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 – 어슐러 K. 르 귄 번역
(github.com/nrrb)- Lao Tzu의 『도덕경』 을 어슐러 K. 르 귄이 영어로 옮긴 버전으로, 시적 언어와 간결한 해석이 특징
- 르 귄은 이 작업을 ‘번역’이 아닌 ‘재현(rendition)’ 으로 규정하며, 중국어 원문 대신 Paul Carus의 1898년판을 참고
- 각 장에는 르 귄의 해설 노트(UKLG Note) 가 포함되어, 철학적 개념과 현대적 의미를 간결히 제시
- ‘무위(無爲)’ , ‘유용한 공(空)’ , ‘물의 덕’ , ‘유약함의 힘’ 등 핵심 사상을 시적 이미지로 재구성
- 동서양 사유의 경계를 넘어, 자연·권력·도(道)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하는 현대적 고전으로 평가됨
개요
- 『Tao Te Ching』의 영문판 재구성본으로, 어슐러 K. 르 귄이 자신의 언어 감각으로 재해석한 형태
- ISBN 978-1-59030-744-1로 출간
- GitHub 저장소에는 전체 81장과 르 귄의 주석이 포함
번역 방식과 원문 접근
- 르 귄은 중국어를 직접 알지 못함을 명시하고, Paul Carus의 1898년판을 기반으로 삼았다고 밝힘
- 각 한자에 대한 음역과 직역을 Carus판에서 참고해 의미를 재구성
- “이것은 번역이 아니라 재현(rendition) ”이라 정의하며, 원문 의미보다 시적 감응과 사유의 흐름을 중시
주요 주제와 해석
- ‘도(道)’와 ‘덕(德)’ 의 관계를 중심으로, 존재와 비존재, 행함과 무위의 균형을 탐구
- ‘무위(無爲)’ 는 “하지 않음으로써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핵심 원리로 반복 등장
- ‘유용한 공(空)’ 에서는 “그릇의 쓸모는 비어 있음에 있다”는 역설적 진리를 제시
- ‘물의 덕’ 에서는 “물이 모든 것을 이롭게 하되 다투지 않는다”는 유연한 힘을 강조
- ‘유약함의 힘’ 에서는 “부드럽고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자연의 원리를 드러냄
르 귄의 주석(UKLG Notes)
- 각 장마다 철학적·정치적·윤리적 해설을 덧붙임
- 예: 제13장에서는 “Lao Tzu는 정치 권력을 신비가 아닌 덕의 결과로 본다”고 설명
- 제30~31장에서는 평화주의적 관점을 명확히 드러내며, 무력 사용을 거부
- 제57장에서는 “무위의 정치가 가장 현명한 통치”라 언급
- 르 귄은 종종 현대 사회 비판을 덧붙임
- 제53장에서는 “So much for capitalism(이것이 자본주의다)”라는 문장으로 탐욕과 불균형을 지적
철학적 구조
- 『도덕경』의 81장은 자연의 질서와 인간의 행위를 대조적으로 배치
- 초반부(1~37장): 도의 본질, 무위, 자연의 원리
- 중반부(38~66장): 권력, 통치, 인간 관계
- 후반부(67~81장): 덕, 겸손, 삶과 죽음의 순환
- 르 귄은 이를 “시적 명상집” 처럼 배열하여, 각 장이 독립적이면서도 전체적으로 순환 구조를 이룸
언어적 특징
- 원문을 간결한 자유시 형태로 재구성
- 짧은 행과 반복적 리듬으로 ‘도’의 흐름을 표현
- ‘비움’, ‘되돌아감’, ‘물’, ‘아이’ 등의 상징을 반복 사용
- 영어 표현은 단순하지만, 철학적 여운과 모호함을 유지
결론
- 르 귄의 『Tao Te Ching』은 문학과 철학의 경계를 넘는 현대적 재해석
- 원문 충실성보다 ‘도’의 감각적 체험과 사유의 여백을 중시
- GitHub에 공개된 이 버전은 고전 텍스트의 오픈 접근성과 해석 다양성을 보여주는 사례임
Hacker News 의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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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Guin의 『Tao Te Ching』은 번역이 아니라 ‘rendition(해석적 재구성)’ 임을 밝힘
중국어를 몰랐지만 Paul Carus의 1898년판 덕분에 접근할 수 있었음. 각 한자 옆에 음역과 번역이 병기되어 있었고, 그에게 끝없는 감사의 마음을 전함- 나도 시집을 비슷한 방식으로 ‘rendition’ 해본 적이 있음. 원문 언어를 모르면 문화적 맥락까지 놓치기 쉬움
시 번역에서는 운율과 리듬이 특히 중요함. 번역자는 결국 자신만의 시각을 작품에 남기게 됨
여러 번역본을 비교해 의미를 삼각측량(triangulate) 하는 접근이 좋다고 생각함.
