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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RM이 적용된 디지털 제품은 사용자가 돈을 낸 기능·콘텐츠도 나중에 원격으로 회수될 수 있어, 구매와 소유의 경계를 흔듦
  • 인터넷 연결, DRM, 역공학 금지 법제가 결합하면 사용자는 제품을 이전 상태로 되돌리기 어렵고 기업은 비동의 다운그레이드를 실행할 수 있음
  • HP 프린터의 타사 잉크 차단, McDonald’s McFlurry 기계 수리 제한, NEWAG Impuls 기관차의 독립 수리 감지·무력화, Adobe의 Pantone 유료화가 같은 구조를 보여줌
  • PlayStation에서 구매한 Warner TV 쇼가 계약 종료를 이유로 삭제될 수 있다는 통지는, Sony가 제품에 원격·비가역적 콘텐츠 회수 기능을 넣었기 때문에 가능해짐
  • 디지털 판매자가 구매 콘텐츠를 사후에 지울 수 있다면 유료 버전이 무료 복제본보다 열악해지고, “구매가 소유가 아니라면, 해적행위도 도둑질이 아니다”라는 문구가 설득력을 얻음

DRM 제품 리뷰를 둘러싼 20년 전 논쟁

  • 20년 전 Wired의 당시 편집장 Chris Anderson과 DRM이 적용된 디지털 기기 리뷰를 두고 공개 논쟁이 있었음
  • 쟁점은 이념적 순수성이 아니라 리뷰의 정확성이었음
    • Wired가 어떤 제품에 x, y, z 기능이 있다고 소개하며 구매를 권한다면, 그 기능이 미래에 예고나 구제 수단 없이 꺼질 수 있다는 사실도 알려야 한다는 입장임
  • 제안된 경고문은 DRM 제품의 기능이 비밀 협상 조건에 따라 예고 없이 철회될 수 있고, 사용자의 투자가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선의에 달려 있다는 내용을 담았음
  • Wired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음

원격 기능 철회가 만드는 구조

  • 이미 돈을 낸 제품의 기능·가격·가용성을 나중에 바꿀 수 있는 능력은 기업에 강한 유혹이 됨
  • 인터넷에 직접 연결된 잉크젯 프린터가 대표 사례임
    • HP 같은 회사는 “보안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가 산 타사 잉크를 프린터가 거부하도록 바꿨음
  • 사용자가 업데이트 전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면 이런 방식은 작동하기 어렵지만, DRM이 그 되돌리기를 막음
  • DRM 제품의 역공학을 중범죄로 만들 수 있는 지식재산권 법 체계는 사용자 수정과 수리를 제약함
  • 상시 네트워크 접근과 사용자 수정의 범죄화가 결합하면 제품의 엔시티피케이션(enshittification) 으로 이어짐

수리권 문제에서 법이 가진 힘

  • 수리권 문제의 핵심은 진단 코드나 부품 접근만이 아니라, 독립 수리를 막는 법적 장치에 있음
  • 진단 코드는 추출될 수 있고 부품은 복제될 수 있지만, 수리를 막는 실질적 힘은 기술보다 법에서 나옴
  • McDonald’s의 신뢰성 낮은 McFlurry 기계를 만든 회사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수리비를 청구해 돈을 벌고 있음
    • 제3자가 독립 수리를 막는 DRM을 역공학해 이 구조를 위협하자 법적 위협을 받았음
  • 폴란드 OhMyHack 컨퍼런스에서는 보안 연구자들이 NEWAG Impuls 기관차의 반수리 기능을 분석함
    • NEWAG는 열차가 독립적으로 정비됐는지 감지하고, 승인되지 않은 수리에 반응해 열차를 벽돌화하도록 함정을 심었다고 지목됨
  • 폴란드는 EU 회원국이며, 2001년 EU Copyright Directive의 Article 6은 이런 역공학을 금지하는 조항을 포함함
    • 연구자들은 같은 달 Hamburg의 Chaos Communications Congress에서 다시 발표할 계획임
    • 독일도 EUCD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연구자와 발표를 주최하는 컨퍼런스 모두 법적 위협을 받을 수 있음

