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P by angrybird0 9시간전 | ★ favorite | 댓글 1개
  • Claude Code 월 구독 후 3D 그래픽, RAG, 뉴스레터 자동화 등을 사전 지식 없이 몇 시간 만에 구현하는 경험을 함. 코드를 한 줄도 들여다보지 않아도 "돌아가는" 수준을 넘어, 하루 종일 잡고 있어도 할당량의 1/3도 못 쓸 만큼 여유가 있음
  • "아이디어는 싸고, 실행은 더 싸다" — 2년 전까지 타겟 정의·기술 검토·디자인·일정 산정의 검증 사이클이 수개월 걸렸다면, 이제는 노트북 한 대와 물 한 컵으로 몇 시간 안에 완성됨
  • 빠른 구현이 가능해지자 전략 자체가 바뀜. 퀄리티보다 다양한 시도를 우선하게 됐고, 이제 병목은 개발 속도가 아닌 홍보와 리텐션으로 이동
  • 사이드 프로젝트를 연달아 출시했지만 지인 외 유입이 없는 상황. 인플루언서 채널을 키워 팔로워를 모으면 제품 사용률이 오를 것이라는 가설 아래 AI 자동화 카드뉴스 인스타 계정 운영 실험을 시작함
  • AI가 다 만들어주는 시대에 "나는 뭘 해야 취직이 되나" 라는 질문으로 글을 마무리. 실행 비용이 붕괴된 이후 개발자의 정체성과 커리어 가치에 대한 날것의 고민

실행 비용 붕괴가 바꾼 사고 흐름

  • 이전에는 아이디어가 생겨도 "타겟은 누구지? 디자인은? N달 안에 만들 수 있을까?" 라는 검증 단계를 거치느라 하다 버려버린 아이디어가 한가득이었음
  • 지금은 메모할 필요조차 없음. 떠오른 아이디어를 Claude에 보내면 몇 시간 안에 작동하는 제품이 나옴. 준비물은 노트북 한 대, 물 한 컵, 약간의 군것질거리
  • 사이드 프로젝트가 "공부"가 아닌 킬링타임 수준이 됨. 코드를 한 번도 들여다보지 않고 개발했으니 학습이 될 리 없다는 걸 스스로도 인정
  • 빠른 구현 → 낮은 사용률 → 홍보 고민 → 인플루언서 채널 → AI 자동화 카드뉴스로 이어지는 사고 흐름 자체를 그대로 공개한 점이 인상적

만들고 있는 것들

  • Face Filter: 폴리곤 3D 모델에 얼굴을 씌우는 AR 필터. 3D 그래픽을 한 번도 공부한 적 없이 만든 킬링타임 프로젝트로, "웃겨서" 시작했다는 것이 제작 동기의 전부
  • MAGI: 에반게리온 MAGI 컨셉의 고민상담 챗봇으로 출시했으나 "굳이 이걸 써야 할 이유"가 없어 리텐션 실패. 이후 유저가 등록한 후보들 중 한 명을 뽑아주는 제비뽑기 서비스로 피벗해 재출시
  • TORO: 처음엔 고양이처럼 냥냥거리는 말투의 챗봇으로 기획했으나 재미없어서 다른 캐릭터도 만듦. 2019년부터 이어온 카카오톡 채팅 로그를 Claude Code로 분석해 본인 말투를 흉내내도록 프롬프팅. Discord·웹 모두 연결하고 홈서버·도메인까지 붙여 운영 중
    • Google AI Studio의 Gemini 무료 할당량에 기대어 구축. Gemma 3도 시도했으나 파라미터가 낮으면 너무 멍청하고, 높으면 너무 느려서 사용 포기. RAG로 대화 내역을 저장해 지속 학습하도록 구성했지만 동작 원리는 아직 파악 못 한 상태
    • GeekNews GN+의 말투로 변환하는 변환 기능도 만듦. 블로그를 운영하며 써온 학생 개발자로써 함께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싶다는 이유로 해당 서비스를 시작함. 이 방법이 GeekNews 유저들에게 재미로 와닿을지, 불쾌함으로 와닿을지는 모르겠음.
    • 추가로 https://news.hada.io/topic?id=27672 글의 flagged 처리를 풀어줬으면 함. 주변 사람들에게 글 링크를 뿌리고 다녀서 1시간 안에 5p를 받아 징계먹은 것으로 추측함. GN의 공식 이메일과 개발자분 이메일에 전부 메일을 보냈으나 답장이 아직 오지 않은 상태. 슬퍼서 울고 있음.

다음 고민

  • 단순 자동화로 품질이 낮더라도 꾸준히 올리는 것이 유입에 효과가 있는지 인스타 계정으로 검증 예정. 들어온 사람들이 링크를 눌러볼지까지 추적
  • 다음 주 안에는 그동안 만든 제품들에 대한 직접 홍보도 병행할 계획
  • RAG 동작 원리에 대한 의욕이 생겨 공부 예정. "내 말투로 학습시켜서 쓸만한 도구를 만들고 싶지만, 기성 제품이 다 있는 상황에서 이걸 쓸 이유가 있나"라는 차별화 고민도 이어짐
  • "어디 들어가게만 해주면 하루종일 회사에 붙어서 개발하고 있을 자신은 있다"면서도 불확실한 미래에 손발이 벌벌 떨린다고 마무리. AI 시대 개발자의 취업 불안을 날것 그대로 드러냄

과거 닷컴, 블로그, SaaS 열풍이 그러했듯, 수많은 AI 앱이 쏟아지고 있지만 대다수는 빛을 보지 못한 채 사라질 운명입니다. 누구나 AI로 앱을 만들 수 있는 환경에서 특별한 차별점이 없다면, 앱이라는 형태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단계가 곧 올 것입니다. 이제는 필요한 기능을 AI가 즉석에서 생성하고 폐기하는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초기의 앱 개발 붐을 돌이켜보면 지금의 상황이 더욱 명확해집니다. 이제 AI 개발의 핵심은 코딩이 아니라 아이디어, 설계, 그리고 실행력입니다. 자연스럽게 기업 내 '개발자'의 정의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가혹합니다. 기업들은 AI를 통한 초단기 개발을 강요하며, 과거 2주 분량의 업무를 이틀 안에 끝내길 요구합니다. 개발자들은 개인 프로젝트의 '만드는 재미'에 중독되기도 하지만, 정작 업무로서의 개발은 더욱 극심한 노동 강도에 시달리는 상황이 옵니다. (이점은 90년대 '사무 자동화' 때에도 같은 현상을 겪은것이 기억납니다. 사무 자동화로 일이 널널해지고 편해지는게 아니라,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일을 시키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