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P by GN⁺ 13일전 | ★ favorite | 댓글 1개
  • 1985년 신문에 처음 등장한 ‘캘빈과 호브스’ 는 6세 소년과 상상 속 호랑이 친구의 모험을 그린 만화
  • 창작자 빌 워터슨은 유머, 환상, 철학적 깊이를 결합해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
  • 편집자 리 세일럼은 첫 연재 당시 “신선하고 웃기며 예술성이 강했다”고 평가하며, 아이의 상상력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표현을 강조
  • 세일럼은 호브스를 “캘빈의 또 다른 자아이자 균형 역할을 하는 존재”로 설명하며, 현실 여부보다 상상 속 진정성이 중요하다고 언급
  • 워터슨은 1995년 연재를 종료하고 “더 사색적인 속도”로 작업하겠다고 밝혔으며, 이후 공개 활동은 거의 없음

‘캘빈과 호브스’의 등장과 특징

  • 1985년 11월 18일 신문에 첫 등장한 ‘캘빈과 호브스’ 는 6세 소년 캘빈과 인형 호랑이 호브스의 일상과 상상 속 모험을 중심으로 전개
    • 호브스는 다른 사람이 있을 때는 인형이지만, 캘빈의 시선에서는 생생한 동반자로 존재
  • 만화는 단순한 유머를 넘어 어린이의 상상력, 철학적 대화, 풍자적 시선을 결합한 구성
  • 창작자 빌 워터슨은 작품을 10년간 연재한 뒤, 인기 절정에서 스스로 연재를 종료

리 세일럼의 회상

  • 편집자 리 세일럼은 첫 원고를 읽고 “숨이 멎을 만큼 신선했다”고 표현
    • 사무실에 돌려본 결과 즉각적인 긍정 반응이 있었으며, “강한 예술성과 유머, 공감 가능한 소년상”이 인상적이었다고 언급
  • 세일럼이 가장 좋아한 에피소드 중 하나는 캘빈이 병으로 결석하며 TV 드라마를 보며 배우는 장면
    • 캘빈이 “학교에 안 가는 날이 더 많이 배운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독자 일부가 불만을 제기했지만, 세일럼은 그 아이러니와 유머를 높이 평가

철학적 대화와 인물 관계

  • 진행자 르네 몽테인은 캘빈과 호브스가 나무 아래서 “신이 존재할까?”를 논하는 장면을 언급
    • 캘빈의 대답 “그래, 누군가 나를 노리고 있어”라는 반전 대사로 철학적 유머를 보여줌
  • 세일럼은 캘빈을 찰리 브라운이나 데니스 더 메니스와 다른 인물로 설명
    • 캘빈은 자신이 만들지 않은 세상 속에서 어른들과 맞서며 살아가는 존재이며, 톰 소여나 허클베리 핀에 더 가깝다고 평가
  • 호브스는 캘빈의 균형자이자 내면의 또 다른 자아, 그의 모험과 태도에 대한 해설자 역할을 수행

호브스의 존재에 대한 해석

  • 세일럼은 “호브스는 나에게도, 캘빈에게도 실제 존재”라고 언급
    • 다른 인물에게 실재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으며, 아이의 상상과 현실의 경계가 무의미함을 강조
    • 워터슨은 어린이의 상상 세계를 현실처럼 느끼게 만드는 능력을 지녔다고 평가

연재 종료와 이후

  • 리 세일럼은 1995년 연재 종료 시점까지 ‘캘빈과 호브스’를 편집
  • 빌 워터슨은 당시 “신문 네 칸을 넘어서는 새로운 캔버스에서, 더 사색적인 속도로 작업하고 싶다”고 밝혔음
    • 이후 공개된 작품은 거의 없으며, 세일럼은 2019년에 사망
Hacker News 의견
  • 나와 할아버지 모두 Calvin and Hobbes를 가장 좋아했음
    내 아들은 다섯 살 때 이 책으로 글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Watterson의 풍부한 어휘 덕분에 “아빠, X가 무슨 뜻이야?” 같은 대화가 자주 있었음
    정말 즐거운 시절이었고, 아직도 그 만화가 연재 중이었으면 좋겠음

  • Calvin and Hobbes는 내 어린 시절의 큰 부분이었음
    아침 식탁에서 가볍게 읽는 만화였지만, 그 어떤 뉴스나 교육보다 지적으로 깊은 작품이었음
    하지만 Calvin은 사회적으로 모범적인 인물은 아니었고, 나는 그의 반항심과 냉소를 따라하려 했음
    이제는 인생의 모순을 실용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더 건강하다는 걸 깨달았음