원격·비가역·비동의 다운그레이드

  • 원격으로, 되돌릴 수 없게, 사용자 동의 없이 기능을 낮출 수 있는 제품은 구매자가 기대한 기능을 신뢰할 수 없게 만듦
  • 기술 회사가 x, y, z 기능을 가진 기기를 팔면서 계약상 필요하면 x와 y를 제거할 수 있다면, 구매자는 의존할 수 없는 제품을 사는 셈임
  • 이런 기능이 제품 안에 존재하면 내부 의사결정자나 외부 권리자가 그 기능을 쓰라고 요구할 수 있음
  • 2022년 Adobe 사례는 외부 권리자 요구가 사용자 파일 접근에 영향을 준 경우임
    • Adobe는 Pantone 색상을 Photoshop, Illustrator 등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패키지에 포함하던 계약을 잃었다고 고객에게 알림
    • 사용자는 완성된 자기 이미지의 Pantone 색상을 보려면 월정액을 내야 하게 됨
    • 요금을 내지 않으면 Pantone 코드가 들어간 픽셀이 검은색으로 표시됨
  • Adobe는 Pantone을 탓했지만, 그런 요구에 취약한 방식으로 소프트웨어를 설계한 책임은 Adobe에 있음
    • 사용자는 Photoshop에 돈과 시간을 투자했지만, 미래에 자기 이미지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지 알 수 없게 됨

PlayStation과 Warner 콘텐츠 삭제

  • PlayStation 소유자 중 Warner TV 쇼를 구매했거나 “구매”한 사람들은 Warner가 PlayStation Store를 통한 영상 판매 계약에서 빠졌다는 메시지를 받음
  • 메시지에 따르면 사용자가 돈을 낸 영상은 영구 삭제될 예정이며 환불도 제공되지 않음
  • 환불이 있더라도 문제의 본질은 사라지지 않음
    • 이미 판 책을 서점이 구매자 집에 들어가 훔쳐 가고 현금을 식탁에 놓고 나오는 행위에 비유됨
  • Warner와 Discovery의 합병을 이끈 David Zaslav에 대한 강한 비판도 이어짐
    • 완성된 영화와 TV 쇼를 공개하지 않고 취소해 세금상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한 인물로 다뤄짐
  • 공개되지 않은 작품을 없애는 Warner의 행위가 이미 구매자 집 안의 콘텐츠까지 미치게 된 데에는, PlayStation에 원격·비가역·비동의 회수 기능을 설계한 Sony의 책임이 있음

유료 구매보다 복제가 나아지는 상황

  • 디지털 제품에 원격·비가역·비동의 다운그레이드 기능을 넣으면 이런 결과는 예측 가능한 문제로 남음
  • DRM이 있는 유료 제품은 구매자가 돈을 내도 나중에 기능이나 콘텐츠를 잃을 수 있음
  • 스튜디오들이 구매자의 콘텐츠 접근권을 이런 방식으로 회수할수록, 돈을 내는 쪽보다 영화를 훔치는 쪽이 낫다는 논리가 강해짐
  • Tyler James Hill의 문구 “If buying isn’t owning, piracy isn’t stealing”은 이 상황을 압축함

댓글과 토론

Hacker News 의견들
  • 아직 일이 이 정도까지 갔는지는 몰랐지만, 동의함. 이런 일을 막는 입법이 있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해적질도 도덕적으로 정당화될 여지가 생김
    저작권자에게도 도움이 안 됨. 콘텐츠를 훔친 건 맞지만, 어차피 접근 권한을 회수할 거였다면 사기꾼에게서 훔친 셈이라 정의처럼 보이게 됨

