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우리는 그의 연애편지를 발견했다
(jenn.site)- 아버지의 죽음 직후 유품 속에서 숨겨진 연애편지가 발견되어, 가족이 몰랐던 그의 또 다른 삶이 드러남
- 부모의 결혼은 가족의 압력으로 이루어진 비사랑 결혼이었고, 아버지는 평생 가족과 정서적으로 멀리 떨어져 지냈음
- 생전 아버지는 남성 연인 에드워드와 3년간 관계를 유지하며, 함께 캐나다에서 새 삶을 준비하고 있었음
- 에드워드는 아버지의 죽음 후 가족에게 처음으로 존재가 알려졌고, 그의 깊은 슬픔과 헌신이 묘사됨
- 글은 아버지가 평생 억눌린 정체성과 행복의 부재 속에서 마지막 몇 년만 진정한 기쁨을 누렸던 삶을 회상함
연애편지의 발견과 가족의 결혼 배경
-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며칠 뒤, 그의 물건 속에서 사랑의 편지들이 발견됨
- 편지에는 “당신을 위해 담배를 끊고 살을 빼겠다”는 다짐과 함께, 아침 식탁에서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내용이 담김
- 부모의 결혼은 중국의 작은 항구 도시에서 양가의 압력으로 이루어진 결혼이었으며, 사랑 없는 관계였음
- 아버지는 가족의 기대에 순응하며 살았고, 어머니나 동생과도 잘 지내지 못했음
-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중국이나 캐나다의 다른 도시에서 떨어져 근무하며 가족과 떨어져 지냄
아버지와의 관계와 기억
- 화자는 아버지의 죽음을 비교적 담담히 받아들였다고 서술
- “아버지를 잃었다기보다, 추상적인 존재를 잃었다”고 표현
- 아버지는 대부분의 가족 행사에 부재했으며, 유일한 따뜻한 기억은 어린 시절 병간호를 받았던 한 번의 경험뿐이었음
- 그럼에도 둘은 가끔 산책을 하며 대화를 나누었고, 아버지는 자신의 삶의 슬픔과 실망을 털어놓았음
- 화자는 아버지가 진정한 행복을 누리지 못했다고 느꼈으며, 억눌린 감정 속의 부드럽고 예술적인 면모를 간혹 엿보았다고 회상
에드워드와의 관계
- 아버지의 죽음 후, 화자는 아버지의 연인 에드워드를 만나게 됨
- 에드워드는 아버지와 3년간 교제했고, 1년 반 전부터 독점적인 관계였다고 밝힘
- 두 사람은 홍콩에서 처음 만나 즉각적인 끌림을 느꼈으며, 이후 캐나다에서 함께 살기 위해 계획을 세움
- 에드워드는 자신의 사업과 집을 정리하고 캐나다로 이주했으며, 결혼에 가까운 관계로 함께 집을 보러 다니며 미래를 준비함
- 에드워드가 보여준 사진 속 아버지는 가족이 알던 우울한 모습과 달리 환하게 웃는 얼굴이었음
숨겨진 삶과 상실의 슬픔
- 에드워드는 아버지의 죽음 후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고, 자신의 슬픔을 숨겨야 하는 고립된 애도를 겪음
- 두 사람의 삶은 이전과 달리 활기찼으며, 아버지는 좋은 음식과 음악, 애정 표현을 즐기는 사람으로 변화했음
- 화자는 아버지가 에드워드와 함께 살았다면 행복한 미래를 맞이했을 가능성을 상상하며 새로운 슬픔을 느꼈다고 서술
커밍아웃과 이해의 순간
- 아버지는 대학 시절부터 남성을 좋아했음을 알고 있었으며, 약 40년간 성정체성을 숨기고 살아옴
- 화자는 어머니에게 먼저 커밍아웃했고, 아버지에게도 조용히 고백함
- 아버지는 “남의 기대가 아닌 자신의 행복(xin fu) 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이를 받아들였음
- 이후 화자는 함께 나누지 못한 대화와 아버지가 살지 못한 삶에 대한 상실감을 표현
마지막 작별과 남겨진 삶
- 어머니는 진실을 알게 된 후 아버지의 유골함을 집에 두길 거부, 화자는 그것을 거실에 보관함
- 에드워드는 방문해 유골함을 품에 안고 작별 인사를 했으며, 깊은 슬픔 속에서 하룻밤을 보냄
- 에드워드는 아버지가 화자에게 모든 것을 밝히려 했으나 죽기 전까지 망설였다고 전함
결혼의 파탄과 남은 후회
- 아버지는 어머니의 이혼 요구를 거부하며, 가부장적 문화와 가족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결혼을 유지함
- 과거에도 여러 차례 외도가 있었음이 드러남
- 어머니는 “그는 자신의 인생 전체를 낭비했고, 내 인생도 함께 낭비했다”라고 말함
- 화자는 아버지의 유골 옆에 항상 신선한 과일을 두며, 57년의 억눌린 삶과 마지막 3년의 빛나는 행복을 함께 떠올림
해커뉴스에도 PC가 퍼져있나 볼 수 있는 글이군요
근데 그것보다도 글쓴이가 영어 앞글자에 대문자를 사용하지 않아서 쉬프트 키 빠졌냐는 소리도 있고
document.querySelectorAll("p").forEach(p => p.textContent = p.textContent.replace(/(^\w)|([.?!]\s*\w)|( i'? )/g, m => m.toUpperCase()));
불편하면 직접 고쳐서 보라고 스크립트까지 올리고 있는 게 개웃긴데요 ㅋㅋㅋㅋㅋ
