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pSnoop은 한 가족 4명이 쓰기 위해 만든 초간단 메시징 앱으로, 2020년 1월 첫 주 출시 뒤 세 개 시간대의 네 사람이 내려받았고 이후 일일 활성 사용자 4명과 이탈률 0을 유지함
- Tapstack 종료 뒤 Instagram이나 WhatsApp 그룹 대신 가족만의 앱을 만들었고, 사진·동영상 메시지가 전체 화면으로 표시된 뒤 사라지는 구조를 이어감
- 카메라 화면, 대기 메시지 배지, AWS S3, AWS Lambda, TestFlight 배포만으로 구성됐으며, 로그인·연락처 관리가 필요 없는 situated software라 더 단순해짐
- 제작에는 약 1주일이 걸렸고 그중 절반가량은 Xcode 코드 서명과 프로비저닝 문제에 쓰였지만, 오픈소스 컴포넌트와 샘플 코드가 구현을 가능하게 함
- 전문적이고 확장 가능한 소프트웨어가 아니어도, 가까운 사람을 위해 만든 앱은 갑작스러운 재설계·광고·피벗 없이 사용자가 바꾸고 싶을 때만 바뀌는 집 같은 소프트웨어가 될 수 있음
Tapstack이 남긴 가족 채널
- Tapstack은 휴대폰 카메라의 실시간 화면 아래에 개인이나 그룹의 얼굴 그리드를 보여주는 앱이었음
- 탭하면 사진을 찍고, 길게 누르면 동영상을 녹화함
- 손가락을 떼는 즉시 메시지가 전송됐고, 편집이나 검토 단계가 없었음
- 받은 메시지는 “stack”에 쌓였다가 사용자가 넘겨 본 뒤 사라짐
- 가족의 Tapstack 그리드는 엄마, 아빠, 여동생, 세 명을 묶은 그룹까지 네 칸으로 구성됨
- 이 앱의 장점은 실용적인 연락이나 일정 조율보다 ambient presence에 있었음
- 스레드와 기록이 없어 답장을 기대한다는 부담이 적었음
- 커피와 함께 찍은 셀피, 얼어붙은 연못 사진, 조카들의 장난스러운 영상은 모두 “네 생각을 하고 있다”는 감정을 전달하는 방식이었음
- Tapstack은 큰 사용자 수를 확보한 것처럼 보이지 않았고, 광고도 없었으며 사용자에게 결제를 요구하지 않았음
- 2019년 업데이트가 멈춘 뒤 가을에 종료를 발표했고, 사용자에게 데이터 내보내기 방법을 제공한 뒤 문을 닫음
가족용 대체 앱 BoopSnoop
- Tapstack 종료 뒤 가족은 대체 수단이 필요했지만, Instagram이나 WhatsApp 그룹은 따뜻한 가족 채널을 다른 요소들이 둘러싸는 느낌을 줬음
- BoopSnoop은 가족만을 위해 만든 마법 창문 같은 앱임
- 사진과 동영상을 캡처해 가족에게 전달함
- 메시지는 대기열에 있다가 열람되면 사라짐
- 열람 화면은 항상 전체 화면이며, 댓글이나 공유를 유도하는 요소가 없음
- 인터페이스는 거의 없음
- 카메라 버튼이 있음
- 모서리의 차분한 초록색 배지가 대기 중인 메시지 수를 보여줌
- 2020년 1월 첫 주에 출시됐고, 세 개 시간대에 있는 네 사람이 내려받음
- 이후 일일 활성 사용자 4명과 이탈률 0을 유지하며, 제작자의 기대를 모두 넘는 성공이 됨
단순함을 가능하게 한 구현
- BoopSnoop은 Tapstack보다 더 단순하게 설계됨
- 로그인 시스템이 필요 없음
- 연락처 생성·관리 인터페이스가 필요 없음
- 누가 쓰는지 이미 정확히 알고 있음
- Clay Shirky의 situated software 개념처럼, 개인화가 필요한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처음부터 개인적인 소프트웨어에 가까움
- 핵심은 사진·동영상 입력을 위한 카메라 화면임
- 탭으로 사진을 찍고, 길게 눌러 동영상을 녹화하는 익숙한 조작 방식을 사용함
- 이 부분은 오픈소스 컴포넌트 SwiftyCam을 사용함
- 이 컴포넌트 없이는 프로젝트가 어려웠음
- 백엔드는 최소 구성임
- AWS S3 버킷이 사진과 동영상을 저장함
- AWS Lambda 함수 몇 개가 새 메시지 업로드 시 필요한 처리를 수행함
- 가족 배포는 TestFlight로 이루어지고, 앱은 계속 “아늑한 영원한 베타”로 남음
실제 개발에서 부딪힌 것
- 더 나은 세계라면 iOS용 현대적이고 유연한 HyperCard 같은 도구로 하루 만에 만들 수 있었을 앱임
- 실제로는 약 1주일이 걸렸고, 그중 절반가량은 코드 서명과 ID 프로비저닝 문제를 다루는 데 쓰임
- 그래도 오픈소스 컴포넌트와 샘플 코드가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했고, 현재 세계가 완전히 망가진 것은 아니었음
- 21세기 프로그래밍은 최신 기술의 경계 안에서 작업할 때 Lego처럼 조립하는 느낌을 줄 수 있음
- 코드를 공개하면 다른 사람에게 가이드가 될 수 있지만, 앱 코드에는 앱 전용 값과 인증 키가 많이 섞여 있음
- 이 앱은 프레임워크나 템플릿이 아니라 그 자체인 앱임
- 그런 성격은 앱이 만들어진 정신과 분리되지 않음
“집밥” 같은 프로그래밍
- 제작자는 자신을 전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보다 홈쿡에 해당하는 프로그래머로 봄
- “코딩을 배워라”는 말은 시장 가치, 경제적 레버리지, 직업 전환, 이력서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음
- “요리를 배워라”는 말은 셰프가 되기 위해서만 존재하지 않음
- 더 잘 먹기 위해 배울 수 있음
- 더 저렴하게 먹기 위해 배울 수 있음
-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배울 수 있음
- 심심해서나, 가르쳐 주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배울 수도 있음
- 요리는 사고파는 영역을 넘어 가정, 호기심, 역사, 문화, 돌봄, 사랑과 연결됨
- 21세기에는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늘 가까이 두는 포켓 컴퓨터 안에서 기다리고 있으므로, 코딩도 그런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음
- 프로그래밍이 전문성과 확장성의 요구에서 벗어나면 다른 활동이 됨
- 집에서 요리하는 일이 상업 주방에서 요리하는 일과 다르듯, 가족을 위한 앱 만들기도 다른 종류의 보상을 줌
- BoopSnoop은 가족이 원하지 않는 한 바뀌지 않음
- 갑작스러운 재설계, 광고 범람, 이해할 수 없는 사용자 기반을 쫓는 피벗이 없음
- 언젠가 사라지더라도 그것은 가족의 결정임
몇 년 뒤에도 계속 쓰인 앱
- 2022년 2월 업데이트 기준, 가족은 2년 뒤에도 BoopSnoop을 매일 사용하고 있었고 엄마의 요청으로 기능 하나가 추가됨
- 2023년 2월에도 매일 사용 중이었음
- 2024년 2월에도 계속 사용 중이었고, TestFlight 빌드는 26이었음
- 2025년 2월에는 앱을 문자 그대로 아무것도 바꾸지 않았고, TestFlight 빌드는 30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