    • 한 가지 더 있음. 회사들은 라이선스 회수 권리를 보유하면서도, 법이 허용하면 그 상품을 계속 팔 권리도 보유함
      예를 들어 1) X 제작자의 콘텐츠 A를 회사 1을 통해 구매함 2) X와 회사 1이 어떤 이유로든 배포 계약을 끝냄 3) 회사 1이 콘텐츠 A 접근 권한을 회수함 4) X가 회사 2와 새 배포 계약을 맺지만, 회사 2는 당신에게 A 접근을 제공할 의무가 없음 5) 결국 A를 보려면 회사 2에서 다시 사야 하고, 그것도 계속 존재한다는 보장은 없음
    • 이건 절도가 아니라 전달임. 아이디어, 정보, 사실은 “훔칠” 수 없음. 훔친다는 건 동의 없이 누군가의 물리적 재산을 가져가는 뜻임
    • 사람에게 사는 법을 가르치면 하루만 속일 수 있지만, 빌리는 법을 가르치면 평생 속일 수 있음
    • 저작권 자체가 문제의 뿌리임
      완전히 허구적인 권리이고,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나 따라 하지 마!”라고 하는 걸 소송 사유로 바꾼 것과 비슷함. 나쁜 법의 해법은 더 많은 법이 아니라, 그런 법들을 모닥불에 던져 넣고 보통법으로 돌아가는 것임
    • 원래부터 이 정도였음. Amazon이 모든 Kindle에서 1984를 삭제한 지 거의 20년이 됐고, 그 뒤로 이런 일은 멈춘 적이 없음
      지금 다른 점은 이제 개인뿐 아니라 크고 강한 기업들도 사기를 당하고 있다는 것뿐임
  • 사회적 계약이 너무 망가져서 해적질이 만연한 게 놀랍지 않음. 정당화할 수 있다고 보고, 게임을 만드는 입장에서도 그렇게 생각함
    모든 게 지렛대 싸움이 됐고, 일부 회사나 사람들이 우리 머리에 총을 겨눌 수 있다면 실제로 그럴 거라고 진심으로 믿음. 그 운영 방식에서 드러남. 그리고 항상 “그냥 이익 때문”인 것도 아님. 책임 부재가 고위 관리자 계층에 내장된 덕분에, 미래는 무시하고 다음 주가 상승만 쫓는 근시안적 행태일 때도 많음

    • 90년대 중반보다 더 심할 수는 없을 것 같음. 적어도 상대적 비율로는 그렇고, 시장이 훨씬 커졌으니 절대 수는 당연히 지금이 더 크겠지만
      Steam 같은 서비스가 생긴 뒤로는 게임을 거의 해적판으로 안 씀. Steam에서 구매 버튼 누르는 것보다 번거롭기 때문이고, 비싸면 다음 시즌 세일이 금방 옴. 반대로 90년대의 나는 정품 게임을 거의 갖고 있지 않았음. Gaben의 말처럼 “해적질을 막는 가장 쉬운 방법은 불법복제 방지 기술이 아니라, 해적판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고, 여전히 정확함
    • Gabe Newell이 맞게 짚었듯이 해적질은 서비스 문제임. 합법적으로 접근하는 비용이 너무 비싸거나 너무 번거로우면 사람들은 해적판을 씀
      Steam에서는 관심 있는 게임을 합리적인 가격에 쉽게 살 수 있고, Spotify에서는 듣고 싶은 음악을 적당한 가격에 들을 수 있음. 예전의 Netflix도 영화와 TV 시리즈에 대해 거의 그랬지만, 스트리밍이 콘텐츠 소유자들의 전쟁터처럼 쪼개진 뒤로는 전혀 그렇지 않게 됨. 그래서 어떤 매체는 해적질을 생각도 안 하고, 어떤 매체는 합법적으로 구하는 걸 포기하게 됐는지 뻔함
    • 해적질은 확실히 고질적임. 나도 해적판을 받지만, 나이가 들면서 스트리밍 서비스, 영화·미디어 스토어, 앱 스토어를 쓰려고 꽤 노력했음
      그런데 모든 게 끔찍하고 말도 안 돼서, 짜증과 점점 늘어나는 비용, 광고 헛소리를 감당할 가치가 없었음. 보던 TV 시리즈가 회차 사이에 제공자 라이브러리에서 갑자기 사라지고, 앱의 “기기에 다운로드” 기능으로 내려받은 영상·음악도 여행 중이라는 이유로 내가 돈 낸 걸 볼 수 없게 되고, 끊임없는 광고와 추가 구독 유도가 이어졌음. 지금도 일부 해적판은 받지만, 대체로 현대 미디어에서 발을 뺐음. 참여 비용이 너무 높기 때문임
      온라인에는 영상 에세이 제작자들이 쓰는 서비스 중 그나마 괜찮은 것도 있음. Nebula는 나쁘지 않지만 그래도 약간 귀찮음. 언젠가 “[원하는 특정 기능] + FOSS”로 검색해서 원하는 저장소를 찾는 방식이 안 통하게 될까 두려움. 지금까지는 현대 기술 세계의 헛소리가 붙지 않은 소프트웨어를 찾는 데 꽤 잘 먹혔음. macOS용 DaisyDisk나 브라우저용 Redirector 플러그인처럼 단순한 앱들은 삶을 실제로 더 낫고 편하게 만든 보석이고, 개발팀도 프로그램이 제대로 동작하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다는 걸 계속 보여줬음. 기부하거나 앱을 사는 결정은 쉬웠고, 거래도 단순했으며, 프로그램은 처음 설치했을 때만큼 또는 그보다 더 잘 동작함. GOG 게임도 마찬가지임. HoMM3를 한 번 샀고, 10년이 넘은 뒤에도 같은 설치 프로그램을 쓰거나 다시 받아 어디서든 즐길 수 있으며, 완성된 게임에 모드로 더 개선할 수도 있음
      기술을 파는 현실적이고 작동하는 모델은 존재하며 DRM 없이도 돌아감. 기업 입장에서는 돈이 충분하지 않고 모든 것에서 피 한 방울까지 수익화해야 한다고 하겠지만, 이런 사업 모델이 불가능하거나 나쁜 게 아님. 오늘날 기업식 헛소리보다 다를 뿐이고 조금 더 차분할 뿐임. DRM과 데이터 수탈이 없는 대안 모델은 기꺼이 돈을 낼 만함. 내가 산 것을 원하는 방식으로 실제로 쓸 가능성이 꽤 높아 보이기 때문임
    • 미국의 의료 산업화, 특히 일부 생명 유지 약값을 보면 됨. 머리에 총을 겨누는 게 사업 모델임
    • 게임은 사지만, 먼저 해적판으로 쓸 방법이 생기기 전까지는 안 삼. 내가 산 걸 영원히,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을 뿐임
  • 저자의 이 인용이 가장 마음에 듦. 정말 정확함
    이 회사들은 모두 Darth Vader University에서 MBA를 딴 CEO들이 운영하는데, 첫 수업은 “내가 거래 조건을 바꿨다. 더 바꾸지 않기를 기도해라”였다는 말임

