은 1964년 데뷔한 쉽고 사용하기 편한 언어로 Apple, TRS-80, IBM, Commodore PC 등을 이끌어옴

BASIC이란?

  • 전통적인 형태로는 한 줄씩 실행되는 인터프리터 방식의 프로그래밍 언어
  • GOTO 같은 명령어로 줄 사이를 이동할 수 있어 초심자들이 반복문을 쉽게 만들 수 있음
  • 오늘날 대부분의 언어는 함수나 객체지향 등 다른 패러다임을 사용하지만, BASIC의 쉬운 문법과 영어 키워드는 초심자에게 인기가 있고 사용하기 쉬웠음

BASIC으로 가는 여정

  • BASIC 이전에는 Fortran, Algol, COBOL 등 복잡한 언어가 전문가용으로 주로 사용됨
  • Kemeny와 Kurtz는 아마추어도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 친화적 언어의 필요성을 봄
  • 1956년 DARSIMSCO(Dartmouth Simplified Code), DOPE(Dartmouth Oversimplified Programming Experiment) 등을 거쳐 1963년 BASIC 개발 시작
  • Kemeny는 NSF 지원금으로 GE-225 컴퓨터를 데트모스대에 도입하고 첫 범용 시분할 시스템 구축
  • Kemeny와 Kurtz 그리고 학부생들이 시분할 시스템을 만들어 데트모스 모두에게 컴퓨터 접근을 개방함
  • BASIC의 단순함과 강력함으로 인해 학생과 교수진에게 빠르게 인기를 얻음

BASIC이 PC로 진출

  • GE 225 컴퓨터 구매 계약의 일환으로 GE용 시분할 OS도 개발했었음
  • 이 OS에서 실행되는 BASIC으로 전국의 대학, 고교, 개인들이 메인프레임에 접속해 프로그래밍이 가능해짐
  • 1975년 Paul Allen과 Bill Gates가 Altair 8800 등 개인용 컴퓨터를 위해 BASIC을 적용하며 Microsoft 설립
  • 1976년 Steve Wozniak이 최소한의 자원으로 Apple I용 BASIC 인터프리터를 직접 개발함
  • 이는 이듬해 Apple II의 Integer BASIC이 되었고, Applesoft BASIC으로 Apple II 전체 수명에 걸쳐 핵심 역할을 함
  •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초, Atari 800, TRS-80, Commodore VIC-20, C64, TI-99/4A, BBC Micro, IBM PC 등의 인기 가정용 컴퓨터에서 ROM에 내장되거나 쉽게 접근 가능한 프로그래밍 환경으로 제공되며 BASIC은 계속 주요 역할을 함
  • Compute! 같은 초기 컴퓨터 잡지에서는 한 줄씩 입력할 수 있는 BASIC 코드를 게재하기도 함

오늘날의 BASIC

  • 오늘날 BASIC은 레트로컴퓨팅 취미 분야에서는 여전히 인기지만, 실용적인 언어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음
  • 그러나 진화를 계속하며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음
  • 다양한 플랫폼용 BASIC 방언이 존재하지만 Microsoft 것이 가장 널리 사용됨
  • GW-BASIC, QuickBasic에 이어 Visual Basic, VBA, MS Small Basic 등이 이어받음
  • 1991년 출시된 Visual Basic은 Windows 앱 개발에 인기를, VBA는 MS Office 자동화에 널리 사용됨
  • 2008년 출시된 MS Small Basic은 초보자 프로그래밍 교육용으로 사용됨
  • 한편 Python이나 JavaScript 같은 현대 언어들이 BASIC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음
  • 이들은 단순성, 가독성, 사용 편의성을 우선시해 입문 프로그래밍 과정이나 신속한 앱 개발에 인기

GN⁺의 의견

  • BASIC은 텔레타이프 시대 라인 번호를 사용해 프로그램을 편집하고 삽입/삭제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는 점이 중요함. 펀치카드로는 할 수 없던 것을 가능케 했음.
  • BASIC은 실용성이 떨어지면서도 Visual Basic 등으로 계속 진화하며 명맥을 이어왔음. 한편으로는 Python 같은 친숙한 문법의 언어들이 BASIC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음. 즉, BASIC 정신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음.
  • 개인용 컴퓨터 초기 시절, ROM에 내장된 BASIC은 사용자들이 컴퓨터를 배우고 활용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음. 하지만 GUI 환경이 일반화되면서 command line 기반의 BASIC은 자연스럽게 인기를 잃을 수 밖에 없었음.
  • 오늘날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로는 Scratch, Python 등이 주로 사용되고 있음. BASIC처럼 쉽고 재미있게 프로그래밍을 배울 수 있지만, 실제 활용도 측면에서는 BASIC보다 더 강력함.

베이직에 멜로디를 넣어 반주시키고 노래연습했던 아주 오래전 기억..