    • 첫 번째와 마지막 C&H 스트립을 비교한 이미지가 있음 링크
    • 나도 같은 세대인데, 십대 때 처음 읽었음
      Calvin은 자만심이 강했고, Hobbes가 훨씬 이성적인 캐릭터였다고 느꼈음
    • 나 역시 그 시절 C&H를 탐독했음
      외동이고, 똑똑하지만 또래와 어울리지 못했던 내 모습이 Calvin과 닮았다고 생각함
    • 네 말에 공감하지만, 결국 Calvin and Hobbes는 인간의 본질을 건드리는 작품
      삶의 지침서가 아니라, 가끔 찾아가는 마음의 섬 같은 존재였음
    • Calvin은 그 시대의 전형적인 냉소적 반영웅 캐릭터였음
      하지만 이제는 냉소보다 성실함과 진심을 존중하게 되었음
  • Watterson은 완벽한 시점에 연재를 멈췄다고 생각함
    후반부에는 상업주의와 예술에 대한 냉소가 스며들었고, 점점 Calvin의 아버지 같은 목소리가 되었음

    • 그의 출판사와의 갈등이 냉소의 원인이었다고 함
      상업적 압박 속에서도 예술적 순수성을 지키려 했고, 그 싸움이 작품에 반영되었음
    • 아홉 살 아들과 함께 전집을 읽고 있는데, 상업주의에 대한 풍자가 초반부터 있었음
      Watterson은 27세 때 이미 예술계의 냉혹함을 알고 있었고, 자전거 사고 이후 은둔 생활을 하며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고 함
    • ‘curmudgeonliness’의 뜻을 찾아봤는데, 결국 ‘고집스럽고 성미가 까다로운 사람’이라는 의미였음
    • 후반기의 냉소는 출판사와의 갈등에서 비롯된 감정이었을 것 같음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Calvin이 잠자리에 들며 “내 욕망은 결과에 아무 영향도 없구나”라고 말하는 장면임
    • George Carlin도 비슷한 길을 걸었음
      후반에는 유머보다 허무주의적 독백에 가까웠음
  • 이 만화는 예술, 스토리텔링, 그리고 Calvin의 상상력의 확장성이 놀라웠음
    나는 감사할 일을 매일 세 가지씩 떠올리는데, 오늘 세 번째는 바로 이 만화였음
    내 문신 중 하나도 Stupendous Man일 정도로 C&H는 내 인생의 일부임
    Watterson은 캐릭터를 상품화하지 않으며 예술적 순수성을 지켰고, 신문사에까지 형식적 제약을 거부했음
    그의 최근 작품 The Mysteries도 꼭 볼 만함

  • 예전엔 아침신문과 저녁신문 중 Calvin and Hobbes가 실린 쪽을 골라 읽었음
    전집도 훌륭하고, 여러 팬 헌정작들도 있었음
    예를 들어 Hobbes and Bacon은 너무 직접적이었고,
    “Calvin and Company”는 철학자 이름을 딴 쌍둥이를 등장시켰지만 완성도는 부족했음
    웃음이 문제 해결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지만, 여전히 생각할 거리를 주는 작품임

  • 요즘 인터넷에서 Calvin and Hobbes를 보기 어려워진 현실이 안타까움
    Gocomics가 저작권 단속을 강화하면서 팬 커뮤니티도 위축되었음
    관련 글: C&H subreddit 종료 공지,
    C&H 검색 서비스 차단 배경
    상업화를 거부했던 작품의 팬들이 이런 제약을 겪는 게 아이러니함

    • 차라리 직접 책을 구매하거나 토렌트로 읽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음
      실제 책은 소장 가치가 크다고 함
  • Calvin & Hobbes의 유머와 깊이는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음
    어린 시절엔 웃음으로, 어른이 되어선 그 이면의 철학으로 다가오는 작품임
    Watterson은 냉소로 흐르지 않으면서도 두 시선을 모두 유지했음

  • Watterson은 ‘팔아넘기지 않는 예술가 정신’의 상징이었음
    지금은 그 가치관이 거의 사라졌지만, 그래도 그는 오늘날에도 같은 선택을 했을 거라 믿음

  • 어릴 때 신문에서 매일 스트립을 오려서 노트에 붙였음
    엄마가 나중에 버렸지만, 지금도 그 노트를 간절히 그리워함

  • 우리 집엔 Calvin and Hobbes, Garfield, The Boondocks 전집이 있었음
    의외로 좋은 조합이었고, 각기 다른 사회적 시선을 보여줬음

    • 나는 “Bloom County”도 함께 읽었는데, C&H와 비슷한 시기에 즐겼던 기억이 있음
    • The Boondocks는 지금 봐도 여전히 날카롭고 사회 풍자를 잘 담은 작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