    • 마지막으로 다녔던 스타트업의 CEO가 딱 그랬음. 이제 내 머릿속에서 하나의 전형이 됐고, 다시는 그런 사람과 일하지 않을 것임
  • 해적질은 절도가 아니라 저작권 침해임. 저작권 로비는 악명 높고 오글거리는 “차를 훔치진 않겠죠” 광고와, 자기 상품의 모든 복제가 “잃어버린 판매”라는 주장으로 너무 멀리 갔음

    • 그 캠페인의 최악은, 가능했다면 지구상의 거의 모든 사람이 차를 다운로드했을 거라는 점임. 예를 들어 저렴한 고급 3D 프린팅 로봇이 있었다면 그랬을 것임
    • 해적질은 해적질도 아님. 이 토렌트를 보는 동안 다친 선원은 없었음
    • 그 캠페인이 오히려 괜찮았던 면도 있음. “차를 다운로드하진 않겠죠”가 농담이 되면서 저작권 로비의 도덕적 위치가 약해졌기 때문임
    • 같은 논리라면 콘텐츠를 그냥 삭제하면 더 이상 훔치는 게 아니게 됨
    • “차를 훔치진 않겠죠”라는 말이 늘 웃겼음. 특정 상황에서는 훔칠 수도 있으니까
  • 기본적인 소비자 고지와 보호만 있어도 좋은 출발점이 될 듯함. 구매자가 자산을 영구적이고 취소 불가능하게 사용할 수 있을 때만 “구매”라는 단어를 쓸 수 있게 해야 함
    그렇지 않으면 “대여”라는 단어를 써야 하고, 대여 기간, 취소 가능 여부와 방식, 조기 종료 시 제공되는 구제책이 있는지 간단한 고지 박스에 표시해야 함. 예를 들면 “영화 XYZ를 $x에 대여 / 대여 기간: 영구 / 취소 가능: x일 전 통지로 임의 취소 / 조기 취소 시 구제책: 없음”처럼

