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P by neo 4달전 | favorite | 댓글 1개

인터넷 아카이브의 마지막 노력

  • 4월 19일, 인터넷 아카이브는 작년에 패소한 "Hachette v. Internet Archive" 소송에 대한 항소의 최종 변론서를 제출함
  • 이 최종 변론서는 소송의 핵심 쟁점을 합리적으로 다루지 못하고 있음
  • 인터넷 아카이브의 후속 공개 성명은 사건의 핵심을 오도하여 대중의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임
  • 이는 인터넷 아카이브가 이 항소에서 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을 시사함

"Hachette v. Internet Archive" 소송 개요

  • 인터넷 아카이브는 "제어된 디지털 대출(CDL)"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물 책을 스캔하여 디지털 파일로 만들고 이를 인터넷에서 "대출"함
  • 2020년, 인터넷 아카이브는 디지털 대출 프로그램의 제한을 제거하여 무제한으로 책의 디지털 사본을 다운로드 할 수 있게 함
  • 이에 출판사 그룹이 "Hachette v. Internet Archive" 소송을 제기함
    • 저작권 소유자(출판사, 작가 등)의 허락 없이 책을 디지털화하여 배포함
    • 인터넷 아카이브가 저작권자 허락없이 무료로 배포한 저작물로 기부금 등 금전적 이득을 얻음. 사실상 해적판 배포의 상업적 기업이 됨
  • 2023년 인터넷 아카이브에 불리한 판결이 내려졌고, 판사는 "공정 사용" 주장을 뒷받침할 사례나 법률 원칙이 없다고 선언함
  • 이에 인터넷 아카이브는 항소함

인터넷 아카이브의 최종 변론

  • 인터넷 아카이브의 "제어된 디지털 대출"은 "공정 사용"에 해당하므로 합법이라는 것이 기본 변론임
  • 주요 주장 중 일부:
    • "제어된 디지털 대출은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전자책을 온라인에 게시하는 것과 같지 않다"
      • 그러나 2020년 3월부터 "국가 비상사태 도서관"으로 대규모 책 아카이브를 온라인에 공개했음
    • "합법적인 제어된 대출 시스템을 운영하는 데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정 사용을 인정한다고 해서 출판사들이 우려하는 최악의 결과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
      • 요약하면 "저작권자 허락 없이 책을 디지털화하고 배포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어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임
  • 이 외에도 32쪽 분량의 많은 주장이 있지만 핵심 소송과 판결에 관련 없는 것들이 대부분임

여론의 법정에서

  • 인터넷 아카이브는 이 법정 싸움에서 질 운명으로 보임. 한 번 졌고 항소 이유도 약함
  • 사실과 관계없이 감정에 호소하는 공개 성명을 내고 있음
  • 인터넷 아카이브 설립자 Brewster Kahle은 이를 "도서관의 권리를 위한 싸움"으로 포장하며 말함:
    •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도서관에 전자책을 팔아 소유, 보존하고 한 번에 한 사람에게 빌려줄 수 있게 하면 됩니다. 이것은 디지털 시대 도서관의 혼을 위한 싸움입니다"
    • 그러나 실제 소송은 실물 책을 디지털화하여 저작권자 허락 없이 배포하는 것이 쟁점이지, 전자책을 도서관에 파는 것과는 큰 관련이 없음
  • 대중을 설득하기 위해 화려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 사건의 사실을 왜곡하고 있음