Hacker News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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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너무 가슴을 때리는 이야기였음
나도 매일 저녁 TV 앞에 얼어붙은 아버지였고, 감정적으로 닫힌 남자들과 관계를 맺다가 결국 그런 사람이 되어버렸음
1990년대 초, 게이로 사는 건 사실상 죽음 선고 같았음. AIDS 공포, 폭력의 위협, 영화 속 게이는 늘 희화화되거나 비참하게 죽었음
그런 환경에서 ‘이성애자로 보이는 게’ 생존 전략이었음. 그 시절의 상처를 치유하려고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음.
그 남자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기회가 없었던 것 같음. 그는 많은 사람을 실망시켰지만, 그렇다고 나쁜 사람은 아니었음- 사람을 판단하는 것과 행동을 판단하는 것은 다름
사회적 압박으로 결혼한 건 이해하지만, 결혼 중 외도를 하고, 연인에게 독점적 관계를 약속하며 나라까지 옮기게 한 건 용서하기 어려움
특히 아내가 새 인생을 시작하려 하자 사회적 압박을 이용해 그녀를 붙잡은 건 그녀의 인생을 훔친 행위였음 - 그가 중국인 게이라는 걸 알자, 그 시대의 전형적인 이야기로 느껴졌음
나도 중국인도, 게이도 아니지만, 그가 그 상황에서 꽤 잘 버텼다고 생각함
다만 같은 처지의 레즈비언과 결혼했다면 서로를 속이지 않고 덜 아팠을 것 같음 - 나는 그 아버지를 심하게 판단하지 않았음
아시아의 전통적 문화가 큰 요인이었을 것 같음
왜 아이를 낳았는지 궁금했지만, 아내의 바람이었을 거라 짐작함. 전체적으로 너무 슬픈 이야기임 - 그가 57세라면 1980년대 중반 대학을 다녔을 텐데, 그 시절은 AIDS 공포의 절정기였음
게이에 대한 혐오가 극심했고, 바이러스 전파 경로조차 몰라서 공중화장실조차 두려워했음 - 이런 상황에서 사람을 쉽게 판단하지 않음
사회적 압박이나 두려움 때문에 가짜 인생을 사는 경우가 너무 많음
결국 서로에게 고통을 주는 구조가 안타까움
- 사람을 판단하는 것과 행동을 판단하는 것은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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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딸이 아버지의 죽음을 감정적으로 정리하는 과정으로 보였음
우리가 도덕적 판단을 내릴 자격은 없음. 맥락이 빠진 개인의 삶을 단편적으로 본 것뿐임
사적인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건 침해처럼 느껴졌음
그의 행동은 우리가 가진 가치로 평가할 수 없음. 그는 청소년기부터 진정한 애정과 성적 관심을 박탈당한 채 살아왔음
이런 삶을 이해하려면 급진적 수용(radical acceptance) 이 필요함- 동의함. 작가가 아버지를 겁쟁이라 부른 건 불필요한 감정 표현 같았음
자식이 부모의 내면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음 - “판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에 공감함
하지만 어떤 사람은 본능적으로 공감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가치관과 충돌해 판단하게 됨
나는 운 좋게도 진보적인 사회의 이성애자로 태어났기에 그 아버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음
하지만 더 솔직하고 자유로운 사람일수록 판단을 피하기 어려울 수도 있음 - 그래서 나는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편지나 기록을 들춰보지 않을 것임
과거를 파헤치는 건 신중해야 하고, 아무리 알아도 바꿀 수 없음. 오히려 미래를 망칠 수 있음 - “사람의 사생활은 죽음 이후에도 존중받아야 함”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함
- 동의함. 작가가 아버지를 겁쟁이라 부른 건 불필요한 감정 표현 같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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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아버지이고, 비슷한 상황에 있음
고등학교 때부터 내가 게이라는 걸 알았지만, 늘 쉬운 길을 택했음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았지만, 아내와 아들이 사랑하는 ‘나’는 내가 만든 가짜 인물임
매일 거짓말을 하며 살고 있음.