    • 그럴 수는 있지만 현실은 다름. 첫째, 대부분의 소비자는 신경 쓰지 않음. 몇 달보다 길면 사실상 영구라고 느끼고, 장기적으로는 미디어를 대여처럼 다루고 구매 사실도 잊기 때문에 구매가 손해인 경우가 많음
      둘째, 스트리밍 서비스가 이 문제를 사실상 “해결”했음. Netflix에는 무엇을 소유한다는 개념이 없고 사람들은 그걸 괜찮아함. 디지털 구매의 시대는 저물고 있음. 게임은 예외일 수 있지만, 거기서도 무료 플레이 모델이 더 많아지고 있음
  • 이 글에 몰려들기는 너무 쉬움
    수십 년 전 매년 새로 나오는 TV들을 유심히 봤던 기억이 있음. TV가 멍청하고 비싸고, 매년 신제품이 늘 신나고 반짝거리던 시절이라 사양과 기능을 파고들었음. Sony 같은 회사가 여러 TV를 내놓는데, 대부분은 서로 비슷하면서도 낮은 가격대 제품에서는 일부 기능이 그냥 거세된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음
    마케팅 담당자가 엔지니어에게 기본 모델에서 어떤 기능을 빼고, 다음 등급에서는 어떤 기능을 제외할지 지시하는 장면이 상상됐음. 회사들이 경쟁사보다 가격은 낮추고 기능은 더 좋게 만들며 경쟁한다고 생각한 내가 순진하고 구식이었나 봄. Sony와 다른 회사들은 경쟁사 대신 자기 자신과 경쟁하기로 한 셈임
    몇십 년 전 대규모 DVD 컬렉션을 모으기 시작했을 때도, 이미 돈 주고 산 영화를 보기 전에 DVD의 광고를 봐야 하는 게 점점 짜증났음. 예고편, 개봉 예정작, Time Warner의 다른 상품 소개는 모두 광고임. 결국 내 DVD를 직접 리핑하기 시작했고 지금도 그렇게 함

    • DVD의 강제 광고는 디지털 미디어 부상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남아 있다고 봄. 초기에 디지털 전용 미디어를 옹호하던 사람들이 가장 자주 들던 장점 중 하나가 광고를 봐야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었음
      개인적으로도 VLC를 여러 사람에게 설치해줬는데, 광고 없이 DVD를 볼 수 있게 해줬기 때문임. 꽤 강한 매력이었음. 그러다 Netflix가 낮은 진입 장벽, 괜찮은 카탈로그, 무엇보다 광고 없음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했음. 방송사와 스튜디오가 이 점을 가장 싫어했고, 강제 광고 시청으로 되돌리려 혈안이 된 것 같음
    • 미끼 가격 전략일 수도 있음
  • 그가 맞았고, 이제 그 일이 실제로 전개됐으며 이 글은 정당한 결산임
    다만 제목 이상의 의미가 있음. 이렇게 지루한 사회적 퇴행을 흥미롭게 만들 수 있는 작가가 있다는 걸 기뻐해야 함. PlayStation에서 TV 쇼를 “산” 적도 없고, Adobe에서 Pantone 색을 산 적도 없음.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알았기 때문임. 글의 핵심 문구는 “예측 가능하고 불가피한 결과”라는 부분임

  • 돈을 냈다고 해서 산 것은 아님. 차를 리스해도 누군가 훔칠 수 있고, 차를 빌려도 훔칠 수 있음
    일간지를 구독했는데 누군가 내 진입로에서 신문을 훔쳐 가면, 콘텐츠를 소유한 적은 없어도 나에게서 훔친 것임. 누군가 내 신문을 팔면, 내가 그 인쇄본에 대해 출판사에 돈을 냈더라도 출판사에게서 훔친 것임. 어렵지 않음. 원래 해적들도 한 척의 화물을 빼앗아 여러 상인, 주주, 선원에게 서로 다른 방식과 정도로 손해를 입힐 수 있었음. 이미 지불된 돈, 벌 돈, 갚아야 할 돈, 잠재적으로 얻을 돈이 모두 얽혀 있었음

    • 그 예를 그대로 써보자. 잉크 품질을 두고 출판사와 분쟁이 생겼다는 이유로, 출판사가 “어쩔 수 없이” 당신이 아침을 먹는 동안 집에 침입해서 손에 든 신문을 찢어 빼앗아 간다면 어떨 것 같음?
      오늘날 벌어지는 일이 바로 그거임. “라이선스”라는 이유로 구매라는 동사를 재정의하도록 담합했고, 정말 역겨움
    • 맞음. 그리고 복사는 절도와 같지 않음. 망가진 비유를 계속하자면, 해적은 물리적으로 당신을 붙잡고 폭력을 위협해야 함
      아무것도 부수지 않고 당신의 차나 신문을 그냥 복사한다고 상상해보면 됨
  • 해적질은 애초에 절도가 아니었음