GN⁺의 의견

  • 인터넷 아카이브가 제기하는 일부 근본적인 질문들은 생각해 볼 가치가 있음
    • 도서관이 책의 공식 디지털 판을 대출할 수 있어야 하는가?
    • 출판사, 작가 등이 도서관에 디지털 판을 제공하도록 강제할 수 있는가?
    • 도서관에서 빌린 디지털 저작물이 허용된 권리 이상으로 복사/배포될 경우 누구의 책임인가?
    • 출판된 디지털 저작물을 도서관이나 출판사가 검열하거나 수정할 수 있어야 하는가?
  • 그러나 이런 문제들은 "Hachette v. Internet Archive" 판결의 일부가 아님. 이 사건이 대답한 질문은 단순히 "물리적 매체를 구매하면 저작권자 허락 없이 디지털화하여 배포할 수 있는가?"이며 대답은 "아니오"임
  • 이 판결이 유지될 경우:
    • 저작권자들이 인터넷 아카이브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음
    • 다른 저작권 문제가 있는 콘텐츠 삭제를 강제당할 수 있음
    • 다른 아카이빙 프로젝트들도 감시가 강화되어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음
  • 물론 인터넷 아카이브가 항소에서 이길 가능성도 있지만 희박해 보임. 설사 이긴다 해도 저작권 정책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음
  • 인터넷 아카이브는 문화적으로 중요한 자료를 보존하는 귀중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저작권 문제에 있어서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음. 패소가 유감스럽지만 어쩔 수 없어 보임
Hacker News 의견
  • 도서관은 전자책 구독에 많은 예산을 사용하고 있음. 출판사들은 전자책을 인쇄본보다 2-3배 비싼 가격에 제공하고, 대여 횟수도 4-6회로 제한하는 등 약탈적인 행태를 보임. 인터넷 아카이브의 도전이 공정 이용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개선하기를 기대함.
  • 인터넷 아카이브의 "국가 비상사태 도서관" 프로젝트는 명백한 실수였음. 하지만 계속 싸우다가는 온라인 도서 대여뿐 아니라 훨씬 중요한 나머지 아카이브까지 잃을 위험이 있음.
  • 인터넷 아카이브는 희귀하고 중요한 자료들을 업로드하는 사실상의 기본 저장소가 되었음. 소송에서 패소하면 엄청난 양의 역사가 사라질 수 있음.
  • 기사의 제목과 부제는 인터넷 아카이브의 위기를 암시하고 있지만, 실제로 소송에서 지는 것이 인터넷 아카이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언급하지 않음. 이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아쉬움.
  • 2023년 8월, 소송 당사자들은 인터넷 아카이브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잠재적 비용을 제한하는 합의에 도달했음. 이번 항소로 상황이 악화되지 않기를 바람.
  • 법적 근거와 상관없이, 인터넷 아카이브와 다른 도서관들은 소장 중인 실물 도서를 디지털 사본으로 대여할 수 있어야 함. 특히 공식 전자책 버전이 없는 책들의 경우 더욱 그러함.
  • 인터넷 아카이브의 "국가 비상사태 도서관" 무제한 대여 주장이 공정 이용에 해당한다는 주장은 처음부터 설득력이 없었음. 하지만 이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은 사회에 나쁜 선례를 남김.
  • 인터넷 아카이브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감정에 휩싸여 사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음. 하지만 다른 활동과 무관하게 이번 건만 놓고 보면 인터넷 아카이브가 법을 어기고 비웃은 것이 분명함.
  • 인터넷 아카이브에 디스크 공간을 기부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임. 하지만 아카이빙 조직들의 관심은 적었음. 아쉬운 일임.
  • 아카이브 사이트 없는 인터넷은 검열된 인터넷임. 브라질 정부가 크리에이터 삭제를 요구하자 한 아카이브 사이트가 브라질에서 접근 불가능해짐.
  • 인터넷 아카이브가 이번 무모한 도전으로 인해 웨이백 머신 등 논란의 여지가 없는 중요한 서비스까지 잃게 될까 우려됨. 법정 밖에서 치명적이지 않은 수준으로 합의할 수 있기를 바람.
  • 인터넷 아카이브의 도서관 프로젝트는 사용하지 않음. 하지만 이 때문에 웹 아카이빙 서비스를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이 우려됨. 두 가지가 분리되어 있으면 좋겠지만, 다른 스냅샷 제공 기관들도 있으니 큰 문제는 아닐 수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