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P by ashbyash 11시간전 | ★ favorite | 댓글 2개

1. 핵심 한 줄 요약

  • 생산성이 폭발적으로 오른 영역은 더 싸지고 더 많이 쓰이지만(제번스), 그와 경쟁하는 노동은 다른 분야 가격까지 같이 끌어올리는 방식(바몰)으로, AI 시대에는 “토큰은 싸지는데, 사람 손이 필요한 마지막 1% 일은 엄청 비싸지는” 기묘한 경제가 온다는 글입니다.

2. 왜 AC 본체는 싼데, 수리는 비싼가?

  1. 제조·반도체·컴퓨팅처럼 생산성이 크게 오른 산업은

    • 가격이 급락하면서 품질이 좋아지고
    • 그 결과 수요가 폭발하고, 새로운 사용처가 끝없이 생깁니다(제번스 패러독스).
  2. 이렇게 생산성 높은 산업에서 고임금 일자리가 대거 생기면,

    • 같은 노동시장 안의 다른 직종 임금도 따라 올라야 사람을 채용할 수 있고
    • 그래서 생산성 향상이 거의 없는 서비스(수리, 집 수리, 돌봄 등)는 시급이 크게 올라 “체감상 엄청 비싼” 서비스가 됩니다(바몰 비용 질병).
  3. 결과적으로 에어컨 본체(제조품)는 싸지만, 그걸 고치는 기술자(서비스)는 같은 노동시장 안에서 데이터센터 HVAC, 다른 기술직과 임금을 두고 경쟁하므로 비싸질 수밖에 없습니다.

3. 제번스 패러독스: 왜 싸질수록 더 많이 쓰이는가?

  • 제번스 패러독스(Jevons Paradox)는 19세기 석탄 사례에서 출발합니다.

    • 석탄 생산이 싸지고 빨라질수록 석탄 총사용량은 줄지 않고 오히려 폭증했습니다.
    • 더 싸고 효율적이 된 덕에 새로운 공정·산업·응용처가 계속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 현대 버전이 무어의 법칙입니다.

    • 트랜지스터 가격이 1개당 1달러 수준에서 1센트의 백만 분의 1 이하로 떨어지면서
    • 컴퓨팅은 군사·급여 처리 → 워드프로세서·DB → 온도조절기·축하카드 → 일회용 배송 태그까지,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사용처로 확산되었습니다.
  • 글의 주장: 토큰 비용도 똑같은 길을 갈 것입니다.

    • 계산 단가는 극단적으로 떨어지고,
    • AI를 쓸 수 있는 업무·서비스·제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총수요가 폭발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4. 바몰 효과: 왜 AI와 무관한 서비스까지 비싸질까?

  • 바몰의 비용 질병(Baumol’s Cost Disease)은 1960년대 공연예술(현악 4중주, 연극, 오페라)에서 발견된 현상입니다.

    • 4중주는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람이 직접 4명이 연주해야 해서 “시간당 산출량”이 거의 안 늘었습니다.
    • 하지만 경제 전체의 다른 부문(제조, 기술, 금융 등)이 생산성 향상으로 고임금 일자리를 대거 만들면서, 음악가도 그 노동시장과 경쟁해야 했고 임금이 올라 공연 비용이 치솟았습니다.
  • 이 논리는 AI 시대에도 반복됩니다.

    • 데이터센터, AI 인프라 관련 고생산성·고임금 일자리가 늘어나면
    • 같은 동네에서 일하는 배관공, 반려동물 산책 서비스, 보모, 교사 등도 “그와 경쟁 가능한 수준”의 임금을 요구하게 됩니다.
  • 즉, 사회 전체 부가 커지면서 “AI랑 상관없는 서비스인데도, 부자가 된 사회가 비싼 값을 감당하며 계속 소비하는 구조” 가 되는 것이 바몰형 효과입니다.

5. 제번스 vs 바몰: 같이 작동하는 ‘쌍둥이 메커니즘’

글에서는 이 둘을 한국어로도 이렇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제번스형 효과(Jevons-type effects)”

    • 생산성이 극적으로 오른 분야에서
    • 가격이 떨어지고 품질이 올라가며
    • 그 결과 수요와 활용 사례, 일자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입니다.
  2. “바몰형 효과(Baumol-type effects)”

    • 생산성 향상이 거의 없는 분야의 임금과 가격도
    • 동일 노동시장 안의 비교 때문에 따라 올라가고
    • 사회가 부유해졌기 때문에 그 비싼 가격을 감당하면서도 소비를 계속하는 현상입니다.

이 두 효과는 별개로 보이지만, 사실 제번스형 폭발(생산성·부·소비 증가) 이 먼저 일어나야 그 여파로 바몰 효과가 실질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서로 밀접하게 얽혀 있다는 게 글의 핵심 논지입니다.