최근 『미움받을 용기(The Courage to Be Disliked)』를 읽고 용기를 내보려 함
아내는 분노하겠지만, 이제는 진실을 마주할 때라고 생각함. 그게 우리 모두에게 결국 안도감을 줄 수도 있음-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겠지만, 거짓된 삶을 끝내고 치유를 시작해야 함
이혼은 힘들지만, 거짓된 관계를 지속하는 것보다 훨씬 낫음 - 아들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하길 바람
진실을 지금 말할지 나중에 말할지는 상황에 따라 다름. 그건 본인만이 알 수 있음 -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음. 사회가 요구하는 성공의 틀 속에서 모든 걸 가졌지만, 내면은 공허했음
그래서 당신의 감정을 이해함. “나는 당신을 봄” - 가족이 사랑하는 건 당신이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일 수도 있음
‘진짜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단정짓는 건 단순함. 우리는 모두 여러 겹의 존재임 - 평화롭게 해결하길 바람. 감정적 준비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싸우는 이혼은 아이에게 너무 큰 상처가 됨
-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겠지만, 거짓된 삶을 끝내고 치유를 시작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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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후속 글이 올라왔음
My Dead Deadbeat Gay Dad- 읽고 나니 더 슬펐음.
알고 보니 이 글은 이전 글의 같은 아버지 이야기였음
- 읽고 나니 더 슬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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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와 저널링은 감정을 정리하는 훌륭한 방법임
이 글은 그 좋은 예시였음. 사람의 삶은 복잡하고 엉망임
인생이 단순하고 평탄하다고 느낀다면, 아직 모르는 게 많다는 뜻임.
다른 사람의 복잡한 상황을 너무 쉽게 판단하지 말아야 함 -
이야기의 전개가 예상치 못했고, 문체가 아름다웠음
“xin fu(행복) 를 찾는 게 중요하다”는 문장이 인상 깊었음
어머니도 가족의 기대에 묶여 이혼하지 못했기에, 결국 서로의 인생을 낭비한 셈임- 인생에는 항상 놓친 것과 얻은 것이 공존함
후회와 긍정은 늘 함께 있음. 그게 인간의 조건임
- 인생에는 항상 놓친 것과 얻은 것이 공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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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생을 낭비했다”는 말은 너무 극적 표현 같음
후회는 결국 우리가 만든 기준에서 비롯된 감정임
어쩌면 나도 불교적 사고에 너무 젖어 인간적인 감정을 잃은 걸지도 모르겠음- 심리학 연구나 『Regrets of the Dying』 같은 회고록을 보면, 사람들이 죽기 전에 가장 후회하는 건
자신에게 진실하지 못했던 삶임
결국 사회의 틀에 순응하며 살다가, 진짜 원하는 걸 하지 못한 걸 깨닫는 순간 ‘인생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임 - 나도 더 일찍 커밍아웃할 용기가 있었다면 훨씬 행복했을 것임
- 하지만 그는 아내와 연인을 모두 속였고, 결국 모두를 상처 입혔음
그게 그의 인생의 가장 큰 낭비였음
- 심리학 연구나 『Regrets of the Dying』 같은 회고록을 보면, 사람들이 죽기 전에 가장 후회하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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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슬프지만, 모든 책임을 아버지에게만 돌리는 건 불공평함
그는 사회적 압박 속에서 최선을 다했을 뿐임. 악인으로 볼 수 없음- 하지만 후속 글을 보면, 그의 행동이 꽤 이기적이고 잔인하게 느껴짐
- 가족을 배신한 상습적 외도자를 옹호하는 댓글이 많다는 게 놀라웠음
그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마음을 부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