    • 디지털 해적질 말임. 한때 해적질은 실제 해적질이 맞았음
    • 문제의 일부는 복제 찬성 쪽조차 계속 “해적질”이라고 부른다는 데 있을 수 있음. 듣는 사람에게 부정적 감정을 유도하려는 말이 거의 확실함
    • 해적질은 해적질이었던 적도 없음
    • 뭐라고 부르든 사회적 계약 위반이라서 비도덕적임
  • 언젠가 지구 어딘가의 한 나라가 헌법으로 비자유 소프트웨어 금지를 넣었으면 좋겠음
    현실이 너무 많이 바뀌어서 정부의 일부 사람들에게 거대 기업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달라고 믿기 어려움. 이 미친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 하나라도 Richard Stallman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함

    • 오픈소스는 기술적 세부사항임. 같은 효과를 내는 덜 급진적인 변화도 가능함
      1. 법을 고쳐 회사들의 장난질을 있는 그대로 이름 붙여야 함. 기능을 소급해서 제거하는 것은 소유자에게서 훔치는 것이고, 구매한 디지털 콘텐츠를 삭제하는 것도 소유자에게서 훔치는 것이며, 사용자를 감시하는 것은 불법 수색임
      2. 이런 위반은 검찰이 수사하게 해야 함. 시민이 집단소송을 어떻게 시작할지 알아낼 필요 없이 신고만 하면 되게 해야 하고, 그래야 보안 연구자들이 제 일을 할 수 있음
      3. 패치되지 않았고 패치할 수도 없는 보안 버그가 있는 기기는 “사용 부적합”으로 분류해 무조건 전액 환불 대상이 되게 하고, 보증 기간을 예컨대 15년으로 늘려야 함
      4. 당연히 모든 종류의 보안 연구를 합법화하고, 회사의 협박으로부터 보호해야 함
    • 그건 나라의 발목을 확실히 잡는 방법처럼 보임. 기기 펌웨어도 포함되는 건가?
      정부가 국민이 쓸 소프트웨어를 만들 대규모 개발팀을 둘 건가? 시민들이 오픈소스가 아닌 소프트웨어를 못 받게 추적기를 설치하고 인터넷 전반을 차단할 건가? 방문객에게 기기를 제출하게 해서 당국이 비자유 소프트웨어 설치 여부를 검사하게 할 건가?
    • 적어도 EU와 중국이 정부 사용에 자유 소프트웨어를 의무화하는 걸 늘 꿈꿔왔음. Kylin은 알고 있음
      Microsoft 기업용 제품과 Office 지원으로 흘러가는 엄청난 돈이 오픈소스로 간다고 상상해보면 됨. 그만큼 많은 눈이 잡아낼 버그의 양도 엄청날 것임. Linux 데스크톱과 LibreOffice 같은 것들이 1년 안에 폭발적으로 개선될 수 있음. 지금도 스페인 지방정부, Munich, 프랑스 군 등에서 싹은 보이지만, 포괄적 계획으로 묶고 제대로 밀어붙일 필요가 있음
    • 강한 도덕과 윤리의 나침반을 가진 상징적 인물이 필요함. 사적으로도 공적으로 보이는 것처럼 살아야 하고, 모든 상황을 품위, 우아함, 존중, 연민, 겸손으로 다룰 수 있어야 함. 순서는 거꾸로가 더 맞을지도 모름
      검소하고, 많이 읽고, 예의 바른 사람이어야 함. 검소하기 때문에 모두를 생각할 수 있고, 삶과 사회의 상호연결성을 깊이 체감하기 때문에 부패 앞에서도 버틸 수 있어야 함. 경험, 여행, 상호작용을 통해 모든 곳에 퍼지는 파급 효과를 실제로 이해해야 함. 아, 그리고 공적 삶은 엉망이므로 스스로를 희생할 각오도 있어야 함
    • 그냥 자유 소프트웨어를 쓰면 왜 충분하지 않은지 모르겠음. 왜 정부가 꼭 개입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