6. AI 슈퍼사이클에선 뭐가 싸지고, 뭐가 비싸질까?

  1. AI가 크게 바꾸는 영역

    • 토큰·컴퓨팅 비용이 급락하면서,
    • 문서 생성, 코드·마케팅, 일부 법률 서비스처럼 수요 탄력성이 높은 서비스는 10배 이상 사용량이 늘 수 있습니다.
    • 이 부분은 제번스 패러독스에 따라 “더 싸지고, 훨씬 더 많이 쓰이는” 경로를 밟습니다.
  2. AI 영향이 적은 영역

    • 개 산책시키기, 아이 돌봄, 소규모 학급 교사, 집 수리, 간단한 수공 서비스처럼
    • 현장 물리 노동·정서 노동이 필요한 서비스는 자동화 이득을 거의 못 받지만,
    • 같은 도시에서 일하는 AI 인프라·테크 노동자의 임금 수준을 기준으로 가격이 형성됩니다.
    • 그래서 “개 산책에 주당 100달러를 쓰지만, 그래도 감당 가능한” 세계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는 설명입니다.

7. Reflexive Turbo-Baumol’s: 직업 안에서도 벌어지는 ‘마지막 1%’ 현상

글의 후반부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한 직업 내부에서도 바몰식 효과가 증폭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1. 규제·안전 규정이 만드는 “사람 필수 구간”

    • 정부와 규제기관은 안전·책임을 이유로 “이 안전 기능은 반드시 사람이 수행하거나 승인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 예: 웨이모 자율주행차에 탑승한 안전요원, 의료 영상 판독의 마지막 승인, 금융·법률에서 사람의 최종 서명 등입니다.
  2. 직무의 99%는 자동화, 1%는 사람만 가능

    • Andrej Karpathy 인터뷰를 인용해, “직업의 99%가 자동화되면, 남은 1%가 업무 전체의 병목이 되어 엄청난 가치를 갖게 된다”는 시나리오를 들려줍니다.
    • 방사선과 의사는 AI가 대부분 판독을 해줘도, 최종 확인·책임을 지는 1% 업무 때문에 오히려 임금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식의 추측입니다.
  3. 하지만 1%까지 완전히 자동화되는 순간

    • 그 직업군의 고임금 프리미엄은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습니다.
    • 자율주행차 안전요원처럼, “99% 자동화되는 동안에는 비싸지다가, 마지막 1%가 사라지는 순간 수요 자체가 증발하는” 경로를 밟을 수도 있다는 경고입니다.

이 과정을 글에서는 다소 농담 섞어 “Reflexive Turbo-Baumol’s”라는 표현으로 부르며, 직업 구조가 기형적으로 재편되고 특이한 정치·경제적 동맹이 생길 가능성까지 암시합니다.

8. 결론: 이상한 가격 구조 뒤에 있는 ‘부의 확장’

  • “에어컨은 싸지만, 에어컨 수리는 왜 비싼가?”라는 질문은

    • 제조·컴퓨팅 등 극도로 생산적인 분야에서의 제번스형 폭발과
    • 서비스·현장 노동 등 상대적으로 덜 자동화된 분야에 나타나는 바몰형 임금·가격 상승이 맞물린 결과라는 설명입니다.
  • AI 슈퍼사이클이 진행될수록

    • 토큰·컴퓨팅은 ‘물처럼’ 싸지고, 그 위에서 돌아가는 서비스는 엄청나게 늘어나며
    • 동시에 “사람이 직접 해야만 하는 마지막 1% 일”(개 산책, 소규모 교사, 현장 수리, 규제가 묶어둔 안전 업무 등)은 더 비싸지고 더 정치적으로도 보호받는 직업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 글의 마지막 메시지는,

    • 이런 이상한 결과들이 있어도 핵심은 여전히 생산성 향상이며, 그것이 장기적으로 사회 전체를 더 부유하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 “밀물이 올라가면 모든 배가 뜬다”는 식으로, 바몰 효과는 부의 분배 메커니즘이자 어느 의미에서는 “가장 효과적인 형태의 공산주의” 같은 농담거리가 될 수 있다는 문장으로 마무리됩니다.

(누군가에 의해서 정해진) 보호될 가치가 있는 두뇌만 (생산성 폭발의) 혜택을 누리고, 나머지 인간들은 거대한 정크속에 버려지는 디스토피아가 떠오릅니다.

법에 의해 보호되는 직종이겠죠. 개 산책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좋은 예겠지만 (적어도 당분간은), AI에 의한 많은 실직자들이 손쉽게 뛰어들테니 임금유지가 쉽지 않을듯하구요.