‘rendition’이라는 단어가 ‘권위 있는 번역’이라는 개념을 버리게 해줘서 마음에 듦. 나는 번역을 커버곡처럼 생각함 - Library of Congress의 Paul Carus 번역본을 보면 159쪽부터 음역과 문자별 해석이 실려 있음. 중국어를 몰라도 퍼즐처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음
- 사실 중국어를 알아도 『Tao Te Ching』을 번역하기는 매우 어려움. 심지어 중국어로 다시 번역하는 것도 논쟁이 많음
예를 들어 첫 구절조차 해석이 갈림. 5세기 해석본은 “사람들이 칭송하는 명예와 부는 자연스러운 상태가 아니다”로 풀이함 - 그 책의 실물본을 가지고 있음. Le Guin이 원문 시의 아름다움과 시적 감각을 잘 담아냈다고 느낌
- 나도 시집을 비슷한 방식으로 ‘rendition’ 해본 적이 있음. 원문 언어를 모르면 문화적 맥락까지 놓치기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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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커밋은 내가 한 것임. 줄바꿈 오류를 수정했음
그리고 여러 번역본을 비교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었음 — Tao Te Ching 비교 사이트 -
『Tao Te Ching』은 현대 영어로 완벽히 번역하기 거의 불가능함
중국어를 아는 나조차도 원문이 이상하게 느껴짐. 당시의 고전중국어는 시적이고 압축적인 표현이라 마치 래퍼의 라임처럼 직관적으로 읽어야 함- Le Guin의 주석(Tao #28)을 보면 “노자의 단순한 언어가 양극의 역설을 품고 있으며, 그 균형이 정지나 합성이 아닌 순환적 움직임을 만든다”고 설명함. 문자 그대로의 해석을 시도한 사람에게 감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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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버전 중 하나임. 처음 『Tao Te Ching』을 접했을 때 이 ‘rendition’과 Stephen Mitchell의 번역을 비교하며 많은 생각을 했음
이 사이트에서 여러 버전을 챕터별로 비교해보곤 함. 어떤 건 시적이고, 어떤 건 직역에 가깝지만 둘 다 의미가 있음 -
Gia-Fu Feng & Jane English 번역본의 실물책을 가지고 있음
매일 밤 한 구절을 읽고, 다음 날 아침 다시 읽음. 이렇게 하면 3개월 이내에 한 바퀴를 돌 수 있음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꿈속이나 낮 동안 그 의미를 곱씹게 됨
다음에는 Ursula의 번역을 나란히 놓고 읽을 예정임. 『The Dispossessed』를 읽지 않았다면 Le Guin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입문서임- 혹시 그 책에서 음양(binary) 개념을 수학적으로 다루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함. Alan Watts가 그런 이야기를 한 걸 들어봤는데 흥미로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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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대 시절 『Tao Te Ching』을 읽고 큰 충격을 받았음
미국식 자기주장과 지배력 중심의 가치관과 달리, 낮고 조용하며 보이지 않는 힘을 제시했기 때문임- 그래서 최고의 엔지니어들이 회의 끝까지 말하지 않는 조용한 사람들인 이유를 이해하게 됨
- 하지만 이런 ‘조용한 힘’의 문화는 미국 사회에서는 잘 통하지 않음. 어린 시절 이민 온 사람은 학교 교육을 통해 금세 바뀌게 됨. 그 사상이 사고에는 영향을 주지만, 행동에는 오래 남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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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thsea』의 “The Creation of Éa” 구절을 공유하고 싶었음. 매우 도교적(Tao-like) 인 시임
- Brook Ziporyn의 『Dao』 번역도 인상 깊었음. 특히 A / B / True A 구조에 대한 분석이 흥미로웠음
관련된 YouTube 강의도 추천함
- Brook Ziporyn의 『Dao』 번역도 인상 깊었음. 특히 A / B / True A 구조에 대한 분석이 흥미로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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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ph”라는 Borges의 이야기처럼, 모든 것을 담고 있는 하나의 점으로 『Tao Te Ching』을 떠올림. Borges 이름만 봐도 즉시 공감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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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Guin의 『Tao Te Ching』을 ‘번역’이라 부르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음
그녀는 중국어를 거의 몰랐고, 기존 번역들과 직관적 철학 이해에 의존했음
원서에는 출처와 단어 선택에 대한 세심한 주석이 포함되어 있음
관련 글을 내 블로그에 정리해둠 -
Ursula K. Le Guin은 위대한 사상가이자 소설가임.
Ken Liu의 『Tao Te Ching』 번역도 매우 시적이었음. 또 다른 해석을 읽게 되어 기대됨- 나도 Ken Liu의 『Three Body Problem』 번역을 좋아함.
중국어나 아시아 언어를 모르지만, 문화와 역사에 매료되어 있음
언어를 모르는 독자는 자막보다 더빙된 예술 형태로 접근할 수밖에 없음.
예를 들어 『Godzilla Minus One』의 번역 논란이 있었지만, 나는 더빙판으로도 충분히 즐겼음
- 나도 Ken Liu의 『Three Body Problem』 번역을 좋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