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P by neo 7달전 | favorite | 댓글 1개

DDoS 공격을 알려준 고양이

  • 필자가 스타트업에서 일할 당시, 공식적인 온콜 로테이션이 없었음
    • 온콜이 고통스러운 일이기에 의도적으로 하지 않았음
    • 대신 팀원들이 함께 긴급 알림에 주의를 기울였음
  • 어느 날 새벽 3시경, 고양이가 필자의 머리를 그루밍하는 바람에 잠에서 깼음
    • 고양이의 그루밍 자체는 특별한 일이 아니었으나, 9년 만에 처음으로 자는 동안 그런 행동을 보였음
  • 휴대폰을 확인하니 AWS CloudWatch 경고가 몇 분 전에 발생했음을 알게 됨
    • 로드 밸런서의 비정상적인 대상으로 인한 경고였음
  • 회사 웹사이트에 접속이 되지 않자, 모니터링 대시보드를 확인함
    • 많은 IP 주소에서 대량의 요청이 들어오고 있었고, 이는 주로 해외 IP였음
    • 회사 제품은 미국 내에서만 사용 가능했기에 해외 트래픽은 일반적이지 않았음
    • 분산 서비스 거부(DDoS) 공격임을 알아챔
  • 처음에는 서버 수준에서 IP 주소를 차단하려 했으나, AWS WAF(Web Application Firewall)가 이미 설정되어 있음을 기억해냄
    • 즉각적인 중단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다른 국가에서의 요청을 차단하는 규칙을 설정함
    • 이 조치로 수십만 건의 요청이 차단되었고, 웹사이트가 다시 작동하기 시작함
  • 나중에 공격이 시작된 시점에 고객 지원 이메일로 메시지가 왔음을 발견함
    • 보낸 사람은 형편없는 문법으로, 사용하지도 않는 Apache를 다운시키는 웹사이트 취약점을 발견했다고 주장함
    • 5,000달러의 비트코인을 보내면 "솔루션 파일"을 제공하겠다고 했으나, 답장하지 않기로 함
  • 필자는 여전히 고양이가 자신을 깨운 완벽한 타이밍을 믿기 어려워함
    • AWS 경고로 인해 휴대폰이 진동하거나 소리를 내서 고양이가 먼저 깼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으나, 야간에는 방해 금지 모드를 사용하고 있었음
    • 따라서 고양이가 어떤 식으로든 아침까지 기다릴 수 없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고 생각하고 싶어함
    • 이는 PagerDuty 알람으로 깨워지는 것보다 훨씬 더 기분 좋은 방식이었음

GN⁺의 의견

  • 스타트업 초기에 공식적인 온콜 로테이션을 갖추기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적어도 기본적인 모니터링과 알림 시스템은 갖추는 게 좋겠음. 팀원 모두가 상시 대기하는 건 지속 가능하지 않음
  • AWS WAF 등을 미리 설정해두니 급한 상황에서 대처가 수월했던 것 같음. 보안 위협에 대비한 사전 조치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
  • 공격자의 이메일에 답장하지 않기로 한 건 현명한 판단이었음. 협박에 굴복하면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음
  • 머신러닝 기반 이상 탐지 시스템을 도입하면 고양이 대신 알고리즘이 이런 공격을 조기에 포착할 수 있을 것. 하지만 반려동물의 직감을 과소평가해선 안 될 듯함
Hacker News 의견
  • 내부자의 위협을 간과하기 쉬움. 문법적으로 의심스러운 협박 이메일과 비트코인 몸값 요구에 고양이가 공격의 배후일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음
  • 캔자스에서는 지진이 거의 없지만, 기억나는 유일한 지진 경험담:
    • 샴 고양이가 얼굴을 긁어 깨운 후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으르렁거림 (평소와 다른 행동)
    • 30초 후 흔들림 시작.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신기했음. 2020년에 세상을 떠났지만 여전히 그리움
  • 무음 모드에서도 스크린이 깜빡이는 걸 감지했을 수도 있음
  • 첫 직장에서 한 동료는 모니터링 대시보드에서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감지할 수 있었음. 정확히 무엇인지 설명하진 못했지만 이상함을 느꼈고, 대부분 직후 알람이 울렸음
  • 5,000달러의 터무니없는 몸값 요구. 2016년 DDoS 공격을 받았을 때 비트코인을 준비했지만 무시하기로 결정. 대신 DDoS 방어에 훨씬 더 많은 비용을 들였지만, 갈취범에게 돈을 주지 않는 게 가치 있음
  • 협박범을 놀리는 걸 고려했지만, 그들의 레이더에 더 잡힐 수 있어 위험. 무응답이 유일한 해법
  • 누군가의 가족은 고양이가 식기 세척기 누수를 경고했다고 함. 고양이가 구하려 했는지 죽이려 했는지는 결론 내리기 어려웠음
  • 전자기장과 자기장에 민감할 수 있음. 전기 난방 패드나 자석 매트리스에서 자면 다음날 몸이 안 좋았고, CRT 모니터 앞에 오래 있으면 설사를 했음. LCD나 노트북으로 바꾼 후 증상 사라짐. 잘 때 오른쪽엔 무선 공유기, 왼쪽엔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시청하면 이상한 꿈 꾸고 일찍 깸. 하지만 스마트폰을 오른쪽에 두면 증상 완화
  • 고양이도 소리 없이 무언가를 감지했을 것으로 추측
  • 책 "주인이 돌아올 때를 아는 개"가 생각남
  • 고양이 사료기를 알람에 연결한 줄 알았는데 귀여운 일화. 고양이 이름이 궁금함
  • DDoS 공격을 완전히 막을 방법이 있을까? 다른 위협에 비해 특별한 기술이나 지식 없이도 스크립트나 서비스만으로 가능한 저급한 공격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