저는 컴퓨터 처음을 GW-BASIC으로 배워서 그런지, 베이직에 대한 향수가 있네요
처음에 For 문을 배워서 *로 피라미드 출력했던게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비쥬얼베이직은 꽤 오래동안 사용하기도 했고요. VBA도 한참 썼네요.

사실 뭔가 컴퓨터에게 안익숙해도 일을 시킬수 있어! 라는걸 배우기에는 아직도 베이직이 괜찮지않나? 생각이 듭니다.
파이썬으로 시작하면 좋다지만, 제가 친하지 않아서 그런걸수도 ㅎㅎ

BASIC으로 했던 별찍기에 대한 추억이 새록새록하네요 ㅎㅎ

Hacker News 의견
  • 한 댓글러는 대학 시절 호텔 야간 감사로 일했는데, BASIC을 이용해 호텔 객실 관리 시스템을 자동화하여 업무 효율을 크게 높였음. 당시에는 더 좋은 언어가 없었지만 BASIC으로도 충분히 작업을 해낼 수 있었음.

  • BASIC은 RAM이 극도로 제한된 기기에서 유용한 언어로, 기계어에 비해서도 프로그램 공간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되었음. 어떤 이는 RAM이 3KB밖에 없는 컴퓨터에서 BASIC 덕분에 그렇지 않으면 RAM에 맞출 수 없었을 유용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다며 BASIC에 대한 새로운 존경심을 갖게 되었음.

  • 과거 잡지에는 독자들이 직접 입력하여 저장하고 실행할 수 있는 BASIC 프로그램 리스팅이 종종 실렸음. BASIC은 영어 키워드를 많이 사용해 이에 적합했음. 네덜란드에서는 BASICODE라는 시도가 있었는데, 여러 기종이 해석하거나 자신의 BASIC으로 변환할 수 있는 표준 방언을 만들고자 한 것임.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테이프 로딩용 사운드를 송출하기도 했는데, 청취자들은 이를 녹음한 뒤 변환 프로그램을 통해 C64, ZX 스펙트럼, MSX, 암스트래드 CPC 등 자신의 기기에서 실행할 수 있었음.

  • 대부분은 MS BASIC을 떠올리지만, 원조 다트머스 BASIC은 행렬 프리미티브를 내장하고 있었음. 행렬 읽기/쓰기/입력부터 역행렬, 전치, 항등행렬, 영행렬, 상수행렬 등의 함수를 지원했음. Wang 2200 BASIC은 확장된 다트머스 BASIC으로 행렬에 대한 검색, 정렬, 병합 등 강력한 기능이 더해졌음. 하지만 변수명이 한 글자 또는 한 글자와 숫자 조합으로 제한되고, GOTO/GOSUB 레이블이 0~255뿐이며, 문자열 길이가 64자로 제한되는 등 한계도 있었음.

  • BASIC이 퍼스널 컴퓨팅 도입에 미친 영향력은 과소평가하기 어려움. 수많은 홈 컴퓨터에서 프로그래밍을 가능케 하고 무수한 커리어를 시작하게 해주었음.

  • 한 댓글러에게 호기심 많은 11살 때 프로그래밍을 처음 접하게 해준 것이 QBASIC이었음. PRINT문으로 종이를 낭비하기 싫어 화면에 쓰는 방법을 찾아 도움말을 샅샅이 읽었다고 함. 레이블을 쓰라는 설명을 봤지만 GOTO 문법을 이해 못해 번호 범위를 색인 카드에 적어 관리했는데, 한번은 O를 0으로 잘못 적어 디버깅하느라 하루를 보냈다고 함. .BAS를 .EXE로 바꾸면 클릭으로 실행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것도 의문이었다고 함.

  • SQL도 오늘 50주년인데 동시대 언어들보다 훨씬 널리 쓰이고 있음.

  • 다트머스에서 제작한 BASIC 탄생에 관한 훌륭한 다큐멘터리가 유튜브에 있음. 짧은 팟캐스트 에피소드로도 다뤄졌음.

  • 어떤 이에게 BASIC은 여전히 약간 야한 언어임. 어릴 때 Pascal로 프로그래밍을 배웠는데, 선생님이 나쁜 습관이 든다며 BASIC을 배우지 말라고 했음. 금기된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져 친구들과 몰래 배웠는데 잘못된 것 같으면서도 즐거운 기분이었음. 그렇게 BASIC은 두 번째로 배운 고급 언어가 되었음.

  • 'A People's History of Computing in the United States'라는 책은 제목에 비해 내용이 과장되어 있고 그저 다트머스 BASIC과 그 문화에 대한 역사를 다룸. 하지만 누구나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는 철학과 아마추어들이 자신의 필요에 부응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문화를 구축했다는 점이 흥미로웠음. 필스베리 도우 회사가 이상한 이유로 중서부 지역 학교들이 자사 대형 메인프레임을 시분할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등 BASIC 문화가 의외의 방식으로 전파되기도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